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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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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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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웅크린자의 시간 94

DUMMY

단 한 발의 총성과 더불어 직결된 좀비의 대가리가 발사된 총알에 의해 유리창과 함께 터져 파괴돼나가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비춰졌다.

난 내내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던지라 예린이가 사격 시에 눈을 감고 사격을 했었는지 아니면 눈을 뜬 채로 사격을 이뤄냈었는지에 대해선 알 도리조차 방법마저 없었었다.

대신에 눈을 떴든 감았든 어차피 총알은 발사라는 결과물을 우리들에게 떠안겨줬고, 커다란 반동과 더불어 예린이의 첫 번째 시도가 좀비 하나를 제거해 냈다는 결과물을 우리에게 도출시켜주게 되었다.

그 점에 있어서 내가 예린이를 위해서 실어준 건 마지막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녀석의 모자라는 결심에 잠시 한술 작은 보탬만을 얹어보았던 것뿐이었다.


번지점프의 예를 들어 봐도 뛸까, 말까 망설이던 순간에 뒤에서 살짝 밀어주기만 해도 그 순간 바로 중심을 잃어버리며 떨어지는 내내 비명을 질러대는 모습을 우연찮게 보게 되는 경우가 있고는 했었다. 하지만 일단 그 작은 도움의 손길로 인해 번지점프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에 덤으로 경험을 통해 번지점프가 안전하다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만약에 낙하 시의 스릴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고 한다면 다시금 재도전에 나서 더 이상 그런 도움이 없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되게 만들어주고는 했었다.

이번 같은 경우도 번지점프에서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쏠까 말까 망설이던 녀석의 마음에 작은 무게추 하나를 얹어줘 사격이 이내 가능해지도록 만들어준 것으로, 그로 인해서 녀석이 실사격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경험이란 결과물 또한 탄생시켜주었고 거기다가 좀비라고는 했지만 움직이는 생명체를 공격해서 그것도 처음 죽음이란 선물을 선사하게 되었다는 죄책감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있도록, 잠시 내가 도움을 주어서 그 무게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은연중에 핑겟거리마저 그 과정에서 내가 제공해본 것이었다.

쏜 것은 나였지만 혼자서 저지른 일은 아니었으므로.

그러한 사실이 자기방어기재가 돼 금세 죄책감에서 훌훌 벗어나 버리고, 더 이상의 내 도움 없이도 자신이 위급할 시에 주저 없는 한방을 적들에게 과감히 선물할 수 있도록 해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라지만 내 행위가 예린이에게 은연중 핑겟거리가돼 녀석이 생존해나감에 있어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난 아직까지도 얼어붙어 있는 예린이의 손안에서 권총을 빼앗아서 홀스터 속으로 이내 원위치시켜 주었다. 그리곤 잘해냈다라는 의사표시로 어깨를 툭툭 쳐주며 카트가 있는 방향 쪽으로 다시금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음악 시디가 잔뜩 추가된 카트를 덜어내며 끌어내 아직까지도 주향이 가득한 양주코너로 이동해 가서 조금 전 이미 찜해두었던 양주병들을 서둘러 챙겨서는 마트를 이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지체하게 될지라도 예린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면 2층 내부에 있던 창고들을 뒤져내서라도 예린이가 쏙 들어 할만한 물건들을 찾아내 보리라 이내 계획해 보았다.

아무래도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게 되는 건 당연지사고 내가 양주를 고르던 와중에서도 녀석의 얼빠진 얼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순간의 기억에서 벗어나게 되는 건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졌다.

난 그런 예린이를 이끌며 그대로 조금 전보다 더욱 많이 묵직해진 카트를 끌어내며 다시금 1층으로 가기 위해 상부로 이어진 에스컬레이터라는 언덕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하였다.


밀면서 오르는 것보다는 끄는 게 더 나을 성 싶어서 손잡이를 잡고선 거꾸로 에스컬레이터란 언덕을 오르려고 시도했었는데, 카트의 진행방향이 바퀴의 홈과 에스컬레이터 내부의 바닥면의 홈에 엇갈린 상태로 진행되다 보니 오르려던 순간에 저절로 처지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려고만 하고 있었다.

