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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룡 님의 서재입니다.

슬기로운 던전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송창룡
그림/삽화
송창룡
작품등록일 :
2020.07.10 09:04
최근연재일 :
2021.02.10 16:05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56,894
추천수 :
773
글자수 :
1,344,990

작성
20.08.16 12:45
조회
361
추천
6
글자
23쪽

제 48화. 시작. 그리고.. (+Bonus page)

DUMMY

길드를 창설한지 3일째 되는 날.


오늘은 대한이가 투자한 회사.

[파이팅 저축은행(아직은 대부 업체)] 이 공식적으로 첫 출범하는 날이었다.


파이팅 저축은행의 대표는 거한의 전 조직 보스였던 오태식이 맡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역시 돈이 최고라니까? 그렇지 않아? 수호야"


"우와.. 이 빌딩이 전부..

정말 이게 우리 빌딩이 맞는거야?"


"크크. 정확히는 길드 부서가 1~5층, 6~10층이 저축 은행. 맨 위의 주거층들은 직원들을 위한 거주지이지!

정말 일호형이 건물 하나는 끝내주게 고르지 않았어? 크크"


"..그런데 이 건물 대체 얼마인거야?"


"아. 물론 현재 우리가 가진 돈으로는 택도 없었지.

그래도 내가 돈 신경쓰지 말고 가장 조건에 맞는 것으로 고르라고 했거든.

돈이야 계약금 정도만 있으면 잔금이야 뭐.. 크크"


"하긴.. 70억을 한달만에 벌었으니..

헤헤. 아무튼 우리 건물이라니 너무 좋다!"


"정확히는 아직 은행거라니까.

뭐 그게 그건가? 크크.."


"우리도 이곳에 사는거야?"


"아니. 이곳도 좋긴 하지만..

역시 우리는 주택이 낫지 않겠어?"


"그렇지! 우린 아파트에서 조차 살아본 적도 없으니까! 헤헤"


유도집 아들인 수호는 물론, 옆집인 대한이네 역시 주택이었기 때문에 둘은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선호했다.

물론, 수련과 체력 단련을 위해서도 그 편이 훨씬 좋다는 이유도 있었다.


"또 다같이 북적대며 살아야겠군 크크"


"헤헤 나는 그게 좋은데?"


"뭐.. 나도.. 크크"


"후후훗 무슨 이야기 중이십니까 보스?"


두기가 연회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밖에 나와있는 둘을 발견하고는 말을 걸었다.


"아 두기형.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요 크크

형은 이 건물 어때요? 좋죠?"


현재 대한이네가 서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13층 빌딩의 1층, 정문 앞 이었다.

브레이크 이후 많은 건물들이 부숴지고 새로 지어졌는데, 이 건물도 새로 세워진 빌딩 중 하나였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라도 강남의 땅값은 아직도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했다.


"높은 빌딩은 이제 많이 봤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보니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후훗"


"그렇죠? 거기에다가 작년에 완공된 건물이라 내부가 전부 최신식이라구요? 헤헤"


수호가 자랑스럽다는듯 덧붙여 설명했다.


"후훗 그래? 그럼 우리도 이곳에서 사는건가?"


"그건 아니에요.

저희는 이런곳이 아직 불편해서..

집은 근처에 단독주택으로 잡았어요"


"그거 반가운 소식이로군요.

저도 아직은 그 쪽이 더 편하거든요 후훗"


"그렇죠? 히히

이 곳은 직원들의 숙소나 급할때를 대비해 호텔처럼 사용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야근할 일이 아주 많을테니..크크"


예비 악덕 사장 대한이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어~~이, 밖에서 다들 뭐하는거야?

이제 선언식을 시작한다고? 다들 빨리 올라와~!"


유비가 6층 창문에서 얼굴을 빼곰 내밀고는 대한이네를 향해 소리쳤기에 다들 미소를 지으며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대한민국수호 길드원 11명과 거한의 전 보스였던 오태식은 그들만의 조촐한 출범식을 마쳤다.




"..파이팅이 그런 뜻 이었어? 참나.."


"크크 수호가 지은 거니까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라고?"


"왜? 내가 지은게 별로야?"


"..아니 됐다. 너로썬 잘 한거지.."


"그게 무슨말이야? 우쒸..!"


오전에 출범식을 끝내고 새로운 집으로 가기위해 이삿짐을 싸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인 대한민국수호 였다.


