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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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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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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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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웅크린자의 시간 91

DUMMY

이어지는 폭음과 함께 불길이 비친다.

별로 걸리는 느낌도 없이 와이어가 딸려 나오고 몇 초 지나지도 않아 폭발이 일어났는데, 폭음과 동시에 탑차 내부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탑차 주변에 버려져 있던 박스들에까지도 불길이 번져 불타오르는 모습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내 주차장 한곳이 화염으로 인해 들끓기 시작했고 검은 연기와 더불어 동시에 고소한 냄새가 번지며 일대에 풍미를 더 해가기 시작하였다.

"꿀꺽! 꿀꺽!"

예린이와 나도 모르게 동시에 침을 삼켜대고야 말았다.

폭발이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귀에서 귀마개를 뽑아냈었는데 탑차 내부에 맴돌던 휘발유가 새어 들어가 밖에 내버려 두었던 박스들에까지 스며들어 간 모양인데, 불길이 번져감에 따라 천하장사가 절로 구워지는 탓에 무방비로 다가온 맛있는 냄새의 습격에 우리도 모르게 절로 반응해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는가 싶었다.

침 넘기는 동작을 서로 들켜 말없이 바라보며 씨익 웃기만 하였다.

제길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런 무분별한 공격이라니. 하지만 곧 고소한 냄새는 이내 탄내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예린이와 나는 그런 주차장을 바라보며 불길이 잦아들기만을 못내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라서 대신에 들어서기 전 다시금 장비를 점검해보기 시작했고, 이윽고 한 시간가량의 불길이 지속되다 조금 불길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전히 꺼지게 된 건 아니어서 초기에 비해서는 불길이 매우 잦아들기는 했었지만, 생각보다 오래도록 화력을 계속해서 유지시켜 나가고 있었던 중이었다.


역시 천하에 장사다. 그래서 힘이 세 오래가는 모양인가? 하지만 그 때문만은 아닐 터, 아무래도 다량의 지방성분이 화력유지에 크나큰 도움을 주고 있는 모양인데, 마냥 이토록 이대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예린이와 나는 진입준비를 이내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두 시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내부를 수색하기엔 아직까지도 여유러웠다. 게다가 밤 시간이라고 해서 우리들의 방해가 되지 않아 이미 이동식 안전구역인 버스가 내 손아귀에 있었고, 밤길을 도와줄 야시경 장비마저 우리의 손안에 놓여 있던지 오래였다. 거기다 우리의 무장마저 새로워졌고.

좁고 어두운 마트 내부로 인해 신속성과 정확성이 더욱더 요구돼 그에 대비키 위하여 총기가 지급되어 졌으며 예린이에게도 k-5 권총 한정이 쥐어졌다.

타는 바비큐 냄새를 맡으며 마트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다시금 보호복을 착용하고 예린이의 착용상태를 점검, 그 뒤 무장을 새로 갖추며 예린이에게도 다시금 사용법을 주지시켰다.

이미 나는 벌써 예린이에게 권총을 지급한 상태로, 이에 따른 실사격 훈련과 더불어 사격 시의 반발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손목과 손등을 보호해 줄 밸크로 형식의 보호대마저 준비시켜 줬었다.

예린이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이것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건으로 변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배우기 위한 뒷바퀴의 보조 바퀴들처럼 잠시 잠깐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 이것들이었다.

아직은 녀석이 권총 사격 시에 반발력을 이겨내지 못할까 염려되어서 제작되기에 이르게 된 것으로써, 권총 사격 시의 손목에 떨림마저 보완시켜 주고 격발 시에 손목의 젖혀짐을 방지키 위하여, 아대 형식으로 감싸지고 손목이 손 전체를 떠받쳐 줄 수 있도록 보조를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보호대 같은 개념에서 탄생된 물건이었다.

난 이것마저 세심하게 조절해주며 너무나 조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린이에게 질문했고, 약속된 행동요령과 미리 맞춰둔 수신호를 확인해보며 모든 준비가 끝마쳐지자마자 미리 준비된 또 다른 배낭을 등 뒤로 둘러매어 두었다. 그리곤 예린이와 함께 버스 밖으로 나서본다.


“근데 아저씨 이 안에 정말 사람이 있을까?”

