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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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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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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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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웅크린자의 시간 116

DUMMY

새벽 시간에는 주유소에서 갓 기름을 뽑아내었고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새로이 우리들과 합류하게 된 수진이라는 새 인물과 첫 대면식을 갖게 됐으며, 아침 식사 후 내내 오늘부터 약 삼일 뒤까지 이어지게 될 전체적인 스캐쥴 표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오늘의 세부적인 일거리들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늠해보기 시작하였다.


어제저녁 미리 앞으로 삼 일간에 이르는 체류 기간 동안에 어떻게 하면 더욱더 알차게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까 나름대로 연구를 해대며 궁리를 하다 짜본 것이 바로 이 스케쥴 표였었는데, 자그마한 수첩 속에 칸칸이 대신에 24시간 전체가 칸들로 구분되어진 게 아닌 대략적으로 뭉뚱그려진 내 나름대로의 일정표들 속에는, 삼일 내내 이뤄내야만 되는 다양하고도 목적이 뚜렷한 작업 일정표가 세부적인 주석을 꼬리뼈처럼 매달고서 단순 명료하게 일정에 짜 맞춰지며 정리되어 있던 상태로, 그 세부사항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이랬었다.


오늘의 주요 일과로는 적당한 대민지원과 더불어서 우리들에게 알맞은 중장비 차량의 물색에 나서보는 것, 내일은 이러한 과정상에서 미리 물색해 놓았던 중장비의 노획 및 이러한 중장비 차량을 적재적소에 이동시키며 과연 도로 내에서 조작이 가능한지 게다가 그 중장비 차량의 육중한 파워가 우리들의 나아갈 바에 대한 매개체로서 확실한 도움이 될 런지에 대하여 가늠해보는 척도가 되는 성능실험과 그것을 통한 개량에도 나서볼 예정이었으며, 마지막 날 삼일 째에는 하루종일 우리들의 앞길에 있어 운짱이 되어줄 수진이란 여인에게 이 중장비 차량의 작동법 및 조작법을 나름대로 익히게 만들고, 주의사항마저도 숙지케 해 다음 날 아침 곧바로 대전을 향해 출발해나가겠다라는게 여태껏 내가 세워두었던 대략적인 이곳에서의 전체적인 체류일정표였다.


오늘의 첫 일정을 이런 식으로 정해버린 건 어제 저들의 자동차들만을 선물해대느라 그날 하루종일을 허비해버린 탓에 주형의 눈치 보기를 내심 생각해 본 것도 있었고, 저들이 자동차만을 가지고 뜯어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형 등에게 하루 더 이곳에서 머무르며 저들에게 도움이 되주겠다라며 미리 언질을 준 것도 있었었기에, 기왕지사 이렇게 나가는 거 어제 막 나가버린 반대급부로 주형 등에게도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안겨주고 이왕에 나설 바에는 오가는 도중에 길가다가, 어디선가 방치되어 있을지도 모를 중장비가 놓여진 야적장이라도 그곳에서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로부터가 출발이었다.


이곳 정문에서부터 출발해 좌측의 허허벌판뿐인 노지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 아닌 우측의 주택단지로 먼저 진입해 들어가 용인시 공용 버스터미널이 위치된 도시의 중심부 방향으로 버스를 내달려서 이들이 그토록 원했었던 그간에 소량으로나 확보가 가능했고 그랬기에 늘상 부족에 허덕이며 재량껏 소모해나가기나 하였던 식량들의 확보를 시작으로, 그곳에 도심지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을 법한 갖가지 생필품들이나 도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의 확보가 오늘의 주 행보에 목적이었으며 곧바로 우리들의 출발이 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선두차량을 앞장세우며 그 뒤로도 병아리가 어미 닭을 뒤따르듯이 졸졸 뒤따라 나서는 톤트럭 두 대가 거리에서 자태를 드러냈다.

맨 선두에 앞장서서 앞길을 트여주기 위한 내 개조버스가 그 대단한 위용을 우선적으로 드러내고 거기에 발맞춘 어제 미리 확보해 두었던 차량들 중에 톤트럭 두 대를 차출해와서 그 뒤에서 천천히 뒤밟으며 따라가는 모양새였는데, 이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게 될 소수의 인원들과 나머지 더 이상 따라붙어 나서지도 않아도 되는 몇몇 인원들을 거주구에 추려 남겨둔 채로 톤트럭 두 대를 운전해야 할 또 다른 두 명의 길잡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원들이 내 버스 내부에 탑승되어진 상태. 그리곤 루트를 되짚어 출발이 이루어졌다.