"길드명이 '대한민국수호' 니까, 이어서 '파이팅' 이라니. 참 수호답지? 크크"


"어감도 좋지않아? '파이팅 저축은행!' 헤헤"


"..이사가면 이 녀석이랑 같이 방 안써도 되는거 맞지?"


"그래. 방은 넉넉하다니까? 크크"


"왜~ 또 다 같이 지내자! 수학여행 놀러온 것 같고 좋잖아, 안그래?"


"나는 사양하겠어. 둘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라고"


민국의 딱 끊는 말에 수호가 시무룩해졌는지 고개를 살짝 떨궜다.


"..대한이 너는?

너는 계속 같이 쓸거지?"


"..방 충분하다니까 수호야?

이제 우리도 따로.."


계속 말을 이어가려던 대한이는 무심코 수호의 풀죽은 얼굴을 보았다.


"따로..

..젠장, 그래 같이 쓰자. 같이 써"


"..헤헤 정말? 잘 생각했어.

정말 재밌을거야!"


에휴.. 빨리 수호도 여친이 생기던가 해야지 원..

잠깐, 김이사님한테 앞으로 비 전투원을 여자직원 위주로 뽑아달라고 말씀 드려볼까? 흠..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대한이였다.


"이제 나머지 짐은 대충 다 싼 것 같습니다. 이곳은 어떻습니까 보스?"


거한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질문을 던졌다.


"저희도 대충 끝났어요 거한이형"


"그럼 나머지는 업체에서 옮겨줄테니 저희는 먼저 이동 하시지요"


"네. 그런데 지금 가봐야 아무것도 없을것 아니에요?"


"뭐, 그렇죠. 요 코 앞이긴 해도 업체에서 정리 해주는데 시간이 좀 걸릴테니까요.."


"음.. 다들 아직 근처에 계신거죠?"


"네. 아직 회사에 있거나 여기서 이사를 도와주고 있으니까요"


"그럼.. 다 같이 거기나 가는게 어때요? 크크"


"거기?.. 아! 후후 알겠습니다. 모두에게 알려주고 오겠습니다"


"거기? 거기가 어딘데?"


거한이 나가자 민국이 대한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새 식구도 늘었으니.. 연례, 아니 월례행사랄까? 크크"


"헤헤 마침 잘됐네. 출범식 하느라, 이사짐 싸느라 다들 피곤할테니 말이야!"


"..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람..?"


"모두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들 그 곳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좋아요! 저희도 출발하죠"


"..정말 제멋대로인 녀석. 길드라니까..?"


민국은 이제 체념한듯 그들을 따라 집을 나섰다.





그 날 저녁.


모든 일과를 마치고 새 집으로 들어온 일행은 '역시나 이삿날은 자장면이지' 를 외치며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저녁 식사를 주문했다.


"후루룩. 쩝쩝..

다음주.. 그러니까 내일 모레부터 드디어 던전을 다시 돈다, 이거지?"


"냠냠. 응.

이제 레벨업을 더이상 미룰수는 없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지.

준비는 됐지 민국?"


"꿀꺽~ 크으..

준비 할것도 없다고? 언제든 말만해. 그런데 나도 들어가는거야?

나는 딱히 할수 있는게 없는데.."


"크크. 걱정마라 내 옆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안해도 레벨이 오르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


"그래. 듣긴 했지만.. 정말 그게 가능한거야? 공짜 버스라니.."


"너에게 정말 찰떡인 능력이지? 내가 말했잖아. 너에게도 절대 손해보는 일은 없을거라고..! 크크"


"뭐.. 확실히 그건 인정.

서로에게 완벽하게 윈윈이지!"


민국의 능력은 분명 아주 희귀했지만, 알다시피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민국 역시, 함부로 쉽게 길드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훗, 그렇다면 C급 던전 위주로 도실 예정이시죠?"


"네 형. 어차피 저희끼리는 그 이상의 던전은 불가능.. 어렵죠 히히"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어차피 시간 문제일뿐.

천천히 경험을 쌓는것이 중요하죠. 후훗"


"..두기..님은 도와주시지 않는건가요?"


"후훗 님은 무슨. 그냥 형이라고 불러.

네 말대로 나는 던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하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지 후훗"


"맞아. 어차피 나보다 레벨이 높은 사람과의 파티시에는 경험치가 오지 않거든 헤헤"


"그래. 알아들었어.

신기한 자식이라니까? 마력은 SSS급인데 레벨은 아직 못따라 간다니. 훗"


"뭐,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크크"


"그럼 멤버는 어떻게 되는거야 대한아?"