카트의 무게 덕분인가. 이에 난 다시금 카트를 원상태로 돌려놓고선 카트의 손잡이 부분이 아닌 철망 부분을 두 손으로 꼭 잡고 당기듯 치켜올리며 잡아챌 듯이 올려붙여 대기 시작하였다.

이에 카트의 무게가 더해져 오르는 소란스러움에 더해 카트 내부의 물품들이 서로 부딪쳐 조용해져 있던 지하 세계를 자신들의 소음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하였다.

“덜컹~! 덜컹~! 덜컹~!”

안전상의 이유로 경사진 면으로 인해 저절로 내려져 갈 수밖에 없는 카트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카트 아래에 고정된 바퀴들과 에스컬레이터 바닥면에 미리 마련된 홈으로 인해 이내 한 번 언덕으로 올라서 버린 카트들은 올려붙여 진 상태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섰고, 난 그러한 바퀴들과 에스컬레이터 바닥면의 세심한 도움을 받으며 다소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빠르게 지상으로 카트 올려보기를 순조롭게 진행시켜 나가 볼 수 있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뒤통수가 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어수선하고 소란스럽다는 그 느낌 이런 기분 나만 받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내내 이 물건들을 올려대느라 여념이 없었고 이에 이미 두 손을 내내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내 무기인 블로우건마저도 카트 내부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만 있었었다. 게다가 예린이는 조금 전에 있었던 발사의 충격에서 내내 벗어나질 못했던지, 고개를 앞으로 팍 처박은 채로 카트를 내내 밀어댈 뿐 전방을 주시하던 이가 그 누구도 우리들에겐 없었다.


난 카트 끌기에서 곧바로 벗어나 카트 내부에 꽂아 두었던 블로우건을 다시금 챙겨 들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멈춰진 터라 왜 끌다 마는 거냐며 뒤늦게 서야 비로소 고개를 쳐드는 예린이의 눈빛이 비쳐 보이기 시작했고, 잠시 물음표가 새겨져 있던 녀석의 얼굴이 내 얼굴 쪽을 바라만 보다가 갑작스레 동공이 마구 커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그 안에서 발견해내고는, 그 즉시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해 레이저 포인터들을 왼손으로 훑듯이 켜며 그와 동시에 장전되어져 있던 블로우건을 이내 잡아 당겼다. 그리곤 바로 뒤돌아서는 동작과 더불어 바라보이는 표적을 향해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자전거 튜브 조각 블로우건의 시위를 그대로 놔버렸다.

레이저와 더불어 쉽사리 조준이 이루어진 탓에 눈 깜빡할 사이에 발사가 이루어져 대가리에 꽃꽂이가 되듯이 꽃혀 들어가 버렸다.

내가 잘못 보고 오인사격을 한 걸 수도 아니면 뒤늦게 나타난 생존자가 있어 이를 먼저 확인치 못하고 그만 놀라는 통에 실수를 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만행을 일으키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맞춰낸 건 잘못해서 본 마네킹 따위는 절대 아니었다.

내가 그간에 숱하게 상대해오던 살아서 움직여대던 좀비 바로 그 좀비가 분명했었고, 그 녀석이 내 블로우건에 맞아서 쓰러지며 에스컬레이터 내부에 잠시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구르다 그것마저도 멈춰져 버렸다.


처음에 순간 난 나타난 이놈으로 인해서 수색하던 과정상에 실수가 있어 그놈을 저 위에서 그만 놓쳐버린 줄로만 착각했었다. 그래서 헤드 랜턴의 도움과 레이저 포인터들의 지시를 통해서 나타난 한 녀석을 순식간에 해치움과 동시에, 1층에서 맘 놓고 쇼핑하던 와중에서 기습되어진 게 아님에 잠시 감사해보는 마음도 순간 가져봤었고.

더 나타나 봐야 한두 놈 정도일까 하는 마음에 이대로 그냥 빠져나가 버리면 예린이가 조금은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이내 안전해질 것이다라며 지상으로 오르는 순간에 곧바로 빠져나갈 생각부터 먼저 계획 했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쳤다라면 이건 나의 크나큰 오산으로 첫 타격 후 그 너머에서도 왠지 모를 실루엣들이 어른거린다 싶더니, 그 뒤로도 줄줄이 사탕처럼 좀비들이 튀어나오며 우리들의 위치마저 발견해낸 듯이 내려오는 좀비들의 모습에서 난 그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제기랄 갇혀 버렸다.’