“자, 버스 내부엔 좌석들이 없으니까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바닥에 깔개를 준비했으니, 적당껏 앉거나 적당히 아무 물건들이나 붙들고 앉아 있으면 되겠습니다.

뭐 더러워진 바지 정도야 적당껏 갈아입으면 될 테니 그냥 대충 앉으시구요. 그리고 저기! 아무리 자기들끼리만 사귄다고 둘만 그렇게 서로 같이 꼭 껴안고만 있다가는 둘 다 제 머리 위에 자신들도 모르는 혹이 엄청 달리게 될 테니까, 그러한 눈꼴 시려운 짓들은 제발 좀 제 눈에서 안 보이는 곳들에서 하시구요. 염장도 좀 눈치껏 봐가면서 질러야지. 요즘 젊은 것들은 원~!”


난 출발하기 전 때아닌 관광버스 운전자의 접대맨트까지 흉내 내가며 아직 설레이고 있을 저들의 속마음까지 다독거려주기 위해 애썼고, 그 뒤 우리들의 출발이 거리에서 이루어지자 이내 곧 우리들을 맞이하는 터져 나오는 도로 위에서의 굉음이 시작됐다.

물론 이 같은 출발이 처음은 아닌 셈. 처음에 이들과 접촉이 이루어졌을 때도 내 버스에 오르고 탑승해봤던 인원도 있었고 어제 자동차를 탈취하기 위해서도 동승해 봤던 인원들 또한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제만 해도 거주구 지역 동네 주변만을 훑어 대봤던 탓에 거리 내에서 부딪혀오는 차량들과의 불상사는 그다지 깊지가 않았었고, 오늘 아침 동행해봤었던 주유소를 향한 발걸음들엔 그 대상자들이 소수였다. 그래서 차량에 탑승 되어진 인원들 중에서 이러한 충격파들을 직접 경험해본 인원들이 소수였는데, 오늘의 나아가는바 전방의 예상루트는 더욱더 깊고도 튼실했으며 그곳까지 나아가게 되는 동안 거리에서 마주치게 될 저들의 방해 물질들은 더욱더 두터웠고, 게다가 촘촘했다.


이런 탑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어제의 작은 진동으로도 힘겨워하던 이들을 어루만져 주기위해 내가 미리 각기 하나씩 준비해서 나눠주게 된 자그마한 선물이 둘 있었다.


허리에 고리가 달린 채로 로프 끝에 매달린 카라비너(등반할 때 사용하는 ‘D’자 모양의 링으로 한쪽 면의 일부가 안쪽으로 구부러지며 열 수 있도록 스프링이 달려 있고 반대쪽으로는 젖혀지지 않는다.)가 연결이 되어진 노란색의 안전 허리띠와 자그마한 가죽쪼가리들.


맨 처음 선물이라며 내가 저들에게 이 물건들을 안겨줬을 때 안전 허리띠야 척하면 착이라서 내 설명을 들을 것도 없이 나름대로 착용도 해보고 고리도 걸어보는 등의 서로 간의 사용 방법에 대하여 토론들을 하는지라, 난 더 이상 설명해줄 필요도 없이 더 이상 세세한 설명들도 나눠주지 않은 채 곧바로 출발해 시동을 걸어버렸으니 절로 터져 나오게 되는 신음 소리들.


“아이쿠야~!”


* * *


이러한 선물증정식을 시작으로 출발이 이루어진 오늘의 전체 일과는 부산하고도 꽤 번잡스러웠다.


요전 날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들의 전체 활동에 있어 행동들이 대략 나 혼자서 주변을 살펴보고, 나 혼자서 만이 조심스레 거리상에서 꼼지락거리거나 예린이의 고사리 같은 섬세함을 빌려서 거리 내에서 예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나만의 작업시간에 몰두했거나, 거리에서 함께 도망치며 생사고락을 함께 나눠보고는 했었었다. 그런데 오늘 일이 대체 웬 말인가.

평소와도 다름없이 버스로 나선 참이라지만 군식구가 주렁주렁에 뒤에는 톤트럭까지 두 대나 딸린 채로 나서본 참이다.

