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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I

귀신보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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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작품등록일 :
2022.12.19 10:42
최근연재일 :
2023.01.27 23: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237
추천수 :
232
글자수 :
207,297

작성
23.01.01 23:05
조회
264
추천
6
글자
11쪽

제 16편

DUMMY

제 16편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배는 넘어 보이는 체격차이를 넘으면서 이변을 만들어낸 깡마른 졸업생 한 명.


그가 또다른 소란을 만들어 내었다.


다름이 아니라 델톤에게 집어던졌던 장갑을 주워들더니, 한쪽에서 구경하던 루드리히 고루난의 면상에 집어던져 버렸던 것.


먼지묻은 장갑에 얼굴을 맞아버린 루드리히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물들었다.




“저···저저저저자는?!!”


단상에서 터져나오는 당혹성.

그 주인공은 내가 만난적이 있는 제국의 귀족이었다.


“왜 우리 루드리히에게!!!”


“시끄러워요 고루난 자작.”


“코.콜록! 네,넵! 황자전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던 자작은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제국의 3황자가 쓴소리를 하자 기침을 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안내려가요?”


“···네?”


“참관인. 방금 지목받은 결투 당사자가 자작의 아들 아니었던가?”


황자의 질문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던 고루난 자작이 영혼이 빠진 표정으로 단상을 걸어내려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3황자.

그는 바로 옆에서 재미있다는 얼굴을 하고있는 카르트로 공작의 눈치를 살폈다.


흥미로워 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방금 결투를 이긴 사람이 누구인지 눈치챈 모양이었다.



“카르트로 공작님?”


“네, 3황자 전하.”


“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 말려야 하지 않나요? 혹시라도 저 칼츠라는 자의 정체가 세어나가면 어떡합니까?”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3황자 전하.”


3황자의 물음에 별것 아니라는 투로 답하는 카르트로 공작.

그는 3황자의 물음에 제대로된 답변도 해주지 않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


황족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태도에 입술을 깨무는 3황자.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덧붙일 수 없었다.


황태자인 형님을 지지하는 카르트로 공작.

애초에 자신의 아들인 질로트 카르트로가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자리였기에 참석했을 뿐이지, 3황자와는 말도 섞기 싫은 눈치였다.


그리고 3황자가 공작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두 번째 결투가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수군거리기 시작하는 군중들의 반응.


“오오. 시작하는군.”


“루드리히라면 아까 차석으로 수료했다는 졸업생이지 않나?”


“이번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겠군!”


대다수의 사람들이 루드리히의 승리를 점치는 상황이었다.

아까 델톤이 패배한 이유 또한, 방심한 나머지 무명의 졸업생에게 패했다고 여기는 듯한 반응들.


그것은 참관인으로 내려간 고루난 자작 또한 마찬가지였다.


‘소국의 볼모 주제에 건방지게······ 이 일이 끝나면 공작님께 청을 올려봐야겠군.’


안그래도 최근 꿈자리가 몹시 사나운 와중에 치뤄지는 아들의 결투.


최근들어서 아들인 루드리히 또한 자고 일어나면 눈이 아프다는 둥, 자신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기에 신전에가서 통크게 기부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소국의 건방진 왕자에 대한 참교육 계획 또한 세워볼 예정.




“대결자들은 결투를 시작하시오!”


첫 번째 결투에서 증거인으로 나섰던 교수가 두 번째 결투에서도 시작을 외쳤다.


때문에 잠시 한눈을 팔았던 고루난 자작이 결투의 현장으로 시선을 돌린 바로 그순간.



-두두두두두


“···?!”



일전과는 다르게 먼저 앞으로 내달리는 칼츠. 아니, 노르트 왕국의 왕자.


놈의 검이 사선으로 내려꽂히면서 루드리히를 후려쳤다.



-채애앵


하지만 여유롭게 막아내는 루드리히.

그 모습을 본 고루난 자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을 막아낸 아들놈의 여유로운 표정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혹시나 했던 마음이 빠르게 가라앉았다.



-챙. 채앵. 채애앵.


-와아아아아아아


제법 결투다운 공방이 오가기 시작했다.

첫번째 공격을 막고나서 곧바로 반격에 나선 루드리히의 안정된 검술.


어릴때부터 조기교육에 힘썼기 때문인지,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는 그의 표정이 점점 더 여유로워졌다.


-서걱.


오히려 루드리히의 검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 상대의 옷자락이 잘려져 나갔다.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었지만, 계속해서 상처가 늘어만가는 칼츠라는 결투상대.


검을 크게 한번 휘둘러 거리를 벌린 상대를 바라보며 루드리히가 미소지었다.



“네게는 안됬지만 난 방심같은건 하지 않아. 나는 벌레를 밟을때도 꾹꾹 두 번은 눌러밟아 죽이거든.”


“······”


“니가 무슨 용기로 우리에게 덤벼드는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식물처럼 누워있었던 것 때문이야? 그건 전부 다 너때문이었잖아··· 안그래 왕자?”


“좀 닥쳐라.”


둘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거는 루드리히.

그는 어느새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와 제복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해서, 적을 중심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감히 소국의 볼모 주제에 대제국의 아카데미에서 검을 익히게 해주었다면 말이야··· 고마운줄알고 숨죽여 지내야지. 응? 감히 주제를 모르고 우리한테 기어올라?”


“미친놈.”


“그러니 니가 그런 험한 꼴을 당하는거야. 바로 지금처럼 말이지!!”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고 여겼는지, 갑작스럽게 공격을 가하는 루드리히.

그 검을 힘겹게 받아낸 루크의 눈빛이 흔들렸다.


