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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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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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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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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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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86화

DUMMY

“헤헤헤. 어때요? 열네 살 때 앨리스 이야기를 처음 보고 이거 꼭 입고 싶어서 산 거예요.”


정우의 입에서 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그때는 품이 좀 넓었는데, 이제는 살짝 조이네요.”


에이프런 드레스 상의에 꽉 조여져서 불거져 나온 그녀의 가슴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긴다. 도톰한 것이 더더욱 눈에 띈다.


“그러다 보니 스커트도 좀, 위로 올라왔네요. 에헤헷.”


‘좀’이 아니었다. 주리가 입은 에이프런 드레스의 풍성하고 품이 넓은 스커트 자락은, 평소 무릎 위까지 올려 입던 세라복 스커트나 깜장 몽당치마보다 더 올라가서 허벅지까지 보인다. 긴 양말 신은 매끄러운 다리가 다 드러나는 건 물론이었다. 첫 일을 치를 때, 블루머 밖으로 훤히 드러나 그렇게 탐닉하게 만든 그 허벅지였다. 그게 다 드러나지 않고 스커트 아래로 살짝 보이는 게 더욱 식은땀을 흐르게 했다.


“오빠가 옛날에 백작님으로 행세할 때 그랬잖아요. 저 이런 거 입으면 정말 예쁠 것 같다고.”


어깨에서 부푼 소매에서 뻗어 나온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팔, 그리고 어깨에서 빛나는 하늘거리는 프릴. 주리의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체구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예전에 창덕궁 갈 때 이거 입고 갈지 한참 고민했던 거예요. 눈에 너무 띄기도 하고, 스커트 길이가 좀 과감하기도 하고. 그런데요, 우리 둘끼리 간다니까, 꼭 입고 싶었던 것······. 읍!”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웃던 주리는, 눈이 놀라 동그라진 채 더 말을 하지 못했다. 정우의 입술이 이미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으니까.


정우는 충동을 구태여 막을 생각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기엔 에이프런 드레스 차림의 주리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자신만의 연인을 품속에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의 억센 팔이 주리의 등 뒤로 둘려 세게 묶는다.


‘좋았어! 대성공!’


주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정우의 뜨거운 키스를 받아주면서 지지 않겠다는 양 더욱 달려든다. 일부러 이렇게 입고 온 거였으니까. 둘만의 시간을 보낼 때, 정우 앞에서 매력을 말 그대로 대폭발 싶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입고 온 거였으니까.


입술이, 혀가, 침이 뜨겁게 교차하고, 서로를 부서지라 껴안으며 어느새 부드러운 좌석 위에 눕게 되었다. 눕는 용도가 아닌 좌석이라 좁긴 했지만, 지금 그들에게 신경 쓰일 것은 아니었다. 객실 안에는 “으음······. 음······.” 하는, 조용하지만 희열로 가득한 간헐적인 신음만 흐른다. 둘이 내뿜는 열기로 안이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주리는 머리를 가득 채운 뜨거움 속에서, 스커트가 흘러내리며 허벅지가 다 드러난 것을 느꼈다. 정우가 빨리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주길, 드로워즈에 손을 가져다 대주기를 애타게 바라며 녹아내리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문득 눈을 뜬 주리는 화들짝 놀라서 갑자기 입술을 확 떼고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엄마야!”


정우가 그 비명에 정신이 확 깨어나, 주리가 경악해 바라보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저······. 차표 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검표원이, 객실과 복도를 가리는 차양을 걷고 서 있었다. 둘은 열기에 취해서 이곳이 공공장소인 것을 망각해버린 것이었다. 정우는 벌떡 일어나“실례했습니다.”하고 차표를 꺼내어 주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 속에서.


“난 몰라요!”


주리는 얼굴이 앵두처럼 새빨개져서 칭얼거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폭 가려 버리고는 정우 품에서 투레질을 한다. 검표원에게 격렬한 애정행각을 들켜 버리다니, 이게 무슨 창피인가! 게다가 막 절정에 달하려던 때에 방해를 받아 분위기가 깨지기까지 했다. 봄날 달콤한 꿈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깬 느낌이었다.