“글쎄 내 생각엔 아무도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또 모르지, 그러니 아무나 보인다고 마구 쏴 재끼면 안 된다!”

“웅! 알려 준 대로만 하면 돼지?”

“그럼 그럼.”


아직까지도 불길이 유지되고 있는 탑차 내·외부의 모습, 아까 전까지 내가 확인해본 바로는 내가 꾀어내었던 좀비들의 숫자가 모두 합해서 약 서른네 마리 정도였다.

적지 않은 숫자. 이로써 내 예상대로라면 이곳에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정도의 숫자가 이 안에서 나왔는데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이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제살깎아먹기식이라고 이미 한곳으로 몰아두었던 좀비들을 내가 들이닥침으로 인해서 풀어내 봤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다면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내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게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싫다는 데 억지로?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라면 우리는 마트 내부로의 진입은 꿈조차 시도해보지 않았었을 것이다.

그럼 무슨 이유 때문에 들어가려는 것이냐. 음악 시디를 가져오려고? 그게 아니면 신상 옷이라도 몇 벌 챙겨 보려는 꼼수로?

물론 그런 건 덤으로 나올 때 챙겨서 가지고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다 내부에 생존자가 없다는 가정 하에서 훈련 삼아서 들어가 보는 것으로써, 혹시 이 안에 아무도 없다손 치더라도 앞으로도 이러한 과정들을 숱하게 벌여야만 할 것인데, 그나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동네에서 이 정도도 못해낸다면 다른 곳에서는 아무것도 못 해 내리라 생각해서 미리 연습을 겸해 도전해보는 것이었다. 게다가 예린이의 실전 연습을 겸한 훈련이었다.

난 아직까지도 예린이에게 대전행에 대해서 언급해본 바가 없었다.

같이 내려가자란 말을 아직까지도 건네 보지 않았던 것으로 이곳에서 대전까지 약 200km의 먼 거리를, 그저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자칫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여행길이 될 수도 있었다.

나야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러 간다라는 명제라도 있었지만, 예린이에게는 그런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래서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예린이가 이곳에서 언제까지고 버텨낼 수 있도록, 혹여나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더라도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반 지식들을 내내 전수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이는 내가 엉덩이를 물린 이후부터 계속 시행되어져 오던 것이었는데 ,물론 지식도 중요했지만, 실전도 무척 중요했기에 실전을 겸한 훈련을 이번 기회에 같이 치러보고 있는 것이었었다.

혼자 있게 되더라도 위험은 언제나 불시에 찾아올 수 있었다.

이를 대비해서 전투도 직접 대면해보는 것이 필요했고 이번 기회에 얼마나 녀석이 얻어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긴장된 와중에서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여길 테고 녀석에게는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여겨졌다.

‘이걸 발판삼아서 나아간다면 어리더라도 혼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충분한 자양분이 될 테지!’

난 그렇게 이 순간을 믿으며 예린이의 홀로서기를 말없이 응원하며 준비시키고 있었다.


무기나 방어구도 튼실했고 준비과정은 이제 차고도 넘쳤다.

난 예린이의 어깨를 두드려 응원하며 이내 발길을 안쪽으로 내던졌고 뒤따라오는 예린이의 발소리와 더불어 서서히 내부로 잠겨 들어갔다.

이제는 탄내만이 가득할 뿐 더 이상 아무도 없었다.


* * *


환하고 고소한 외부와는 다르게 조명이 사라져버려 조금은 어두워져 있던 실내였었다.

외벽이 유리라 환할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둡게 코팅된 유리라서 그런지 내부는 어느 정도 어둠을 유지시키고 있었다. 그게 더욱 깊어갈수록 어두워질 거라는 건 여반장이었다.

‘지하로 들어가게되면 더더욱 그럴 테지.’

난 물이 적셔진 마스크를 예린이에게 씌워주고 더 어두워지면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안전모 위에 야시경을 더해주었다. 그리곤 나도 또한 같은 방식으로 착용했고.

이내 어두워져 있던 내부 한곳에 빨간 점 두 개가 새롭게 떠올랐다.

인공적인 조명이 사라진 지금에 빨간 점들이라니 저건 도대체 무슨 조화일까.

