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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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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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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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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DUMMY

여인네의 맨살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조선인으로서 말이다. 이미 개화를 주장하는 작자들이 많이 있었고. 고종이 직접 자신의 상투를 잘랐고. 혼란인지 개혁인지 뭔지도 모를 것들이 뒤엉키는 세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교적인 사상이 유년기 교육의 뿌리를 만들었으니.


허나 김일수도 그렇고, 민도경도 그렇고.

온갖 것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입으로만 외국어를 줄줄 뱉는 것이 아니라. 생각 역시 많이 유연해지고, 외국의 종자들과 비슷해진 면이 있었다.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변종이라고 보는 것이 차라리 옳으리라.


어쨌건 외국 귀족 여인의 맨살을 대뜸 관람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움찔하지도 않았다.


그 흰 살결 때문은 아니었고, 도리어 살에 박힌 상흔으로 인해 눈살을 슬쩍 찌푸리기는 했다.


킬번은 자신의 왼팔 하박에 생긴 화상과 같은 상처를 보여주었다.


그리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 누구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리라. 열상, 화상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종류의 고통을 동반한다. 종류와 강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검은 옷으로 덮여 있어 몰랐으나 제법 큰, 손가락 하나만한 길이의 상처가 있었다.


깔끔하게 일부만 상한 상태였는데. 불에 지져졌다고 보는 것보다. 짐승에게 물어 뜯기거나, 혹은 특수한 독물이 튀어서 입은 상처처럼 보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지긴 했다.


김일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누군가가 당신을 해하려 한 겁니까?”


뭐, 애초에 그런 일을 막아주려고 온 거기는 했다. 듣고 왔으나, 상세한 내용은 결국 킬번 자작의 입에서 듣게 된다.

여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못 무거운 투의 표정이었다. 웃는듯 마는듯. 사람을 놀리는 건지, 유혹하는 건지 모르겠는 표정과 분위기로 두 사내를 대하던 아까의 얼굴과는 또 다른 기색이었다. 이쪽이 본 모습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나는 미치광이가 아니거든.”


킬번은 살짝, 조소를 띄우며 말한다. 이번의 것은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제 손으로 피부를 더럽히는 취미는 없다는 이야기야.”


자작은 오른손으로 팔뚝 부근의 상처를 슬쩍, 쓸어올리며 얘기했다. 그러곤 곧 자연스레 걷어올린 드레스의 천을 내렸다.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투의 옷이었다. 한국, 곧 조선이었으면. 개화가 시작되고 있는 때라고 할지언정 남사스럽다고 할만한 차림새다. 그녀도 자신의 집이니 아마 저렇게 입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시내를 걷던 중에 모르는 이에게 당했다. 모르는 이, 라고는 하지만···.

뭐, 결국 누군가가 보낸 작자이겠지. 이곳 출신인 듯한 젊은 아프리칸 흑인 사내였는데···. 갑작스럽게 습격을 한 죄로 결국 처형을 당했고···.”


킬번은 덤덤하게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상당한 권세를 가지고 있는, 본토의 귀족이 그녀였다. 여인의 몸이었으나 당당한 투가 있었고. 그건 다양한 역경을 거쳐온 여장부로서의 기세이기도 했으나.

자신이 어떤 권력과 위치의 인물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했다.


영길리의 귀족이라는 건 상당한 신분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 누구보다도 가장 공격적으로 식민지를 넓혀나가는 나라가 아닌가.

제국 중에서도 대제국이라 할 만했다. 불란서라거나, 다양한 열강들이 그 상대를 자처하고는 있었지만. 영길리의 기세는 여러 나라와 지역을 돌아다니는 희가단이 볼 때도 상당한 것이었다.


식민지의, 신분도 정확하지 않은 어느 누군가가 킬번의 목숨을 노리고 그런 짓을 벌였다라면. 아마 도망치지 못했으면, 상상하기 싫은 정도의 꼴을 당하고 죽었으리라.


여인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별다른 정보는 얻지 못했지만···.

아마 이 부근에 있는 다른 세력가의 수작이겠지···.”


식민지의 총리, 혹은 총독이라고 할만한 작자들도 다 믿기는 어려웠다.


