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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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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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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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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1. 다시, 봄

DUMMY

*


꿈에서 본 것과도 비슷한 광경이었다.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않았다. 살고 있는 곳의 국경도 인종도 다른 무작위의 자연인들이 한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는 건 퍽이나 보기 드문 일이었다.


한 자리에 모인 점퍼들은, 예상과 다른 도약지에 도착했음에 쉽게 패닉에 빠지지는 않았다. 애초에 점프를 하는 일 자체가 상식과는 거리감이 있는 현상이었기에 그럴지 몰랐다.


눈을 감았다 뜨면 자신이 생각했던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착지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고 소름 끼치게 놀랄 이유까지는 없었다.


비상식적인 일을 이미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사소한 변수가 끼어든다고 해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몇 명은 아시아 쪽의 언어로 대화를 해야 했고. 몇 명은,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별로 없는 언어를 구사해서 전문가가 오는 데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


총 20여 명의 사람들이 일종의 덫에 걸려 들었다. 그야말로 덫이었다. 정해진 장소에 준비를 해두고 누군가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건장한 사내도 있었고, 반항을 할만한 사람도 있었으나 심각한 사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민서 역시 이곳저곳에서 경험한 일들이 많았던 탓이었다. 그러니까, 미리 정해두었던 각도로 아무 망설임 없이 권총의 실탄을 쏘아내는 정도는 가능했다. 콘크리트에 총알이 박혀 들어가고, 그 파편이 튀며 총성으로 귓전이 따가운 감각을 느끼고 나면 많은 경우 사람은 일단 대화에 대한 의지가 샘솟기 마련이었다.


두세 명 정도는, 원래는 점퍼 조직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으나 마이클 샌더스 박사가 감옥 시설을 초토화 시킨 이후로 자유를 찾아 떠났던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오히려 이야기가 쉬웠다. 점퍼 조직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민서가 전하는 말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짧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당신들이 점프를 제대로 유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다.


사실 그 이야기 자체는, 점퍼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자유권의 상실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던 인간이라도 눈이 돌면서 덤벼들어도 어쩔 수 없는 내용의 설명이었다. 민서는 차분하게 말했고, 그 가운데 조직의 전투 요원들은 내부 상황을 지켜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행히, 말했듯 심각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권총 한 자루와 묘하게 기백이 생긴 민서의 분위기가 상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다양한 임무를 경험해 온 청년은 나름의 배짱이 생겨 어지간한 인물들을 상대로는 손쉽게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전 세계에 있는 점퍼들 중, 태국을 중심으로 약 반경 5,000km의 원형 지역을 지났던 점퍼들과 대담을 마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협조적으로 굴었고 내용에 납득했다.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의 변화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정말로 자신이 멋대로 점프 능력을 이용해서 어떤 일을 벌이고 싶다면, 결국 눈에 보이는 방법은 민서를 암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서 역시 대놓고 다가오는 공격에 쉽게 당해줄 만큼 손쉬운 상대는 아니었고, 그가 잠깐이라도 시간을 벌고 있다면 결국 그와 연계되어 있는 팀이 그를 구출해 줄 테였다.


점퍼들에게는 결과적으로, 연락처 따위를 얻어냈다. 다소 비협조적인 분위기를 고수하는 자들에게는 위치 추적기 정도를 선물했고. 물론 뜯어낸다면 그만이었지만, 민서가 재밍 능력을 키워나간다면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건 시간의 문제였다. 그게 아니라면 상대가 점프를 더 이상 하지 않는 수밖에 없는데, 불안 요소의 통제라는 점에서는 조직에게 있어서 그 역시 성공적인 결과였다.


약 하루 간의 협상이 끝나고 민서는 일정을 마쳤다.


*


3월이 되었다. 정확하게 일 년 정도가 지나는 시점이다. 생각이나 상상으로 떠올리지 못했던 일과 마주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살아온 지 말이다.


“재밍 능력의 한계치는 어디라고 봅니까?”

“글쎄요.”


홍인수와는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기적인 트레이닝은 결국 언제나 필요한 것이었다. 그 날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홍인수는 그의 훈련을 봐주고 있다. 기본적인 체력 단련에 여러가지 실전 상황을 상정한 전투 훈련.


민서는 훈련실 바닥에 드러누워 다리를 가능한 한 찢고, 상체를 뉘여 몸을 접는 등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홍인수를 상대할 때는 늘 긴장을 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뭐든지 하는 편이었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 대라도 정타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민서가 바닥에서 이야기했다.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지구 전 범위- 정도가 한계겠죠. 그 이상은 능력에 의미가 없습니다.”


