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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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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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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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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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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30. 마차 안

DUMMY

그런 제냐의 속과 상관없이 헤슈나가 말한다.


“그리고······ 하이샨 그리턴이라면 왕가의 방계 혈족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산슈카의 명예로운 고가古家를 꼽으라면 늘 로멜리아와 그리턴, 그리고 알사드와 사슈나를 말하죠.

왕실인 사슈나 가에서 한 뿌리로 갈라져 나온 그리턴 가는 예전부터 로멜리아 가와 많은 혼약을 맺기도 했고··· 지금은 저희와 비슷한 처지이지만요.”

“그렇다 해도 왕실의 방계라면, 또 왕가와 닿아 있는 연이 있을 지 모르겠군요.”


줄리앙이 말했다. 그 혼자서는 정보를 다 집어 넣어 두고도 올바른 답을 끄집어내지 못하던 차였다. 머리는 여러 개가 있을 수록 좋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요소들이 대개 그의 머릿속에 있었음에도 과부하가 걸려 놓치는 사실들이 많았으니까.


안전하게, 누구의 습격이나 견제도 받지 않고 세슈칸까지 두 명의 후계자를 모시느라 고생을 했다. 머리를 좀 써야 하는 일 정도는, 아직 연약한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 하다.


헤슈나는 금안을 빛내며 이야기한다. 제냐는 그녀가 생기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수동적인 역할을 할 때보단, 그래도 자신의 주체성을 가질 때 더 흥이 나는 법이었다. 평생 무엇 하나 제 손으로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헤슈나는 늘 보호받고 어린 처지였다. 아드리안의 앞에서는 정반대의 입장이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가문의 누구를 만나도 그렇게 취급받았다.

철혈의 노집사가 피곤하다는 듯한 기색을 그 안면에 드러낼 때 그녀 자신이 무언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기쁜지.


그녀는 주도적으로 이야기했다.


“아마도요. 그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 아닐까요. 작힘 가가 신의를 잊었고 대화를 거부한다면, 아버지 말씀대로 해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로키 산······ 그곳으로 가야겠죠.”

“옳으신 뜻입니다.”


줄리앙이 맞장구쳤다.


질리언고 고갤 주억거렸다.


제냐 역시 동의했다. 기나긴 씬들의 이어짐을 생각하니, 아마 이거 시험 다 끝난 뒤 방학 중에도 하고 있을 듯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들은 일단 머무르고 있는 세슈칸의 호텔 내에서 짐을 꾸려 천천히 준비한 뒤, 도시 바깥의 어느 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작힘 백작이 단지 대화를 거부하는 것만 아니라 음흉한 속내로 계략을 꾸미고 있다면, 그것들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 그들만으로는 말이다.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의 곁으로 가는 건 올바른 판단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들 또한 조금쯤 성장할 수 있으리라. 특히 호위병으로 따라온 질리언과 페이브, 제냐가 말이다.

플레이어는 누구보다도 격전을 반기며 그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였다.


아니, 플레이어라기보단··· 유저 중에서 전투를 메인 컨텐츠로 소비하고 있는 전투 유저들 말이다. 그들은 게임의 시스템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날 밤에 제냐가 몇 가지 일거리와 심부름을 도와주었고,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당장 내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시험 준비를 얼마간 해야 하긴 하지만, 24시간을 쓸 정도의 열정이나 의욕까진 없다. 말했듯, 퇴학만 피하면 된다. 그리고 그 정도는 몇 시간 정도 집중해서 책을 보면 가능한 수준이었고.


그는 퀘스트를 건네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떨어져서 스킬 훈련을 조금 반복하다가- 다시 여관에 돌아왔다.


끼익-


하는 마모된 경첩 소리가 그를 반겼다.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었다. 역시나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인간들이 두런두런 테이블에 모여들어 있다.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는 술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남들이 마시는 걸 보고 뭐라고 할 생각까진 없다. 그에게 피해만 안 끼친다면 말이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자신의 3층 객실로 올라가려는데, 주방과 이어진 통로 쪽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슬쩍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 타이밍 좋게 마주친 터라 계단에 오르기 전 인사를 건넸다.

