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1,096,523
추천수 :
26,687
글자수 :
965,048

작성
14.02.02 17:52
조회
5,485
추천
169
글자
16쪽

웅크린자의 시간 97

DUMMY

-. 8월 10일 내 아파트 단지 내부에 조성된 텃밭 오후 4:57


화단에서의 우리들의 오붓한 담소가 이어진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예린이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어느새 되돌아와 있었다.

시골에서 자라난 터라 흙을 밟고 땅을 고르며 지냈던 며칠간의 시간들이 녀석에겐 많은 도움을 주었던지 아니면 내가 나름 던져준 개똥철학이 제대로 먹혀들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내내 우울해 있고 축 가라앉아서 처져만 있던 예린이의 얼굴에서 다시금 웃음기가 감돌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서랍 속에 넣어둔 mp3들의 자태를 발견해내고는, 음악을 듣고 싶다는 핑계로 파일들의 망실을 이유 삼아 내게 바가지를 긁어대는 노련한 아낙네로 어느새 돌변해버리고야 말았다.


저거 내가 보기에도 망가뜨려 진걸 진작에 알아챘음이 틀림없다.

그것을 이유로 숙제도 하기 싫다고 뻗대고 놀아달라고만 보채더니 꼴에 바가지까지 긁어대며 내 야심한 시각의 몇 가지 유희 중의 하나인 영화 보기와 더불어 술 마시기에 대한 제재를 가해대는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날에 기억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지 않았나 느껴졌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참으로 오묘해서 별것 아닌 일에도 머리를 싸맸다가도 또 어떤 것에 꽂히게 되면 희희낙락(喜喜樂樂)해대는 모습마저 보이곤 한다.

어찌 보면 오락가락해대는 불완전한 모습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속에서 해답을 찾고 나름 정의를 내리며 묵묵히 살아 내보는 게 그것이 우리들이 이어가는 삶 그 삶의 전체적인 궤적이 아닐까 싶다.

세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꺾이기 전까진 나름의 허리로 지탱해보다가 마침내 꺾이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면, 뭐 그대로 그만인 인생. 그게 바로 삶의 총체적 진실이 아닐까?

그런 과정 중에 하나의 문턱에서 예린이는 새로운 바람에 직면하게 됐고 이를 견뎌내기에 성공까지 이뤄냈다.

이는 녀석이 다시금 또 다른 물음에 대면하게 되었을 때에도 이를 헤쳐나갈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었다.

이로 인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헤쳐나감에 있어 더욱더 능숙해지다가 결국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 도약해가리라.

난 녀석의 성장에 진심 어린 박수를 내심 건네면서도 졸지에 밥처럼 되어버린 내 처지에 잠시 측은지심을 느껴보았다. 하지만 이것도 다 사는 재미 아니겠는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렇게 그렇게.


난 그렇게 바가지 긁히기에도 여념이 없었으며 낮 동안에는 텃밭 가꾸기에 밤에는 금지된 게 너무 많아 심심해진 상태라서, 단지 내부에 있던 서점에서 찾아내온 '며느리도 모르는 텃밭 가꾸기 A~Z'란 책을 읽으며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내 인생에 있어 처음 해보는 이런 삶도 살아 내보기 시작했다.

간만에 꽃분호도 타보고 마실마저 나가서 그간 소모돼 버린 모자란 블로우건의 화살대들의 보충과 동시에 동네에 몇 없던 종묘상들을 털어내 낱개로 포장돼 있던 여러 가지 씨앗들의 비축마저 실시했고, 그동안 잠자코 서 있기만 하던 두돈이를 이내 잠에서 일으켜 내 양수기까지 동원시켜 대규모의 물의 수급에까지 나서봤다.

그간 마실 물이야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생수병들의 유통기한의 유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정수기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한번 걸러낸 뒤 이를 다시 끓여 식혀낸 물로 음용수를 충족시켜 나갔었다. 하지만 텃밭의 재배 시엔 어느 정도 허드렛물이라도 충분한 양이 필요하다라는건 주지의 사실이었고, 이걸 생수로 충당해내기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난 두돈이와 양수기마저 동원시켜 적재함의 내부를 비워낸 뒤 빈 정화조 통들을 배관 집 등지에서 구해다가 쇠사슬 등으로 감싸 묶어서 이동식 급수차를 급조해 만들어봤다.


