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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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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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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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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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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90.

DUMMY

24일은, 아주 긴 날이었다. 한국에서야 낮이었으나 갑작스레 밤의 어딘가로 이동해서 밤을 새며 소란 속에서 있었다.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번에는 한국에 해가 저문 뒤였다. 민서는 한국으로 와서 기절하듯 잠에 들고야 말았다.


25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


23년 2월 26일.


겨울.


일요일.


-그리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참여함으로 인간은 구원에 다다르고, 곧 만물이 창생 당시의 의도 그대로의 회복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 역시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본디 지어진 가장 밝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귀할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이 땅과 하늘을 지으신 주의 의도의 방향성입니다···


다소 떨어진 자리. 뒤편에서 조금 앞 쪽.


공부용 책상을 조금 옆으로 길게 늘려놓은 것에, 맞춤으로 생긴 의자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교회였다. 수정이 다니고 있는. 사귀기로 한 때부터, 일종의 증명이나 약속처럼 같이 다니고 있는 곳이었다.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외가의 분위기는 개신교도가 많이 계신 느낌이었다.


바깥에서의 다양한 소동과 소란들을 겪고 와서,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긴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보면, 그 안에서 나름의 논리성이 파악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가끔 안정감이나 평안을 느끼기도 한다.


찬양 음악의 연주들을 듣는 것도 즐거움이었고.


단번에 모든 것들을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저런 강단에서 담임 목사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앉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기본적인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졸지나 않는 것이 다행이었으나, 옆에 앉은 수정 때문인지 나름대로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잘 집중을 하는 편이었다.


워낙 흐리멍텅한 인상이 평소에 굳어져 있는지, 그것이 남들에게 잘 드러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식순에 따라, 말씀을 듣고, 봉헌금을 드리고, 성찬으로 카스테라 빵이나 달달한 포도쥬스를 한 모금 마시고, 또 종종 보게 되니 나름대로 안면이 익은 이들과 인사를 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보면, 뜻없이 보이는 종교적 의식 가운데 무언가 마음이 가기도 한다.


그 말은, 지겹도록 어딘가에서 반복해서 들어 왔던 ‘기도’라는 단어가 가끔은 다른 단어인 것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기도라.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가 없는 것 같은 삶을 살아오다가, 그저 으레 하는 말인양 신에 대한 강론을 듣다가,


문득 이 세상을 지은 전능한 창조주가 있어 그가 자신의 마음 속 읊음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의식이 미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별 말 없이 쌓아온 다양한 인생의 고난이나, 고뇌나, 혹은 느껴왔던 괴로움이나, 남모를 트라우마나, 혹은 수치스러운 일까지도


한 번 정도는 그저 머릿속에서 읊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다.


참회나, 고백.


흔한 말이지만.


만약 그것이 남몰래 품어온 고통을 포함하고 있다면. 자기 마음 속에 감추어 왔던 비밀이 가시처럼 생긴 것이라 그것을 기억하는 자신의 가슴 내면에 상처를 내고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던 것이라면.


그럴만한 기회가 온다면 어떤 마음이 지독하고 냉정한 사내라도 속마음을 허탄하게 풀어내 놓아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민서는 그 단어에 대해서 생경하게, 다시금 느껴보며 지난날의 기억들에 대해 단문으로, 짧게나마 읊조려 보았다. 그날은.


*


27일이 지나고, 28일이 왔다.


점퍼 조직의 실전 임무는 조직원들마다 유지되는 업무 강도가 있어서, 총칼이 날아다니는 현장 임무를 뛰고 나면 잠시간은 휴식이나, 대기, 혹은 그 현장 보조 임무를 맡게 된다.


그처럼 별다른 일 없이, 잠깐의 시간은 지나갔다.


김민서는 많은 심경적 변화를 겪는다. 3월. 1년이 이제 딱 되어 가는 시점이었다. 다가오는 날은.


처음 홍인수를 만나고 점퍼 조직에 엮여 들어와, 참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자신도 몰랐던 능력마저 알게 된 것이 신기했다.


정신파의 한 종류의 유지력에 따라서 그 강력함이 결정되는 능력이었고, 자신 역시 점퍼의 일종이었다.