내가 이곳 안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밖으로부터 통하는 출입구는 두 군데 모두가 다 쇠사슬로 묶여져 봉인된 뒤에야 이동을 시작했었었다. 하지만 처음에 있었던 수류탄의 폭발의 여파 때문인지 외부의 벽을 이루고 있었던 강화유리 벽 한 장이 폭발의 범위에 휘말렸던지, 산산이 터져나가 버리며 부서져 조각처럼 되어져 바닥에 쏟아지더니 일순 그대로 그 공간 안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었다.

이에 난 뒷문들을 쇠사슬로 일단 봉인해 두고는 깨어진 유리 벽이 있었던 장소에 내부에 비치되어 있었던 여타 잡스러운 박스들을 사용해, 바리케이트형식으로만 쌓아두며 잠시 잠깐의 방어 임무를 맡겨뒀었다. 그런데 저 정도의 물량이 이곳 안으로 출몰되어진다?

이것은 아마도 내부에서가 아닌 외부로의 유입을 통해 만약 이것이 맞는다라는 가정하에서 출발하면, 그곳의 개방으로 인해 이곳 내부로의 침입이 지금 이 시각에도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는 것으로 내심 판단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 시발점이 된 게 아마도 내가 도움차원에서 건네준 검지의 까딱거림이 그 중심이 되어진 것 같았고.

‘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열어 두고서 그 자리에서 블로우건으로 조용히 처리해버리는 건데.’

난 뒤늦은 후회를 주마등처럼 흘려보내며 반사적으로 끌어올리던 카트를 지나쳐 내려, 곧바로 이동해 나가 그 끝을 잡아당겨서 카트를 뒤틀리게끔 만든 뒤, 에스컬레이터의 통로 전체를 카트를 이용해 바리케이트처럼 돌려세워 버렸다. 그 뒤 블로우건을 오른쪽 엉덩이 쪽의 화살통 속에 집어넣고선 곧바로 앞쪽으로 디밀며 홀스터 내부에서 곧바로 권총을 뽑아 쥐었다. 그리곤 이내 자동으로 켜진 레이저 포인터들의 지시를 받으며 곧장 조준한 뒤 반사적으로 녀석들을 향해 연신 사격을 이뤄내기 시작했는데.


“탕탕~! 탕~! 탕탕탕~!”

순식간에 k-5 권총의 탄창 하나를 제자리에서 게워냈다.

원샷 원킬 대부분의 총알이 조준과 함께 맞아들어갔었고.

이내 반사적인 몸짓을 취하며 권총을 다시금 재장전 시키고는 굴러떨어지는 녀석들을 모습을 바라보며 속속들이 유입해져 오는 녀석들의 숫자에 내심 질려버린 모양새를 비추기 시작하였다.

내 사격에 걸려들어 대가리가 파손된 대부분의 녀석들은 내려오던 힘에 탄력을 받아서 그만 그대로 쓰러지면서도 구르듯이 떨어져 내렸고, 에스컬레이터 내부 바닥을 쓸 듯이 내려오다 내가 중간에 가로막아둔 카트에 몸이 걸려 그만 그곳에 처박히며 뒤엉키듯 쌓여지기가 일쑤였었다. 하지만 녀석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 줄도 모른 채 내내 여기에서 사격을 해댈 수도 없었다.


이곳은 지하다. 출구가 막히면 빠져나갈 곳이 없었다. 그런데 좀비들로 인해서 그런 하나뿐인 출구가 제대로 막혀버렸다.

‘단 하나뿐인 출구. 하나뿐인. 단 하나뿐인, 음? 하나뿐인?’

난 몰려드는 좀비 때를 바라보며 퇴로가 막힌 데 대하여 잠시 잠깐의 절망을 가졌었다.