본래는 두돈이를 꾸미는 것 대신에 소방서의 소방차라던가 전에 봐두었던 이동식 홈로리를 깨끗이 비워낸 뒤에 새척해내서 사용해보려고 했었었지만, 소방차가 어떻게 움직여지는지도 잘 몰랐고 홈로리 내부에 기름마저도 깨끗이 씻어낼 자신이 없어 그저 두돈이를 사용해 이처럼 꾸며봤는데, 대충 빠르게 이동치만 않는다면야 어느 정도 수송이 가능해 나름 쓸만해 보이고 있었다.

원래부터 게을렀던 나다.

내가 요사이 부지런을 떨게 된건 무조건 생존에 필요해서 움직였었지 그게 아니였다면 절대로 해내지 않았을 일들 투성이었다. 게다가 단순한 구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던 나는 물통마저도 쓸 필요가 있을까라며 방수포를 이용해 그저 적재함을 뒤덮어 끝내 버릴 생각만을 본시 가졌었다.

적재함을 풀장처럼 만들어 물을 옮겨 내 볼 요량이었는데 천천히만 가면 될 줄 알았었건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이동 중에 매우 많은 물들이 요동쳐 넘치는 바람에 새어버린 모습을 보고는, 빈 정화조 통들로 물통을 대체해본 것이었고 이런 방수포의 구조는 다른 곳에 쓰여져 내가 아파트 단지 내부에 새롭게 조성해 놓은 커다란 저수지에 방수의 용도로 대신해서 바닥에 깔려지게 돼 버렸다.

말이 물이 들어 있어 저수지지 땅이 파해쳐진 게 아니라서 돌출된 모양이 꼭 사각형의 됫박(곡식을 담아 재고 퍼 올리는데 쓰인 사각형의 나무바가지)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텃밭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 어름에 저수지를 조성해 놨는데 합판과 시멘트, 벽돌 등을 사용해 그 틀을 우선해서 만들고 단단하게 굳힌 뒤에야 내부에 커다란 방수포들을 깔아서 그 위에 물을 채워 물이 내내 고여질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또한, 야외에 조성된 터라 증발의 우려가 더욱 커서 방수포를 지붕 삼아서 그 위에 덮어씌웠는데, 바닥에 깐 방수포도 지붕을 덮은 방수포도 한정된 넓이로밖에 구할 수 없었던 덕분에 돼지본드를 사용해 서로 이어가며 붙여서 커다란 모습으로 만들어 굳힌 뒤에야 비로소 사용을 했고, 저수지 지붕의 처짐마저 방지해내기 위하여 방수포들의 끝단 면에 동전 등을 이용한 매듭을 엮은 뒤 고리들을 지면에 잡아 묶는 것과 동시에 다용도 로프를 가져다가 운동화 끈의 매듭을 엮듯 방수포 위를 서로 교차시켜가며 포인트마다 지면과 단단하게 고정되게끔 묶어서 마감시켜뒀다.

이로써 강풍에도 끄떡없는 지붕이 완성되게 됐다. 게다가 은근히 경사마저 이루도록 만들어진 터라 우천 시에도 빗물이 저절로 안쪽으로 스며들 수 있게 만들어뒀다.

역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계책. 하지만 머리가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던가?

이로 인해서 다용도 로프를 풀고 다시금 그 위에 보온덮개를 씌워줘야 되는 재시공이 펼쳐지고야 말았었는데,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떨어지는 빗물로 인한 소음에서 벗어나 보기 위해 소음을 위한 방지장치 삼아서 그 위에 보온덮개를 겹쳐지도록 씌워줘야만 하였다. 거기다 일은 엎친 데 겹친다고 이젠 보온덮개마저 사고를 치기 시작했으니 이런 덮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붕 삼아 씌워둔 방수포가 푹 꺼져버리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래서 또다시 방수포마저 들어내기에 이르렀고 내부에 이를 지탱시켜줄 기다란 장대들을 골라내 가로로 방수포를 아래에서 받쳐준 뒤, 그 위에 지붕 삼아 씌워뒀던 방수포를 또 그 위에 보온덮개를 덧씌우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용도 로프를 사용해 엮은 뒤 마감시켜 처리했다.