흔한 말로 멍때리기, 혹은 평안한 상태. 희미한 해탈감마저 느껴지는 집중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다른 점퍼들의 능력에 강제적인 개입이 가능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일정 거리의 구형 범위 안으로 누군가가 도약을 해오면 상대의 도약지를 강제로 변경하는 능력이었다.


점차적으로 그 범위가 커져갔고, 의도적으로 점프 에너지, JE2와 연관이 있는 상태를 유도함으로써 능력이 강해지는데 가속도가 붙었다.


수개월이 지나고 반경 수십 미터, 수백 미터를 전전하던 영역은 종래에는 대도시 수준의 범위를 커버하기에 이르렀고,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극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계단식 그래프처럼 범위의 거리가 급격히 커져 갔다.


그리고 민서는 문득, 자신이 감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간접적인 정신 상태의 유도로 사용하던 일종의 능력이 어떤 수준을 넘어선 것을 느꼈다.


초월적인 감각이었다. 전능감, 따위는 아니었다. 본질적으로 여전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적었다. 다만 어떤 분야에서, 그가 일정 경지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한 일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있는 줄도 몰랐던 어떤 능력이 삶의 안에서 시간과 함께 쌓여가다가 수면 위로 드러나듯 그 존재감이 드러났을 뿐이었다.

그 존재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마치 점퍼들이 처음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지하는 과정과 비슷했다.


깊이 들어가서 점퍼로서의 능력들을 응용하는 일은 수많은 경험과 시행 착오, 그리고 연구와 지식의 교류를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이었지만 기본적인 도약 능력의 맥락 자체는 처음에 알게 된다.


마치 자신에게 손이 있는 것을 깨닫고 처음부터 그것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손과도 같았다.


민서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알았다. 그건 다른 의미로 말하면 세계 정세의 판도를 약간 바꿀 수 있는 힘과도 같았다.


그러니까, 세계에 있는 모든 점퍼들의 능력에 통제를 가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세계에 있는 모든 점퍼들을 통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또 막대한 에너지를 쏟던 점퍼 조직과 함께라면 말이다.


자신의 능력의 범위가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었다. 전 지구의 반절 정도가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통제 가능한 재밍 영역의 한계라고, 그는 느껴졌으니.


약 반경 5,000km정도. 정확한 구 형태의 범위가 그가 발휘하는 재머로서의 강제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일명 JE2라고 이름이 지어져서 측정조차 되지 않는 그 에너지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오로지 같은 종류의 에너지인 JE 뿐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선의 물질 세계에서 그 변화와 범위는 아무런 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점퍼들은 이 현대 사회에 약 백여 명 정도가 존재한다. 파악이 된 정확한 숫자가 약 백이십여 명 정도. 그중 점퍼 조직에 속해 있는 총원이 23명이다. 그 외에 조직에는 속해 있지 않으나 ‘전우’라고 할만한, 우호적인 점퍼들이 약 8명 정도.


그 외에는 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점퍼들이었다. 개 중 삼십여 명 정도는 조직에서 곧바로 연락할 수 있는 라인이 있었고, 위급한 상황에서 협조나 양해를 구해볼 만하다. 그리고 점퍼 조직에서 행동을 제약하고 있던 범죄자들의 수가 또 한 십 수명 정도 되었으나 지금은 그 반절도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면 현재 조직에서 위치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를 짐작만 하고 있는 점퍼들이 약 삼, 사십여 명 정도. 실제로 그 족적이 조직의 수색에 닿았던 이들도 있고, 정보로서 흔적만 잡은 이들도 있고, 그 외에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통계에 따른 숫자로서의 파악이었다.


전근대의 시기, 점퍼들이 각국의 정치와 군사계에 깊이 개입하면서 전략 자원으로 활용되었던 때에 숨어 있던 점퍼들은 거의 없었다. 전황을 획기적으로 바꾸지는 못했으나, 국지전 규모의 상황은 바꿀 수 있었고, 또 첩보 작전에는 핵이나 마찬가지로 사용될 수 있는 능력자들이었다.