꾸벅이는 고개에 퉁퉁한 체격을 가진, 40대 정도의 여성이 주름진 얼굴로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받아주었다. 오래 되었으나 헤지지 않은 튼튼한 천옷을 입고, 그 위에 앞치마를 걸치고. 주방에서의 전투 복장으로 완벽하게 채비를 갖춘 여성이다. 머리에는 하늘색 두건 하나를 둘러쓰고 있었다. 그 양 옆으로 흘러 내리는 검은 머리칼이 땋여 있다. 뒤로도 질끈 묶은 머리칼이 더 있었고.


굳은 살이 박힌 두터운 손으로 아주머니는 슬쩍 들어 인사를 해주었고, 제냐는 그대로 고개를 몇 번 더 꾸벅거리며 위로 올라섰다.

NPC였지만, 늘 밥을 맛있게 해주고 있었다. 어떤 사회 정서와 관념대로의 움직임이 인에 박혔으므로, 자연스럽게 역할극 속에 녹아들어 인사를 했다.

이런 사소한 행위들 하나하나가 어떤 플레이어가 머무르는 지역 사회 내의 명예 점수와도 직결되게 되어 있다.

반사회적인 행동을 마구 저지르면, 악업 수치가 올라가고 성향 역시 혼돈, 악 쪽으로 기울게 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신상이 수배될 정도가 되면 이제 대도시 위주의 플레이와는 영영 멀어져야 하는 것이고.


제냐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객실로 올라갔다.


*


“크.”


제냐는,


일어서기로 했다.


아니, 김서원이었다. 그는 학교에 있었으므로.


오래도록 시험지를 붙잡고 있어봤자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끄집어내고, 시험지 안에 문제로서 들어 있는 모든 정보를 다시 조합해봐도 답은 없다.

여기까지가 그의 최선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과감히 그만 풀기로 했다.


얼추 채워진 시험지다.


그가 앉은 곳은 창가, 바람과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이었다. 교정은 건물 외부까지 ‘에어컨’이 가동중이었다. 공공 시설들은 간혹 이렇게 몇 개 건물과 지역을 묶어서 거대한 에어 컨디셔너가 작동한다. 그가 앉아 있는 경영 1관과 2관은 한 개의 에어컨 지역이었다. 교정 사이 공중에 떠 있는 벌룬balloon 형태의 기구는 강력한 바람막을 형성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이었고, 해당하는 범위 내에 다른 종류의 기체 벽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급격한 온도 차이를 느끼고는 한다. 에어컨의 가동 범위 부근에는 점땅바닥 교정에 흰 줄이 점선으로 그어져 있었다.


ㄴ자 형태의 건물 두 동은 건물 전체를 담는 기체의 외벽 내부로 들어와 있는 형상이다. 눈으로 보이는 건 없지만, 온도를 볼 수 있는 카메라로 공중에서 측정한다면 그렇게 보일 테다.


4층 경영 4012관, XX경영학 시험장에서, 빛나는 한여름의 햇살을 받으며, 김서원은 일어섰다.


드륵, 하고 의자가 밀리며 소리를 낸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이었지만 그가 가장 먼저는 아니었다.

화이트 톤의 현대적인 건물, 깔끔한 색채와 인테리어다. 조금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는 천천히 필기도구와 가방을 챙긴 뒤, 시험지를 제출했다.

제출 방식은 간단하다. 책상에 켜져 있는 디스플레이에 시험지가 뜨는 것을 터치펜으로 조작해 서술한 뒤, 이름과 번호를 적고 ‘제출’란을 클릭하는 것 뿐이었다.


터치해서 날아간 시험지는 작성 완료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 김서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자리 교단에 앉아 학생들이 푸는 모습을 곁눈질로 지켜보는 교수님에게 꾸벅 목례를 했다.

눈짓으로 인사를 받는 중년의 남자 교수님의 배웅을 받고서 제냐는 천천히 걸어 그리 크지 않은 교실의 뒷문으로 나섰다.


“후아.”