앞에서는 웃는 낯으로 그녀를 대하면서. 뒤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 지 모른다. 나름대로 오랜 시간 이 땅에서 지내온 그녀였다. 아버지의 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저택과 광산이었는데. 그녀의 우군이라고 할만한 자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 세월동안 적이라고 할만한 인물들도 참으로 많이 만났다.


지금 케이프 타운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식민지 총리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다. 전대 총리와는 최악의 사이였고.

그러나 사이가 좋다는 것이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지는 않는다. 겉으로는 으르렁대더라도, 신의를 지키는 인간들이 있는 반면에.

앞에서는 웃고 있어도 칼을 찌르는 작자들도 있는 게 세상이었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을 한다면. 차라리 전임 총리가 조금 더 나았고. 지금의 총리라고 할만한 제이션이 더 최악일 수 있었다.

전임자는 만나보면 불쾌한 면이 있었지만. 그 속내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반면. 지금의 총리는 앞에서는 살갑게 굴지만 인간적인 속내와 꿍꿍이를 도무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으니.


“동양에서 온 전사들이여.”


킬번은 응접실의 테이블에 따라진 와인잔을 다시금 집어들고, 화려한 조명에 반사되도록 슬쩍 들어올린다.


유리잔과 약간 채워진 녹진한 레드 와인이 아름답다. 혹은, 그것을 들고 있는 자작의 미소가 그럴지도.


킬번은 과장된 투로 앓는 소리를 했다.


“이 열사의 땅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있는. 가련한 여인 하나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밉보인 여인이 사내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가 참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말야.”


말을 참 어렵게 하시는군.


민도경은 그리 생각을 했고. 언제나처럼, 둘 중에 한 사람은 금식을 하므로 잔에 따라진 포도주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김일수는 작게 홀짝거리면서 맛을 보았고. 여인에게 답을 주었다.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킬번의 제스쳐를 취하며 건배를 하자는 둥 굴어서. 도경 역시 잔을 들어올려 마시는 시늉까지는 해야만 했다.


자작은 어딘지 힘없어 보이는 듯한 표정을 숨기며. 처음 만난 이국의 사내들과 잡스러운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


“크흠.”


스티브는 한옥에 있었다.


“지루하십니까.”


정형진은 마루에 나와 구름이 떠가는 걸 보고 있는 스티브를 발견하고는. 문득 물었다.


“아닐세.”


전형적인 백인의 모습을 하고서 조선인다운 어투를 내뱉는 것이 스티브다. 그 생경한 장면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보통 이질감을 많이 느끼지만. 정형진은 아니었다.


스티브만 이상한 것도 아니었고. 제각기 넘치는 개성이 있는게 이 집단이었다. 하나하나 원체 특이한 작자들이 모여 있었다. 어느새 그것들에 익숙해져버렸다.


기지 본부에 가만히 있는 건 적잖이 좀이 쑤실 수 있는 일이었다. 정형진을 비롯해 조직의 유지, 관리, 보수 따위를 맡고 있는 일반적인 단원들이면 모를까.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 각지를 누비던 양반들이니 반대급부로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냥 좀 걱정이 되어서.”

“무슨?”


그러나 스티브가 한적한 하늘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던 건 정말로 그리 답답해서는 아니었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모양이다. 금발의 양인은 단정하게 머리칼을 잘라 정리한 조선인에게 말했다.


“김일수라고 뭐, 완벽한 인간일 리는 없잖은가. 예상 외의 사태에 마주하면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러겠지.”

“그건 그럴 테입니다.”


정형진은 스티브가 바라보는 하늘의 한 구석을 같이 잠시 바라보다가 물었다.


“따스한 차라도 한 잔, 내드립니까?”

“아, 좋지.”


서양에도 티 타임은 있다. 차의 종류가 좀 달라지긴 했으나. 외려 스티브는 동양의 차들이 더 입에 맞고 익숙한 지경이었다. 체질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환경도 사람의 성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으니 말이다. 스티브의 입맛은 조선인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화차가 있나.”

“뭐든, 갖다 드리지요.”

“내가 할 말을 대신 해주는구먼.”


능력자가 할법한 이야기를 하는 정형진을 보며 스티브는 껄껄 웃었다.

*


“호호.”


가볍게 웃어 보이며, 킬번 자작은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김일수는 갑자기 친근하게 구는 권력자의 모습에 조금 당황을 했지만.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다른 이들이 많이 있었기에 말이다.