빨간 점들을 뒤따라서 그 뒤를 되짚어 가보니 그 끝에 블로우건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의 지금의 무장상태는 이랬었다.

둔기류는 하나도 없었으며 모조리 투사 무기뿐,

등 뒤로 k-2에 오른쪽 허벅지 위에 위치된 k-5 권총이 자리해 있었고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블로우건 하나뿐이었다.

이미 장전되어진 늘 자주 쓰이곤 했던 블로우건. 하지만 오늘의 블로우건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생소해 보였다.

뭔가 현대식 무기 같다랄까. 하지만 뒤바뀐 건 딱 하나뿐으로 그로 인해 모든 게 새로워져 보이고만 있었다.

평소와 똑같은 블로우건 이었다.

40cm의 몸 신에 그 끝이 뾰족하고 중간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으며 반대편에 재단된 자전거 튜브가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몸 신에 새로운 점 하나가 눈에 띄는데, 손가락 하나 정도의 크기에 비슷한 길이를 가진 벽면에 빨간 점 두 개를 새롭게 지어낸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바로 두 개의 ‘레이저 포인터’들 이었다.


좀비란 놈들은 대개가 맷집들이 무척이나 뛰어났다.

대가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공격쯤엔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마치 ‘공격해봐 내가 버텨낼 테니!’ 하듯 총격이나 창질을 가해도 대가리만 멀쩡했다면 근성 있게 다가오는 모습을 내내 보여줬다. 게다가 누워있다고 해서 방심이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다가왔는지 더러운 이빨을 서슴없이 들이밀고는 했었다.

그때부터 내 고민이 시작된 것 같았다.

투사 무기를 사용해 대가리만을 맞춰댄다는 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고, 한두 놈이 아닌 바에야 여럿이서 떼 지어 다가오게 되면 당황하는 마음이 앞서 여러 번의 시도 끝에야 겨우 성공해내고는 했었다.

물론 총기들을 사용할 때도 대부분이 그러했었고, 단창을 사용할 때나 하물며 블로우건의 사용 시에도 대부분이 근접해서 공격한 뒤에야 비로소 곧바로 뒤로 내빼버리곤 했었다.

접근하고 공격, 뒤로 빠진 뒤에야 다시 접근. 이러한 패턴들이 연속적으로 반복되어졌고 그래야만이 블로우건이나 단창의 사용 시에도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낼 수가 있었다.

물론 총기의 사용 시에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격이 3점사로 이루어져, 연속해서 여러 발을 연사해대야 만이 겨우 대가리가 관통돼 그제서야 좀비를 무력화시킬 수가 있었다.

그만큼 원거리 공격에서 대가리를 맞춰댄다는 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효과에 비해 탄약의 소모가 심해 기하급수적으로 소비돼 낭비되어질 수밖에 없었다.

마구 쏴댄다고 해서 얻어걸리는 것도 한두 번이고 블로우건이나 단창도 그만큼 성공하기 위해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다녀야만 했었던 것. 하지만 이것을 부착함으로 인해 이 모든 문제점들이 단박에 해결되어지게 돼 버렸다.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건 나타나는 빨간 점 두 개가 전부였다.

무기에 따라서 적당껏 대입한 뒤에 쏘기만 하면 되었고. 물론 이 같은 블로우건의 경우라면 직사가 유지되는 거리인 4~5m 이내에서 쏴대야만 할 테지만, 그전에는 조준하랴 땡기랴 다가가랴 도망치랴 게다가 더욱 가까이서 접근해야지 만이 겨우 녀석들을 거리 내에서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그것도 멀어봐야 고작해서 3m였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럴 필요마저 없어졌다.

그저 사거리 내에서 땡기고 빛을 확인한 뒤 그곳에 대고 쏴대면 그뿐이었다. 거기다 눈을 가까이 대 조준해댈 필요성마저 사라지다 보니 재량껏 땡기기가 가능해져 사거리가 그만큼 비약적으로 더 늘어나 버렸다.

물론 그래 봐야 1~2m 정도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일거양득 아니 일거삼득이랄까!

이로써 단창보다도 더 아니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까지 더해져 권총보다도 더 어쩌면 유용한 무기로 탈바꿈 되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난 이 레이저 포인터들을 그저 블로우건에만 장착시켜둔 것이 아니었다.

k-5 권총에 k-2에도 거기다 k-3 기관단총에 k-4 고속유탄발사기까지에도 이 기술을 접목시켰다.