교실을 빠져나오며 뱉은 소리였다. 두터운 철제 문은 부드럽게 열리고, 별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움직이며 소리도 크지 않다. 완전히 교실 내부, 시험장과 차단되고 나서야 소리를 뱉었다.

4층 복도 역시 교정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화이트 톤이었다. 여러가지 가구, 아래와 이어지는 계단의 난간 따위가 조금 색깔이 달라서 다채롭기는 하다. 타일 형태로 구분지어진 바닥칸을 밟으며 그는 시험장과 멀어졌다.


4층 옆의 외벽은 김서원의 기준으로 배꼽 정도 위치에서 천장 부근까지 전부 투명한 통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아래는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질의 벽면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지어진 건물다운 깔끔함이었다.

중앙 관리실에서 조작하면 외벽의 색깔은 바뀐다. 보여지는 질감 역시도. 전체를 투명한 통창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런 특수 유리의 디스플레이 기계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햇빛이 들지는 않는 창가였지만 여전히 따사로운 여름의 햇살은 돌아돌아, 하얀 실내를 더욱 하얗게 빛나 보이게 만들었다.


청소를 자주 하는지 먼지도 잘 보이지 않는 학교 건물의 복도를 지나 그가 집으로 향했다.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학기의 말이다.


군복무를 멀찌감치 뒤로 미룬 그는 23살이었고, 4년제 대학에서 세 학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일 년은 대학 수험에서 재수를 하는 바람에 늦어졌다.


군복무는 아마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를 잡은 뒤에 할 것 같았다. 약 6개월 정도의 기간을 2년 동안 나누어서 하면 된다. 사회 초년생들 중 사내들이 군복무를 위해서 얼마간 시간을 쏟아야 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기업간에도 협의가 된 부분이었다.

보다 일찍 다녀오는 자들도 물론 있었지만, 대부분은 2년간 6개월 기간 선택 복무를 치른다.


군복무를 감당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고, 보내야 하는 시간과 헌신해야 하는 기간과 강도가 전부 달랐다. 물론 기간과 강도에 따라서 주어지는 혜택, 보상 역시 다르다. 아예 군조직의 일부를 자신의 직장으로 삼는 청년들도 많이 있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몇 년 정도 일을 하다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여성들의 경우에도, 1개월에서 최대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선택해 적절한 복무를 하게끔 되어 있다. 남성과 같은 기준의 군사 훈련을 받는 건 아니었지만, 기초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공부를 한 뒤, 군 핵심 기관이 아닌 보조 기관에서 다양한 병종으로서 헌신한다.


통일된 한국의 국경선은 저 멀리 북방의 개마고원 인근이었다. 전선을 지키는 엘리트 병력들, 직업 군인들이 따로 있고 타지역을 돌면서 일하는 일반 사병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남북한이 합쳐지며 늘어 대폭 증가했고, 한동안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다시 감소 추세였다. 현재 7,400만 여 명 정도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북한은 아직까지도 남한에 비해서는 개발되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군인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외력을 견제하기 위해 옛 북한 지역에 거주하는 실정이다. 군복무를 다녀오는 이들 또한 그 짧은 기간 중에는 북한 지역에서 생활하고, 다시 남한으로 돌아오는 이들이 많았고.

북한 지역 역시 제도, 사회 기간 시설등 전반적으로 차이는 없었으나 남한에 비해 자연 그대로인 상태의 땅이 더 많았다. 남한에 비해서는 대도시가 적고 시골이라는 느낌이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박혀 있는 인식이다.


중국은 21세기의 중반을 지나며 하나로 뭉치려던 열망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분리되었다. 러시아를 비롯해서 대국들이 열병을 앓듯 체질 개선이 이루어졌고, 몇 개의 연합체로서 정체성을 다시금 만들었다.


중국은 크게 한국 바로 위 지방에 있는 북중국과 한국 기준으로 서해를 넘어 닿게 되는 남중국, 그리고 신장과 티베트 등이 있던 깊숙한 내륙 지방의 독립 연방으로 분리된다.

