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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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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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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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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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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14

DUMMY

*


3월.


일본과 러시아가 인천 부근에서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킨 뒤였고.


확전의 낌새가 보이며 대한제국이 내심 골머리를 썩히며 떨고 있던 시기였다.


고종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친일을 주장하는 작자들과 친러를 주장하는 작자들 간의 대립은 더욱 극심해지나, 주류는 결국 일제에 제국의 이권을 넘기고 종속되자는 주장마저 대담하게 꺼내는 작자들의 쪽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라의 안위를 염려하는 충신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게서도 썩 대단찮은 의견이 나올 수 없는 정도의 복잡한 상황.


수수께끼라고 한다면 차라리 혀를 칵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될법한. 그 정도의 난제가 대한제국의 상태이자 실태였는데.


국민들은 그저 떨면서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대한제국의 분명한 국민이지만, 나름의 기이한 재주를 가진 몇몇은, 그런 와중에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먼 곳에 나가 흔찮은 경험을 하고 있었다.


몇몇이라기보다, 둘이었고.


곧 김일수와 민도경이었다.


그네들은 특출난 능력을 갖고 있었으나. 나라를 상대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어려웠다. 그 또한 분명한 답안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해보겠으나. 복잡한 정세 속에서 그들이 정확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도, 알려줄 이가 아무도 없는 게 또 문제였고.


그래서 세계적으로 희소하며,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순간이동의 능력을 가진 두 작자는 나름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당장은 영길리의 신뢰를 사는 일이었다. 대제국의 고위 관료들에게 무언가 그럴싸한 이야기를 할만한 위치가 된다면. 그들의 조국 역시 처지가 나아질지 모른다.


어떻게 해야 그들의 능력을 가장 비싸게 팔아먹고. 또 국가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그것이 김일수, 민도경, 그리고 그들이 속한 희가단이란 조직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아직까지도 답은 잘 나오잖는 고민이었고.


“나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보지는 않겠지.”


밤, 시간이었다.


킬번 자작은 야간에도 외부 작업이 진행되는 광산에 시찰을 하러 온 상황이었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지치지 않는 여인네였다.


시끄러운 작업 현장의 소음이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울려대고 있었고.


광산 현장을 다루는 관리관들이 그녀의 옆에 서서 무어라, 떠들기도 하고. 혹은 조용히 있기도 하고 반복하며 잘보이기 위해 애를 쓴다.


킬번은 늘 하던 일인양 대수롭지 않게 그들의 보고를 받았고, 어떤 것들은 적당히 넘기기도 했다.


김일수는 그런 킬번의 곁에 서 있었다. 민도경은 따로 움직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받은 임무 자체는, 킬번의 안위를 지키는 것도 있었지만.

말했듯 남아불리가에 속한 영국령의 전체적인 정세를 관찰하는 것도 있었으므로.


영국의 행정력, 군사력을 써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런 단순하고 표면적인 정보를 원했다면 달리 순간이동자를 고용할 이유는 없었다.

국가적으로도 어느 정도 부담이 가는 일일 테였다. 고작해야 몇 명의 이국인을 고용하고서, 상당한 정도의 재화를 소비하는 거래였으니까. 아무리 돈이 썩어 넘쳐난다고 하더라도. 정말 돈을 허투로 써서는 재산을 모을 수 없는 법이었다.


순간이동자를 고용하는 값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단위였고. 그런 돈을 받는 만큼, 늘 적절한 수준의 결과를 얻어내야만 했다.


민도경은 지금쯤 미리 파악해둔 각지의 관료들, 권력자들의 집 따위를 염탐하면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어내고 있을 테였다.


홀로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같은 순간이동자를 적으로 만나고, 또 몇 놈 정도를 동시에 상대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순간이동 능력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 외의 대인전투에 관한 기술도 그렇고. 희가단에 있는 세 사내를 정면에서 막을 수 있을만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혹은, 나아가 그들이 도망치지도 못하게 완벽하게 붙들어놓을 수 있는 자들도 말이다.


순간이동자라고 모든 방벽을 뚫을 수 있는 건 아니었으나. 적이 소수로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언제나 틈을 엿볼 수 있었고. 또 순간이동자의 도망을 완벽하게 막는 건 거진 불가능하지 않은가, 싶은 수준이었다.


같은 능력자끼리 손을 얹어두고, 상대의 능력 발동을 제한하는 방식이 가능하기는 했다만. 능력의 횟수, 노련함. 발동 시의 속도와 정밀성. 그리고 그 외 상황 대처 능력 따위를 모두 종합했을 때.


민도경이나 스티브, 그리고 김일수를 그렇게 막아둘 수 있는 상황은 정말로 드물리라.


또, 무엇보다 그네들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은 ‘조심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여러 희박한 확률을 뚫고 민도경이 목숨을 잃거나 큰 위험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는 없었다. 애초에 목숨을 내놓고 세상을 유랑하는 것이었으니. 누구 하나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멈출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그네들은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움직이고 있었다. 나라가 뻔히 침몰해가는 와중에. 할 수 있는 발버둥은 최대한 쳐봐야, 사내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게 그들이었다.