처음의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란 말처럼 처음의 시작이 경험 삼아서 시작해보는 텃밭 가꾸기란 작은 동기로부터 출발된 일이 어쩌다 보니 작은 공사현장처럼 변질돼버리고 말았다.

텃밭에 물 주는데 저런 저주지의 조성은 너무 과하지 않을까? 아무튼, 천성은 못 버린다더니 옛말이 그른 게 하나도 없다. 그러나 모로 가더라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모든 저수지의 조성 공사가 끝나기에 이르르자 이에 난 곧바로 물 대기에 나섰는데‥.


* * *


“우웅~!”

“치익~! 나오나? 나오나 안 나오나 확인 바란다. 오바!”

“치익~! 나온다. 아주 잘 나오고 있다. 아저씨 오바! 콸콸콸~!”

내 휴대용 발전기가 연신 돌아가고 이와 더불어 연결된 소형 양수기가 따라 움직이며 물들을 저수지 내부로 토해내고 있는 모양인가 보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내 아파트의 담벼락 너머, 예린이가 있는 곳은 이곳에서는 조금 동떨어진 저수지 바로 옆 부근이었다.

이 물은 아파트 근방의 이름 모를 실개천에서 퍼 올린 것으로서 양수기를 동원에 정화조 통들 내부에 물들을 적당껏 채운 뒤, 두돈이가 직접 다가갈 수 없는 관계로 담 너머로만 주차시켜 호스들을 길게 서로 연결시켜서 양수기를 동작시킨 뒤에 무전기를 사용해 물의 출토 여부를 확인시켜본 상황인데, 예린이의 대답이 무척이나 시원시원한 걸 보니 아마도 차질 없이 잘 나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와 예린이는 그동안 아주 많은 일들을 함께 치러내고 경험해본 덕분인지는 몰라도 이젠 서로 간에 매우 죽이 잘 맞아 돌아가고 있었다.

이 워키토키 질도 개중에 일부분으로 이 일도 단번에 끝날 일이 아니어서 다섯 번 이상 오가는 와중에 서로 연결해대고 작동시켜대며 이처럼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확인을 거쳐야만 했었는데, 그러한 과정들을 재미나게 버무려대며 오후 내내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저수지 내부가 그득해져 버렸다.

이 속의 물만 깨끗하다면야 무더워진 날씨에 수영이라도 한바탕 해볼 수 있다면 더욱더 좋으련만, 수질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없는 까닭에 그저 다음 기회만을 엿보고자 내심 기약만 해봤고.


“아저씨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인다. 그치?”

“웅 그러네! 담부터는 텃밭에 물주기도 쉽겠다. 예린아 너 혼자서라도 쉽게 하겠는걸!”

“아저씨가 있는데 내가 왜? 무거운 건 아저씨가 들어줘야지 난 연약한 아가씨잖아!”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고개를 살짝이 비틀며 조금 추켜올리는 녀석의 포즈가 마냥 귀엽다.

난 이미 새로 싹이 터서 자라나고 있는 상추가 심어진 텃밭에 물을 뿌려가며 예린이와 더불어 조리에 물을 담아 요리조리 물 대기에 열중이었고, 그러다 무심코 헛말이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아저씨가 대전에 내려가게 되면 예린이가 그동안 잘 키워내야지. 그러려면 물주기도 쉬워야.”

“덜컹~!”

예린이의 손아귀에서 떨어진 조리가 물과 함께 상추 싹들을 짓이겨대며 텃밭에 나뒹구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그와 더불어 예린이의 모든 동작이 멈춰서 버렸는데‥.