이성을 되찾은 정우는 고개 숙여 주리에게 사과한다. 자신이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게, 정확히는 그저 충동을 놓아 버려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천만다행스럽게도 주리는 정우에게 화를 내진 않았다.


“괜찮아요······. 그러려고 입고 온 거였으니깐······.”


주리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부끄러운지 말을 잘하지를 못한다. 둘은 은밀한 행각을 들켜 심장이 쾅 내려앉았던지라 잠시 말없이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만 보았다. 그래도 10여 분 후, 달아오른 몸이 식자 주리는 부끄러움은 다 잊고 다시 명랑해졌다. 봄날의 꿈은 깨면 다시 꿀 수 없지만, 눈앞의 정우는 현실이었으니까.


“오빠도 차암! 아무리 내가 예뻐도 다짜고짜 입부터!”


그러며 주리는 정우 가슴을 괜히 팡팡 친다. 정우는 “그래. 그래. 미안하다.” 하며, 아까 전처럼 격렬하진 않지만, 애정을 충분히 담은 차분한 입맞춤을 살짝 선사했다. 이에 주리는 정우 품에 더 파고들더니만 살짝 속삭인다.


“솔직히 이렇게 끝난 건 아쉽지만, 뭐 괜찮아요. 호텔 가면······.”


다음은 주리도 살짝 부끄러웠는지 귓불이 빨개지고 숨을 고른다. 하지만 결국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되어 속삭인다.


“오빠 안 재울 거니깐요.”


주리가 그러며 히히 이를 내보이며 웃는다. 정우는 그 말에 자기 얼굴에도 피가 몰림을 느끼며, “장 대인 말고도 뵐 분들이 많은 데 그것부터 생각하니?”라고 딴죽이지만, “오빠가 먼저 그랬잖아요오.”라고 놀려대자 피식 웃고 만다. 정우 본인도 장 대인께 인사 올리고 중요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주리와 호텔 침대 위에 같이 누워 있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고 있었으니까.


정우는 그러면서도 작게 한숨이다.


“현금 40,000원에 관동군의 비밀 대화를 담은 레코드에 패물까지 가지고 가면서 우리 참 경각심 없는 거 같지 않니?”


그러나 주리는 당당하다.


“뭐 어때요? 인천까지 1시간 반이면 가는데. 그리고 짐은 여기 무사히 있잖아요.”


그 말대로였다. 좁은 좌석에 다른 사람과 부대껴서 가는 삼등객차가 아닌 둘만 쓰는 호젓한 이등객차에 탄 관계로, 바깥 복도에서 돌아다니는 검표원이나 철도 헌병 병력을 제외하면 신경 쓸 사람이 없었다. 철도 헌병도 웬만하면 삼등객차에서 사람을 잡지, 이등객차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분명 이건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엄연히 송금 임무임을 여러 차례 명심한 정우였지만, 결국 자신도 마음이 풀어짐을 느끼었다.


주리는 검표원이 또 올까 봐 과감한 애정행각은 더 못하였지만, 호텔 도착한 후를 기약하고 정우에게 딱 달라붙어서 종알종알 잡담을 늘어놓았다. 특히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구태여 보고하지 않았던, 행사장에서 겪은 신변잡기적인 일들이 대화의 주를 이루었다. 미나모토 중위의 약혼녀 타마코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후지무라 세츠코 부인과 의자매 비슷한 관계가 되었다든지, 사람 차별하는 부인들에게 시원하게 쏟아부어 줬다는지 등에 관한 얘기들.


정우는 주리가 독립운동하는 사람에게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일본인에 대한 조건반사적이고, 심지어 인종주의적이기까지 한 적대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기쁨을 느꼈다. 그들도 그랬지만, 주리에게도 뜻이 맞고 마음을 터놓는다면 다 벗이 될 수 있음이었다.