점퍼는 점퍼로서 상대하는 것이 그나마 편리하다. 점퍼들의 순간이동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자국 역시 동일한 능력자를 보유해서 비슷한 혼란과 타격을 적국에 주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과 정세를 지나면서 가장 거대한 규모로 단일화된 능력자들의 모임이 현재 조직의 시초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이 세상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특질의 능력을 지닌 이단자들이, 자신들의 특이성을 빌미삼아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 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점퍼 조직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 특수한 능력을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입해서, 사회적인 선善을 이루는 것이 조직의 사명이자 사상이었고.


수십 수백, 그리고 수많은 장비들이 동원되어서 될까 말까한 재난 상황의 현장에 점퍼 한 명이 잘 장비를 갖추고 들어간다면 순식간에 모든 이들을 구조해낼 수도 있었다.


불의한 정치가의 선택으로 일어난 침략 전쟁 따위도 첩보 작전이나, 요충지에 대한 훈련받은 전투 요원의 직접 타격으로 멈추거나 지연시킬 수 있었고.


실제 현대 사회에서 드러나지는 않으나 수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점퍼들에 대한 강제적이고, 절대적인 통제 능력이라는 건 곧 세계 정세의 조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재머는, 그 능력의 특이성과 절대성 때문에 점퍼 조직에서도 특별 취급을 받던 특질의 점퍼였고, 그의 능력이 드러났을 처음 그 시기에 제시되었던 미약한 가능성이 이제 현실의 것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말로 전 세계를 뒤덮는 ME의 영역이라니.


민서는 연구소에서 들었던 그 능력의 풀네임을 도저히 자신의 입으로는, 창피해서 꺼내질 못했다.


2월 28일 화요일, 아침이 되었을 때 떠오르는 해와 함께 깨달은 다양한 정보들이었다.


그리고 민서는 그대로, 조직에서 쥐어 준 발신기를 통해 연락을 취했고, 가장 빠르게 복잡한 이야기를 전달해도 이해해주리라 생각되는 요원들에게 능력의 변화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다.


*


넓고, 거대한 방이었다.


인테리어는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어느 고층 빌딩의 한 층 전체를 그저 공간만으로 칸막이 없이 비워둔 곳 같았다. 그리고 실제도 그와 같았다.


가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일에 쓰기 위해, 인적이 드문 어느 지방에 설치된 건물이었다. 단순한 철골 구조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빌딩은 강화 유리 따위로 사방이 막혀 있었고, 내부에서 칸막이를 치면 햇빛조차 들지 않아 현재의 위치를 알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저 백색의 전등 불만이 들어오는 공간. 약 백여 명 이상이 운집해서 대대적인 회의를 벌이고, 캠핑을 한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의 넓이였다.


비교적 넓은 평야 지대를 지니고 있는 동남아, 태국 어딘가에 지어진 건물이었고, 점퍼 조직에서 가끔 사용하고는 한다.


그리고 지금도 평범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위해서, 김민서라는 청년이 그 중앙에 잠시 서 있었다.


건물 내부는 의외로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이었다. 천장에 붙여 놓은 에어컨 따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내부 온도를 적절하게 맞추고 있다.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카메라 렌즈 따위가 벽면과 천장 등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빌딩 내부나 근처의 다른 곳에서 상황 감시가 가능했다.


민서는, 이곳에서 잠시간의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본질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강제로 이동시키는 종류의 능력을 가진 그는, 때때로 이런 특수한 장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약 하루 정도는, 넉넉하게 시간을 보낼 생각을 했으므로. 그는 챙겨 온 작은 책자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는 음악을 틀어두었고.


조금 긴 시간을 혼자 있으려 했건만, 생각보다 짧은 기다림이었다. 누군가가 그를 찾아오기까지는.


옷은, 평범한 색깔의 셔츠와 가죽 재킷, 그리고 면바지를 입고 있는 것 같지만 그 피복 사이에는 방탄 섬유가 짜여서 들어간 특수 의류들이었다. 머리에 쓰고 있는 야구 모자 또한 일반적인 물건은 아니었고.


재킷의 안쪽에는 호신용 권총이 가득찬 탄창과 함께 들어 있었다. 발끝을 까딱거리면서, 책의 약 십여 페이지를 읽기도 전에 익숙한 소리와 같이 누군가가 찾아왔다.


