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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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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작품등록일 :
2022.12.19 10:42
최근연재일 :
2023.01.27 23: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247
추천수 :
232
글자수 :
207,297

작성
23.01.25 23:20
조회
97
추천
5
글자
12쪽

제 38편

DUMMY

제 38편








“크으으으윽!!!”


왼쪽 어깨가 떨어져나간 노인.

자칭 신의 사자가 고통어린 신음소리를 내면서 거리를 벌렸다.


“네···네놈은?!”


“음··· 기억 안나? 정말?”


“네놈 따위를 내가 어떻게 안다고 생각하느··· 네놈은 혹시?”


“아···이제야 눈치채신건가? 경매. 님바스로만든 스크롤. 난 보자마자 알겟던데.”


“대체··· 내가 여기있는지 어떻게 알았지?”


“아···그거?”


나는 뒤로 물러서는 노인이 협곡 가까이 로 물러나는 것을 빠르게 뒤따라가며 미소지었다.


어린이가 보더라도 협곡을 뛰어내려 탈출할려고 하는 모양.

플라이라는 하늘을 나는 마법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놓칠수는 없었다.


나는 목을 날릴 거리를 유지하면서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안 알려주~지.”


“벌레같은 놈···”


“그나저나 나도 궁금한게 있는데 말야··· 그걸 대답해주면 영감이 여기 숨어있었던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줄게.”


“···뭐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당연히 거부할 줄 알았건만, 내가 자신의 위치를 찾은것이 중요했던 모양이었다.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견적이 나왔다.


나는 노인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잽싸게 질문했다.



“아··· 혹시나해서 말인데··· 이번에 파랑이네를 죽이려고 한 것 말야. 지난번도 그렇고··· 저어어기. 서부 놈들이 시킨거야?”


“······”


“맞지? 맞네···맞아. 내 그럴 줄 알았지.”


나는 정곡을 찔린 표정의 노인을 보며 미소지었다. 생각보다 잘 풀리는 대화.

조금은 의외였다.


그런데 잠깐 놀란 표정을 하던 노인의 얼굴에 다시금 여유가 돌아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응?”


“서부 놈들이 관련된 것은 맞지만···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 쪽이 아니지.”


“···뭐, 그럼 뭔데? 돈이야?”


“뭐? 돈···? 크헐헐헐헐!!! 제법 재미난 놈이로구나!!”


크게 웃음지은 노인이 팔이 떨어져나간 어깨죽지에 희끄무레한 알약같은 것을 가져다대었다.


그러자 놀라운 관경이 펼쳐졌다.


“······시벌?”


작긴 하지만, 신생아의 손 같은 것이 노인의 어깨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고어물을 자주 보았기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던 나로써도 조금은 징그러운 모습.


“호오··· 이게 뭔줄 아는 건가?”


“그럴리가···”


크게 놀라하지 않는 내 얼굴에 흥미를 보이는 노인.

하지만 나는 차마 고어물을 즐겨보던 사람이라고 말을 해 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답은?”


“내 대답은 끝이다. 서부놈들이 관련된 것은 맞으나··· 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신의 사자라며. 그럼 신인가?”


“······”


조금은 화기애애하던 대화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마치 건드려서는 안될 사람을 건드린 것과 비슷한 반응.


동시에 허공에서 시커먼 포털같은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치 공간이 노인을 삼키기 위해서 입을 벌린 것만 같은 모습.


“감히······ 네놈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 노르트 왕국의 왕자라. 언젠가 피할 수 없는 죽음으로 찾아가···.끄어억!!”


그대로 달려들며 노인의 다른 쪽 팔을 베어내었다.


“쳇.”


몸뚱아리 째로 베어버리려고 했는데 실패해 버렸다.

그렇게 공간 너머로 완전히 사라져버린 노인.


아직 닫히지 않은 공간의 틈새로 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한 번 살아남아 보려무나.”


“······?”