대신에 k-5 권총에까지 만 빨간색의 레이저 포인터가 사용되었고 k-2 이상의 무기부터는 출력이 더욱 센 초록색의 레이저 포인터들이 적용되어지게 되어졌다.


k-5 권총 양쪽 슬라이드에 빨간색 레이저 포인터들을 매달아 조준 시에 이롭게 만들어뒀다.

이로써 빨간색 점 양쪽 사이가 총알의 진행방향이 되리란 건 불 보듯 뻔했고, 그저 이것만 보고 나서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되었다.

대신에 점이 하나만 떠오르게 된다면?

총구에 손바닥을 비춰서 어느 쪽 포인터가 불량인지만 알아내기만 하면 족했다.

그것을 기준으로 맞춰 다시 쏘기만 하면 그뿐. 그럼 백발백중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열에 여덟 이상은 충분히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이와 비교해서 레이저 포인터들의 도움 없이 그냥 그대로 사격을 가하게 된다면 어찌 될까.

일단 안정된 자세를 잡느라고 시간을 먼저 보내고, 열에 한 두세 발정도 거기다 대가리에 포커스를 맞춘다라면, 웬만한 거리 내에서가 아니고서는 단발도 맞춰내기 어려울지도 몰랐다. 게다가 어두운 실내에서라든지 야시경을 착용한 채로 격발을 해댄다면 과연 한발이라도 맞을까? 난 그것마저도 장담치 못할듯했다.

하물며 보여도 맞추기 힘든 게 사실상 권총이란 무기였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전투용이 아니라 자살용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야시경에 거기다 꼭 대가리에다 맞춰야만 한다니 이거 윤발이 형이라도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우리의 윤발이 형님은 정확도보다는 난사가 주특기이므로 보통의 15발들이 탄창에서 50발 이상을 뽑아내는 이적을 벌이시는 것으로 아주 유명한‥.

이런 이런 또 내 얘기가 산으로 갔다. 아무튼, 난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하여 내내 고민해오다가 전쟁영화에서 본 레이저 조준기를 어느 순간 떠올리게 됐고, 이것을 내 무기들에 대입시키기 위해 비슷한 대체물들을 찾다가 레이저 포인터가 이와 비슷한 레이저 빔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착안해, 레이저 포인터들을 찾아서 개중 쓸 만한 것들로 무기들에 적용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다.


붉은색의 레이저 포인터들은 실내용 초록색은 야외용이었다. 그래서 k-2 이상엔 초록색의 레이저 포인터를 양쪽에 달았다.

만년필 크기만 한두 개의 레이저 포인터를 k-2 앞쪽에 삼각형 형태의 총열 덮게 양쪽에 상호 대칭이 되게끔 고정시켰는데, 수평으로 각을 잡고 양쪽을 서로 비교해가며 맞춰서 장착시키다 보니 그럴싸한 k-2의 조준기로 거듭나게 되었고. 물론 이것도 두 개의 점 사이를 조준하기만 하면 끝났었는데 거리에 따라서 두 개의 점이 하나로 합쳐질 수도 점점 더 벌어져 멀어져갈 수도 있었다.

이는 총열 덮개의 사면으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를 보완키 위하여, 레이저 포인터들과 총열 덮게 사이의 빈틈을 조절하고 시험 삼아 조준사격 해대다 보니 100m 이내에서는 조준이 가능할 만큼 쓸모가 있다라는게 내 판단이었다.

물론 조준선에 맞춰 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내가 수평이나 눈대중을 통해서 게다가 실사격마저 거쳐 성능개량을 이뤄냈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다 주먹구구식의 방법들만 동원됐었다.

약간의 도구에 도움을 받았다지만 감으로 정해진 만큼 그 정확도는 불 성실할게 뻔했었고. 하지만 이 정도 성능이라도 50m 이내에서의 거리라면 얘기가 또 달라졌다.

저격이 가능할 만큼 정확도도 늘어났고 거기다 조준해서 사격하기에도 그만큼 더 쉬워질 것만 같았다.


