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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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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작품등록일 :
2022.12.19 10:42
최근연재일 :
2023.01.27 23: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248
추천수 :
232
글자수 :
207,297

작성
23.01.13 23:20
조회
154
추천
4
글자
11쪽

제 28편

DUMMY

제 28편






“이번 물품은 마법계열쪽에 몸을 담고 계신 분이라면 매우 유용한 물건입니다. 마법스크롤을 만드는데 쓰이는 최상급 원료이기도 하지요. 바로 님바스의 가지를 원재료로 만든 스크롤 200매입니다. 시작가는 1만 골드입니다.”


이번에 경매사가 소개한 물품은 종이 다발이었다.

그런데 먼 거리임에도 물건을 보는 순간 알 수가 있었다.


한낱 종이임에도 퇴마의 기운을 담고 있는 물건. 부적지와 흡사한 저 물건은 내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아마도 님바스라는 나무는 회화(槐花)나무와도 같이 악귀를 쫓는 힘을 가진 모양이었다.


“오오··· 세계수의 가지인가?”


“귀한 물건이 들어왔군. 마법계가 탐낼 만한 물건이야.”


물건의 등장과 동시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듣자하니 세계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님바스라고 불리는 모양이었다.


어찌 되었든 장님이의 일을 겪고 보니, 호신부(護身符) 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게 꼭 필요한 물건.


[저건 사야한다.]


-끄덕.


우리가 상대해야 할 존재가 신적 존재이든 뭐든 간에 악의 기운을 품고 있었던 영적 존재라는 것은 기정사실.

그렇다면 악귀의 힘을 재한할 수 있는 부적의 유무는 필수였다.


“혹시 여유금이 얼마정도 있으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나는 옆에서 목표했던 물건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헬리나에게 물어보았다.


“네? 저 물건을 사시려구요?”


“네. 제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아··· 잠시만요. 음··· 칼츠님의 물건을 낙찰받을 예상 금액 8만 골드를 제외하면··· 5만 골드까지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어떻게해서든 변제해 드릴테니 저 물건을 꼭 구매 부탁드립니다.”


“칼츠님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요.”


고개를 크게 끄덕인 빨강이가 간이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팻말을 들어올렸다.

때문에 1만 5천 골드에 낙찰 받을 뻔했던 스크롤 뭉치의 경매가 다시 불타올랐다.



“1만 6천.”


“1만 8천.”


“2만.”


“2만 2천.”


“2만 5천.”


이번 물건을 놓고 치열하게 진행되던 경매가 두 명으로 좁혀졌다.

비교적 무대와 가까운 왼쪽에 자리잡은 노인 한 명과 우리 빨강이와의 경합.


갑자기 3천 골드를 높여 부르는 헬리나의 베팅에 노인이 잠시 주저했다.

얼핏보니 목표한 다른 물건이 있는 모양. 여유 금화가 충분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한번 더 금액을 올리는 노인이었다.


“2만 6천.”


“3만.”


3만 골드를 부른 헬리나를 흘깃 쳐다보다가 입술을 깨문 노인이 팻말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무대 위에서 연신 경매가를 불러대던 경매사가 속사포처럼 입을 열었다.



“자. 3만 골드 나왔습니다. 현재가 3만. 추가 입찰자는 더 없으십니까? 3만. 3만··· 네. 없으시군요. 그렇다면. 3만 골드에 낙찰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탕탕탕.


3만골드에 부적지를 대량으로 획득했다.

기분이 좋아서 미소짓고 있는데 옆에서 파랑이가 중얼거렸다.


“내가 사줄수도 있는데···”


“······”


나는 이상한 소리를 무시하고는 다음 경매 물품에 집중했다.


다행스럽게다 다음 물품은 목표하던 오매불망 기다리던 물건이었다.

노르트 왕의 진노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로 되찾아야 하는 디트리히 왕가의 검.


이름하여 화이트 팽.

하얀 이빨이라고 이름 붙은 이유가 뭔지 몰랐지만 나로써도 기억의 장면이 아닌,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가면의 경매사가 붉은 비단위에 올려진 하얀 칼날의 보검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지금 보시는 이 물건은 모 왕국의 왕가를 수호검으로 알려진 검입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어떤 왕국인지 공개해 드리기는 조금 어렵습니다만··· 한때는 제국과 비견됬을 정도로 강대했던 그 왕국과 왕가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검입니다. 사실, 그 가치를 아시는 분에게는 억만금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물건인데 어렵게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그런 물건이라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냥 떠나는 망나니가 안쓰러워서 내어준 검으로 여겼던 검이 왕가의 수호검이라.


“시작가는 10만 골드입니다.”


심지어 시작가의 자릿수가 달라졌다.


“아···”


심지어 옆에 앉아 있던 헬리나가 당황해하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까 들은 바로는 낙찰 예상 금액이 8만에 여유금이 5만.

그런데 부적지를 낙찰받음으로써 수중에 남은 금액은 10만.


경매의 시작가가 우리가 입찰 할 수 있는 최대 금액과 동일했다.

어쩔줄 몰라하는 헬리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떡하죠? 이럴 줄 알았으면 담보를 맡기더라도 자금을 더 가져왔어야 했는데···”


“자. 여기 10만.”


“···?”


그런데 불쑥 손을 내미는 아이리스.

그녀의 손에는 금화가 가득 들어있는 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너···혹시 훔친거냐?”


심히 의심스러워 물어보니 고개를 흔드는 파랑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물려주신 귀금속을 처분한 금액이다. 이스틴 왕국을 떠나기 전에 처분했지.”