케이프 타운을 비롯해 남아불리가 영국 식민지령을 총괄하는 총리.

그 본인은 아니었으나 휘하의 총독과 여러 공무원들이 그녀를 맞이했다.


어딘지 경계를 받는 것 같은 구석이기도 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라, 고 하기에는 조금 찜찜한 면이 있다. 분명 자작이 권위가 없는 위치도 아닐진데. 자세히 살펴보면 적대감마저 조금 느껴지는 얼굴들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 제국은 일단은 신분제 사회였다. 이미 제국의 위상을 갖고 있었고. 자국민들끼리는 외부 식민지인들과 다른 유대가 형성되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 안에서도 계급과 권위에 따른 구분들은 나뉘어 있었다.


작위와 재산 따위를 정당하게 세습받은 킬번 자작이 그런 눈총을 받을 이유는, 그 자체로만 보자면 달리 없었다. 어딘가 미운털이 박히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그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도, 민도경과 김일수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식민지의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말들이었다. 영길리, 영국인만 죽은 것은 아니었고. 도리어 이 땅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수도 없이 죽었다고 한다.


보어 전쟁, 이라는 것이 끝이 난 지 그리 오래지 않은 때였고. 아불리가 대륙에 있는 수많은 귀금속, 자원들을 위해 전쟁은 단호하고 또 무정하게 치러졌으며. 심지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서 학살까지 벌어졌었다고 말이다.


아불리가 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던 구라파歐羅巴 화란민들이 오랜 시간 지나며 형성된 게 보어인들의 무리였는데. 아불리가 대륙의 오랜 원주민이랄 수 있는 흑인들과 더불어 수백 년 정도 역사를 지녔던 백인들을 몰아내고 영제국의 본토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극렬하게 전쟁을 벌인 모양이었다.


다른 나라의 역사를 알수록 생경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김일수나, 민도경으로서는. 조선의 역사만을 알고 살아온 것이 그들의 세월이었는데. 같은 시기에 이처럼 다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있어왔구나, 하고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튼 킬번 자작은 ‘너무 지나친 짓은 하지 말자’는 주의의 성명을 계속해서 냈고. 전쟁 중인 와중에 그런 입장은, 사실 반전주의를 넘어 국가적인 행보를 방해하는 매국노적 행위로 낙인 찍힐 수도 있기는 했다.


무엇이든지, 상황을 보며 움직여야 하는 법이 있었는데. 여장부, 킬번 자작은 정치적인 움직임에 있어 둔한 면이 있던 모양이다. 혹은, 그래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었던 건지.


지금에 와서는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트라우마를 잊지 못한 작자들에 의해 이토록 시달려야 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뵙는군요, 킬번 공.”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인 우연인지.”


김일수와 민도경을 대동하고 걷고 있던 자작이었다. 둘 외에도, 그녀의 곁에는 늘 호위를 맡는 인력들이 있었다.


케이프 타운의 시내는 제법, 그럭저럭 번화한 모습이었다. 조선, 한성보다도 더 나은 구석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식민지이고, 영국령이었는데. 오랜 세월 지배를 받은 탓에 선진적 문물이 미리 들어와 있던 모양이었다.


전쟁의 여파로 보이는 살풍경한 구석들도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사람들의 모습은, 그럭저럭 살만해 보였다. 백인종과 흑인종이 뒤섞여 있는 곳이었고. 부나 계급의 차이 자체는 명확한지 그에 따른 외견 자체는 사람마다 극명하게 다르다.


시내 어귀의 대도大道를 걷고 있던 그네들이었는데. 자작은 차량 따위를 타고 시내로 이동을 하고 근처에 정차를 한 뒤, 도시에서 볼 일을 보는 식으로 외출을 즐기곤 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를 바는 없었고. 갑작스럽게 총리의 아래에 있는 고위 공무원들을 공교롭게 만난 차다.


그라스 남작은 총독이었고, 남아프리카 전역을 관할하는 식민지령 총리의 아래에 있는 인물이었다. 케이프 타운 인근에 대해서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작자이다.


남작의 시종과 행정관들 무리 역시 케이프 타운 시내를 사찰이라도 하던 듯한 모양새다.

수염을 곱게, 멋지게 기른 장년의 사내인 남작은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요즘에는 어찌, 별다른 일이 없으신지요. 가내의 재산이나 안전이나··· 모두 안녕하신지···.”


