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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905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0.08.16 19:05
조회
309
추천
5
글자
18쪽

외전2. 장거한(상)

DUMMY

내 이름은 장거한.


태어났을적 부터 남들보다 커다란 덩치를 가졌기에,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거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시며 이름답게 크고 휼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이름 때문인지 어렸을적에는 친구들이 종 종 내 이름을 가지고 놀렸었지만, 그래도 나는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신 내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의 아버지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시는, 나와는 다르게 조그마한 체구를 지니신 언제나 가족이 우선이며 우리에게 헌신하시는 멋진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한번도 아버지의 덩치 작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나에게는 항상 산 같이 크고 높으신 분이셨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10살때였나?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여동생이 생겼다.


외동인 나를 보며 항상 둘째를 원하셨던 부모님 이셨지만, 오랫동안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렵게, 기적과 같이 생긴 내 여동생. 장예인.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나서 그런지, 아니면 그녀가 허약한 몸을 지니고 태어나서 인지, 그녀는 나에게는 동생 이상의 내가 꼭 돌봐야만 하는 존재였다.


아버지께서도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거한아. 만약 나랑 엄마에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예인이는 너가 꼭 책임지고 돌보도록 해야한다" 라고.


그 당시에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그 말을 명심하고 스스로 다짐하고는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의 당부였기에..!



그렇게 내가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우리 가족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비록 여동생이 병원에서 보내는 날들이 점 점 늘어났지만..

어머니와 아버지, 나 우리 모두는, 시간이 날때마다 아니 하루를 멀다하고 매일 여동생에게 찾아가 그녀가 외롭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였다.


덩치와는 다르게 어릴적부터 운동보다는 무언가를 만드는 손재주가 좋았던 나는, 항상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은 여동생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의사로 바뀌었다.

비록 아직은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원인도 모르는 불치병 이라지만.. 언젠가는 내 손으로 꼭..!


부모님도 그런 내 의견을 존중, 아니 너무나 기뻐해주셨고 그렇게 우리 네 가족은 영원히 행복할줄로만 알았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내가 18살, 고2때 그 일은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일어났다.


일명 '브레이크 데이'


판타지 소설책이나 신화에서만 듣던 이종족, 몬스터들이 나타나서 지구를 침범하였던 것이다.


물론 조짐은 있었다.

세계 주요도시 곳곳에 정체모를 포탈이 15일간 생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처음 그들의 공격에 패닉에 빠졌었던 인류는, 곧 군대와 함께 최강의 전술무기인 핵폭탄을 사용하며 그들의 진격을 막아섰다.


핵무기의 위력은 정말로 대단했다. 어떤 몬스터라 할지라도 그 무기에는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핵 남용으로는 인류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들, 각성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하루 아침에 알 수 없는 힘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 힘을 사용하여 군대와 함께 몬스터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류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 가족이 살고있는 서울은 가장 많은 몬스터들이 출연했지만,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각성자들과 군대가 나서서 방어했기에, 그나마 미약한 피해를 입고 3개월간의 브레이크 데이의 악몽을 끝낼 수 있었다.


물론 그게 서울의 4분의 1이 날아간것 임에도.


나의 가족은 다행히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공장이 몬스터의 손에 의해 파괴되었다.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목숨을 건진걸로 충분하다고 서로를 위로했지만, 서울이 어느정도 복구가 되고, 지금의 몬스터 대응 시스템이 갖춰지기 시작한 후로는 다시 문제거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데이가 발생하기 직전, 그러니까 불과 몇 개월전에 아버지는 자신의 공장 확장을 마치셨다.

아버지의 성실함과 세심함 덕분에 많은 고객들이 만족하였고, 그로인해 거래를 맺고 싶어하는 거래처들이 게속 늘어났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친구, 동료, 스폰서 등 많은 사람들의 지원으로 공장을 크게 확장하셨다.


평소에 조금의 욕심도 없으신 수수하신 아버지셨기에,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여동생의 치료를 위함 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브레이크 데이를 기점으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아버지에게 온갖 사탕발림과 친학척을 하며 돈도 빌려주고 거래를 새로 시작하기도 했던 사람들이 그 일이 있은 후, 거짓말처럼 태도를 돌변하였던 것이다.


미처 개시도 하지 못했던 새 공장은 파괴되어 버렸고 남은것은 빚밖에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빚쟁이들이 쫒아왔고, 우리는 점점 살 곳을 잃어갔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전부 배신 당하셨던 아버지 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막노동이라도 뛰며 여동생을, 또 엄마와 나를 책임지셨다.