정치적 알력에 의해, 서방 세계의 조력을 은밀하게 받아 이루어진 비주류 민족들이 이전 중국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렇게 분리된 이들은 전부 중국 대륙의 독립 연방 아래로 모여들었다.

이전의 독재자가 다스리는 건 북경과 천진까지를 포함하는 북중국이라고 보는 게 옳다. 그들의 정치적, 사상적 명맥이 북중국으로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남중국은 대만에 친화적인 온건파 세력들이 점거한 땅이었고, 이전의 중국과 달리 조금 더 국제 사회에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중국 내부에서도 다른 독자 노선을 구축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러시아 역시 동서와 북러시아로 나누어졌고, 동북 러시아와 북중국으로부터 오는 한기 서린 압박을 막아내기 위해 최전선의 군대가 고생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물론 근처에 있는 미, 일의 군사 기지로부터 협조를 받으며 유지하고 있는 경계 지역들이다.


지금 당장의 김서원에게는 와닿을 만큼 가까운 문제들은 아니었다. 학교를 잘 졸업하고, 장래에 대해서 생각하며 생존 노선을 결정하는 것이 보다 더 가까운 문제였지.

그리고 그 와중에, 여가 겸 즐기고 있는 비련의 시나리오 속 달성 과제가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했다.

남성은, 혹은 사람은 간혹 그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는 한다. 제대로 집중을 해내느냐 마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게임 류가 그토록 인기를 끄는 것일까도 싶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정력을 너무 낭비하고 인생에 쓸모 없는 경험이 되는가, 혹은 그로부터도 무언가를 얻어내는가 하는 게 개인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밝은 여름의 한낮은 햇살이 따갑다.


김서원은 그대로 에어컨 구역을 벗어나서, 땡볕 아래로 들어간다. 부서지는 햇살 속에서 더위를 온 몸으로 느낀다. 습기가 피부에 달라붙는다. 여름의 온도는 이렇다. 반팔 파란색의 티셔츠가 땀을 머금는다.


백팩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용 선풍기로 바람을 맞으면서 김서원은 통학용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


며칠의 시간이 지났고, 몇 번의 밤이 지났다.


“······.”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서술이다.


한밤중. 제냐는 덜그럭거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호화스러운 마차의 내부에는 두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노인이 더 있었다. 노인, 은 사내였다. 깔끔하게 뒤로 넘긴 새하얀 백발이 인상적이다. 그런 백발을 가질만큼의 나이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일부러 염색을 한 것인지 일찍 새어버린 것인지 알 수 없다.

노인의 갈색 눈동자는 밤중에도 여전히 총기를 잃지 않았다. 잠이 많지 않으신 어르신이다. 마차의 바깥에는 두 명의 청년이 사이좋게 자리에 앉아 말들을 몰며 방향을 정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네 명이 타고 있었지만 앉아보니 넉넉하게 자리가 남았다. 조금 무리하면 마주보고 앉는 좌석에 한 명씩 더 탈 수 있을 듯했다.


마차는 흔들림이 곧바로 몸으로 오지는 않았다. 그 차체에 다양한 기구가 들어있기라도 한 지, 혹은 어떤 초상 스킬로 특별하게 재련된 도구가 쓰인 건지. 바깥에서 들리는 마차의 바퀴와 노면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비해서는 진동이 덜하다.


앞은 두 마리의 흑마가 사이좋게 마차를 끌고 있었다.


제냐 킴은 마차에 난 창문으로 밖을 슬쩍 보고, 다시 내부를 살폈다.


아드리안은 약간은 졸린지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잠에 지지 않으려는 듯 몸부림을 치다가 조용해진 참이었다. 나이에 비해서 조금 더 천진하고 어리숙해보이기도 한다. 다만 같이 있어본 시간에 따르면, 지식적인 면에 있어서는 본인 나이에 비해 훨씬 월등했다.

비련의 시나리오 내부, 콘란드 대륙에서의 상식을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대강 추리해보아도 어지간한 전문 지식들을 그 작은 머리에 담아두고 있었으니까.


학문과 교육이 보편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세계임을 감안하면 아주 뛰어나게 박식하고 명민한 편이리라. 다만 성정과 태도가 어린이다움을 벗지 않았다 뿐이다.