“예린아 왜 그러니? 아! 휴! 미안. 아저씨가 실수했구나. 사실은 말이지‥.”

난 이내 해가 질락 말락 해가는 모습으로 변해갈 때까지 내내 이제는 진창으로 변해버린 텃밭 내부에서 대전으로 내려가려는 이유와 시기 그리고 꼭 돌아오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함께 동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까지 조목조목 설명을 해 주었고, 예린이는 그저 물기 어린 눈으로만 말없이 나만 바라보며 응시한 채로 마냥 서 있었다.


“예린아 너도 알다시피 나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하지만 여기는 아저씨가 이것저것 만들어놓은 것도 많고 무기에 식량도 있고 게다가 안전하기까지 하니 아저씨가 일러준 대로만 잘하고 있으면 아저씨가 올 때까지 별일 없을 거야. 또 아저씨가 만약에 못 돌아오게 되더라도‥.”

난 위험한 여행길이라 같이 나섰다가는 너의 안전마저 보장할 수 없다는 설득에 나섰고 그런 나의 모든 노력은 녀석의 무응답에 씨알도 먹히지가 않았다.

그저 예린이는 처음에 그 소리를 들은 이후부터 오로지 한 가지 동작뿐이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쳐다보고, 쳐다보고, 쳐다보고. 가끔씩 동공만이 흔들릴 뿐 내가 움직여대며 마냥 설득하는 내내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내 설명 거리가 바닥이 난 듯 한참동안 서로 간의 무언의 대치가 이어지고 녀석의 눈빛이 한없이 고정된 찰나.

“그래 내가 졌다! 같이 내려갈 테니 그만 좀 쳐다봐라. 원 녀석 고집하고는.”

난 예린이와의 대치상황에서 무언에 못 이겨 항복을 선언하고야 말았고, 그런 예린이는 손으로 눈물을 한번 쓱 훔치더니 내게로 달려와서 이내 내 허리를 감싸고 부여잡으며 매달리기 시작하였다.

“아저씨 나 버리지 마! 내가 귀찮게 안 할게! 아저씨 말도 더 잘 들을게! 잔소리도 이젠 안 할게! 그러니 앞으로도 나 버린다고 하지 마! 나 난, 아저씨뿐이잖아!”

나지막한 녀석의 울먹임과 함께 그 목소리마저 착 가라앉아 있는 게 그 안에서 어떤 절실한 감정마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난 안겨있던 녀석의 머리를 무의식중에 쓰다듬으며 잠시 잠깐 동안의 생각에 잠겨 들었다.

내가 이런 말과 행동에 나선 건 오로지 녀석의 안전을 고려해서 그런 거고 녀석은 또다시 혼자가 될 것에 두려워서 이렇게 따라나서고자 하는 것일 터였다.

이런 녀석의 눈물 바람에 못 이겨 내가 억지 승낙을 해버리고만 모양새지만 예린이가 따라와 준다면 나로서도 왜 기쁘지 않겠는가.

대신에 내 욕심으로 인해 녀석을 위험으로 내모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봐 이런저런 준비를 해가며 예린이에게 좀비를 죽이라고 시키는 강요까지 해보는 만행마저 저지르고야 말았었는데, 그 모든 게 이러한 결과로 진행되어버리니 참으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예린이의 이런 행동이야 미리 예측된 것으로 언제 말을 꺼내보나 내심 분위기만을 눈치 보고 있었는데, 엉겁결에 튀어나온 말실수에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했었는데 이런 결과라니 참. 이젠 어떤 게 더 나은 결정인지도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저 혼자 내려갔다가 무사히 돌아올 수도, 아니면 내려가던 도중에 위험에 빠져 객사를 하게 될는지도 모르고, 예린이 마저도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나갈 수도 아니면 내가 없는 와중을 틈타 위험이 찾아들어 혼자선 이겨내지도 못하고 죽게 되거나 좀비로 변해버릴지도 알 수 없었다.


만약이라는 건 이런 것들의 연속이다.

