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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점퍼Jumper, 순간이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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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2.09.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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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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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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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1

DUMMY

*


“여기가 어디냐.”


나지막한 목소리에 숨을 죽이고 있던 사내가 뒤를 돌아보았다.


대장은, 도움이 되는듯 안되는듯 의뭉스런 인간이었다.


본심을 묻는다면야 분명 신뢰하고는 있다만······.


이런 상황에서 보통 목소리를 내는 건 분명 정신나간 짓거리가 아닌가.


“······.”


도경은 일수를 노려보듯 처다보았다. 아니꼬운 눈깔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사실 잘 보이지는 않는데. 그냥 민도경이란 인간을 워낙 잘 알다보니 흐릿한 윤곽만 보아도 대강의 표정을 읽을 수 있던 탓이다.


“······.”


크흠.


김일수는 불편하게, 마른 기침을 아주 작은 소리로 삼키면서 시선을 돌렸다. 민도경의 어깨 너머. 수풀과 덩쿨 따위로 가려진 자리 바깥으로 사람들이 보였다.


“-.”


뭐라고 떠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거리가 조금 먼 탓도 있었고.


아무리 다양한 신세계를 다 경험해보고 다니는 사내들이라고는 하지만. 동남아의 어느 언어까지 미처 배울 시간은 없었다.


김일수는 굳이 따지자면 양반가의 자제였다. 나라가 망해가는 처지에 그런 가문의 판이 뭐가 중요하냐 싶기는 하다만···. 그래도 상놈은 아니었고. 덕분에 이것저것, 어릴 적부터 견문을 넓히며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민도경 역시 한성(한양, 서울) 출신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있는 집의 자제였었고. 같이 지내며 구는 꼴을 보아하면 그리 잘 배운 것 같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두 사내는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름대로 자유를 갈구했고.

또 신께서 그들에게 주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순간이동 능력이라는 말도 안되는 능력을 타고나기까지 했다. 타고‘난’ 건지. 어느 날 갑자기 깨우친 건지는 몰라도. 정확히 말하면 12-13세 무렵부터 그런 기이한 능력을 쓸 수 있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고생 끝에. 두 사람은 순간이동 능력자로서 힘을 합쳐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나름대로 무리를 이루기도 했고.

다양한 나라와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나는데 아무런 비용이 필요치 않았기에. 책자로만 보던 문물을 직접 접했고, 익혔다.

일수와 도경은 모두 영어는 능통하게 사용하는 엘리트들이었다. 서책 하나 들고 당장 깨지면서 배우다보면 싫어도 늘게 되는 것이 언어이기는 했다. 나름의 재능도 분명 필요는 했지만.


불어도 조금은 할 줄을 알았고. 독어, 노어露語(러시아어)도 인삿말 정도는 안다. 청나라의 말과 일본어까지. 그러나 태국어는 아직까지 배우지 못했다.

수풀 너머, 어른거리는 불빛으로만 보이는 사내들의 모습은 까무잡잡하고 이국적인 외모였다. 동남아인들이리라.


어쩐지 체격이 다들 건장하고, 기골이 좋았다. 일수와 도경 모두 우연찮게 장한壯漢들이었고. 큰 편이었으나. 외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리 큰 키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동남아의 인종들에 비하자면 그리 또 작지 않았는데···.


어둔 밤. 수풀 속에 숨어서 보는 태국인들은 하나같이 뭘 먹고 큰 건지. 일수와 도경을 아래로 볼만한 남정네들이었다.


위협적으로 생긴 칼이나, 화살같은 것들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총포류도 보이는 듯하다.


‘······우짭니까.’


민도경이, 마을을 염탐하다 뒤를 돌아보며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어쩐다라.


일단은 마을 하나를 발견한 건 큰 수확이었다. 거지같은 지도. 그래도 아주 없는 정보를 적어둔 건 아니었는지. 오차 범위는 커도 일단 마을의 개수는 지도상에 맞게 그려진 듯했다.

그리고 몇 개의 마을을 돌아보았으나··· 지금처럼 삼엄한 태세를 하고 있는 곳은 처음이다. 이런 산골짜기, 숲 속에 저런 마을이 있다라···.


이 동남아 왕국의 정서나 분위기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가 많았지만. 분명 정상적인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대단히 중요한 걸 숨기기라도 하는 듯한 꼴이었다.


태국은 왕조의 적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국가였다. 거대한 제국들이 앞다투어 식민지 경쟁을 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말이다. 대한제국도 그래얄텐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고.


어쨌든 횃불 따위로 불을 밝히고 경계 태세를 하고 있는 작자들은. 군사처럼 보였다. 태국의 왕실, 정부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고 있는 건진 모르겠다. 저들의 표정으로 미루어보아. 일수는 이곳이 프랑스 황실에서 찾고자 했던 숨겨진 기지임을 대강 알았다.


‘흠···.’