그건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셨다.


여동생 만큼은 아니라도 평소에 가벼운 지병이 있으셨던 어머니지만, 스스로 부자집 가정부를 자처하며 하루 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셨다.


나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타고난 덩치를 이용해 공사장에서 일을 배우며 가족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했다.


부모님은 한사코 내가 대학을 가지않고 일을 하는것에 대해 반대하셨지만, 나는 대학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아니, 오히려 내가 드디어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다.




그렇게 가족 모두가 조금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을 때 쯤, 여동생의 병이 더 악화되었다.

게다가 빚쟁이들의 독촉도 그 당시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다.


하여 몇 가지 직업을 병행하며 무리를 하신 아버지께서 어느날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말았다.

목격자도 없는 새벽의 뺑소니..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허무하게 우리곁을 떠나시게 되었다.


그토록 악착같이, 열심히 사시던 분이셨는데.. 도대체 왜..!



아버지가 있기에, 힘겹지만 하루 하루를 버텨오던 우리 가족은 그 날 처음으로 아버지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다고..

그 사고가 있고 얼마 안가,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매일 반복되는 고된 일을 견디지 못하시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남은것은 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빚쟁이들은 조직 폭력배를 동원하여, 나 홀로 남겨진 우리 집에 쳐들어와 먼지 하나까지 그야말로 모든것을 빼앗아갔다.


나는 아무런 행동도, 반항 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집에서 쫒겨난 뒤, 한참을 멍하니 집 앞에서 며칠을 보낸 나는,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 몽둥이 하나를 집어들고는 근처에 보이는 조폭사무실을 쳐들어갔다.


당시의 나는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었다.

단지 우리의 행복을 뺏어간 빚쟁이, 그리고 조폭 녀석들을 전부 죽이고 싶었을뿐..


하지만 덩치만 컸지 누구를 때려본 적 조차 없었던 나였기에,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제압되고 말았고 그 후에는 모든것을 체념하게 되었다.


그저 모든것이 싫고, 미울 뿐이었다.



"뭐야 이자식은? 덩치만 보고 깜짝 놀랐네?

자세히 보니 이제 막 성인이 된 애송이잖아? 너 누구 시주를 받고 온거냐?"


"다 죽여버릴거야. 다 죽여버릴거라고!"


"허허 ㅅㄲ 성깔보소? 그래 오냐. 죽여주지.

너도 감히 살아나갈 생각으로 이곳에 쳐들어온 것은 아니겠지?"


"XX야 잠깐만.. 야, 너 이름이 뭐냐?"


"이름? 그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빌어먹을 깡패 ㅅㄲ들!"


"그렇게 너무 흥분하지만 말고.. 무슨일로 이렇게 막무가내로 쳐들어 온거지?

뭐 우리가 적은 많지만, 너에게는 딱히 잘못한게 없는것 같은데?"


"잘못한게 없어? 늬들 깡패는 다 똑같은 녀석들이야!

긴말하지 말고 죽여! 아니면 내 손에 죽어주면 더 좋고 크크.. 크하핫!"


"흠..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말하는것과는 다르게 아직 여린 녀석같은데.

너, 가족들은 너가 이러고 다니는것을 알고있냐?"


"가족? 그 더러운 입으로 우리 가족을 들먹이지 마라!"


"나? 나는 아무런짓도 하지 않았다니까?

..뭐, 더이상은 대화가 안통하니 어쩔수 없지.

지킬게 없는 녀석들이 더 무서운 법이니까"


"지킬게 없긴 왜 없어? 나에게는 아직..

···!"


그 때, 나 자신의 무력함과 그로인한 분노로 인해 잊고 있었던 한 가지가 떠올랐다.


'..내 동생. 예인이..!

나에겐 아직 예인이가 있어.. 내가 지켜야만해! 왜 그걸 잊고 있었지? 이 병신ㅅㄲ!'


태어나서 그토록 나 자신에게 실망해 본 적은 단연코 없었다.


나는 아버지의 단 하나뿐인 당부조차 지키지 못한 못난 아들이었던 것이다.



"..살려줘.. 아니. 살려 주십시오..

내겐 아직 지켜야할.. 크윽.."


내 원수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조폭들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내 처지가 너무나 한심하고 비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동생, 예인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뭐야 이 자식? 아까의 기세는 다 어디로 가고 구차하게 목숨 구걸이야 구걸은?

네 놈은 내가.."


"잠깐 있어보라고 말 했을텐데?"