“······”


너무 미안해서 이걸 받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경매의 시작음이 들려왔다.


연신 경매가가 올라가고 있는 화이트 팽의 가격.


13만을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파랑이가 내민 주머니를 덥썩 손에 쥐었다.


“이거 내가 꼭 갚을게. 안되면 노가···아니,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 정말 고맙다.”


“···됐어.”


이상하게 얼굴을 붉히면서 손을 뒤로 빼는 파랑이였다.

아무튼 돈주머니를 획득한 나는 당당하게 팻말을 들어올렸다.


“15만!”


“오! 15만 나왔습니다. 15만. 더 높은 금액을 부르실 분 계십니까? 음··· 없으시다면······”


“30만.”


“······”


이제껏 경매에 참석하고 있지 않았던 어떤 남자가 30만을 불렀다.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기에 목소리로만 알 수 있는 성별.


-투욱.


나는 힘없이 팻말을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경매로 물건을 되찾기에는 다 틀린 모양.


[이제 어떻할거냐?]


나는 내 눈치를 보는 빨강파랑이와 척장군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말했다.


“플랜 B다.”









*****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제국 수도에서도 가장 한적한 외곽의 공원에서 바삐 걸음을 옮겨가는 인물이 있었다.


붉은 비단에 쌓여있는 물건을 귀중하게 안고 걸음을 옮기는 사내.


그리고 그 뒤를 쫓는 사람들이 있었다.


-빠직.



“쉿! 들킬지도 모르니까 조심하세요.”


나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밟고 당황한 표정을 짓고있는 헬리나에게 경고했다.


암시장의 또 다른 입구를 통해서 빠져나온 꽤나 한적한 장소.

나와 빨강파랑이는 암시장을 빠져나오는 즉시, 타깃을 은밀하게 쫓았다.


어느정도 거리를 벌리고 쫓다보니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걸음 속도의 변화없이 걸어가는 타깃.


“왜 저쪽으로 가는 거지?”


“일단 따라간다.”


의문을 던지는 파랑이의 말을 무시하고 타깃을 쫓다 보니, 타깃은 공원 깊숙한 곳의 어느 공터에 도착했다.


밝은 달빛으로 인해서 그나마 서로를 식별할 수 있을 만한 장소.


그곳에서 타깃은 누군가와 접선했다.



“그래 물건은 가져왔고?”


“물론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질문을 던졌다. 어둠으로 인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두건을 쓰고 있는 사내.


그리고 사내 옆에는 검을 차고있는 두 명의 인물이 더 있었다.


“크하하. 잘했어. 잘했어. 내가 말했지? 이번 일만 잘 끝마치면 신혼집 장만은 일도 아닐 거라고. 응?”


“가.감사합니다.”


“좋아. 물건은 그렇다 치고··· 다른 물건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기까지 잘 데리고 왔습니다.”


“오··· 좋아. 역시 일처리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군. 가벨.”


“아. 제 실명은 조금···”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목격자도 없을텐데 말야. 크흐흐흐.”


-스르릉.


말을 끝냄과 동시에 검을 뽑아드는 사내.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던 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루크?”


“······들켰나.”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우리가 숨어있는 어둠쪽을 정확히 바라보면서 말을 하는 놈은 질로트였다.


함정이었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언제부터? 뭘 묻고 싶은거지? 아··· 니가 그 망한 집구석의 칼을 찾고 있다는 사실? 아니면, 네놈이 여기로 쫓아올 것이라는 사실??”


“둘 다.”


나는 순순히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섰다.

괜시리 나를 따라온 두 여인에게 애꿎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에 혼자서 걸어 나갔다.


그렇지만 반달모양의 눈으로 여전히 두 사람이 숨어있는 어둠을 응시하는 놈의 시선.


“뭐··· 배짱 하나는 있다고 해주지. 어줍잖은 기사 흉내도 뭐··· 그정도면 합격이다. 아무튼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언제부터 칼을 찾고있었는지 알고 있었냐고??”


“······”


“아··· 맞다. 혹시 모르고 있었나? 그 날 연회장에서 너한테 접근한 헬리나 드로이트. 그 여자에게 소스를 준게 바로 나야. 니가 그 물건을 찾고 있을 거라고 하니까 덥썩 물던데? 여자라면 네놈의 경계를 늦출 줄은 쉽게 예상했지. 크크크.”


헬리나가 검의 행방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나 궁금했었는데, 질로트님의 장난질이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뒤쪽으로 시선을 주지않고 다시 물었다.



“내가 쫓아올 거라고 예상한 이유는?”


“뭐, 당연한 일 아니겠나?”


“당연한 일?”


“너, 망나니 새끼잖아?”


듣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나빴다.

나는 여유롭게 미소짓는 놈을 노려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너는 망나니 새끼한테 얻어맞은 개새끼인가? 자꾸 멍멍멍 거릴래? 검술도 허접한 새끼가.”


“···이 새끼가 미쳤나?”


내 대답에 놈이 쓰고있던 여유라는 가면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병신으로만 만들까 했는데 안되겠군. 자··· 그럼 얘기했던 대로 처리를 부탁하지.”


내 도발에 걸려들지 않은 놈.

놈은 혹시 모를 내 역습을 대비하고자 함인지는 모르겠지만, 굽은 쌍칼을 등에 매고있던 옆의 근육남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면서 앞으로 나서는 쌍칼 근육남.

번개와 같이 빠른 속도로 검을 빼어든 놈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

그런데 비명을 지른 것은 내가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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