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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912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0.08.07 18:00
조회
461
추천
9
글자
18쪽

제 36화. A급 던전(마무리)

DUMMY

어느덧 쿠베른과 강두기의 싸움이 거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들은 둘 다 몸 곳곳에 자잘한 상처를 입고 있었고 얼굴과 손에는 이미 땀이 한 가득 흘러내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호적수.


"크흐흐 네 놈. 이제는 정말로 방심할 수 없을만큼 성장했군..!


"후훗 이거 영광이군. 그 쿠베른 님께서 인정해 주시다니 말이야"


"크크.. 잔말 말고 이것도 받아봐라.

이것마저 받아낸다면 내 너를 진정 라이벌로서 인정해주지"


"흐음. 저 녀석, 그걸 사용할 생각인가? 후훗.."


강두기의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하게 쿠베른을 응시하였다.


쿠베른의 온 몸이 특유의 어둠 마력에 휩싸이더니 곧 몸에서 3미터가 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먹잇감을 찾아 다니는 뱀처럼 일렁이던 어둠의 마력들이 서서히 쿠베른의 두 손에 들린 검으로 모여들더니 그대로 압축되기 시작했다.


"데스 길로틴.. 녀석의 절기이자 독보적인 살생기.

마스터를 제외하고는 저걸 정면에서 막은 사람이 없었다지?

이거 흥분되는걸 후훗.."


강두기는 자신 역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력을 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쿠베른의 기술이 마력을 끌어모아 검으로 압축시키는 것이라면, 강두기의 기술은 애초에 검으로부터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방식이었다.


"나 역시 실전에서 이 기술을 써보는 것은 처음이지.

아니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도.. 후훗"


강두기의 검에서 곧 무지개 빛의 마력이 생성 되었다.

그것은 검강과는 다르게 아주 얇게 검을 감싸며 천천히 맴돌고 있었다.


"크크.. 재미있는 기술이군.

좋아 어디 받아내보거라.

데스 길로틴!"


쿠베른이 검을 휘두름으로써 압축될대로 압축된 어둠의 마력을 일순간에 검기의 모양으로 분출했다.


뿜어져 나온 검기는 빠르게 강두기를 향해 쏘아져가면서 곧 '사신의 낫' 과 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정말 소름돋을 정도의 어마 어마한 마력...

과연 저것을 기사 오빠가 막아낼 수 있을까? ... 꿀꺽.."


레니아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한이 역시 등에 땀이 흘러내리는 것도 깨닫지 못한채, 아마도 이 전투의 피날레가 될 순간을 놓칠새라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대한이가 퀘스트를 잠시 잊고 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이제 거의 강두기의 앞까지 다가온 데스 길로틴.. 사신의 낫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케인식 검술 비기 룬의 검!"


강두기는 자신을 집어 삼키기 직전인 데스 길로틴을 향해 무지개 빛의 검을 휘둘렀다.


쿠베른의 데스 길로틴과 강두기의 룬의 검이 맞부딪치자, 두 기운은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팽팽하게 대치하기 시작했다.


".. 네 녀석. 데스 길로틴을 멈춰 세우다니!"


"크읏, 역시 무지막지한 마력이군.

확실히 내 마력이 조금만 부족했어도 그대로 먹혔겠어.."


강두기는 신음을 흘리며 힘겹게 데스 길로틴과 대치를 하고 있었다.


곧 두기가 자신의 검에 담긴 모든 마력을 한순간에 폭발시켰고 두 기운이 상쇄되며 그 여파로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발생하여 광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괜..괜찮으신가요 꼬마 보스?

고작 충격파만으로 이 정도라니.. 큭.."


"..저는 괜찮아요.

레니아야 말로 괜찮은거에요? 괜히 저때문에.."


예상치 못한 충격파에 레니아가 순간적으로 블러드 쉴드를 최대한치로 올렸으나 그럼에도 불과하고 충격파는 쉴드를 깨고 둘에게 영향을 주었다.


물론 쉴드 덕분에 거의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대한이나 레니아에게 물리적으로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레니아는 자신의 주술이 깨졌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던 것이다.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거에요.

저것이 인간들의 싸움이라니.."


레니아는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진 전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두기형은 무사하겠죠? 마지막에 먼지때문에 잘 보지 못했는데.."


"분명 그 기술을 상쇄시켰으니.. 아마 큰 일은 없을 거에요"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서서히 먼지가 걷히고 쿠베른과 강두기. 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강두기는 검을 바닥에 꽂고 그 위에 두 손을 얹은 상태로 몸을 기댄듯 숙이고 있었고 쿠베른은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그 기운. 역시 녀석의 것과 동일한 것인가?"


"그래. 마스터께서 하사해주신 검술이지.

아직 일부분 불과하지만 이 정도가 현재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 이지..후훗

어때, 더 해볼텐가?"