그렇게 완전히 사라져버린 노인.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것 치고는 바보같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말없이 지켜보고있던 척준경을 올려다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저 영감 내 질문만 대답해주고 가버렸네? 나만 이득 본 것 맞지? 맞지?!”


[······]




내 주장에 어처구니 없어하는 척준경을 뒤로하고 왕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길가에 널부러져있는 수 많은 해골들을 피해 걸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야. 왜 그 영감은 우리 척장군을 보지 못한 거지?”


[멍청한 놈··· 무당이라는 놈이 이제껏 그것도 모르고 있었느냐. 설마 나를 하등한 귀신 따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그럴리가?! 그냥 물어본거야. 분명 영적 능력이 뛰어난 노인네니까 저렇게 망자들을 부릴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혹시나 해서 물어본건데 왜 진심이야?”


[쯧쯧쯧··· 나와같은 하급신은 물론이거니와, 그 위의 신적 존재들은 얼마든지 신력을 감출 수가 있다. 심지어 선, 악의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 또한 가능하지.]


“······ 그게 가능해?”


[모든 신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상위 신적 존재들은 가능하다고 알고있다. 네놈은 저승에 있는 신적 존재들이 악하다고 생각하는가?]


척준경의 대답에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그리고는 말도 안되는 가설이 하나 떠올랐다.


“그럼 그 대악귀놈이 여기서는 악한 놈이 아닐수도 있다는 거네?”


[······그러고보니 그렇군.]


“아··· 머리 아프니까 일단 나중에 생각해보자.”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무장을 풀고 쉬고있는 백 여명의 일행들이 가까이에 있었다.


내가 다가서자 흠칫하면서 놀라는 병사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앞서서 달려오는 기사가 있었다.


금발에 우그러든 은빛 갑옷을 입고있는 청년. 에이든이었다.


“저···전하! 무사하셨습니까? 그런데 손에 그건···?!”


“아. 이거?”


나는 오면서 주워들었던 노인의 두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 짓거리를 벌인 악당의 팔.”


“···!”


-오오오오오오


어느새 주변을 에워싸고 병사들이 단체로 함성을 내질렀다.

깜짝놀라 주변을 둘러보니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눈빛들을 보내오는 병사들.


“왕자전하께서 사령술사를 척결하셨다!!”


“왕자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익숙하지 않았다.


때문에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려 애를쓰던 나를 구해준 것은 파랑이였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꽤나 상기된 표정의 아이리스 공주가 병사들을 지나쳐 내게로 곧장 걸어왔다.


-와락.


“······?!!”


“덕분에 살았다. 고맙다.”


“아, 그건 사실이긴 한데··· 굳이 다들 보는 앞에서 안을 것 까지는··· 안아 줄 거면 나중에 밤에 안아주던가.”


“······?”


“농담이야 농담.”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건넨 말을 해석하려고 하는 파랑이.

나는 파랑이가 내 말 뜻을 이해하기 전에 황급히 다른 화두를 던졌다.


“그나저나··· 이제 어떡할거야? 너희 쪽 사람들이···”


“그건······”


내 말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파랑이. 마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마치 따르던 이들의 죽음이 갸녀린 어깨위에 모두 놓인 듯한 모습.


“괜찮으시다면 왕자님께 잠시 의탁해도 되겠습니까?”


지친 표정의 덱스터가 대신 대답했다.

파랑이와 덱스터를 포함해서 살아남은 이스틴 왕국의 사람은 모두 여섯 명.


노리는 이들이 있었기에 더 이상 따로 행동하기 힘들어 보였다.


-철컹.


갑자기 검을 내려놓더니 허리를 직각으로 숙이면서 사죄를 표하는 덱스터.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두 번이나 왕자님 일행을 위험에 빠트렸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뭐 그 말도 사실이기는 한데, 어차피 다 잘 풀렸으니 괜찮아.”