이러니 도로 위에서의 한적함은 내가 기대해보기에는 무척이나 힘들었고 처음부터 출발이 이루어진 뒤에는 다소 얼마간의 정숙함을 내내 유지됐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도로 위에서 맞붙게 된 그곳 위에서의 장애물들은, 오늘 새벽 잠깐동안 몸소 체험해봤었던 소수의 인원들을 제외하고서는 저들의 입에선 절로 단내가 날만큼의 탄식 섞인 신음소리가 연달아서 터져 나오며 저들을 괴롭게 했으니.


“끼이이이익~! 쿵! 끼이익! 끼끼끼 텅~! 투 둥!”


부딪혀대는 소음들과 서로 간에 밀쳐지지 않으려는 안간힘들이 도로 위에서 대치되고 그에 부합을 해대며 ‘우리들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하는 갖은 몸부림 들이 내 개조버스 앞쪽 범퍼 부분을 시작으로 온 버스 내부를 뒤흔들기 시작하자, 이들의 온몸에 다가서는 전율에 어떤 이들은 오프로드 레이싱(특별히 개조된 차나 모터사이클 등으로 모래밭 또는 험난한 자연 지형에서 주행을 펼치는 레이스.)을 벌이듯 재밌어했고, 또 어떤 이들은 혀까지 깨물었으며,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어떤 소리와 더불어서 시큼한 냄새마저 내부에 풍기며 여럿의 속사정을 괴롭혀대기 시작하였다.

“우웩~!”


“어이 내부에서 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저기 좀 막아봐! 그리고 토할 꺼면 봉지에 토해야지, 그렇게 어지럽혀대면 쓰나? 저기 옆 사람들, 옆 사람이 토해놓은 것들 좀 바닥에서 치워줘! 그리고 그 사람한테 얼굴 쪽으로 봉지도 좀 씌워주고 싸매봐! 이거 원 냄새….


소음과 진동, 그리고 냄새들의 괴로움을 꿰뚫고서 연신 거리 내부로 버스의 신체를 파고들기 시작했었고 이내 곧 적당한 먹잇감이 될 한 부분이 나만의 예리한 눈빛에 포착이 되자마자, 곧바로 버스를 거리 내에서 정차시키며 이어지는 다음 행동으로 전달이 됐다.


“자자 목표물에 도착했습니다. 빨리 다들 버스의 천정 위로 오르세요.”


내가 목표물에 접근했다며 버스의 뒤편을 돌아보다 외쳐대던 순간에 보았던 그들의 얼굴 면면이 무척이나 가관이었다.


내가 선물처럼 건네준 가죽 쪼가리들은 모조리 다 자신들의 입안에 구겨 넣어진 상태로 몇몇의 얼굴을 가로막고, 뒤덮고 있는 검정색 비닐 봉다리들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들의 저런 모습들을 바라다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고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는 듯이 다시금 명령조의 언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다들 천장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 위에 오르고 천장 위에 올라선 뒤, 허리에 매달린 안전 허리띠는 꼭 단단히 조인 상태로 버스 위에 우선 올라선다. 그리고 거기 안전띠 허리 끝에 매달린 카라비너들을 버스 천장 상부 바닥의 철판 지지대들 사이 구멍들에 단단히 체결해두고, 지붕 바닥 위에 가로 놓여져 있을 장창들을 들어본다. 실시!


동작 봐라, 동작! 그리고 그 뒤 나타나는 좀비들이 무조건 다가오면 곧바로 찌르는 거다.

대가리를 찔러야 되는 건 닭대가리라도 다 알 테고, 다가오는 좀비들이 버스 곁에서 하나라도 안 보일 때까지 무조건 내리지 말고 제자리에서 무조건 찔러.

빨리, 빨리! 컴온, 컴온! 좀비들이 다가오고 있다. 어서 빨리 실시한다. 실시~!”


내 명령조의 언사에 조금은 당황해 하다 몇몇이 천정에 오르고 벌써부터 다가서고 있는 좀비들의 손길로 인해서 버스 외부가 다시금 또 다른 진동들에 노출되기 시작하자, 나머지 인원들도 자신들도 모르게 움직여대는 동작들이 거침없어지기 시작했다.


오르고, 체결한 뒤에, 내가 이미 버스 천장 상부 위에 마련해 놓았었던 기다란 쇠파이프 등을 끄집어내서 들어다가 이미 접근이 끝난 상태인 좀비들을 우선적으로 목표로 해 대가리에 연신 쇠꼬챙이들을 찔러대는, 저들의 전투능력이 인상적으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흡사 중세시대의 공성전을 치러내는 듯 우선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들어오는 좀비들을 하나씩, 그리고 세심하게 골라내서 위에서 아래로 연신 찔러대고 있는 저들의 사투 속에서, ‘이들도 그간 일 년이 넘도록 놀고 만은 있었지 않았구나.‘ 라는 그러한 능숙함이 저들에게서도 엿보이기 시작했다.