대신에 예린이의 겁내하는 눈빛을 바라보며 문득 예린이라도 살려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려던 찰나에, 이내 이곳의 에스컬레이터가 두 곳이였다라는걸 금세 깨닫고는 곧바로 이곳에서 도망쳐 탈출하기 위해 황급한 발걸음을 재개시켜 나가시 시작하였다.

과연 패닉에 걸렸던 것일까?

조금 전의 사격에 대한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 닥쳐 들어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때문에 내심 당황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 예린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행동도 취해보지 못한 채, 그저 초점 없는 눈빛으로만 정면을 주시하며 잔뜩 몸을 움츠린 채로 처음 보았던 자세 그대로 제자리에서 얼어붙어 내내 떨리는 몸짓만을 간직한 채로 서 있고만 있었다.

난 그런 예린이의 손을 붙들고 잠시 오르던 에스컬레이터 언덕 아래로 들입다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흔들리는 헤드 랜턴의 불빛의 모습이 마냥 내 마음속의 조급함을 표현해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심 지금 이렇게 내가 뛰쳐나감에 있어 더 이상 막힘이 이제 생겨나지 않기를 뛰는 내내 기도해 보면서.

난 그렇게 위로 끌고 올라서던 방향에서 뒤돌며 작은 에스켈레이터 동산에서 뛰어 내려와, 바로 반대편으로 일직선이 되게 뛰쳐나간 뒤 이내 새롭게 등장한 정 반대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오르기 시작하였다.


전면의 상태를 랜턴으로 확인해보며 보이는 불빛 상으론 그곳 위엔 다행히도 좀비들의 모습이 일절 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중간에 에스컬레이터들이 크로스가 돼버리는 지점이 있어서 나아가는 도중이라도 혹시 녀석들에게 잡혀 끌려들지 않도록, 몸을 낮춰가며 언덕을 오르다 이런 우리들의 내심을 미리 알아챈 녀석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보기 위해, 이제껏 머리 위에서만 맴돌던 검정색 방탄모를 풀어다 들입다 녀석들의 품 안으로 안겨들 듯이 내던져버리고야 말았다.

이것에 마치 메이저리그의 관중석 내로 날아 들어온 어느 파울볼에 환호해대는 관중들의 열띤 모습들처럼, 마치 내 방탄모가 나의 머리통이라도 되는 것인 양 서로들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열띤 몸싸움을 벌여대는 녀석들의 모습이 이내 펼쳐 보여지는 순간이 도래하였고, 난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방탄모를 향해서 연신 손길들을 뻗어대는 좀비들의 손짓을 피해가며, 곧바로 빠져나가 버리곤 겨우 탈출해내는 모습들을 그 녀석들에게 선사해내기에 이르게 되어졌다. 하지만 이내 녀석들은 우리들에게 속아 넘어갔다라는 사실들을 금세 깨달았는지, 크로스가 되는 지점의 난간 위를 타 넘다가 넘어져 일어서더니 다시금 우리들에게로 다가오는 모양새를 취해 보이기 시작했다.

나와 예린이는 이런 놈들의 행동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은 동산 위를 달려대던 행위에서 그만 지쳐버리곤 이내 차오른 숨을 고르며 잠시 잠깐의 휴식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내 손안에서 다시금 총성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타다~~~~~~~~~~~~~!”

지금까지의 총성이 k-5가 전부였다라면 지금 이 순간 터져 나오는 총성들은 더 이상 k-5가 아닌 k-2가 연사로 발사되어지며 순식간에 탄창 하나가 제자리에서 비워져 나갔다.

지상에 올라섬과 동시에 오른쪽 어깨에 사선으로 메어져 있던 k-2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하늘 대신에 지면을 향해서 바라보고 있었던 상태였던 터라서, 개머리판이 접혀진 상태 그대로 고무 밴드를 사용해 고정되어진 k-2 소총을 개머리판 위에 오른손으로 올려 잡은 뒤, 잡은 상태 그대로 앞섶으로 끌어당기며 연사로 놓음과 동시에 격발마저 이뤄낸 장면들이었다.