“왜, 이제와서 후회되나?”


그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듯 웃음을 흘리는 루드리히.

그는 은연중에 경쟁상대로 여겼던 델톤을 이긴 루크가 자신에게 속절없이 밀리는 모습에 미소를 멈출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차석으로 수료했기에 밀려났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제국의 귀족들이 앞다투어 영입하려고 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벌써부터 승리한 기분이었다.



“고맙다 왕자. 정말 고마워. 그러니까 딱 팔 한짝만 받아갈게. 항복은 안할거지? 어차피 안할거잖아.”


“······고맙긴. 내가 고맙지.”


“그래 항복은······응?”


멋진 마무리를 가하기전에 항복할지도 모르는 상대. 때문에 자존심을 건드려가며 항복을 막으려했건만 이상한 말을 하는 루크였다.



“원한이 얼마나 깊었으면··· 우리 장님이가 너한테까지 그러냐?”


“무슨 소리냐?”


자신을 흔들려는듯한 적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루드리히.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통증이 눈에서 느껴졌다.


“끄어어억”


마치 송곳에 찔린듯한 안구의 통증.

검을 쥐고있지 않은 손을 들어올려 눈을 감싸쥐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뭐.뭐지?!!’


그리고 그 순간.


눈앞에서 갑자기 별이 번쩍였다.









*****








환호는 없었다.


어느때보다 조용해진 대연무장.

속절없이 밀리던 이가 강한 적을 이겼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결투에 석연찮은 부분이 느껴졌기 때문.



“아···암습이다!!!”


그리고 그 것을 증명하듯, 누군가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었다.

그것은 바로 참관인으로 나선 고루난 자작이었다.


“반칙! 반칙이오!! 분명히 검을 휘두르기전에 루드리히가 눈을 감싸쥐는 것을 보았소!”


“확인해보겠습니다. 자작님. 칼츠. 어서 검을 바닥에 내려놓아라.”



-챙그랑


증거인 교수의 말에 검을 바닥에 떨어트린 칼츠.

그러자 곧장 다가온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칼츠의 검을 회수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몸수색.


“아무것도 없습니다.”


꼼꼼하게 몸수색을 진행하던 아카데미 교관중 한명이 고개를 흔들었다.


“검에도 이상 없습니다.”


혹시나 독이라도 발라져 있는 것인지 확인 절차를 거친 다른 아카데미 교관 또한 고개를 저었다.


쓰러진 루드리히의 동공을 확인한 교관 또한 마찬가지.

암습을 쓰지 않은 증거가 차고도 넘치자 장내가 다시금 술렁이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다시 확인해봐!!”


몇번이고 소리를 지르면서 암습을 주장하는 고루난 자작의 행태에 재차 확인하는 아카데미 관계자들 이었지만,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단상위에 있던 제국의 마법사까지 연무장에 내려와 확인절차를 거쳤지만,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마법사까지 고개를 흔들자 분노가 치밀어오른 고루난 자작이 꽥소리를 내질렀다.

이에 점점 더 술렁이기 시작하는 군중들의 반응.

그중에서는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작을 조롱하는 말소리또한 섞여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감히!!! 이건 명백한 암습이야!!! 내가 저런 천한 북쪽의······”


“닥쳐라 고루난 자작.”


“어. 어떤놈이?! 컥. 공작님?!”


자작이 명백한 실언을 내뱉기 직전에 끼어드는 카르트로 공작.

이제까지 평온했던 공작의 표정이 아니었다. 무언가 몹시 불편해 보이는 얼굴.

그런데 그 대상이 그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고루난 자작이었다.



“그 입 닥치고 물러나있게. 분명 암습은 아닌 것으로 판별났으니.”


“하···하지만.”


“그 이상 판별에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대제국 무력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 의문을 품는 것과도 같다. 설마 지금 자작의 생각이 그러한가?”


“그···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겨.결코. 아닙니다.”


“그럼 물러나게.”


냉정한 눈빛으로 고루난 자작을 내려다보는 카르트로 공작.

이에 자작이 눈을 내리깔면서 루드리히를 수습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검면으로 머리통을 얻어맞아서인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


대신 저쪽 한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델톤과도 같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루드리히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르트로 공작이 단상을 걸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그리고 아직도 연무장에서 교관들에게 붙들려있는 칼츠라는 앳된 청년.

아니, 노르트 왕국의 루크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에 점점 더 굳어져가는 루크의 얼굴.


무엇을 보았는지는 몰라도, 마치 끔찍한 무언가를 보고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뭘 그렇게 보고있나?”


“······”


“내 발밑에 뭐가 있기라도 한건가? 왜 그렇게 못볼 것을 본 눈을 하고 있지?”


“···아닙니다.”


다소 진정이 된 듯, 비로소 답변을 하는 루크를 내려다보던 카르트로 공작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결투는 여기까지. 그 이상 허튼 짓을 했다가는 그쪽의 귀국을 마냥 지지해 줄 수 없다. 이건 카르트로 공작가의 수장으로써 하는 말이다.”


“······”


“행여나 지난일에 대해서 원한을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질로트와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도록 하지. 어떤가?”


“좋습니다.”


고려하지도 않고 답하는 루크의 모습에 미소를 짓는 공작.

여유가 넘치는 그의 얼굴은 제국의 진정한 실세다운 모습이었다.



“답변이 시원해서 좋군.”


공작의 답변에 공작의 발밑을 보고있던 루크 또한 이를 드러내면서 웃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공작님.”


눈앞의 뱁새눈.


사람 뒷통수를 때리는 전형적인 배신자 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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