하긴 나만 해도 그전엔 닭 한 마리조차도 비틀어 잡을 수 없었던 나 같은 막노동꾼이 노련한 전투 용병으로 탈바꿈되게 된 걸 보면 저들도 각자 나름대로의 생존방식과 전투능력을 그간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사투를 치러내며, 사선에서 버텨내며 나름껏 배양해내고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지끔껏 이어오고 있었던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간에 저들이 어리다고 다소 치기 어린 모습들에서 어느 정도 얕잡아봤던 게 사실이었고 이런 나 자신의 행동에 반성을 해보며, 더욱더 조심스레 저들에게 다가서야만 될 것 같다라는 경각심마저도 일깨워놓기 시작하였고.


‘저들을 어리다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치겠는걸? 그저 예린이 정도로만 쉽게 생각했었더니, 아니 예린이도 나랑 함께 다니면서 얼마나 생각이 늘어나 버렸는데 하물며 다 큰 성인에 머리마저도 아직 빠방할 이십 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행동력이야, 함부로 내 쪽에서 미리 잘못 다가 서려 하다가는 이쪽에서부터 내가 먼저 잡아먹히게 되겠는걸?’


난 저들을 제압해 보든 아니면 도움만을 건네주고 그치든지 간에 공이 어느 쪽 방향으로 튀게 될지 모른다는 경각심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그러한 사실들을 새롭게 일깨우며 저들의 하는 양을 세심하게 두 눈 속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곤 더불어서 나만의 행동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나아가고 행동까지 써가면 그에 상응하는 부수적으로 뒤따라 들어오게 되는 소음과 더불어서 진동들이 거리 내에서 넘쳐나게 되는 것은 사실이었고, 이에 거리 내에서 배회하거나 유혹의 물결에 저도 모르게 휩쓸려 다가서게 된 좀비들에게 저들의 버스 위에서의 연속된 창질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 그리고 나만의 새로운 작업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나 또한 그들처럼 사다리 위에 오르고 안전 고리를 먼저 상부 위 찬넬 등에 우선적으로 체결시킨 뒤에 예린이가 하나씩 건네주고 있는 화염병을 하나를 고스란히 손안에 쥐고서는, 라이타로 화염병의 심지 부분에 자그마한 불씨를 당기고 그 천정 위에서 남모를 자세를 잡고 인영들의 창질의 동선까지 피해가며, 뜻 모를 어디론 가의 혼신을 다한 화염병의 투척이 이루어졌다.


“팡! 화르르르륵~! 팡! 화르르르륵~! 팡~! 팡~!”


건네받고, 내던지고, 건네받고서, 불씨를 키워댔다.

얼마 전 좀비 웨이브가 지나쳐간 거리.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곳을 통과해내며 지나쳐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었고, 게다가 내가 그간 지내오고 숨어있었던 리 단위의 소규모 행정구역이 아닌 이곳은 무려 시 단위급 행정구역의 하나.


그간에 살아왔었던 인구들이 몇 명이던가. 그래서 오가던 도중에 몇몇 구역들을 헤쳐 나가며 가끔씩 좀비 웨이브가 지나쳐간 흔적들도 그 안에서 더듬어 볼 수는 있었었지만, 아직 한적한 곳들엔 아직까지도 머물러있으며 잔존해 있었던 지근거리 내에 틈바구니들 속에서도 아직 꼼지락거리던 좀비들의 숫자가 넘쳐나고 있었던 터라서, 우리들이 이동 중에 파헤쳐낸 흔적들을 뒤쫓아서 그들이 우리 쪽으로 유혹해들어 오기에는 차고도 넘쳤었고, 그랬기에 목표물을 미리 거리 내에서 파악해낸 뒤 곧바로 털어보는 게 아닌, 한껏 더 치달아나가며 거리 내 어떤 장소에 불질러대는 소동들을 그 위에서 벌여낸 뒤에야, 다시금 되돌아와봐서 우리들의 목표물이었던 주변의 장소들을 정리해나간 뒤에, 우리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물품들을 확보해내기 위한 방편들이 거리 위에서 펼쳐졌고, 이 같은 우리들의 몸부림은 저들을 다른 쪽으로 신경을 분산케 하기 위한 나만의 처절한 대 좀비들을 위한 대응법, 나만의 행동지침 같은 행위였다.