만약에 이러면, 만약에 이랬다면, 만약에 이랬었으면, 만약에, 만약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러 가지 내면의 물음에 난 도무지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지인지를 골라내지 못하였고, 녀석의 머리만을 말없이 쓰다듬어주다 쭈그려 앉고서는 녀석의 눈빛을 지긋이 바라본 뒤 포근히 꼭 안아주었다.

아무 말도 않은 채 그저 말없이. 그리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속으로 이내 한 가지 결정을 내려버리고야 말았다.

뭐가 더 나은지 알 수가 없다면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자고.

천년만년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물론 잘 될 수도 못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가족 아닌 가족으로 엮인 데다 좋아도 같이 있고 싫어도 같이 살아내 보자고.

녀석도 그러는 마음에서 이러는 중일 테니 어찌 보면 내가 예린이보다도 속이 덜 들 듯했다.

혼자서 아주 쪼끔 더 살아가면 무엇할까.

난 이내 행동을 결정하며 예린이의 손을 꼭 잡고 내 보금자리 아파트를 산보하듯 마냥 거닐었다.

이런 나의 행동에 녀석은 말없이 따라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어느새 그날의 해가 저물어 갔다.


작가의말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새해에도 행복하시라고 덕담을 겸해 이번 편을 꾸려 보았는데 어떠실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편이 물론 의도적으로 쓴 건 아니고 어쩌다 명절과 겹치다 보니 얼추 들어맞게 된 경우였네요.

그럼 재미있는 내용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설 연휴의 끝자락에서 한편 올려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웅크린자의 시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8 웅크린자의 시간 117 +10 14.03.14 4,976 135 17쪽
117 웅크린자의 시간 116 +22 14.03.12 4,498 136 19쪽
116 웅크린자의 시간 115 +20 14.03.11 5,324 148 18쪽
115 웅크린자의 시간 114 +10 14.03.10 4,642 150 20쪽
114 웅크린자의 시간 113 +19 14.03.08 4,759 159 16쪽
113 웅크린자의 시간 112 +24 14.03.07 4,985 148 17쪽
112 웅크린자의 시간 111 +24 14.03.07 4,798 135 22쪽
111 웅크린자의 시간 110 +26 14.03.04 4,537 147 16쪽
110 웅크린자의 시간 109 +22 14.03.02 5,174 146 20쪽
109 웅크린자의 시간 108 +26 14.02.27 4,685 147 16쪽
108 웅크린자의 시간 107 +28 14.02.25 4,820 161 17쪽
107 웅크린자의 시간 106 +30 14.02.24 4,969 150 16쪽
106 웅크린자의 시간 105 +20 14.02.23 5,598 246 18쪽
105 웅크린자의 시간 104 +18 14.02.20 4,619 139 20쪽
104 웅크린자의 시간 103 +18 14.02.16 5,047 164 18쪽
103 웅크린자의 시간 102 +18 14.02.14 5,028 154 15쪽
102 웅크린자의 시간 101 +24 14.02.10 4,896 143 17쪽
101 웅크린자의 시간 100 +50 14.02.07 5,835 141 14쪽
100 웅크린자의 시간 99 +34 14.02.06 5,469 159 16쪽
99 웅크린자의 시간 98 +20 14.02.04 5,751 175 14쪽
» 웅크린자의 시간 97 +20 14.02.02 5,486 169 16쪽
97 웅크린자의 시간 96 +26 14.01.29 5,796 176 15쪽
96 웅크린자의 시간 95 +13 14.01.27 5,709 173 16쪽
95 웅크린자의 시간 94 +20 14.01.25 5,840 161 17쪽
94 웅크린자의 시간 93 +16 14.01.23 5,604 159 21쪽
93 웅크린자의 시간 92 +22 14.01.22 5,905 145 19쪽
92 웅크린자의 시간 91 +22 14.01.20 6,093 163 21쪽
91 웅크린자의 시간 90 +16 14.01.18 5,885 177 16쪽
90 웅크린자의 시간 89 +16 14.01.16 5,441 183 14쪽
89 웅크린자의 시간 88 +20 14.01.15 5,985 16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