깡, 깡, 깡!


제법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 자재 따위를 수리하는 듯한 소리가 길게 울렸다. 주변은 고즈넉한 평야였고. 울타리가 쳐진 광산지대 안쪽으로는 모두 킬번 자작과 관련이 있는 고용인들 뿐이었다.


너른 평야에는 그다지 인적이 없다. 그들이 도시와 광산을 오고갈 때 사용하는 이동용의 마차나, 혹은 킬번이 타는 차량이 근처에 서 있을 뿐이었고.


광산에서 일을 하는 인부들은 작업지대 바로 옆에 작은 부락을 만들어 거기서 지내곤 했다.


아불리가, 아프리카의 밤은 별이 아주 아름다웠다. 예쁘게 잘려나간 초승달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근처로 반짝이는 별빛들이 완벽한 조연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는 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빛나는 존재였긴 했다만.


킬번 자작은 밤의 추위에, 조금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아불리가의 밤은 황무지의 그것이었고. 밤이 되면 일교차가 제법 있어 쌀쌀했다.


여기저기서 소음이 울리고. 그런 와중에 관리관들의 이야기가 흐르고.


보고를 듣다가 잠시 그네들의 말이 멈추었을 때 킬번이 김일수에게 뱉은 말이었다. 위의 물음은.


“······그럴리가요.”


김일수는 킬번 자작에게 나름대로 공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성격에는 영 맞지 않는 표현이었지만.


정신이 불안정해보이고, 예민한 면이 있는 듯한 여인네가 의뢰주라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민도경이 없음을 두고 의외로 많이 따지지는 않았다. 브라이드번 백작의 소개를 통해서 만난 이들이라 그런 건지. 나름의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을 해주는 듯한 모양이었다.

물론 민도경이 따로 움직이기 전에, 김일수가 그녀더러.

호위에 관한 건은 혼자로도 신경을 쓰면 충분하게 감당할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을 한 탓도 있었다.


김일수의 표현에 킬번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호위와 잡담같은 것을 나누고 있으니 보고를 하던 작업자들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을 멈추었고.


킬번은 한번 더 슬쩍 묻는다.


“다행이로군. 당신들이 왔지만 지나치게 고요하고··· 아무 일도 없으니까 말야.

혹시나 내가 한 말들이 전부 거짓이라고 여겨질까 두렵군.”


킬번의 화법은, 영어 중에서도 제법 극적이고 과장된 투가 종종 있었다. 감정,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 여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일수는 영문법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도 못했지만.


나름대로 언어에는 소질이 있는 듯했다. 여러 인물들과 얕거나 깊거나. 다양한 상황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고 듣다보니 그런 것들을 구분할 정도가 되었다.

그라스 남작이 일전에 ‘말을 잘하는군’이라고 반응했던 것도 그럴만한 일이었다.


킬번 자작의 곁을 그동안 따라다니며 이런저런 일정들을 감당했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어느 정도 평이한 일상이 지속되었기에, 민도경이 다른 임무를 하겠노라 떨어진 것이기도 하고.


“계속하지.”


여女자작은 관리관들에게 말을 한다.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단호한 말투와 눈빛을 사용하는 듯했다.


김일수는 그에 관해서는 달리 알 바가 없었으므로. 그저 조용히 팔짱을 끼고 옆에 있어줄 뿐이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깡, 깡, 깡!


야간에도 이런저런 작업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었다. 광산이 몇 개가 붙어 있었는데. 그 중턱 즈음에 복잡한 시설물들 따위가 설치되어 있었고. 전기식인지 재래식인지 모르겠지만 랜턴들이 그 시설물들의 길목마다 배치되어 그럭저럭 전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킬번과 관리관들, 그리고 김일수와 몇 명의 고용인들이 있는 곳도. 관리관들이 사용하는 나무 건물 근처였고. 전등이 설치되어 제법 밝은 환경이었다.


또 관리관들이 랜턴을 직접 들고 오기도 했고. 기름으로 밝혀지는 듯한 것들을 몇 개 들고 온 그네들은, 킬번이 오면 보고하려고 했던 내용들인듯 몇 명은 서류를 꼬나쥐고 그것에 적힌 내용들을 읊고 있었다.


앉아서 차분하게 보고를 들을 수도 있겠을텐데. 킬번은 이런 일이 아주 익숙하고. 또 자주 있는 것마냥. 그냥 선 채로 빠르게 보고를 듣고 나름의 결정들을 내리고 있었다.


대개는 이전과 달라짐 없음, 대동소이함. 그런 정도의 보고를 듣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번 달 채굴량은 저번 분기 1개월에 비하면 근소하게 감소했습니다만··· 인부들의 휴식이 잦았고 시설물 공사로 또 다른 데 인력이 들어간 게 있어서 그다지 큰 문제는···”

“인부들 사이에서 독감이 돌아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만 자작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잘 조처를 취하고 쉬게 해서 그럭저럭 회복이···.”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도 그런 병이 걸린다는 게 참 신기할···.”