품속에 비집고 들어온 주리가 타마코의 귀여움을 묘사하며 그녀의 말버릇인 “아우아우아우!”를 연발하고, “점심 전에 출발할 걸 그랬어요. 오빠 ‘아’하고 입 벌리면 넣어 주게.”라고 애교를 부리니 정우는 행복감에 젖어 미소 지으며 주리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춘다.


하지만 주리가 쿠스노기 부인과 후지무라 부인에게 무서운 말을 쏟아부은 것에는 경계감을 보였다.


“분명 주변에 사람 거의 없을 때 그런 거지?”


정우는 그 일로 갑작스럽게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지 염려를 할 수밖에 없던 차였다. 주리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진짜예요! 내가 그런 분별력도 없을까 봐요?”라고 입술을 삐죽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주리가 실수하진 않았을까 걱정되면서도, 여하튼 주리가 그때 퍼부어준 막말을 들으며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 붙어 있다 보니, 어느덧 인천역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둘은 빠진 거 없나 같이 확인하고 짐을 챙겨 플랫폼에 내렸다.


정우는 내리자마자 옥룡회에서 누굴 보냈는지 대번에 알아차렸다. 주리는 정우가 삼등객차 문 앞에 서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내리는 사람들을 살피는 한 중국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이 중국인은 정우보다 몇 살은 더 어려 보이는, 어째 경박하고 얍삽하며 꾀를 잘 부리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여, 샤오바오!”


샤오바오라 불린 중국인은 정우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봐 눈을 잠깐 꿈쩍이더니, 대번에 허리를 푹 숙인다.


“아이고! 정우 형님! 오셨습니까요?”


주리는 중국말을 일절 몰랐기에 샤오바오라 불린 중국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지만, 허리를 깊이 숙이는 것을 보아서 정우보다 아랫사람이며, 환영의 인사를 하는 건 알아챌 수있었다. 정우는 주리에게 이 중국 사람을 소개한다.


“이 친구는 웨이샤오바오. 장 대인을 직접 모시는 사람이야.”


“어머, 안녕하세요?”


정우가 아는 사람이라니 주리도 친근하게 인사해 준다.


“네가 맞이하러 왔냐?”


“그렇습니다요. 대인께서 저와 량(梁) 형님을 보내셨습죠.”


“량 형님도? 간만에 뵙네.”


“그렇습죠. 근래 다른 일로 바쁘셨으니. 그나저나 형님께 드디어 정인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옆에 계신 분이십니까요?”


정우가 고개를 끄덕이니, 샤오바오가 주리에게 다분히 촐싹대고 가볍기 이를 데 없는 중국어를 마구 쏟아내었다. 주리는 이 중국 사람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중국어를 퍼붓듯이 하자, “저, 저는 중국말 못해요.”라며 당황한다. 정우가 샤오바오에게 “조선말로 해. 조선말로.”라고 채근하듯이 하자, 샤오바오가 “아이고, 이런 실례!”를 하며 자기 머리를 탁 친다.


“형수님! 안녕하십니까요? 저는 옥룡회의 웨이샤오바오(韋小寶)란 놈입니다요. 이놈은 장카이셴 대인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고 있습죠. 정우 형님을 비롯한 천남건 대협의 제자 분들을 형님으로 모시고 있습죠.”


주리는 이 웨이샤오바오가 광대처럼 촐싹거리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친근감도 느껴졌다. 게다가 정우를 형님으로 칭하며 우호적으로 나서고 또 자기도 형수님이라고 하는 걸 보니 좋은 중국 사람 같아 호의를 담아 자기도 반갑다고 해 주었다. 그런데 샤오바오는 입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형수님! 형수님 자태가 서시, 초선, 양귀비 저리 가라 하실 정도입니다요! 이 샤오바오란 놈은 정우 형님이 부러워 죽겠습니다요! 형수님이 정우 형님의 정인이 아니었으면, 이놈이 어디 조용한 찻집에서 만나자고 해도 무방할······.”


“샤오바오!”