"그게.. 죄. 죄송합니다 형님!"


"쯧, 네 녀석은 그 성질머리부터 어떻게 좀 고치라니까.

아무튼 이 녀석은 내가 맡을테니 일들 봐라"


"네 형님"

"네 보스!"


"넌 나를 좀 따라와라"


나에 비해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덩치를 가진 그 남자가, 내게 자신의 사무실로 짐작되는 곳을 가리키며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오태식이라고 한다.

뭐, 네 말대로 더러운 조폭 두목을 맡고 있지"


"..장거한..입니다"


일부러 거한의 말을 들먹이며 비이냥대 보았던 태식은 예상과는 다른 거한의 반응에 조금 놀라며 말을 이었다.


"허허 이 놈봐라? 사과하며 매달릴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네?"


"..내가.. 제가 잘못한것은 없..습니다.

.. 이 상황을 이겨낼만한 힘이 없다면, 그게 잘못이겠지만..!"


"허허. 잘못한것은 없다 라..

네 녀석이 먼저 우리 사무실로 갑자기 몽둥이를 들고 쳐들어오지 않았나?

그게 잘못이 아니라는건가?"


"..."


"좀 전에 나에게 살려 달라면서 지켜야할 뭔가가 있다고 했지?"


"..네.."


"그런 녀석이 아직도 자존심이 있는건가?

아니면 그 지켜야할 존재가 실은 별거 아니었다는 건가?

지금 네 녀석의 행동과 태도를 보면 누가 살려주고, 용서해 주겠다고 생각할까?"


"..!"


나는 끝까지 바보였던 것이다.

어줍잖은 자존심만 남아있는.. 그저 모든걸 내 멋대로 행동하는..


"..잘못..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나는 그 분, 보스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엎드려서 땅에 머리를 박으며 애원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나는 이 곳에서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동생을..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내 기분이나 자존심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흐음.. 분명 내 생각보다 깊은 사정이 있는것 같군.

자신의 잘못을 저리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데..

아니 잘못이라기 보다는.. 얘는 아직 어린애잖아.. 나참, 조폭을 하기로 굳게 마음먹고서는 또 이러네..'


"휴.. 그래 용서해주지.

..대신 네 이야기를 좀 들려주겠어?"


".."


"혹시 싫은.."


"..아닙니다.

들려 드리겠습니다"


'얼굴을 보니 싫은게 아니라.. 떠올리기 싫었던것 같군..

..내가 정말 악역이 된것 같잖아? 훗..'


나는 그렇게 내가 이곳에 쳐들어오게 된 연유에 대해 모든것을 그 분에게 말씀드렸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녀석이었군.

아직 스무살이라.."


"..."


나는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그저 그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우리 역시 그런일을 하며 먹고 사는 놈들이지만..

아니 됐다. 내가 너한테 무슨.

네가 안다고 우릴 이해할것도, 그 녀석들을 용서할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곧 말을 이었다.


"네 사정은 잘 알겠다.

이런말로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곳, 너가 아까 보았던 우리 식구들 역시 모두 너 못지않은 사연을 하나씩 품고 있는 녀석들이지.

뭐 나 역시 그렇지만..


어쨌든, 너는 아직 어려. 아니 젊다!

이런 사소한 일로 스스로의 미래를 망치지 말고, 너가 할수 있는것을 찾아 최선을 다해보는건 어떠냐?"


"..하지만 어떻게해야 여동생을.. 어머니를 지킬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랬는지 몰라도, 아니 이미 내 모든 사연을 말해서 였을까?

나는 생전 처음보는 그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크흑.."


어느새 눈물이 터져나왔고, 그 사람은 그저 가만히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계속된 하소연과 눈물이 어느정도 그칠 무렵, 그 사람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좋아..

네가 원한다면 우리 조직에 들어오지 않겠나?"


"..조..직 이요?"


"물론 이제는 네 사정을 아니, 네가 얼마나 우리를 증오하는 지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닌 법..

갈 곳이 없다면, 내가 거둬주겠다"


'비록 너에게는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사정을 안 이상, 네 녀석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구나'


그 후로도 그 사람은 계속해서 나를 자신의 곁에 두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당장에 병원비들이 밀려있을텐데.. 맞지?"


"..네"


그러고보니 그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역시 그 때의 나는 아직 어렸고 사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요즘같이 흉흉한 시기에 그 몸뚱이 하나로는 잘 해야 노가다, 아니면 네 생각보다 훨씬 험한 이들을 하게 되겠지.