수호의 질문에 대한이 질렸다는듯 대답했다.


"..저번에 같이 계획을 짰으면서 뭘 들은거야?

던전은 레벨이 비슷한 너, 나, 거한이형, 민국 그리고 두기형. 이렇게 5명이 내가 만든 던전을 돌고

경호형과 유비 누나는 레벨이 높으니 당분간은 전 길드에서 도움 요청이 오면 파견을 나가는 것으로 했잖아!"


"그랬나? 그 때, 막 숫자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나도모르게 잠들어서..헤헤"


"..그래. 내가 잘못했다.

다음번에는 그냥 민국이랑 짜는게 낫겠어.."


"그래?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나는 결정된게 있으면 그때 말해주면 된다고? 잘됐어. 헤헤"


"..휴우. 나도 알았어. 뭐, 그 편이 낫겠지..

그나저나 다들 현재 레벨이 어떻게 되지?"


"음 잠시만!

..일단 민국이도 파티원 추가를.. ..좋아, 됐다!"


대한이가 정신을 집중해 파티창을 불러왔고 곧, 민국이도 파티에 추가하였다.


- 아아. 들리지 민국? -


- ..이건 무슨..! 혹시! 대한이, 지금 너가 한거야? -


- 와.. 민국이 자식, 사용법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사용한거야 지금? -


수호는 대한이의 메세지에 금새 메세지로 답하는 민국이를 보며 깜짝 놀랐다.


- 너는 수호? 역시.. 이건 일부 각성자들끼리 의사소통을 할 때 사용한다는 마법과 비슷한거였군 -


- 자식. 똑똑하니까 설명할것도 적으니 편하구만? 네 생각이 맞아. 크크

단, 파티원끼리는 전부 통신이 가능하다는게 큰 차이점이지! 메세지라고 불러 -


- 확실히 대단한 스킬이야. 나도 대충 들은것이 있어서 마력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사용 한거지만.. -


- 그 정도도 정말 대단한 센스인데? 역시 기대 이상인걸? 민국. 후훗 -


- ..고맙습니다.. 형.. -


- 후훗 그래. 그렇게 불러주니 훨씬 좋군.

단, 아직은 마력이 부족할테니까 메세지는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것이 좋을거야 -


"..네 알겠습니다. 두기형.."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두기는 왠지 모르게 동경의 대상이었기에, 두기를 대하는 민국이의 행동은 다른 사람을 대할때와는 달리 조심스러웠다.


"헤에, 이 자식 두기형한테는 얌전 하다니까?"


"..너랑 형이랑 같냐 임마? 형은 S급의 각성자시라고!"


"나는 SSS급인데?"


"..그건.. 그러고보니..

뭐 아무튼 너랑은 차원이 다르다니까? 쳇 하필 이런 녀석이 SSS급 이라니.."


"뭐라고? 내가 어때서..?"


다시 티격태격하는 대한이와 민국이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호와 두기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다들 식사는 하셨습니까?"


레니아의 방에 놓을 가구를 알아보러 나갔던 거한이 집으로 돌아오며 물었다.


"네. 형은요?"


"저도 레니아와 간단히 먹고 들어왔습니다.

킁킁 이 냄새는.. 자장면이군요!

..어라, 이거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남기셨는데요? 쩝..!"


거한이 배가 덜 찼는지 한쪽에 깨끗하게 남겨놓은 중국음식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혹시 형이 식사를 놓치셨을까봐 제가 넉넉하게 시켜놨었죠. 드세요! 헤헤"


"역시 수호밖에 없다니까? 그럼 어디.."


"어머, 방금 저녁 드셨잖아요? 설마 또 먹는건.."


뒤따라 들어온 레니아가 살짝 토끼눈을 치켜뜨고는 거한에게 말하였다.


"아, 아냐. 이건.. 그래. 그릇을 치우려고.."


"저랑 다이어트 하시기로 좀 전에 약속 했잖아요?

제가 덩치있는 남자를 좋아하는건 맞지만.. 지금 뱃살은 근육보다는 지방에 더 가깝다고욧!"


"응. 그래 그래. 알겠어. 절대 안먹을게.."


그 좋아하던 음식마저 마다하다니. 거한이형이 정말 레니아를 사랑하기는 하나보네?? 크크


"쳇, 재미없게.. 뭐, 내가 이따가 야식으로 먹어야지.."


수호의 심드렁한 말에 거한은 잠시 미안한 표정을 짓고는, 곧 레니아의 방에 가구를 옮기기 위해 다시 자리를 떴다.