"..내 최고의 기술을 막았으니 더 이상은 의미가 없겠지.

네 녀석도 쓰러지기 직전이니까 말이야"


"후훗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너 역시 모든 마력을 쏟아 부었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크크 정확히 봤군.

그렇지만 이곳은 나의 신전.

평소에도 그렇겠지만 이곳이라면 마력이 회복되는 속도에서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지"


"..네 말이 맞아. 안그래도 어둠의 마력은 일반 마력보다 빨리 회복되니까 말이야. 후훗

그럼 계속 해보겠다는건가?"


두기가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할 때 쿠베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됐다. 이 이상의 즐거움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너도 아직 전부를 보여준 것은 아니니까"


'흐음? 이 녀석, 눈치 챘나? 역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로군.. 후훗"


"그래? 잘되었군. 후훗

그나저나 고작 A급 던전에 네 녀석이 있을줄은.. 네가 이곳의 보스인건가?"


신기하게도 둘 사이에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과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익숙하다는듯 강두기가 검을 검집에 집어 넣으며 쿠베른에게 물었다.


"크크.. 나를 어떻게보고..

이 곳의 보스는 리치인가 뭐시긴지 냄새나는 마법사 해골 녀석이지"


쿠베른 역시 자연스레 검을 허리에 다시 차며 대답했다.


"흐음? 리치?

리치라면 결코 너의상대가 될 수 없겠지.

그렇다면 너는 왜 이곳에 있는거지?"


"벌써 잊었나? 이곳은 나의 신전.

내가 이곳에 있는게 당연하지 않나? 크크"


"..그렇다면 우연히 이곳이 던전화가 되었다는 건데.."


강두기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을때 대한이의 메세지가 들려왔다.


- 두기형 괜찮으신거죠?

대화를 들어보니 대충 마무리 된것 같은데요 -


- 후훗 뭐 보시는대로죠.

이런곳에 쿠베른 정도의 실력자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뭐 다행히 잘 해결된듯 싶습니다.

그런데 왜..? -


강두기는 노련하게 대한이의 말에 무언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물어보았다.


- 실은... -


대한이는 퀘스트에 대해 두기에게 설명해 주었고 그것을 다 들은 두기가 곧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 과연.. 이런식으로 제가 자연스레 대화를 유도해 나간다면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를 할 수 있겠군요.

그렇지 않아도 저 녀석, 혼자 지내다보니 많이 심심한것 같아 보이니까요 후훗 -


- 헤헤. 그럼 잘 부탁해요 두기형! -


- 맡겨만 주십시오 후훗 -


"왜 말을 하다가 말지? 크크

네 녀석, 무슨 수작이냐?"


"아, 아냐. 잠시 생각좀 하느라고.

이제 슬슬 80레벨 이상의 강자들.. 이곳 기준으로 S급 이상의 몬스터들이 던전화 되는건가?"


"크크. 네 놈도 어느정도 알고 있을텐데?

지금 어떤 상황인지.."


"뭐 그렇지.

그래도 너정도 되는 강자들도 그 '명' 에 따르는 것인가?"


"크크 누가 그 '명' 을 내리는지 잘 알고 있을텐데?

그건 따르고 말고를 선택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오지 않았지만.."


"..즉 이번 던전은 정말 '우연히' 참여하게 된 것이라는 말이군.

뭐 네말대로 애초에 우리가 이곳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너는 관여하지도 않았겠지만 후후"


"크크..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그만 꺼져라.

해골 자식을 잡는다면 던전이 열릴 것이니...

뭐 네놈이라면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을테니까"


"워워.. 이거 오랜만에 만난 아틀란티스 대륙 사람인데 화포나 더 나누자고?

네 녀석도 이런곳에 혼자 쳐박혀있으니 심심했을텐데 말이야 후훗"


"크크.. 건방진....뭐 상관 없으려나.

그렇다면 나도 묻지.

네 녀석은 언제, 어떻게 이 차원에 넘어온거지?

그리고 케인 그 녀석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냐?"


역시나 설명충에 기운을 뿜어내던 쿠베른은 두기의 떡밥을 확 물며 오히려 본인이 먼저 질문을 쏟아내었다.


"후훗 하나씩 질문하라고.

내가 이곳에 넘어온지는 이제 2달.. 그 전에 이곳을 찾아다니는데 3달이 걸렸으니.. 총 5개월 전이군.

현재 그곳의 날짜가 어떻게 되지?"


"XX년..XX달 XX일이다"


"흐음? 그렇다면.. 이 곳과 그 곳의 시간 흐름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로군.

..다행이야 후훗"


"이미 서로 이어진 차원이니 당연하겠지..

그렇다면 케인은 어떻게.."


"아아.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내가 없는 150여일 동안 아틀란티스 대륙에는 대체 무슨일이 생긴거지?