레이저 포인터들에 손대볼 경황도 없이 그저 개머리판이 접혀진 상태 그대로 에스컬레이터 하단부를 향해 조준도 없이 난사해대다, 방아쇠에 손가락이 당겨져 있던 상태 그대로 휘두르듯 총구의 방향을 우측으로 비껴냈다. 그로 인해 외벽의 유리들이 터져 나가떨어져 버리며 그대로 끝까지 탄창이 비워져 나가는 순간까지, 그렇게 난사를 해대며 벽 쪽을 향해서 사격을 끝마쳤고 탄내를 맡으며 느닷없이 소리쳐냈다.

“예린아 뛰어! 멈추지 말고 무조건 뛰어가!”


마지막에 난사가 휘둘러지듯 이루어진 탓에 유리 벽들 여러 개가 금세 터져나가 버리며 지면을 향해서 유리조각들을 비 오듯 쏟아내 버리고 말았었고, 그것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림으로 인하여 그곳을 통해서 외부에서 유입된 탄내와 더불어 바람의 물결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며 우리들의 전신을 휘감아 돌기 시작했다.

이에 난 땀에 절은 머리카락을 홀아비 냄새와 더불어 주변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 두고서는 버스가 주차되어 있던 전방 약 50m의 주차장 내부를 한시도 쉬지 않으며 그렇게 곧바로 내내 뛰어보기 시작했다. 아니다 그 중간에 딱 한 번 멈추게 된 순간이 도래했었다.

뛰던 중간에 예린이를 향해 쫓아서 방향을 틀어대던 몇몇 놈들을 발견해내곤 했었는데, 난 곧바로 주저앉으며 앉아 쏴 자세를 취해본 뒤에 권총을 홀스터에서 꺼내 그놈들의 대가리에 넌지시 총알구멍들을 일으켜 내었고, 이내 사격 소리에 잠시 놀란 듯 주저앉아만 있었던 예린이를 일으켜 세운 뒤에 다시금 함께 뛰어나가며 마침내 우리들의 세이프존이었던 버스 내부로 안전하게 도달해 내기에까지 이르렀다.


차오르는 숨 고르기를 뒤로하며 곧바로 대자리 위에 쓰러질 듯이 주저앉았고.

“헉~! 헉~! 에구 죽겠다. 도망이고 뭐고 조금만 쉬었다 가자.”


작가의말

드디어 몇 편에 이르렀던 대형마트편이 이번회를 끝으로 마감되어지게 되었네요. 그렇다면 그 다음 내용은? 안봐도 뻔할테죠?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1.25 14:35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5 21:11
    No. 2

    넵!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sl******
    작성일
    14.01.25 14:40
    No. 3

    잼있어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5 21:12
    No. 4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1.25 15:10
    No. 5

    ㅋ 죽을고비 넘겼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5 21:12
    No. 6

    너무 당연한건가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4.01.25 19:46
    No. 7

    아청아청?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5 21:13
    No. 8

    아청이 언급될만한 대목이라도 발견하셨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야림주
    작성일
    14.01.25 20:06
    No. 9

    본격 좀비 썰기 버라이어티 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5 21:13
    No. 10

    썰지는 않았구요 잠시 총쌈질을 약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코코로
    작성일
    14.01.25 21:36
    No. 11

    잘보고갑니다. 그리고 혹시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 조연은 등장안하나요? 저런 시대면 오히려 생존본능이 탁월한 동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은데? 마스코트 같이 등장시키면 글에 활력이 생길것 같네요(앵무새라면 개그소재로도 좋을것 같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6 09:08
    No. 12

    아무래도 설정상 어지간한 동물들은 모조리 잡아먹힌 상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좀비화 초기에 모조리 쓸려갔고 그나마 체급이 좋은 멧돼지도 걸리는 족족 포위되어져 죽어 나가는게 설정상 가끔 나오게 되죠. 그래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산속에만 있거나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상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부분이 야생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좀비들이 초반에 비해 대부분이 느려지다 보니 아무래도 그만큼 생존확률이 높아지겠네요. 대신에 대부분 애완용으로 길들여진 소형견들은 살아남지 못할 거란 게 중론들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싸그리 전멸한 상태라 보시면 될 거구요. 앵무새의 경우에는 추위를 잘 견뎌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같이 살게 되더라도 초기 겨울을 넘어서지 못했겠네요. 더구나 소음조절을 주인공 맘대로 못하는 데 있어도 날려보내야 더욱더 살 길이 열어지게 될 거라 생각되어지네요. 아무래도 지금은 힘들구요 아주 난중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절대허약
    작성일
    14.01.25 21:54
    No. 13