그런 아드리안의 맞은 편에 앉아 소녀의 기울어지는 고개를 관찰하는 언니가 있었다. 헤슈나. 모두 여행용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 두 여인 모두 말이다. 움직이기 편한 바지에 천옷, 그 위에 꼼꼼하게 채운 레더 아머의 보호구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후드가 달린 망토를 겉에 둘렀다. 갈색에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듯한 질감이었는데, 보온이 뛰어나고 또 눈 먼 화살이나 칼날 정도는 조금 멈출 수 있을듯해 보이는 두께감이었다.

실제로 목 근처에 채워보면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무게가 경감된 것으로 체감하게끔 해주는 초상 스킬이 인챈트 된 물건이었다. 말도 못하게 비싸지만, 애초에 로멜리아 가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나올 무렵 챙겨왔었으나 답답하다고 빼어둔 것을 다시금 꺼내서 입게 만들었고, 헤슈나 역시 별 대꾸 없이 입었다.


“······후우.”


여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한숨조차 쉬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든 시간이다. 한숨이라도 돌릴 여유가 있다면, 좀 나은 때이고.

마차의 창문은 네 방향으로 나 있었다. 헤슈나가 앉은 자리에서 왼 편에는 마차의 출입문이 있다. 출입문의 머리 부근에는 작게 창문이 있다. 헤슈나의 바로 옆, 오른편 위쪽에도 작은 창문이 하나 있다. 덧창으로 창문은 언제든지 가릴 수 있었으나, 지금은 양 옆의 작은 창으로 달빛을 받으며 가고 있는 길이다.


그들은 세슈칸에서 출발해서 로키 산맥으로 향하고 있다. 중앙의 길다란,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가도를 통해서 말이다. 각지의 중요 지점으로 이어진 가도들은 과거 산슈카가 제국이던 시절 만들어둔 도로 공사의 흔적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더 이상 산슈카의 영토가 아닌 곳에도 그런 기반 시설들은 여전하게 남아 있었다.

제국이었던 시기가 천 하고도 몇 백 년이 더 지났으니, 예전에 제국의 장인들이 만든 건축물이 도리어 외국의 유적지가 되어 그곳에서의 역사가 덧쌓여가고 있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런 도로는, 도시와 성 바깥에 있으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

나라의 영토에 속해 있으나 누군가가 일부러 소유를 주장하면서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예전의 제국이 만들어 둔 길을 따라서 편하게 길을 걷는다. 이것이 없었으면 훨씬 더 불편하고 길어졌을 여행이 그나마 편해지고, 더 쉬워졌음에 그들은 오늘 날에도 감사한다.


그런 감사에 한 개를, 헤슈나를 비롯해 마차를 탄 일행들이 더 쌓았다.


도시 바깥은 황무지다.


멀리 초원 지대가 있는 곳도 있고, 황야가 이어지는 곳도 있었다. 넓다란 평야에는 이렇다 할 건축물들이 많지 않았고, 거대한 콘란드 대륙의 전토는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지가 훨씬 더 방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으로서 대변되는 기본적인 인간종의 영역은 아직 전 세계의 일부만을 건드리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는 지도 상의 어둠이 훨씬 컸고, 그 심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괴물들 또한 신비로서 남아 있었다.

그런 괴물들의 근처에 조금 특별하고 다르게 생긴 인류가 있을 지도 몰랐다. 본질적으로 동일한 인류이며 이성으로서 대화를 하는 지성체이나, 콘란드의 역사는 분명하게 그들과의 교류를 기록하고 있었다.


콘란드의 역사는 ‘괴수’와 ‘인간’의 반목의 역사라고 보아도 좋았다.

괴수는 목적성도, 지향성도 없지만 어쨌든 그들의 삶 자체는 파괴적이고 인류 문명에 저해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인류는 확고한 목적성이 있고 역사의 건축물들을 세워 나가고 삶을 영위해가기 원하지만 괴수들을 물리치고 영역을 빼앗아야만 평화로운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그 사이 지점에 있는 무수한 짐승들이 있었으나, 개중에서도 ‘몬스터’라고 불리는 이족들은 확고한 악의와 교활함을 가지고 인류의 영토를 빼앗는 쪽으로 움직인다.