“아닙니다. 제 이름을 걸고 추후에 모두 보상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정말? 그럼 1000만 골드.”


“······”


나는 피로감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다.

밑지고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돈은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 내 철학이었다.


“뭐 당연히 지금 당장 달라는 것은 아니고··· 파랑이가 잘 되면 그 정도는 껌값이잖아? 나중에, 나중에··· 응?”


“네, 알겠습니다.”


내 말에 조금 표정이 풀어지는 덱스터.

하지만 아직 내 말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이자는 복리야. 연간 30프로.”


“······”



그렇게 우리 노르트 왕국의 일행을 두고 떠난다는 판단을 했던 덱스터와 좋은 거래를 마쳤다.

당분간 인원을 충원하고 힘을 회복할 때까지 우리와 함께 하기로 한 이스틴 왕국의 일행.


거래를 마친 나는 병력의 정비를 마치고 구릉지에 널부러진 뼈들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는 후작에게 다가갔다.



“우리 왕국 사람들의 뼈인가?”


“그렇소. 옛 붉은구릉지 전선에서 제국에게 밀리느라 회수하지 못한 우리 왕국 사람들의 유해들이니 회수해야 하지 않겠소?”


“···당연하지. 나라를 위해서 희생당한 우리 사람들 아닌가?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좋으니 한 명도 빠지지 말고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주자고.”


나는 6.25 전사자들의 유해를 회수하기 위해 몇 십년이 지나도 노력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는데, 내 반응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후작.


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앞으로 데칼리온가는 루크왕자를 지지하겠소. 아니. 지지하겠습니다.”


“······?!!”



-철컹.


현 노르트왕의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북부의 설호.

아서 데칼리온이 돌연 한 쪽 무릎을 바닥에 꿇었다.


-철컹. 철컹. 철컹.


그와 동시에 백색기사단 전원과 후작의 사병들 전원이 무릎을 꿇었다.


“후작, 지금 뭐하는 거지?”


“전하. 그간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저 아서 데칼리온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저희 데칼리온가는 루크 왕자님의 검이 될 것이고 방패가 될 것이옵니다.”


“······”


“부디 허락하여 주십시오.”


예상치 못했던 후작의 발언.

몸뚱아리 주인놈의 망나니 짓과 볼모생활까지. 왕국에 아무런 기반이 없는 내게 정말로 필요한 충성 맹세였다.


하지만 석연치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내가 책임 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왕이 되지 못한다면 뒤따르는 세력은 척결되는 것이 이 세계의 법칙.


이 많은 이들의 삶을 감당하기에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나였다.

그때였다.



[뭐하냐 병신놈아. 얼른 안 받아주고?]


‘···하지만.’


[대륙 북쪽에 있는 코딱지만한 소국이라며? 그런 나라하나 못 먹으면서 어떻게 신격 존재일지도 모르는 놈을 상대하려는 거냐?]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척준경.

놈의 말이 옳았다.


[네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군주가 가져야 할 무게이다. 나 또한 정변이 일어나고 나서··· 모두의 삶을 감당하던 한 왕을 마주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지.]


‘무얼 말인가?’


[불타는 왕궁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군주라는 자리. 그 자리는 사욕으로 가득찬 이자겸 따위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자리라는 것이다.]


‘···이자겸? 걔가 누군데? 나보다 못해?’


내 반문에 심히 갈등하는 얼굴을 하는 척준경. 마치 찍먹과 부먹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놈이 대답했다.

정말로 힘들게 고민하고 대답하는 모습.

마지막까지 주저하던 놈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아무래도 네놈이 아주. 아아아아주우우우 쪼오오금 낫지. 아주 근사치이긴 하지만 말이다. 크흠흠흠]


‘······’


이자겸이 누군지는 몰랐지만 그놈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으니 그나마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그렇게 앞을 내려다보니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후작이 보였다.


마찬가지로 침묵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백 여명의 사람들.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척장군의 잔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허락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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