    이번 마트씬은 별로 긴장감이 없네요 ㅋ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6 09:10
    No. 14

    그러신가요? 조금더 과감한 장면들을 밀어넣을껄 그랬나요?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중에서 중간에 빠져나오다 머리끄댕이를 쥐어 잡힌다든지 하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Osorikin..
    작성일
    14.01.25 23:58
    No. 15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6 09:10
    No. 1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夢戀
    작성일
    14.01.26 05:31
    No. 17

    잘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6 09:10
    No. 18

    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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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7 그믐달아래
    작성일
    14.05.29 02:55
    No. 19

    뭐뭐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어투의 글이 어색하네요.
    선사하기에 이르게 되어졌다. 이건 도대체 어떤 문법 형식인지 헷갈려요.
    차라리 선사하기에 이르렀다.라고 하던지 아니면 선사하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바꾸는게 오히려 가독성 면에서나 문장 형식에 있어서나 더 어울리지 않나요? 글자 수 늘리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요. 전반적으로 동사구조에서 이런 이상한 이중 형태가 가끔 나타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6.05 11:01
    No. 20

    뒷부분으로 갈수록 글이 좀 간결해져야지 되는데 나름 운율에 꽂혀서 그리 쓰다가 보니;;
    저도 좀 아쉬운 부분에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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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자의 시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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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웅크린자의 시간 117 +10 14.03.14 4,976 135 17쪽
117 웅크린자의 시간 116 +22 14.03.12 4,498 136 19쪽
116 웅크린자의 시간 115 +20 14.03.11 5,324 148 18쪽
115 웅크린자의 시간 114 +10 14.03.10 4,642 150 20쪽
114 웅크린자의 시간 113 +19 14.03.08 4,759 159 16쪽
113 웅크린자의 시간 112 +24 14.03.07 4,985 148 17쪽
112 웅크린자의 시간 111 +24 14.03.07 4,798 135 22쪽
111 웅크린자의 시간 110 +26 14.03.04 4,537 147 16쪽
110 웅크린자의 시간 109 +22 14.03.02 5,174 146 20쪽
109 웅크린자의 시간 108 +26 14.02.27 4,685 147 16쪽
108 웅크린자의 시간 107 +28 14.02.25 4,820 161 17쪽
107 웅크린자의 시간 106 +30 14.02.24 4,969 150 16쪽
106 웅크린자의 시간 105 +20 14.02.23 5,598 246 18쪽
105 웅크린자의 시간 104 +18 14.02.20 4,619 139 20쪽
104 웅크린자의 시간 103 +18 14.02.16 5,047 164 18쪽
103 웅크린자의 시간 102 +18 14.02.14 5,028 154 15쪽
102 웅크린자의 시간 101 +24 14.02.10 4,896 143 17쪽
101 웅크린자의 시간 100 +50 14.02.07 5,835 141 14쪽
100 웅크린자의 시간 99 +34 14.02.06 5,469 159 16쪽
99 웅크린자의 시간 98 +20 14.02.04 5,751 175 14쪽
98 웅크린자의 시간 97 +20 14.02.02 5,485 169 16쪽
97 웅크린자의 시간 96 +26 14.01.29 5,796 176 15쪽
96 웅크린자의 시간 95 +13 14.01.27 5,709 173 16쪽
» 웅크린자의 시간 94 +20 14.01.25 5,840 161 17쪽
94 웅크린자의 시간 93 +16 14.01.23 5,604 159 21쪽
93 웅크린자의 시간 92 +22 14.01.22 5,905 145 19쪽
92 웅크린자의 시간 91 +22 14.01.20 6,093 163 21쪽
91 웅크린자의 시간 90 +16 14.01.18 5,885 177 16쪽
90 웅크린자의 시간 89 +16 14.01.16 5,441 183 14쪽
89 웅크린자의 시간 88 +20 14.01.15 5,985 1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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