콘란드 전토에서 인류가 개간할만한 장소는 그래도 넉넉하게 정복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언젠가 그 몬스터들이 하나로 모여 인류를 침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은 마치 화산이 언제고 터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처럼 인류 역사가나 위정자들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이렇듯 도시와 도시 사이를 잇는 가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들은 그래도 ‘위험지역’에서 많이 벗어난 수준의 장소들이다.

많은 교류가 있는 곳은 경제와 문화, 기술 발전을 위해서 지켜져야만 했다. 물류의 흐름을 지키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사병이든 혹은 일국의 군사이든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훈련을 하며 몬스터를 비롯해 위험물들을 처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나쁘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 또 콘란드에서의 여행이기는 하다. 그뿐만 아니라 악한 인간 역시 늘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위험이었고.


아직까지 세슈칸을 떠나서 로키 산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그러한 일은 없었다. 또한 헤슈나가 기억하기로는, 로멜리아 영지에서 나와 세슈칸으로 오던 여행길 중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

최초로 누군가의 악의를 살갗에 닿도록 느낀 것이 도리어 세슈칸 도시에 들어와 성벽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여행이었는데, 그런 여행의 과정을 되새겨보았을 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집사장인 줄리앙 리스트 경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었다.

헤슈나 역시 세상에 관한 아주 세세하고 밀접한 상식은 부족했으나 머리는 있었다. 세상이 그리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걸 분명히 인식한다.


자신에게 별다른 위험이 적었다면,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둘러싼 저 사내들이 아주 피를 토하는 각오로 체력과 지혜를 짜내어 헌신했을 일이다.


헤슈나 로멜리아. 그녀는 많은 각오를 다져야만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그 새벽으로부터 지금까지 그저 떠밀려오듯 지내온 여정이었으나 정신을 조금 차려야 했다.

아버지, 자힌 로멜리아 남작이 없다면 그녀가 로멜리아 가의 가주가 될 테니까.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보면서 헤슈나는 의지를 굳게 한다.

그것을 도와줄 이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제냐 경.”


헤슈나가 먼저 말을 텄다.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 평야의 가도 바닥을 치는 굽소리와 마차 바퀴가 회전하며 내는 삐걱거림이 일정한 소음을 만들어내는 사이에 파고드는 음성이었다.

고운 음색이 자신을 부르자 제냐는 멍때리며 하늘을 처다보다가 그녀를 처다보았다.


이 NPC가 무슨 말을 하는가, 라는 생각도 있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으며 또 미적인 감각을 발휘해 지어진 창조물의 안색에 그리 어렵잖게 게임 내 연극에 몰입하게 되는 게 또 사실이었다.


“예, 로멜리아 공.”


제냐는 헤슈나에게 말을 높였다. 나이를 생각해서 적당히 대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줄리앙이 모시고 있는 ‘가주’로서 헤슈나를 인식했다. 한 집단의 장長이라면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보다도 연소하다고 해도.

‘공公’이라는 표현은 그런 의미의 존칭이었다. 이런 선택들이 비련의 시나리오에서 NPC들과의 관계 속에 얽혀들어가며 교감을 만들어내고, ‘명예 점수’와 시나리오의 방향성을 이끄는 선택지가 된다.

이 캐릭터가 어떤 생각을 할까, 라고 공략법을 생각하기보다 차라리 인간이라고 연상하고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시나리오 온라인의 플레이 법으로서.


물론 대사와 표정까지 공략법을 따라 해내는 자들도 적지는 않다. 어느 정도 양식화된 프로세스는 있었으니까.

NPC들은 ‘극’을 이루는 배우들로서, 관대했다. 현실의 사람간 관계성이라면 다소 어색한 행동으로 ‘너 왜 그래’라고 할 만한 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니까.

그건 플레이어들의 자연스런 연기력을 고려해 시나리오 온라인에서 자체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한 부분이었다.