"거한이형이 다이어트 라니!

하긴. 지금 180에 120은 근육이라기엔 조금 오버지 크크"


"왜? 보기만 좋았는데. 쩝.."


"너도 살 좀 빼던가 임마. 뭐? 야식이라고?

아까 그렇게 먹고서는 또.."


"또 뭐? 원래 지금이 한창 먹을때라고?

너나 민국이 자식이 이상한거지. 암.

우리 엄마도 집에만 가면 항상 더 먹어야 한다는데.."


"그건 네 엄마니까 그런거고 임마.

그러고보니 내일 일요일니까 우리도 전부 집에 가자고.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 해야 하니까.."


"아 그렇지? 이제 방학도 끝났고.."


"내일 집에 가시는겁니까? 그렇다면.. 후훗"


두기가 그 답지 않게 간만에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헤헤. 두기형 수지 누나 만날 생각에 그러는거죠?"


"..후훗 뭐 그렇죠. 제가 그렇게 티냈나요?"


"네 엄청. 크크"


"아, 맞다! 누나는 저번주에 다시 태릉으로 돌아갔다는데..

말을 한다는게 깜빡 했네요. 죄송해요 형.."


"..그래? ..뭐, 어쩔수 없지..'


역시나 그답지 않게 시무룩해진 두기였다.


헤헤 형의 짝사랑은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 지 ..

하필 올림픽 시즌이라.. 크크. 뭐, 인연 이라면 알아서 되겠지만!


"너네 둘 다 집에 간다고?"


"응. 아, 너도 인사드리러 같이 갈래?

어차피 수호도 옆 집이라 거기서 거기니까 말이야"


"..그래. 너희들도 우리 어머니께 인사 드렸으니. 알겠어 같이 가자고"


역시나 이런것은 칼같은 민국이였다.


"부모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뭐 고민해봐야 소용있어? 직접 부딪쳐봐야지.."


"그건 그렇지..?"


"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요즘 시대에 가장 인기있고 되고 싶어하는 직업이 누구겠어? 각성자 아냐? 크크"


대한이가 수호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일부러 과장되게 큰 소리로 웃으며 말을 하였다.


"..솔직히 나보다는 너가 더 걱정되서.. 알잖아? 어머니께.."


예상치 못한 수호의 말에 대한이가 흠짓 놀랐다.


"흠..그렇지. 아버지 이야기를.."


수호 저 자식은 가끔씩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니까?

..나 때문에 저렇게 걱정해주다니. 짜식..!


"제가 같이 옆에서 잘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보스"


"고마워요 두기형.

너도 마찬가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수호야"


"헷.. 고맙긴 뭘.."


"아직 가족들은 모르시는건가?

..하긴 사정을 알면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쳇 그래 너 똑똑해서 잘났다!"


"똑똑? 뭐 이정도는 너도 하면서 왜 그래?"


역시나 나랑 같은 성격은 피곤해..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잔뜩 긴장하며 집을 찾아간 대한이와 수호는, 부모님들을 한 곳에 모시고 그 동안의 일들과 현재의 상황에 대해 사실대로, 진심을 다해 말하고 설득하였다.


"..대남씨가 살아있다고..?

흑.. 그럴줄 알았어..! 난 분명 살아 있을줄 알았다고..! 흑흑.."


예상외로 수호의 부모님과 대한이의 어머니는, 그들이 각성자가 되었다는 사실과 길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크게 놀라지도, 반대하지도 않았다.


다들 자신의 자식들을 누구보다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송대남의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누구도 함부로 대한이의 어머니에게 말을 걸지 못하였다.


"괜찮아 정숙아? 진정해.."


"내가 말했지 수영아? 우리 대남씨는 분명 살아 있을거라고.. 엉엉.."


다행히 오랜 친구인 수호의 엄마 수영이 있었기에 그녀는 대한이 엄마 박정숙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진정 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수호네 집.

다시 한번 모두들 모여 저녁을 먹게 되었다.


"다른 차원의 사람이었다니. 이거 깜빡 속았구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형님"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으니까. 괜찮네 아우

그나저나 대남이 녀셕을 따라 다녔다고?"


"후훗 네"


"허허. 운동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었는데.. 정말 신가하단 말이지"


이제 정숙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고, 무엇보다 대남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그래도 많이 좋아져 있었다.


"..우리 그 이는 어땠어요? 그곳에서.."


"후훗. 제가 알고있는 것은 전부 말씀드리지요 사모님"


"사모님이라니.."