별 이야기들을 다 하고 있었다. 김일수는 큰 관심이 없다.


떠 있는 별.

밤 하늘에서도 떠가는 구름의 그림자들을 본다.


하늘은 어딜 가나 다 똑같은 하늘이었다.


과장되이 말하자면, 뭐 대지도 다 같은 대지일지 모른다. 대륙이 좀 떨어져 있기는 하다만. 어차피 같은 지구地球아닌가.


지나친 비약일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세상에 대해서 과감하고, 별 것 아닌양 생각하는 태도가 조금 필요했다. 김일수와 같은 자들에게는 말이다.

지나치게 많은 세계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게 ‘지나치다’라고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은근하게, 가끔 신경이 쓰이고는 했다.


여기가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그렇게 문득문득, 아득한 심정이 들 때는.


쉽고 간단한 생각을 하는 게 나았다. 어이가 없는 헛소리라고 하더라도.


별 것 없다- 다 똑같은 곳이다-, 하고.

태평한 소리를 속으로 지껄이며 하늘이나 올려다 보는 게 조금 도움이 될 수가 있었다.


순간이동자라고 하더라도 딱히 초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피로도라는 건 어쨌든 쌓이는 법이다.


“······그 외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는 걸로 알겠고···.”


대강 여인이 하루의 브리핑을 다 들은 모양이었다.


광산에 시찰을 매일 오지는 않는듯 했는데. 오늘은 오는 날인가 보다.


그녀는 대충 손짓으로 관리관들을 물리더니, 김일수에게 사뿐 다가왔다.


“많이 기다렸나.”


묘하게 여성적인 때도 있는데. 간혹은 남성적인 투도 섞어서 사용하는 그녀다. 김일수를 단독으로 상대할 적에는 괜한 여성스러움을 내비치고는 하고.

사업적인 시간을 보낼 때는 사내같은 면이 있었다. 지금은 관리관들과 일 얘기를 하다 와서 그런지, 또 정감가는 사내다운 투였다.


김일수는 고개를 저었다.


“호위가 킬번 공의 시간을 따질 권한이 있겠습니까. 편한대로 가십시오.”

“말을 참 듣기 좋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킬번은 조금 피곤한 안색으로 그리 말하곤 웃었다. 허허. 김일수도 마주 웃었고.


여인의 속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었고.

알았다고 했을 때가 가장 모를 때였다.


여인만이 아니라 인간의 속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그렇고.


김일수는 겉으로는 웃지만, 킬번에 대해 결코 파악했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었다.


킬번은 광산 근처까지 걸음을 옮겨 조금 더 자세한 현장을 보려고 했으나. 밤이 늦었고 또 일일이 보기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는 듯했다.


킬번의 일정을 도와주는 집사같은 시종의 권유에 그녀는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지.”

“아무렴요.”


김일수는 그녀의 뒤를 따랐고. 그리 크지 않은 차에 동석해서 저택까지 향한다.

호위를 맡고 있으니. 가장 근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동차’라는 건 각지의 열강을 돌아다니면서도. 아주 흔하게 보는 물건은 아니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개발이 되어가는 듯 했는데···. 귀족들도 그냥 전차를 이용하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사이사이에 마차를 쓰는 이들이 많았다.


킬번은 나름대로 신식을 먼저 접하고 사용하는 걸 좋아하는지. 김일수의 눈에는 생경하게만 보이는 자동차를 끌고서 움직였다.


마부 대신 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있었고.


호위들은 근처에서 말을 타고 따라붙으며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자동차나 말이나. 별로 차이가 없는 속도로 저택에 다다르게 된다. 그들을 전부 떼어놓고 자동차만 빠르게 달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다만 탑승감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자동차가 말보다는 훨씬 나은 듯했다. 고급의 마차와 비교하면 어떨지 알 수는 없었다.


그 날도 그리 별다른 일 없이, 끝나는 듯했다. 그렇게.


*

matthew-de-livera-4Gf51uY0YQE-unsplas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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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8 24.05.17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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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2-6 24.05.16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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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2-4 24.05.15 10 0 13쪽
106 2-3 24.05.14 10 0 11쪽
105 2-2 24.05.14 13 1 11쪽
104 2-1 24.05.13 13 1 14쪽
103 2부. Minus. 0 24.05.13 20 1 11쪽
102 작가의 말, 후기 +2 23.01.09 92 1 3쪽
101 96. (끝) 23.01.09 83 0 17쪽
100 95. 23.01.07 54 0 21쪽
99 94. 23.01.03 50 0 22쪽
98 93. 22.12.30 46 1 14쪽
97 92. 22.12.28 48 0 16쪽
96 91. 다시, 봄 22.12.26 43 1 14쪽
95 90. 22.12.23 4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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