민도경이 또 사나운 눈초리를 할 것 같았으므로. 아주 작게 콧바람을 냈다.


결국 어디에 기밀 서류가 있는지가 중요했다. 저들을 통째로 털어버린다고 해도. 중요한 물건을 찾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인 이야기다.


털어버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그렇노라고 답을 할 수 있었다. 방법이 얼마나 복잡한가, 가 문제일 뿐이지. 어지간한 집단은 순간이동 능력자의 상대가 되기 어려웠다.


김일수는 산학算學을 공부한 인물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해외의 책자들을 통해서 발달한 수리학을 배우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순간이동瞬間移動 능력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큰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에 대해서 쉽게 떠올리고 상상할 수 있었다. 갖은 전투와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발달하는 면도 있었고 말이다.


위치력力이라는 게 있었다. 영어英語로 에너지Energy라 표현한다. 순간이동이라는 건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힘을 갖는 것이었다. 높은 곳에 무거운 물건을 끌고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게 이 세상의 원리 중 하나였는데. 이 순간 ‘이동’에는 달리 한계나 어려움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이나. 좌우, 사방팔방 어디로 가든 무리가 없고. 또, 아래 위의 차이가 없었다. 그 말은 곧, ‘대기권’이 허락하는 한 위치력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무한하지도 않고, 대기권의 끝자락에서 무언가를 떨어뜨리는 것도 실은 어렵다.


순간이동자, 능력자가 이동을 할 수 있는 물건은. 스스로의 힘으로 들 수 있는 게 한계이다.


김일수는 눈을 좁게 뜨면서. 어른거리는 불빛들에 의지하여 동네를 조금 더 살펴보았다.


“색적.”


색적, 이라고 조용하게 그가 중얼거린다. 수풀 속에서. 민도경은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반항은 아니었다. 군소리도 없었고.

도경과 일수는 ‘순간이동’이라는 특수한 초능력에 대해서 알만큼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무수하게 많은 훈련을 했고. 또 실전을 거쳤다. 나름대로 그 능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점이 있기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도경은 눈을 곱게 감으며 집중을 했다.


“흠.”


작게 콧바람이 났다. 순간이동. 영어로는 점프Jumpe. 도경은 집중하여 그것을 발휘할락말락한 지점에서 멈추었다. 그렇게 되면, 이 특수한 능력은 이동을 하려고 했던 장소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는 했다.

순간이동 능력에는 조건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개중 하나는. 이미 고체 따위가 자리를 잡고 있는 위치에는 사람이 순간이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게 가능했다면 순간이동 능력자들은 모두 ‘무엇이든’ 잘라버리는 칼을 현실에서 다룰 수 있었으리라. 물건을 들고 순간이동을 하는 것 역시 가능했으니까.


분리될 수 없는 단단한 구조의 고체가 있는 지점에서의 순간이동은 곧 취소가 된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신체와 얼마만큼 겹치게 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점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순간이동을 시도했다가 곧바로 취소하는 짓거리를 무수하게 반복함으로 인해. 볼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장소를 안전하게 탐지하는 게 가능했다.


일렁거리는 불빛. 밀림의 습기 찬 공기. 벌레인지 뭔지 모를 것들의 울음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숲 안.

땀이 가만히 있어도 줄줄줄 흐르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불을 태우며 근처를 경계하고 있는 작자들은 확실히 이상했다. 무언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수는 도경에게 색적을 맡겨두고, 스스로도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사람 혼자서 마을 정도의 넓이를 탐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몇 군데만 골라서 한다고 하더라도. 둘이 하는 게 시간이 조금 더 빠르기는 하리라.


두 사내는 수풀 속에서. 숨 한 치를 쉽사리 내쉬지 않고서.


눈을 감고서 한동안 집중을 했다.


*


“음.”


무더운 여름 날씨였다.


태국의 날씨라는 건 언제나 그런 법이었다.


건기와 우기가 있었고. 겨울이 되면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조금’이다. 조선,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더위라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나으리라.


대한제국을 벗어나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길잃은 개처럼 생활하고 있던 김만식은 하다못해 동남아의 태국. 개중에서도 은밀하게 관리되고 있는 어느 국가적 기관의 은신처에 와 있었다.


태국의 왕실과 대단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니었는데. 그 나름대로 질긴 목숨을 부지하며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이 꼴이었다.

이역만리. 조선 땅에서 난 그가 어쩌다가 여기에 와 있는지에 대한 서술을 하자면. 그것만으로도 역사적 소설이 되기에 대충 줄이고.


김만식은 이곳에 와서 온갖 치들과 말다툼을 하면서 태국말마저 어느 정도 배웠다. 격식을 차리며 정중한 대화를 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류 잡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어딜 가나 힘이 센 장사로서는 뒤진 적이 없던 그였다. 이곳에서 시키는 일을 해서 먹고 사는 데는 그 정도의 의사소통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그는, 정말로 놀라고 말았다.