점퍼는 점프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 능력에 거리의 한계 따위는 없고, 별다른 제약도 없다. 장비를 갖추고 자신이 원해서 움직인다면, 순식간에 외우주라고 해도 다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다다른 순간 자신의 목숨이 보장받을 수 있느냐, 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어떤 점퍼도 결국 멋대로 우주 공간으로 점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알 수 없는 곳에 발을 디디는 것. 가능은 했지만, 결국 점퍼들의 활동 범위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일구어 놓는 세계라는 범위에 제한되게 마련이었다.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는 있을 것이다. 물리학자들, 천문학자들의 정밀한 연구로 인해 정확한 좌표와 예측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행성에 잠시 들렀다가 오는 정도는.


그러나 점프가 완벽한 자유 의사로 인해서 발동된다는 점을 들었을 때, 그렇게 할 만한 인간이 있느냐는 또 생각해 볼 문제였다.


어쨌든 그와 상관해서, 민서는 왜인지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자신의 재밍 능력 또한 무한하지는 않았다. 무한할 필요도 없었고.


점퍼, 그리고 세계와 관련된 범위. 그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충분하다.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 마치 수학적인 공식의 결론을 도출해내듯이 알게 되는 결과였다.


“능력의 의미라.”


홍인수는 그 말을 중얼거렸다.


“점프라는 능력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봅니까? 모든 지성체를 관장하는 신이 있어서, 우리에게 그런 능력을 주었다고.”


신론, 에 대한 이야기였다. 홍인수는 별다른 종교를 가진 인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삶의 경계선을 매번 넘나들고 특히 동료들 간의 현장에서의 문제가 생길 때면, 종교라는 것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무언가에 의지라도 하고 싶어 지는 것이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나약한 존재였다. 같이 살게 지어졌고, 누군가를 위해서 애를 쓸 때 가장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그리고 이토록 거칠고 또 험한 세상에서 홀로 서기에는 고통 앞에 너무도 연약한.


민서는 하체를 충분히 풀고 나서 일어서서 상체 여러 관절과 허리를 뒤틀면서 가동 범위의 한계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말한다.


“아마도. 세계가 지어진 것이랑도 비슷하겠죠. 물리학이나, 이과의 기본 이론만 배워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교과서에 나와 있는 수식들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보더라도. 세상의 조형미는 아름답습니다. 점프 능력 역시 마찬가지고.”


아름답다, 라. 홍인수는 자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곱씹어보았다. 대부분 그가 겪어온 삶은 피폐한 환경에서의 것이었다. 그 안에 많은 이들의 고통이 담겨 있었고, 그것을 극복해내기 위해 부던히도 애를 쓰며 나아온 흔적들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지겹고 또 무언가를 내주어야만 했던 삶의 지난 트라우마들을 생각해봤을 때, 어두움이 있다면 빛이 있듯, 아름다움이나 행복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렇게 고통스러울 이유도 없는 일들이었다.


더 좋은 삶, 더 좋은 하루, 더 좋은 환경, 그리고 더 좋은 행동들에 대해서 늘 언젠가부터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기에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든 것들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홍인수는 대강 그렇게 납득했다.


“세상은 아름답게 지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만들었고, 그런 존재 역시 있을 것이다. 점프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홍인수가 정리를 하자 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점에서, 점퍼 조직은 나름대로 그 능력을 잘 활용해왔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평가였다. 이 조직에 있어서는 신참자나, 외부인이라고 볼 수도 있는 민서의 말이 말이다. 홍인수를 비롯해서 이 조직에 많은 것들을 쏟아내었던 베테랑이나 선배들이 많이 있었다. 짧게는 십 년. 길게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점프 능력의 본질적인 의미에 맞게 잘 사용해 왔다고요. 우리가 옳았다고.”

“뭐, 그렇죠.”


몸은 다 풀었고, 슬슬 장구류를 착용한다. 김민서는. 홍인수는 상대를 도리어 보호하기 위해서 글러브나 정강이의 킥 가드 정도만 차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그렇게 정열적으로 모든 걸 쏟아왔지 않습니까. 수십 년 동안. 제가 옆에서 봐 왔으니까. 이 정도로 특수한 일을 그렇게 해왔는데 아직까지 조직이나 사회가 잘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 나름대로 옳은 방향으로 일을 해온 것 같습니다. 아니었으면 예전에 어디서 사고치고 와해되고 다 터져나갔겠죠. 뉴스에도 나오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점프라는 특수한 능력을 그래도 잘 사용해왔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마이클 샌더스의 테러 이후 전 세계에 ‘점퍼’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던 것처럼 예전에 공론화가 되어서 사라지거나, 통제받거나 했을지도 모른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어느 헐리우드 영화처럼. 사실 그 영화조차, 결국은 사회에서 메이저리티가 아닌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저 빗대어서 말한 것뿐이었지만.