염려스럽게 묻는 말이었지만 그리 말하는 당사자의 속내를 모른다면 소름 끼치게도 들리는 말이다. 어쩐지 음흉스럽게도 보이는 얼굴이라. 킬번 자작은 조금 짜증이 나는 걸 참으면서 답변을 했다.


그녀는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노란빛, 연두색, 따위가 섞여 있는 화사한 것이었고. 그 위에 가벼운 재킷 따위를 걸쳤다. 바람이 잘 통할 듯한 재질의 물건이다.


“염려해주시는 덕분에 무사하답니다. 타운 내의 안녕을 늘 책임지시는 총독의 헌신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그럴지 모르겠으나 정작 자작의 저택은 타운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 않습니까.”

“광산을 돌보아야 하는 입장이니 딱 좋은 위치랍니다.”

“참··· 부럽습니다. 가문으로부터 이어받은 것이 금맥 광산이라니···. 여인으로서의 아름다움도 갖추셨고···. 저도 가능만 하다면 킬번 자작과 같은 삶을 누려보고 싶군요.”

“그리 쉬운 삶만은 아닌지라, 어떠실런지는···.”

“하하하.”

“호호호.”


연배로 보자면 킬번 자작이 깨나 어린 편이다. 삼십대 중후반 정도. 그라스 남작은 반면 노년기를 바라보고 있는 입장이었고.

그러나 속에 든 처세술이나, 화술에 관한 능숙함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은근히 기싸움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기도 어려운 투로 두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해나갔다.


김일수는 그녀의 곁에 팔짱을 잡힌 채로 멀뚱히 서 있었고 말이다.


차라리 잘 된 일이기는 했다. 어차피 킬번 자작의 호위를 잠시 맡으면서, 이 근처 영국령을 전체적으로 둘러보아야 하는 것도 임무였다.


영 제국 본국은 막대한 식민지를 갖고 있고, 또 그것들을 통치할만한 민족의 유수한 인재들을 갖고 있었지만.

그 모든 인재들이 모두 선한 것은 아니었다.

선, 이냐 악, 이냐 하는 것이 단편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 가지 모습만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이런 시대에, 누가 힘을 쥐고 정책을 결정하고 나아가냐를 따질 때.


바라보는 지향점이 다른 괴팍한 선동가들이 전권을 쥐면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본국도 그런 점은 인지하고 있던 모양이다.

특히 이전의 전쟁의 과정에서 말이다.


식민지를 점령하는 것은 달가운 일이었으나. 그토록 많은 이들을 죽이고, 학살하다시피 한 것은 구라파 내에서도 말이 많았던 듯했다. 더군다나 같은 인종, 이자 민족적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이 보어인들이었으니.


흑인들의 죽음도 죽음이었지만. 같은 종교적, 민족적, 사상적 색채를 가진 백인종들을 그토록 죽인 것이 어느 정도 트라우마가 되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일을 벌인 것이 누구인가, 에 대해서 본국의 정치가들은 조금 따져 묻고 싶은 셈일 테다.

침략도, 식민지도 긍정하고 있는 제국주의의 시대에 살고는 있었지만. 정도를 넘지 않고자 하는 작자들도 그 사이에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확실히. 일부라도 그런 존재들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훨씬 더 끔찍한 지옥도가 되었으리라.


구라파의 여러 열강들, 개중에서 영길리는 그러고도 남을만한 힘을 가진 국가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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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2-10 24.05.23 9 0 16쪽
112 2-9 24.05.23 11 0 17쪽
111 2-8 24.05.17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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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2-3 24.05.14 11 0 11쪽
105 2-2 24.05.14 13 1 11쪽
104 2-1 24.05.13 14 1 14쪽
103 2부. Minus. 0 24.05.13 21 1 11쪽
102 작가의 말, 후기 +2 23.01.09 92 1 3쪽
101 96. (끝) 23.01.09 83 0 17쪽
100 95. 23.01.07 54 0 21쪽
99 94. 23.01.03 50 0 22쪽
98 93. 22.12.30 46 1 14쪽
97 92. 22.12.28 48 0 16쪽
96 91. 다시, 봄 22.12.26 43 1 14쪽
95 90. 22.12.23 4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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