눈이 빠져라 조준해서 몇 발 사격해보는 것과 초록색 두 점만을 확인해 사격을 가해보는 것, 둘 중 어느 게 더 좋을런지는 말해봐야 입만 아플 테고 게다가 포인터들이 장착된 위치로 인해 권총도 소총도 모두 조준점이 아직까지도 살아있었다.

조준사격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르면 예전처럼 쏴도 그만이고 가까이 다가온 적에 급한 와중이라면 그때 맞춰 그저 두 점 사이에 대가리를 놓고 무턱대고 쏴대도 좋았다. 또한, 하나의 초록색 레이저 포인터가 사용되어진 저격용 k-2도 미리 마련되어 비치돼 있었다.

대신에 이것의 부착을 위해 총신에 맞춰 포인터의 몸체 일부를 갈아내고 더해줘야만 했었지만, 틈새를 없애고 총열에 딱 맞춰 수평을 이뤄 레이저 포인터를 부착시키다 보니 레이저가 총열과 거의 일직선이 돼 원거리 저격이 가능할 만큼 성능마저 훌륭했었다.

이것마저도 시험사격을 거쳤고 200m 이상 떨어진 거리 내에 있는 한 교회의 간판 ‘ㅎ’자 구멍 안에 사격을 가해서 탄착군마저 이뤄냈었다.

이 정도라면 원거리 무기로도 사용되기에 안성맞춤인 셈. 하지만 크나큰 단점 또한 존재했으니 레이저 포인터가 총열에 바로 맞닿아 있다 보니 사격 시에 열이 직접 전달돼 몇 발 쏴보지도 못하고 레이저 포인터가 과열되어서 고장 나기가 일쑤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 물건은 그야말로 단발용이 돼 버렸다. 한두 발 이상 쏘고 나면 못 쓰는 물건이 바로 이것.

난 일격필살을 위해 이 물건을 아껴두기로 하였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기 위해 버스 한켠에 고이 비치시켜만 두었다.


빨간색 레이저 포인터와 초록색인 레이저 포인터, 이 모두가 좀 크다 싶은 문구점 내에서 발견해 내었었는데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고 있어야만이 레이저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는 방식이라서 각각 다른 방식들을 사용해 개량을 거쳐 장착하기에 이르렀다.

빨간색의 레이저 포인터들은 알람시계에서 뜯어낸 작은 똑딱이 스위치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지 않아도 레이저가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뒀었는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발열로 인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똑딱이 스위치가 눌어붙을까 우려돼 알루미늄 조각을 야슬이(무언가 갈아내는 용도로 사용되어지는 물건들의 통칭. 주로 쇠붙이들을 갈아내는 공구를 주로 일컫는다.)로 가공하여 튼튼한 스위치로 탈바꿈시켜 두었다.

그럼 초록색인 레이저 포인터들은?

이것들엔 그냥 수도꼭지와 호스를 서로 연결할 때 쓰이는 철재 호스밴드를 사용해 버튼 부위에 체결시켜 마감시켜두는 것으로 끝냈다.

돌리면 조여지고 풀리는 나사 끝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저 돌리기만 하면 레이저가 나아가고 반대로 돌리면 레이저가 끊어졌다. 그래서 k-2 이상에서만 쓰이는 초록색 레이저 포인터들엔 그냥 그저 그때 바로 켜서 사용하기만 하면 끝났다.

대신에 권총은 다른 게 보통은 급할 때 뽑아서 쓰게 되는 물건이다 보니 뽑힐 때 저절로 레이저가 켜지게끔 만들어둘 필요성이 있었고, 그래서 레이저 포인터의 스위치 크기를 더욱더 크게 노출시켰고 거기에 맞춰서 권총의 홀스터 내부마저도 개량시켰다.

홀스터의 내부 양쪽에 기다란 고무 띠를 만들어 뺄 때 저절로 스위치가 건드려져서 켜지고 집어넣을 때에도 저절로 닿게끔 되어 저절로 꺼질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대신에 개량시켜둔 스위치의 노출된 부분을 길게 처리되게끔 만들게 되었었는데 넣고 뺄 시에 저절로 안쪽의 고무 띠에 스위치가 거쳐 가게끔 만들어둔 것이었다.

물론 들어가게 되면 알 수 없으니 미리 꺼둔 뒤 집어넣고는 있었지만 뺄 때 잘 켜지니 그것만으로도 흡족했다.