내가 있을때에는 이 정도급의 몬스터들은 아직 던전화 되지 않았었는데 말이야..!"


두기는 자연스레 바톤을 터치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의 시선이 닿는곳에는 레니아와 쿠베른이 있었다.


"확실히 고작 D급 던전에 뱀파이어 순혈의 레니아양이 보스로 있다는것은 이상한 일이지.

너 역시 우연이라지만 던전에 포함되었고 말이야..!"


두기의 말에 레니아는 자신의 몸이 흠칫 떨리는 것을 느꼈다.


'...저 남자. 내 생각보다 많은것을 알고 있어..

아니 대화하는 것으로 봐서는 나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을수도..

어떻게 인간이 우리들의 일에 대해서..!'


"..크크 확실히 요즘들어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시작했지.

·········.."


곧 쿠베른은 요즘 아틀란티스 대륙의 상황, 정확히는 몬스터들의 현 상황에 대해 간략히. 하지만 꼼꼼하게 강두기에게 알려주었다.


"...그렇게 된 것이다.

크크 이제 네 녀석 차례군

케인은 지금 어디에 있나?"


"..마스터께서는 지금.."


대한이를 잠시 쳐다본 두기가 곧 결심한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마스터께서는.. 행방불명이 되셨다.."


"뭐라? 행방불명?"


"..그래.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일을 맡겨 주시고는 내가 이곳에 오기 하루 전 날 편지 하나만을 남겨두고 사라지셨지..!

아마도 쉽게 찾을 수 없는곳으로 가신듯 하더군.. 우리 쪽 사람들 전부 그 분을 찾는데 실패했으니까.."


"..그래서 녀석의 기운을 찾을 수 없었군.

아마도 녀석은 너처럼 차원을 넘어갔거나.. 아니면.."


거기까지 말을 하고 쿠베른은 말을 멈췄다.


대한이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히든 퀘스트를 깨기 위해 쿠베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편하게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시작되어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었고, 지금 그 아버지의 생사여부 및 근황을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이었다.


- 보스께는 좀 더 나중에 직접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녀석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집에 돌아가게 되면 궁금하신 것들에 대해 전부 알려 드리겠습니다 -


- ..네. 알겠어요 두기형.

저는 괜찮아요. 형을 믿으니까요.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신거겠죠 -


- ..고맙습니다 보스!

저를 그렇게까지... 정말 보스를 위해서라면 저는.. -


- 헤헤. 낯간지럽게 왜 그래요?

하던대로 해요. 하던대로 헤헤 -


- ..후훗.. 알겠습니다.

그럼 퀘스트는 어떻게 되셨나요? -


- 아 퀘스트..! -


때마침 상태 메세지가 마치 기다렸다는듯 떠올랐다.


<히든 퀘스트 - '쿠베른에게로부터 현 아틀란티스 대륙의 상황을 들어라' 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던전 클리어 후 숨겨진 보상을 획득합니다>


좋았어!


- 네 완료됐어요 두기형! -


- 후훗 그럼 슬슬 이곳도 마무리 지어야 겠군요 -


"뭐, 누가 함부로 건들수도 없는 분이시니까.. 곧 연락을 주시겠지.

너는 어때? 심심하다면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 줄수도 있는데 후훗"


"크크 헛소리.. 네 녀석과 케인은 내가 물리쳐야하는 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후훗 그래? 그럼 아쉽지만 이번에는 여기까지군.

다음에 또 만날때는 이 이상 강해져 있을거라고?"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끝났으면 얼른 꺼져라 크크.."


"후훗..."


대화를 마친 강두기가 대한이 쪽으로 이동했다.

그 때, 대한이를 응시하던 쿠베른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저 녀석은 누구지?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너가 우리와 같이 하는게 아니라면 알려줄 수 없지.

..그래도 뭐, 조만간 알게 될껄? 후훗"


"...뭐 상관없으려나.."


말을 마친 쿠베른의 몸이 처음에 나타났을때와 마찬가지로 아공간 속으로 사라져갔다.


"와아~ 정말 대단해요 두기형!

..솔직히 상상 이상이랄까? 헤헤.. 이 정도의 실력이셨을 줄은.."


항상 웃기만 하고 능글 능글(?) 한 성격덕분에 레니아는 물론 대한이 역시 정말로 두기의 본 실력에 크게 놀랐다.


"후훗 이 정도가지고.. 부끄럽습니다.

그럼 빨리 일행들에게 합류해볼까요? 보스 몬스터도 잡아야 하니까요"


"..마력 회복은 조금 되신거에요?"


"후훗 리치 한 마리 정도는 눈을 감고도 잡을 수 있죠"


"히히.. 하긴.. 그럼 부탁드려요! 가요 레니아!"