"후훗. 그러니까 제가 처음 마스터.. 주군을 만났을 때는.."


이야기가 길어지려 하자 대한이는 수호와 민국에게 눈치를 주고는 그 자리에서 슬쩍 빠져나왔다.


"너는 이야기 안들어도 괜찮겠어?"


"뭐, 나는 대충 들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는 어머니와 아줌마, 아저씨께 더 필요한 이야기 같아서..헤헤"


"하긴. 조만간 술판도 벌어지겠지? 우리 아빠라면 히히"


"그러니까? 크크 간만에 너방에 가서 잠이나 잘까? 아마 이야기가 끝나려면 한~참 멀었을테니 말이야"


"그래. 너도 같이 가자. 민국아"


"..나는 따로 방을 내주면 안될까?"


"어딜? 내방은 엄청 크니까 걱정말라고?"


"..에휴. 그래 그래.. 내 팔자야.."


그렇게 대한민국수호는 일찍 잠에 들었고, 어른들의 추억 이야기는 밤이 깊어가는 지도 모르고 계속 이어졌다.







<Bonus page>


"..이것이 월례 행사라고?"


"왜? 좋잖아?

새로운 사람이랑 우애를 다지는데는 이만한게 없다고? 크크"


"하하, 확실히 맞는 말이네 대한군"


"후훗, 그렇지 않아도 계속 생각났었는데.. 탁월한 선택 이십니다 보스"


대한이의 제안에 따라 지금 그들이 있는곳은 당연히(?) 물의 궁전 1층, 남탕의 한 대형 온탕 이었다.


대한민국수호는 물론 두기, 거한, 일호, 덕만, 대호에 전 보스 태식까지 9명 전부 한 곳에 둘러 앉았기에 큰 온탕도 작게만 느껴졌다.


그들의 포스(특히 두기, 거한, 수호, 태식)에 불쌍하게도 일반 남자들은 멀리 떨어진지 오래였다.


"음.. 다 좋은데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는것 같아서 미안하군요 보스.."


그들과 함께 한 이후부터는 예전과는 달리 항상 조심스러워 하는 거한이였다.


"흐음? 그 문신이라고 했지? 그것 때문인거야?"


이미 남자의 자존심이 걸린 오해(?)를 풀기 위해, 저번에 왔을때 두기에게 설명을 마친 거한이였다


"네 형님.. 아무래도 이게..

물론, 제 업보 이지만요 ..후후"


거한의 자조섞인 말투에 대한과 수호, 태식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만이 거한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기, 혹시 이 곳에서도 A급 각성자가 되면 신체에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조용히 생각하던 두기의 물음에 이곳에서 유일한 A급인 경호가 입을 열었다.


"..저는 운좋게도 첫 각성부터 A급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새로 태어나는 것 같다고..!"


"역시! 이곳도 다르지 않군.

들어봐 거한아. 아마도 너가 A급 각성자가 된다면 신체가 한 번 다시 태어나게 될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게 정말입니까 형님?"


"후훗. 내가 너에게 거짓말 할 이유는 없잖아?"


"물.물론이죠 형님.

..다만, 제가 그럴 자격이 될지.."


"다른것도 아니고 A급 각성을 하는거야.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 정도면 정말 노력했다고 스스로에게 말 할수 있지 않겠어?"


".."


"물론, 마법이나 기타 다른 방법도 있지만.. 그건 아마도 네가 찬성하지 않겠지?"


"물론입니다. 제 죄는 제가..!"


"후훗. 그래. 그래야 내 동생답지.

아무튼 지금은 다른 생각 하지말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사는것에만 집중하라고.

..이제는 레니아.. 제수씨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혼자가 아니잖아? 후후훗!"


"..형님도 참.."


진지한 거한의 표정이 눈 녹듯 녹아내리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에? 거한이형 아직도 레니아 누나 이름만 이야기해도.. 헤헤"


"이 녀석이? 후후후"


수호가 거한을 놀리는데도 거한은 이제 그저 웃어 넘겼다.


흐음 이러면 재미없어지는데? 내가 나서야겠어.. 크크


"수호 임마, 너가 잘못했네"


"하하. 이제 그런건 괜찮습니다. 보스"


"레니아 '누나' 라니? '형수님' 이라고 부르라고? 형수님!"


"..컥.. 그,그런.."


"그러고보니 네 말이 맞네? 죄송해요 형. 제가 눈치가 없어서.

레니아 '형수님!' 헤헤"


예고없이 훅 들어온 대한이와 수호의 말에 거한은 다시 얼굴이 빨개지며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입을 다물었다.