이 모든 고정 작업에 쓰인 건 내가 예전부터 주로 애용해오던 에폭시 접착제가 이번 경우에도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충격에도 강하고 열에도 내성이 강해 사용되어지기에 이르렀는데, 스위치를 부착할 때뿐만 아니라 레이저 포인터를 총기들에 부착시킬 때에도 이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해 각도까지 재어서 꼼꼼하게 고정시켰다.

대신에 건전지의 교체가 가능하도록 초록색의 포인터들엔 본체 앞부분에만 에폭시 칠을 해대었고, 빨간색의 레이저 포인터들이 대부분 소형들이다 보니 원형의 수은 전지가 전원으로 쓰여져 교체가 가능하도록 그 부분들을 피해가며 시공했었다.


권총이 다루기 힘든 게 조준해내기가 어려워서인 까닭인데 그 점이 이렇듯 쉽게 해결되다 보니 예린이에게도 또한 권총이 주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처럼 연수에까지 나서게 된 것이었고. 실전을 겸한 훈련의 기회가 드디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게 된 순간이 찾아왔다. 이윽고 두 개에 이어 두 개의 빨간 점이 내부에 더 드리워지게 되었다.

예린이가 권총을 꺼내 든 탓으로 내 손안에는 아직까지도 블로우건 하나뿐이었다.

조용한 처리에서는 내 몫, 혹시 모를 급변 사태엔 예린이가 더욱 화력을 보태준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나 또한 블로우건을 버리고 권총을 두 손안에 꼭 쥐어 보리라.


서로를 다시금 돌아보며 무언의 약속을 나눈다.

'자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잘해보자. 예린아!'

'아저씨만 믿어요. 잘 부탁해요. 아저씨!'


깊어가는 어둠을 따라서 야시경 장비마저 이내 얼굴에 착용되어졌고 이러한 무장 상태로 나와 예린이는 더욱 안쪽으로 스며들며 서서히 사라져 갔다.


작가의말

설명글이 좀 많아서 두편으로 나눠볼까 하다가 그냥 통째로 올려봅니다. 그래서 글자수가 좀 많아 졌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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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2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1.20 15:33
    No. 1

    하... 문제는 레이저 포인트의 바떼리!!!! ㅋ 10년가면 오래갈까요? .... 뭐 하긴 10년뒤에도 살아있을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미리 걱정하긴 좀 글쵸.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0 16:58
    No. 2

    초록색은 3A 건전지 두개가 들어가고요 빨간색은 수은전지가 들어갑니다. 대신에 교체가 가능하도록 분해가 가능하게 그 부분엔 에폭시칠을 안해놨으니 고장만 안난다면 그대로 교체만 해서 쓰면 될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4.01.20 18:28
    No. 3

    공사판에서의 오랜 경험이 숨겨져있던 창의력과 만나 정말 큰 역할을 해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0 19:20
    No. 4

    그러게 말입니다. 아는게 힘이죠. ㅎㅎㅎ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85 대물짱
    작성일
    14.01.20 18:39
    No. 5

    간만에 보석을 발견한 느낌 입니다~건필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0 19:21
    No. 6

    어이쿠 너무 과찬이십니다. 재밌게 보아주셨다는 뜻으로 고맙게 맘만 받겠습니다.
    _(_.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20 19:33
    No. 7

    진짜 한국판 맥가이버ㅋㅋ
    주인공이름이 민우였던가요?
    여튼 저는 민우를 그룹 '신화'의 '민우'로 생각하며 읽고있습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0 20:39
    No. 8

    거기에 댈까요. 맥가이버가 좀비들하고 싸우게 되면 음악 배경이 까리고 멘트가 시작되겠네요.
    우리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지.
    아 맥가이버 새롭네요. 그리고 얼추 이미지가 맞는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좀 잘생겼죠. 이 글의 주인공은 단신에 찌질남쪽이었는데요. 연상하는거야 독자분 맘이니 취향껏 대입시켜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나무친구
    작성일
    14.01.20 21:44
    No. 9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습니다. 읽는 독자에 그려러니하고 읽고 지나가지만 개연성을 만들어내기위한 고민.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잘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1 15:40
    No. 10