그럴바에는 나에게 와서 일을 배워라.

..아마 네 생각과는 조금 다를테니..

해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나가고"


"..잠시 고민을 좀.."


"네가 온다면 그 병원비는 당분간 내가 책임져 주지"


"..그럴수가..!

하겠.. 아니, 제발 받아 주십시오!"


'허허.. 역시 어리지만 제법 남자다운 놈이군.

그렇지 않아도 믿을만한 녀석이 필요했는데.. 나한테도 잘된 일인지도'


"그래. 그렇다면 먼저 식구들한테 사과부터 해야겠지?"


그렇게 나는 왕십리 곱창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곳에 들어가서 놀란점은, 그들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일반인들을 상대로는 험한짓을 하는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 업무는 악덕 업주로부터 못받은 돈을 대신 수금해 주거나, 분쟁이 났을때 해결해 주는것 등 주로 우리같이 나쁜놈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 주를 이뤘다.

우리의 주 고객들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었달까?


물론, 종종 조직간의 세력 다툼때문에 보스 역시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그 것을 제외하고는 폭력을 휘두르는것은 거의 보질 못했다.


"헤에.. 애 한명 있는 집에 쳐들어와서 살림살이를 거덜내고 밖으로 쫒아냈다고?

그런 개ㅅㄲ 들을 다 봤나.

너 설마 우릴 그런 놈들이랑 같은 급으로 본거야?"


나와 첫 만남은 썩 좋지 않았던 당시 행동대장 병만이 형은 내 사연을 듣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형님. 그 때는.."


"아아 농담이야. 뭐 나같아도 눈에 보이는게 없었을 테니까..

그래도 그렇지, 눈에 보이는 아무 조폭 사무소를 쳐들어갈 생각을 했다니..

너도 정말 또라이란 말이지? 크하하"


"후후.."




그렇게 나는 21살이 되었고, 형님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워 금새 내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 때, 생각지도 못하게 영장이 날아왔다.

3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 모든 전산망이 완전히 부활했기 때문이었다.


"영장 나왔다며?"


"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한 사람 몫을 해내기 시작했는데.."


"후후 건방진..뭐 다녀와서 하면 되잖아?"


"그래도 그럴수는.. 그렇지 않아도 저 때문에 매번 지출이.."


"그건 신경쓰지마. 너가 돌아올때까지 내가, 아니 우리가 책임져 줄테니까"


"그래도.."


"그래도 뭐? 정말 조폭이라도 되서 감X에라도 갔다오려고?"


"..차라리 그게 조직에게 더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자식이. 농담이야 농담.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애송이가 벌써부터 인생 종치고 싶어?"


실제로 사무실의 몇 몇은 군대를 가기도 전에 그곳으로 가기도 했다.


"아무튼 거한이 너는 일단 걱정말고 군대에 가.

..그게 미안하다면 빨리 갔다와서 일을 더 열심히 하라고. 알겠어?"


"네.. 감사합니다 형님들..보스.."


그렇게 2년간 군대를 갔다왔고, 약속대로 그들은 내 대신 나의 어머니와 동생의 병원비 및 기타 일들을 처리해 주었다.




"..거한아, 정말 괜찮은거야?"


"네 보스.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제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 동안 받은 은혜를 이렇게나마 조금이라도 갚게 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래.. 그게 네 의지라면"


군대를 다녀온 후, 나는 보스의 너무도 큰 은혜를 갚기 위해 나의 모든것을 조직에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보스 자신 말고는 쓸만한 주먹이 없었던 관계로, 나는 운동을 하고 격투기를 배우며 몸을 만들었으며, 주먹을 쓰는 모든 일에 자진하였다.


그러나 나의 이런 행동들은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주는 일..

나는 그런 나의 행동을 자각하고 평생 잊지 말자는 의미로 등과 가슴에 문신을 새겨넣었다.


보스가 끝까지 말렸지만, 문신을 새기고 나니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무슨일을 했든, 무슨 사정이 있든, 어쨌든 나는 사회악인 조폭이다.


절대 그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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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 49화. 첫 활동 20.08.17 341 4 17쪽
52 외전3. 송대한 20.08.16 307 3 19쪽
51 외전2. 장거한(하) 20.08.16 295 3 21쪽
» 외전2. 장거한(상) 20.08.16 310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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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제 48화. 시작. 그리고.. (+Bonus page) 20.08.16 362 6 23쪽
47 제 47화. 설립. 대한민국수호 길드! 20.08.15 392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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