거리에 먼저 한껏 불 질러보고 좀비들을 그쪽으로 유인시킨 뒤에야 비로소 식량의 확보에 나선다.


이 모든 행동방침은 내가 거리 내에서 내내 이동 중에 재미를 봐왔었던 방식들로 이러한 과정을 거리 내에서 반복해내며 이곳 용인시 어느 이름 모를 곳에서 내가 탈취해 본 물품들의 목록은, 식량이 되는 쌀을 비롯하여 밀가루에 갖가지 먹거리들, 옷, 휴지와 같은 소모성 생필품들에 식수를 위한 정수기들, 각종 전자제품에 여러 가지 종류들의 다양한 각종 기계공구까지 포함해서 파출소 등의 무기들까지 털어본 그 종류에서부터 가짓수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품목들이 다양했고 넘쳐났으며, 이들은 그것들을 아무런 피해조차도 없이 안전하게 그것도 대량으로 확보를 이룬 터라서 이들의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매우 가볍고도 흡족한 듯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내부를 확인해보고 털어대는 건 온전히 저들의 몫이었고 나는 그저 간간히 이러한 물품들이 니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며 넌지시 조언해주는 것으로 그치고, 그러한 과정들 상에 접근해오는 좀비들을 총검으로 딱딱 해결해주는 것으로 저들의 뒤만 봐주는 서포트 역할을 해주며, 거리에서 버스로 되돌아오기만을 내내 반복해냈었다.

그러다 몇몇 이들이 자신들도 저 무기들의 발사대에 올라 거리 내에서 엄호사격이라도 준비할 수 있도록 정비시켜 달라는 저들의 요구를 뿌리치며, 만약에 훈련도 받지 않고 저러한 무기들을 함부로 잡았다가는 잘못해서 오발사고를 일으킬 수도, 아니면 k-4 고속 유탄발사기의 유탄을 잘못 발사해 오폭이 일어나 한 큐에 모조리 폭사할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겁들을 저들의 손안에 쥐여주며, 아직 장전시키지도 않았었던 k-3도 k-4도 온전히 저들의 손안에서 들어가 버리지 않도록 그 안에서 지켜줄 수가 있었다.


저것들을 장전시켜내려면 내 버스 바닥 내에 창고 문을 고스란히 드러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온전히 내 모든 숨겨진 역량들과 패들을 저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내야만 될 테고 내 쪽에서는 먼저 그럴 이유조차도 없었으니, 이 같은 핑계로 저들의 궁금함을 잠재워보다 저들도 자신들이 그토록 원했었던 갖가지 물품들의 획득에 성공해 냈으니 그 정도 사안쯤이야 대략 그러려니 넘아 가 보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저들의 목적은 이루어졌고 나만의 중장비 발굴계획은 거리 내에서 실패를 맛봤다.

그렇게 되짚어온 길 내내 내가 그토록 원했었던 쓸 만해 보이는 중장비 차량들은 뒷대가리조차도 거리 내부에서 발견해 낼 수조차도 없었으니, 못 본 게 아니라 쓸만해 보이는 게 별로 보이지가 않았었다.


아무래도 그러한 장비들을 찾아내려면 시 외곽 쪽으로 조금은 멀리 더듬어서 돌아나가 봐야 할 것 같았는데 어차피 되돌아오는 길, 그렇게 버스의 진행방향을 되돌려 가며 조금은 에둘러서 시 외곽을 빙 둘러서 진행해 가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 듯이 보였었고, 어느덧 날이 어스름하게 어두워지려던 찰나에 나도 모르게 문득 내 눈이 절로 뜨여졌다.


‘찾았다!’


작가의말

오늘 편은 저들의 보급을 위한 아부성 행동에 돌입해본 모양새입니다. 어제의 수진이라는 새 여성의 등장인물로 인해 살짝 맛만을 본 터라서 매우 궁금한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사려되어지는바 제가 그것의 입장으로 살짝궁 언급해보면 그저 지켜보아 주시라 하는 정도입니다. 한편에 온전히 많은 내용들을 담을 수도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켜보아주시면 언젠간 떡밥이 풀려나가게 될 것입니다. 워 워 다들 진정들 하시고 우리의 예린이가 처음 등장할 때처럼 반응을 보여주시면 안되는 겁니다. 앙대요 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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