그렇게 셋의 실루엣이 곧 신전에서 사라졌고 곳곳에 부숴진 돌들만 남겨둔채 엄청나지만 비밀스러운 전투가 마무리되었다.




"하아 하아.. 겨우 와이번이랑 하피들을 잡았다 싶었더니.. 이 자식들.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나저나 큰일이군. 리치를 어떻게 할 사람이 없으니.."


이유비와 강경호를 비롯한 모든 일행들은 지금 데스나이트와 리치, 듀라한 등을 상대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와이번들을 마법사들과 궁수의 활약으로 겨우 무찌르자 마자 기다렸다는듯 리치가 데스 나이트 두 기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데스 나이트들은 A급의 몬스터.

경호와 다른 한명의 A급 전사가 하나씩 겨우 머릿수를 맞춰 상대하였고, 남은 인원들은 모조리 리치와 상대중이었다.


리치 역시 A급의 몬스터라 B급밖에 없는 마법사들은 많이 고전했으나, 다행히 남은 A급 도적이 중간 중간 밸런스를 맞춰 주었기에 양측 모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데스 나이트들이 아공간을 열어 듀라한 5기를 소환했으니..


"..그 검사.. 강두기씨라도 있으면 어떻게 내가 리치를 상대할 수 있었을텐데.."


경호는 실제로 두기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단순한 마력 측정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감을 믿었기 때문이다.


"크악!!"


그 때 마법사들 방향. 정확히는 고영민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리치의 마법 '데스 핸드' 가 영민의 팔에 적중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팔이 검게 썩어들어가자 영민은 곤혹스러움과 고통에 몸부림쳤다.


"이대로 두면...어쩔수 없다. 아이스 커터!"


민호의 마법이 영민의 양 어깨죽지를 갈랐고, 곧 영민의 썩은 두 손이 떨어져 나갔다.


"..."


이미 영민은 대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다가 곧 기절했다.



"..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저 자식은.. 뭐 인과응보랄까? 아무튼 더는 지켜만 볼 수는 없겠어요"


"네. 그럼 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보스"


지금 둘은 전투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도착했었다.

레니아가 다시 아공간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대한이와 두기는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자, 두기 먼저 전투 현장으로 몸을 날렸다.


- 이 곳의 퀘스트는 이미 끝났으니 속전속결로 가시죠 형 -


- 네. 그렇지 않아도 여기 상황이 썩 좋지 않군요 -



리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

정예로 들어온 듯한 강한 적들이 지친틈을 타 기습에 성공했고, 적의 마법사 하나도 잡았으니 조금만 더 버틴다면 자신의 승리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클클클. 이제 내일이면 브레이크..

성공한다면 그 분께서 큰 상을 내려주시겠지..클클.

그렇게 되면 그 쿠베른 자식도 내 발 아래에 엎드리게 될 것이야!"


고위급 리치 펠레만은 자꾸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바로 그 때.


"..후훗 쿠베른을 발 아래에?

네녀석 따윈 100번을 다시 태어나도 그럴일은 없을걸?"


"뭐야! 어떤 녀석이야.. 감히 나를..

쿠베른? 그를 알고.."


아쉽지만 펠레만의 끝까지 말을 마칠수가 없었다.

어느새 다가온 강두기가 검을 휘둘러 펠레만의 몸을 세로로 이등분되도록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네 놈은.."


"후훗 뭐 라이프베슬이 있으니 진짜 죽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자고"


다시 한번 가로로 검을 휘둘러 펠레만을 베어버린 두기가 작게 속삭였다.


"..제길.. 거의 다 됐었는데..

이 곳에 저런 놈이 있었다니.."



그렇게 리치의 몸이 재로 변하며 서서히 사라져갔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강두기가 그 리치를 단숨에 물리쳤기 때문에..



"하하 운이 좋았네요. 다른 분들이 주의를 끌어주신 덕분에..

저는 그냥 뒤치기만 한걸요? 후훗"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 두기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웃지 않았다.


'이런.. 이거 내가 너무했나?

쿠베른과 싸운 직 후라 조절이..후훗'


리치가 사라지자 데스 나이트 역시 아공간을 열고 몸을 숨겼다.

애초에 부하가 아닌 계약 관계 정도의 사이인 듯 보였다.


잠시후 대한이 역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늦어서 죄송해요! 아, 다들 무사하셨군요.

적들은 전부 헤치우신 건가요? 역시..최고의 각성자 분들이시네요 헤헤"


뒤늦게 나타난 대한이 역시 웃음을 지어 보였으나 분위기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 이게 무슨일이죠? -


- 후훗.. 제가 생각보다 과격하게 일을 처리한듯 싶습니다 -


- 뭐 그래도 다들 무사한게 어디에요? -


여전히 영민은 노카운트인 뒤끝있는 대한이였다.




그렇게 첫 A급 던전의 레이드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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