    글에 대한 고민이야 글 쓰시는 분들 모든 분들께서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잘 읽으셨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개연성이 모토라 그점만은 늘 유의하는데 아는게 한정되서 전문가가 보신다면 우스울수도 있겠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 늘 제선에서 기준선을 정해서 글 만들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aldud
    작성일
    14.01.20 22:42
    No. 11

    재미있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1 15:40
    No. 12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20 23:01
    No. 13

    레이저 포인터....참신합니다...^^
    설명이 아주~~~많았지만....꾹!!참고 읽어 드렸읍니다.
    현실적으로 권총으로 10미터 대갈통표적을 적중하기란 매우 힘듭니다...특히나 애들에게는..
    총격시 반동이, 손목힘으로 견디기 힘들어서죠...
    허리웃 영화가 사람을 배려놓았단 증거...좀 씁쓸합니다.....
    용산근처에 실사격하는 사격장 있읍니다...고물이지만 대충 20만정도 투자하시고 한번 쏴보세요..^^
    왜 권총이 자살용인지 아시게 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1 15:53
    No. 14

    권총이 자살용이라는건 이미 본문에서 언급된 내용이구요. 예린이에게 총이 들려진건 어찌보면 자기방어용으로 들려준겁니다. 좁은 장소에서 갑자기 붙들릴 여지가 있다보니 주어지게 된건데 본문 내용에서 같이 들고 다니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생길 여지가 생긴듯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보조장비를 만들어서 달아줬다고 해도 윤발이 형처럼 난사할순 없겠죠.
    권총의 반동이야 익히 아는 사실이고 명중률 또한 극악하다는건 주인공이 이미 본문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저 호신용 단발로 급할때 쓸 용도와 레이저 포인터가 달려있어 조준도 쉬울테니 게다가 주인공이 떠날 준비를 하면서 교육 차원에서 이번 기회에 쥐어줬다 생각하신다면 이해되시기가 더 빠를 듯 합니다. 그리고 권총에 대한 교육은 이미 예린이가 받은 상태라 주인공이 엉덩이를 물렸을때 예린이가 총을 들고 찾아 떠났던 보금자리 편에서 잘 나와있습니다. 자세도 잘 잡죠 그러니 한발 정도는 쏘는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나머지는 스포가 될 수 있어 제외시켜 보구요 예린이의 실사격 장면에 대해선 다음편에서 아마 조금 언급이 가능할지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1.21 08:17
    No. 1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1 15:53
    No. 16

    넵.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그래웃자
    작성일
    14.01.22 11:19
    No. 17

    야슬이? 아니죠 야스리가 원발음이죠. 그런데 문제는 일본말이라는 ㅜㅜ 줄이라는 우리말도 있는데...
    그럼 영어로는? File....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2 14:12
    No. 18

    주인공의 주 직업이 노가다 꾼입니다. 그래서 노가다 용어가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거죠.
    의미야 일맥상통하니 모두 다 맞는 말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사과[애플]
    작성일
    14.01.22 17:01
    No. 19

    부제 : 레이져 포인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1.22 17:24
    No. 20

    아 저는 지금껏 제목만 달았지 부제를 달거나 정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부제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수 있다는 생각마저 가졌었고요 아무래도 글 제목이 웅크린다는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더욱 더 그러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터 나중에라도 만들어 넣지 않은게 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흰코요테
    작성일
    14.03.24 12:40
    No. 21

    그런데 그러면 레이저 포인트에 총알이 박히는게 아니라 거기에서 자기가 총구와 레이저 막대와의 거리와 각도를 감안 해서 레이저 포인트를 맞춰야 하는 건가. 눈을 맞추고 싶으면 코에 레이저를 갖다대는 식으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1:53
    No. 22

    일단 레이저는 고정 각도에 따라서 직진 신호를 주니 쏘아본 경험에 비추어 봐서 대강 그 부근에 어디쯤이 타격 포인트가 되리란걸 가늠해 본다는 개념일테죠. 제대로 형태가 주어진 것도 아니고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매달아 놓은 모양새인데 아무래도 오차에 있어서는 정확도도 정도는 그 정도로 타협을 해 봐야 될듯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가내 수공업이니까요. 주인공이 총기 전문가도 물론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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