그토록 눈에 띄기 쉬운, 가죽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못 같은 능력과 정체성들을 가지고 이토록 드러나지 않으며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다면, 나름대로 속해 있는 사회에 이바지를 해왔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어떤 일들이 옳았는가, 틀렸는가는 그것의 결과물이 어땠는가로 결정이 난다. 열매로 무엇인가의 정체성을 알아낸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점퍼 조직의 결과물은 안정된 사회의 유지였다. 그건, 민서가 보기에도 썩 괜찮고 또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이 세상에 히어로 같은 초능력자들은 없지만. 적어도 당신들은 그렇게 보입니다. 평범한 소방서 대원만큼은요, 적어도.”


히어로 무비 속에 나오는 초능력자들은 어떠한 종류의 외압에도 쓰러지지 않고, 물리적으로도 강력한 신체들을 가지곤 한다. 점퍼들은 공간의 제약이 없이 어디에나 이동을 할 수 있었고 또 다양한 장구류들로 몸을 보호하지만, 본질적으로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신체를 가진 이들이었다.


쉽게 다치고, 꿰뚫린다. 그런 상태로 위험한 곳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한 법이었다. 그리고 그런 용기는, 이 사회의 일반성을 유지하고는 하는 다른 수많은 직종의 헌신자들과 비슷한 만큼은 영웅이라는 말을 들어도 괜찮은 용기들이었다.


“······.”


홍인수는 잠시 대화 중에 말을 멎었다. 김민서는 혹시나 그가 감동을 해서 울고 있나, 슬쩍 처다 보았지만 그런 기색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음··· 혹시 감동 받으셨습니까?”


홍인수는 한 1초 정도, 늦게 대답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요.”


민서는 반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했다는 듯 말한다.


“당신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신참에게, 티끌만한 고마움이라도 느낀다면 오늘은 적어도 한 대는 맞아주시죠.”


킥 가드, 상체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글러브, 헤드기어. 온갖 장구류를 다 찬 민서의 모습은 얼핏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볍고, 또 움직임을 해치지 않는 첨단 기술이 들어간 신제품이었다. 이런 류가 나온다면 반드시 격투기 시합에 채택이 되어서 쓰일 만큼 말이다. 조금 더 안전하게 데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선수의 움직임의 속도감 역시 그대로라면 그 자체로 시합의 재미를 배가시킬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단가가 맞지 않았고, 고작해야 이런 작고 또 비밀스러운 조직 따위에서 연습용으로 몰래 쓰일 뿐이었다.


피식, 하고 홍인수가 웃었다. 그의 웃음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은근히, 자기 내면의 기척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내였다. 그가 마음에 지고 있는 책임감만큼이나 부자유스러운 남자였다. 젊은 나이에 어떤 조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건 또 그런 일일지 몰랐다. 더군다나 그 조직과 업무가 사람의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류라면 더욱이 말이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과 그 곁에 있는 노년의 사내들은 홍인수를 엘리트의 한 종류로 보고 있었고, 실제로도 아마 구분을 짓는다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재능이 넘치고 뛰어난 젊은이나 남자라고 하더라도, 힘든 게 없는 것은 아니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욱 심하면 심했지.


그래서 오히려 그토록 흠집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남정네의 마음에 더욱 쉽게 스크래치가 나고, 별다른 전조도 없이 감동이나 감흥 따위가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덤비십쇼.”


다만 고집스러운 사내는 가끔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감정의 작용과 정반대로 굴 때가 있었다. 유하게 굴기보다, 도리어 더 확실하게 상대를 해주겠다는 마음과 표정으로 입매를 굳게 닫으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민서는 그 모습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반응이라는 기색이었다. 약간의 당황과, 승부욕이 섞인 얼굴로 그가 달려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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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2-2 24.05.14 12 1 11쪽
104 2-1 24.05.13 13 1 14쪽
103 2부. Minus. 0 24.05.13 20 1 11쪽
102 작가의 말, 후기 +2 23.01.09 91 1 3쪽
101 96. (끝) 23.01.09 82 0 17쪽
100 95. 23.01.07 53 0 21쪽
99 94. 23.01.03 49 0 22쪽
98 93. 22.12.30 46 1 14쪽
97 92. 22.12.28 4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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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0. 22.12.23 4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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