대놓고 연기톤으로 할 것이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메쏘드 연기 식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냐의 선택지였고, 제냐는 조금 더 편안하고 현실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지향한다.


“제냐 경은, 어떻게 그리 강하신가요.”


단순한 물음이 왔다. 줄리앙이 그들의 대화를 슬쩍 처다보았다. 제냐도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무리 중에서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존재를 꼽으라면 줄리앙 리스트를 선택한다.

플레이어들에게 나타나지 않는 시스템 상의 수치 그래프가 있다면 실제로 줄리앙 리스트와의 관계도가 가장 긴밀한 관계성이 있을 지 모른다.

더군다나 집단의 우두머리이며, 이 신분제 시대의 사회에서 귀족이기도 한 여인에게 실례를 저지르지 않을까 제냐는 줄리앙의 눈치를 자주 살폈다.

그의 낌새를 보고 행동을 다소 취사 선택하고 조정해가는 것이다.


“어······.”


하고 말을 고르는 사이 다그닥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고적한 운치마저 느껴지는 상황에 제냐는 조금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졌다.

현실에서는, 이럴 경험이 자주 없지 않은가. 따지자면 그는 지금 방구석 안에서 침대에 누워, 야외 풍경을 담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토록 현실감 높은 영화라면 감성을 일깨우고 자극하는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


“글···쎄요. 어떤 의미이신지 가늠하기 어렵군요. 콘란드 대륙, 세계에는 저보다 강한 사람이 밤하늘의 별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많을 겁니다.”

“어머.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은 걸요? 저희 가문의 듬직한 호위 두 분을 패대기 치셔놓고.”

“······.”


제냐는 떨떠름하게 잠깐 입을 닫았다. 헤슈나의 말투는 조금 어색했다. 이 아녀자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아드리안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아주 깊은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왔지만, 그와의 대화에서는 조금 낯설고 어색한 기색이 드러난다. 자신을 불편해하고 있는 건가. 그럴 수 있었다. 제냐는 해야 할 말들을 하기로 했다.


“그건 송구스럽긴 합니다만······. 뭐, 사실입니다. 사람들도 그렇고, 사람이 아닌 괴물들까지 합친다면 더욱 아득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기사들과 맞설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습니다만. 물론 정당한 일대일 상황에서요. 기사들조차 천차만별이겠지만.

······그냥 타고나길 튼튼하게 타고 났습니다. 거기다가 중부 대륙을 떠돌면서 사냥을 업으로 삼았고요. 황야 지룡이니, 갈색 오크니 하는 것들과 단검 하나를 꼬나쥐고 심심하면 드잡이 질을 하는 것을 생활로 삼았습니다.”


참으로 적절한 대답이었다. 나는 이 세상에 온 지 이제 몇 달도 되지 않은 신참이며, 과거도 경력도 없는 플레이어요,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NPC들에게 ‘바깥 세계’란 인지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딱히 락Lock이 걸려 있지는 않으나 그것을 이해시키는 일 자체가 불필요하고 불편한 일이었다.

어떤 미치광이는 NPC 하나를 붙잡고 현실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상 세계의 개념을 주입시켜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아마, 이 세계에서 가장 박식하다고 일컫어지는 현자 급의 식자들에게 가서 논의를 해야 먹혀들지 않을까.

그런 정보를 주입해서 무언가 변화를 유도한다고 해도, 게임적으로 크게 유의미한 사건을 만들기란 어려웠다. 인공지능이 조직한 게임 세계의 현실성 수치를 점검하기 위한 연구 자료 이외의 의미는 없었다.

보통 이런 비슷한 류를 만들어내는 업계 종사자들이나, 하드한 게임 매니아들 중에서 그런 괴짜같은 연구를 하기는 한다.


“호오···. 하기야. 정말로 강해보이시긴 하던걸요. 잘 모르지만 눈으로 좇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힘이 세시단 건 이해했어요.

그런 강력을 타고났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기는 하군요.

그런데··· 황야 지룡과 드잡이질을 벌이셨다구요.”