찾아온 쪽도, 자신이 이곳으로 오리라는 생각을 못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공교로운 만남이었다. 민서 역시 그를 찾아올 상대가 누구일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지성인이라면 대화로 해결을 할 수가 있었다.


민서는 마음을 먹었으나 영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애써 무시하며,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걸었다.


휘이, 하고. 바람이 부는 거나 비슷한 소리였다. 멀리 떨어져 있다면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소리지만 이것은 특수한 현상에 동반되는 소음이었고, 일반적인 법칙을 초월한 듯이 굴고는 했다. JE에 민감하고 익숙한 사람이라면 가끔 거리와 상관없이 선명하게 들리고는 한다.


그런 소리가 난 다음 순간에는 여지 없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사람의 형상이 완전하게 어딘가에 서 있다.


나타난 것은, 어딘가로 놀러 가려고 한 것처럼 차려 입은 여성이었다. 사교회의 파티, 보다는 클럽을 가는 차림과도 비슷했다. 지나치게 야한 복장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기준과 선을 지키는 듯 깔끔하게 차려입으면서 자신의 장점을 잘 나타내는 옷매무새다. 겨울이다 보니, 아마 사계절이 있는 곳에 사는 사람인 듯 패딩 점퍼에 검은 가죽 바지를 입었고, 약간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검은 머리의, 흑인 여성이었다. 흑인의 나이를 대번에 짐작하는 재주는 없었으나, 왜인지 그 기척이나 표정, 그리고 조금 들여다보면 보이는 피부에서 어린 편이라고 민서는 생각했다. 자신보다도 좀 더 어릴지 모른다.


영어라면, 다행히도 그가 조금 할 줄 아는 편이었다. 민서가 먼저 상황을 짐작하지 못할 여성을 향해 입을 떼었다.


“Um··· 안녕하세요?”


헬로우, 정도는 그로서도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단어였다. 그리고, 기초적인 영어 회화 정도는 조직에서의 생활 때문에 억지로 배우게 되었다. 현대의 국제 사회에서 영어는 배워두면 여전히 든든한 언어였다.


그러나, 상대는 알아는 들은 눈치였으나 뱉는 말이 조금 예상 외의 종류였다.


“···Bonjour?”


···민서는, 가볍게 숨을 삼키고 주머니에 있는 통신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들었다.


폴더를 열어 뚜둑, 하고 몇 개의 버튼을 누르니 금방 상대가 받는다. 민서가 입을 열었다.


“···프랑스인이요.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건 봉쥬르가 한계입니다.”


전 세계의 점퍼들을 불러들이는 일이었다. 지금 민서가 하고 있는 일은. 그리고 조직과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하고, 회유를 하거나, 통제를 위해서 조치를 가하거나 말이다.


그런 일을 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자연적인 점퍼들을 상대하는 것이었으므로 당연히 그가 모든 회화를 담당할 수는 없었다. 전 세계 각국의 언어에 능통한 조직원들이나, 혹은 초빙된 통역자들 여러 명이 대기 장소에서 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원활한 대화와, 회유를 위해서, 곧이어 한 명의 점퍼가 빌딩 내부로 도약을 해왔다. 미셸, 이라는 이름의 프랑스인 점퍼 요원이었다. 그녀가 급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작가의말

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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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2-9 24.05.23 11 0 17쪽
111 2-8 24.05.17 8 0 13쪽
110 2-7 24.05.16 11 0 13쪽
109 2-6 24.05.16 9 0 13쪽
108 2-5 24.05.16 11 0 11쪽
107 2-4 24.05.15 10 0 13쪽
106 2-3 24.05.14 11 0 11쪽
105 2-2 24.05.14 13 1 11쪽
104 2-1 24.05.13 13 1 14쪽
103 2부. Minus. 0 24.05.13 21 1 11쪽
102 작가의 말, 후기 +2 23.01.09 92 1 3쪽
101 96. (끝) 23.01.09 83 0 17쪽
100 95. 23.01.07 54 0 21쪽
99 94. 23.01.03 50 0 22쪽
98 93. 22.12.30 46 1 14쪽
97 92. 22.12.28 48 0 16쪽
96 91. 다시, 봄 22.12.26 43 1 14쪽
» 90. 22.12.23 4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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