좋아, 이래야 놀리는 보람이 있지! 아직 멀었다구요 형. 클클클..!


"하하하. 자네, 앞으로가 걱정이구만.

잡혀살게 눈에 뻔하니 원. 그렇게 좋나? 하하"


"이사님도? 형수님이 좀 미인 이셔야죠. 하하핫

부럽습니다 형님! 휘익~"


김이사와 일호 역시 한마디씩 덧붙였다.

왠지 놀리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이겠지.


"거한이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군.. 다행이야..

고맙습니다 여러분.."


일행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 거한의 전 보스 태식이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대한이네에게 인사를 했다.


"원래 우리 조직같은데 들어올 얘가 아니었는데.. 오고 나서도 저 때문에 혼자 고생을 자처하고.."


"에이, 좋은 날 왜 그러세요?

사장님도 한 식구가 되셨으니, 앞으로는 모두 행복해지기만 하자구요! 히히"


"그래. 그래야지.

이야기는 다 들었네. 회사는 나한테 맡겨두라고?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대부..아니 저축 은행으로 만들어 놓을테니 말이야!


"헤헤 일호형이 길드와 회사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 주실거에요"


"그럼 맡겨만 줘..아니 맡겨만 주십시오 보..스"


일호가 거한의 눈치를 보더니 다급히 호칭을 바꿨다.


"음? 지금 나에게 하는말이야? 대한군에게 하는말이야? 일호야?"


"보스... 그,그게..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제 보스는 태식 형님 한 분 뿐입니다. 미안하다 대한아.

죄송합니다 거한이 형님.."


"응? 뭐가 죄송 하다는거야? 아.. 저번에 그거?

그냥 너 놀리려고 한 말인데 기억하고 있던건가? 하하하"


"..네? 그런.."


"헤헤, 죄송해요. 저도 그냥 거한이형 말에 맞장구만 쳤을 뿐이에요.

잘 부탁해요 일호형! 크크"


"뭐야? 나만 몰랐던 거야? 젠장.. 그래. 뭐 그러면 어떠리?

나도 이제 당당한 정식 회사 간부다! 크하하! 이 정도면 성공했다. 서일호!"


"하하하"

"후훗"

"크크"


일호가 벌떡 일어나 크게 혼잣말을 하였기에, 다들 큰 소리로 웃을 수 있었다.


"..희한한 사람들..아니 조합이야.."


아직은 조용히 구석에서 홀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민국이였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지금 미소를 짓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넌 구석에서 혼자 뭐라고 흠침하게 중얼거리는 거야?

이쪽으로 와. 임마"


"..신경쓰지 마. 나는 여기가 더 좋으니까"


"단합 대회인데 왜 혼자 궁상맞게..

헤에? 너 혹시..? 크크. 그래 뭐, 부끄러울수도 있지.."


"너무 그러지마 대한아 ...분명 아직 더 자라는 중일거야 (속닥)"


"..이것들이 지금 뭐라고했어? 일로와, 이 자식들아! 안 서?"


대한이와 수호의 연기에 감쪽같이 넘어간 민국이는 둘을 향해 달려들었고 대한이와 수호는 욕탕을 벗어나 도망가기 시작했다.


"..역시 SSS급이던 뭐든, 애들은 애들이지. 하하"


"보스도 저러고 있으니 영락없이 개구장이들 이네요 하하"


"슬슬 우리도 나가서 때나 밀자고, 후훗"


"그래. 그거 좋지!"



그렇게 갑작스런 즉석 단합대회가 끝나고, 일행들은 즐겁게 각자의 집, 또는 일터로 헤어졌다.


작가의말

오늘 저녁에 외전이 올라갑니다!


무려 4편!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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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 54화. 전직 퀘스트 20.08.21 311 4 17쪽
57 제 53화. 고대의 책 20.08.21 328 4 17쪽
56 제 52화 . 토네이도 20.08.20 32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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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 50화. 늦 여름의 혹한기 20.08.18 342 6 20쪽
53 제 49화. 첫 활동 20.08.17 341 4 17쪽
52 외전3. 송대한 20.08.16 307 3 19쪽
51 외전2. 장거한(하) 20.08.16 295 3 21쪽
50 외전2. 장거한(상) 20.08.16 30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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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8화. 시작. 그리고.. (+Bonus page) 20.08.16 362 6 23쪽
47 제 47화. 설립. 대한민국수호 길드! 20.08.15 391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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