생판 모르던 태국말을 익힐 정도로 이곳에 깊이 지내고 있던 김만식이다.


한국인을 볼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선 땅이 이곳에서 대체 어느 정도의 거리라는 말인가. 광활한 중국 대륙. 청나라, 한족과 소수민족의 땅을 지나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도착하는 곳이다. 국가적인 사절단은 구경하는 게 아니라면 이곳에 조선인은 없다고 해도 좋았는데.


아니.


조선인을 보아서 놀란 것도 아니었다. 분명 그런 점도 있었지만. 사실 더 놀라웠던 건.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갑자기 사람의 신형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거기서 넋이 나갔고.


그 나타난 신형이 멀쩡하고 익숙하게 생긴 한국인의 모습이라는 데서 더욱 놀랐을 뿐이다.


“여-.”


나타난 사내는 둘이었는데. 하나가 멋쩍게 손을 들면서 소리를 냈고. 옆에 있던 다른 놈이 그 꼴에 눈을 흘겨뜨며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철없는 모습마저 보이는 사내는 까끌한 수염을 매만지면서 김만식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게 아닌가.


“여기서 동포를 볼 줄이야.”


아까보다 확연하게 음량이 줄어든 목소리였다. 소근거리는 투였지만 작은 오두막에는 그 뿐이 없었으므로. 못들을 만한 소리는 아니었다.

바깥에서 벌레 우는 소리, 사내들의 인기척. 갖가지 소음이 새어들어오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고요한 실내였다.


기름으로 켜는 등 몇 개가 불을 밝히고 있었고.


짐승의 가죽으로 잘 장식을 해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김만식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놀라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그는 황망한 꼬라지로 두 사내를 번갈아서 처다보았다.


우웅.


휘둥그레 뜬 눈으로 사내들을 바라보는데


다시 한 번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김만식은 자신의 어깨에 턱, 하고 무언가 내려앉은 것을 느꼈다. 그게 다였다. 아니, 말소리 하나가 더 얹어진다.


“고국이 그리웁겠지.”


따스한 말투였다. 그리고 그 속에 심히 배알이 뒤틀린 것 같은 인간의, 심술궂음이 들어있다고 느껴졌다. 왠지 그러했다. 지금 상황에서 갑자기 걱정을 해 줄 리가 만무하잖은가.


‘걱정 말게-’


말게- 게- ㄱ-······.


아련하게 말끝이 흐려지는 듯했다. 김만식은 얼어붙은 고개를 돌려 말소리를 낸 누군가를 보려고 했지만.


우우웅.


다시 한 번 기이한 감각과 함께 소리가 났다.


김만식은 의식을 잃을 때처럼 눈앞이 껌껌해지는 걸 느꼈다.


대체 무슨,


“일···.”


소리를 냈을 때 그는 놀랐다. 의식도 있었고. 눈앞이 시꺼멓지만 말소리는 바로 났다. 후우우우웅. 왠지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살갗이 아렸다. 방금 전까지 더워서 부채질을 하고 있던 투박한 살집의 거한이 그였는데. 웬 찬 바람이···.


눈앞의 시야가 회복이 되었다.


김만식은 자연스레 떨어져 있는 고개에, 펼쳐진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동네 학당에서 본 책자에 비슷한 형상이 있었다.


조선 팔도의 땅이 제 아래에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거적떼기같은 천옷을 입은 그의 속으로 파고든다.


어버버버버.


구름과 같은 높이에서.


김만식은 말을 잃어버렸다.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이 그의 가장 큰 용기였다.


김만식의 어깨에 친근하게 손을 올리고, 가볍게 껴안듯이 있는 사내.


김일수와 김만식은 고국의 땅, 상공 십 수 키로미터 위에서 자유 낙하를 시작했다.


아찔한, 땅꺼지는 듯한 느낌이 김만식의 반고리관을 덮쳤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수염을 덥수룩 기른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다. 김일수는 허허 웃었다. 같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제법 여유롭다는 듯이.


“아이, 그렇게 좋은가. 사람 참.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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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11 24.05.24 9 0 15쪽
113 2-10 24.05.23 9 0 16쪽
112 2-9 24.05.23 11 0 17쪽
111 2-8 24.05.17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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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2-3 24.05.14 11 0 11쪽
105 2-2 24.05.14 13 1 11쪽
» 2-1 24.05.13 14 1 14쪽
103 2부. Minus. 0 24.05.13 21 1 11쪽
102 작가의 말, 후기 +2 23.01.09 92 1 3쪽
101 96. (끝) 23.01.09 83 0 17쪽
100 95. 23.01.07 54 0 21쪽
99 94. 23.01.03 50 0 22쪽
98 93. 22.12.30 46 1 14쪽
97 92. 22.12.28 48 0 16쪽
96 91. 다시, 봄 22.12.26 43 1 14쪽
95 90. 22.12.23 4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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