“예···. 제법 재미있습니다. 여러가지 스킬과 전투법들을 몸에 익힐겸, 해서 말입니다. 저 같은 특이 체질을 타고난 별종의 인간이 아니라면 해서는 안될 짓이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단련을 수준 이상까지 마친 이후에 해야 할 일이겠죠.”


제냐는 그렇게 말하고 마차 바깥의 먼 하늘을 처다봤다. 말하면서는 고개를 일부러 끄덕였는데, 마차의 흔들림에 따라 조금 더 휘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사냥의 기억이 떠올랐다. 재미있었지만, 고생이기는 했다. 게임 내에서 체감되는 집중력과 스릴, 서스펜스는 현실의 그것과 못지 않다. 충분히 ‘스포츠’의 영역이었다. 비련의 시나리오 말이다. 그 정도의 몰입감과 긴장감, 컨트롤 능력이 요구되고 나타난다면.


NPC들 역시 ‘스킬’에 대해서 어렴풋이 인지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세상이 부여하는 일종의 기적이라고만 생각한다. 사용자가 아니기에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열어볼 수 없고, 그들은 상세한 수치의 진행과 다양한 척도들을 분석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알음알음, 어떤 행동을 하면 어떤 특별한 능력이 생기기도 한다, 뭐 이런 더듬어 찾는 식의 정보가 NPC들 사이에서 명맥이 이어지는 형태였다.

물론 스킬은 특별한 도구에 의해서 습득되기도 하고, NPC별로 타고나는 경우도 있다. 숨겨진, 또 강력한 스킬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템, 혈맥 등은 세계관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밀로 취급되는 부류들이었다.


로멜리아 가에도 아마 그런 게 있을 테다.


“상상하기도 힘든 고련을 익혀오신 거로군요.”


헤슈나가 적당히 고운 말투로 감상을 전했다. 허허, 제냐는 헛웃음을 지으며 그 시기의 고단함을 대신 전달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헤슈나는 그 말이 기억에 남았다. 제냐의 대답이었다.


그들을 실은 마차는 그렇게 가도를 따라, 혹은 정비되지 않은 평야나 황무지의 면을 가로지르며 데슈칸 산맥으로 향했다. 이틀 정도를 별다른 일이 없이 움직였다.


야영을 하게 될 때는 줄리앙이 특별한 아이템들을 꺼내들어 술식진을 치고 잠을 청했다. 그러고도 번을 서는 것이 필수였다.

두 여인은 마차 내부에 침소를 마련해 자게 했고, 남자들은 마차 바깥에서 번갈아 경계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황야나 초원에도 그 모습을 가릴만한 언덕이나 돌무더기 따위는 종종 있었고, 그런 그늘 사이에 엄은폐하며 밤을 보냈다.

산슈카 내에서 도시 바깥의 야지들을 이동하는 데는 줄리앙이 특별한 노하우라도 있는 것인지, 어떤 몬스터나 강도도 만나지 않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내부 지리에 밝고, 길눈이 좋으며 또 특수한 종류의 색적 스킬이나 아이템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혹은 그런 종류로 재단할 수 없는 NPC 고유의 노하우일지도 모른다. ‘인류’ 캐릭터들은 몬스터들과 달리 그런 예리한 노하우들을 개개의 특성으로 가질 수 있었다.

‘향상심’이라는 게 존재하는 이들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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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두런두런, 또

다그닥다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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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 사연 23.08.13 32 3 24쪽
57 56. 누군가의 죽음 23.08.13 27 3 13쪽
56 55. 어느 법관의 정의正義 23.08.13 25 3 27쪽
55 54. 돌아가는 길 23.08.13 2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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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그는 그렇게 외치기로 했다. 23.08.04 29 4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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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전진하는 요새 23.07.19 34 3 32쪽
34 33. 강도단 23.07.19 30 3 31쪽
33 32. 붉은 다리 협곡 23.07.19 29 3 34쪽
32 31. 협곡 진입 23.07.15 31 3 31쪽
» 30. 마차 안 23.07.14 37 4 30쪽
30 29. 돌아가는 23.07.13 35 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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