웨이샤오바오가 촐싹대다 못해 선을 넘을 기미를 보이자, 정우가 엄격히 제지한다. 정우는 옥룡회의 웨이샤오바오를 재미있는 친구로 보고 있긴 하지만, 주리를 보는 눈빛이 어째 끈덕지다고 느껴지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웨이샤오바오는 정우의 호통에 “아이고야! 내 입이 방정이지!”하고 자기 입을 찰싹 때리고는 또 중국어로 떠든다.


“형님! 형수님이 워낙 절세가인이라 그랬으니 양해 좀 해주십쇼! 이 샤오바오란 놈이 한번 입에 발동 걸리면 안 멈춘다는 걸 아시잖습니까요? 형수님은 어디까지나 형수님이니, 이 샤오바오가 이상한 생각은 결코 안 하니 안심해 주십쇼!”


그러며 샤오바오가 바보처럼 헤헤 웃지만, 정우는 엄격하게 “여자 문제에 있어서 네 입은 그닥 믿을 게 못 된다는 건 옥룡회 전체 형제들이 잘 알지 않나?”라고 한 마디 쏘아붙였다. 주리는 여전히 샤오바오가 촐싹대는 건 재미있지만,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려 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해서 “예의에 어긋난 말씀은 삼가 주세요.”라고 딱 선을 긋는다.


그럼에도 샤오바오는 입을 멈추지 않는다.


“섭섭합니다요. 저는 그저 형수님과 형님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드리려고 입에 발동을 걸었을 뿐입니다요! 요조숙녀 옆에는 헌헌장부 아니겠습니까요? 그러니 사전에 형수님께 찬사를 바치어 형님도 높이려는······.”


이때 서늘하고 엄격한 목소리가 샤오바오의 수다를 가로막았다.


“샤오바오. 그쯤 하지.”


그 말에 웨이샤오바오가 합죽이라도 된 듯 입을 합 닫는다. 정우는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중국 사람을 보자 “량 형님.”이라며 공손히 포권을 취하고 고개를 숙인다. 주리는 이 중국 사람을 보고 놀라서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머리를 장발로 기른 이 중국인의 얼굴은,수려한 미남자였다. 정교하게 깎은 르네상스 시대 조각상을 연상시킬 정도의 얼굴이었다. 지나가던 여자들이 그 얼굴에 홀린 듯 흘깃흘깃 바라보는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주리가 놀란 것은 이 량 형님이라는 중국인이 미남자여서만은 아니었다. 정우보다 몇 살 연상으로 보이는 이 사람의 장발은, 반쯤은 백발이었다. 게다가 더 눈이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의 왼쪽 팔이 있어야 할 자리는 그저 빈 소맷자락만 횡하니 휘날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우 형제. 간만일세. 자네 얼굴도 못 본 지 꽤 되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군.”


“형님께서도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늘 그럭저럭 일세. 천 대협께서 큰 성공을 거두셨다고 들었네만.”


정우는 량 형님이란 중국 사람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난 뒤, 주리에게 그를 소개했다.


“이분은 량궈(梁過) 형님. 역시 장 대인을 모시는 분이야.”


이때 샤오바오가 또 끼어들어 “우리 단원 중 가장 미남자시죠! 그 어떤 여자도 량 형님에게는 넘어오지 않을······.”이라고 늘어놓으려다가, 량궈가 쓱 쳐다보자마자 깨갱 하고 움츠러든다. 량궈가 한쪽 팔이 없다는 것에, 그리고 그의 수려한 얼굴에 알 수 없는 슬픔이 녹아 있다는 것에 놀랐던 주리는 살짝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올렸다.


량궈는 역시 능숙한 조선말로 주리의 인사를 받고는, 정우에게 살짝 웃음을 짓는다.


“이 소저가 자네의? 축하하네. 백년해로하길.”


진심이 담긴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씁쓸해 보였다. 정우는 량궈에게 더 무슨 말을 꺼내려는 듯 하였으나, 차마 더 말 하지는 못하고 입을 닫았다.


“이제 가십지요, 가십지요. 대인께서 기다리십니다.”


샤오바오가 정우와 주리의 짐을 잡아들고는 앞장섰다. 역사 밖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 탑승한 그들은, 드디어 옥룡회의 총본산인 양산빈관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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