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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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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784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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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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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재개의 마법사? 전장의 마법사!

DUMMY

털썩!


그리고 뒤이어

주민들을 에워싸고 위협했던 군인들 역시 풀 위에 쓰러져 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민들이 시끄러운 총성에 놀라 하나 둘,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눈 앞에 광경을 보고 기겁해 물러났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뜬 군인들이 그대로 시체가 되어 누워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죽일 듯이 노려보던 군인들이 풀 위에 쓰러져 있으니.

강대식이 일어나 군인들을 확인했다.


군인들은 하나 같이 이마에 구멍이 뚫린 채다.


강대식의 눈이 자연스레 총성이 울린 이 차장 쪽을 향했다.


그 곳에는 이 차장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마치 서부극에 총잡이처럼 막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든 자세를 취한 채로 굳어 있었다.


“차장님. 뭐. 하신 겁니까?”


“네? 아. 아. 이게. 저도. 잘.”


그 때 이 차장의 귓가로 AI의 목소리가 울렸다.


- 흥. 역시나 싱겁기 그지 없는 애송이들이었군. 하지만 그대와 나의 맹약에 따라 그대를 대신해 전투를 치렀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손에 쥔 권총을 내려다 봤다.


총을 보는 이 차장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다.


이게 무슨 AI야. 이건 그냥 귀신이잖아.



*****


같은 시각,

상페투 섬을 출발한 수송기가 해안가에 도착했다.


부조종석에 앉은 구창식이 화물선에 마련된 지휘소로 무전을 날렸다.


“여기 거의 도착했는데. 지금 놈들 본대 어디쯤 있어? 어? 항구 쪽 방향으로? 알았어.”


구창식이 조종사를 보고 말했다.


“무전 들었지?”


“네. 그쪽으로 따라가겠습니다.”


비록 프로펠러 기체였지만 그럼에도 지상과 공중의 속도 차는 컸다..


최고 속도가 시속 7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수송기는 도로를 따라 비행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항구로 향하는 도로 위를 달리는 군 병력을 발견했다.


병력을 본 창식이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저기 있네. 최대한 낮게 날아. 놈들에게 제대로 뿌려 줘야지.”


“저. 그랬다가는 사격에 노출될 텐데.”


“걱정 마. 그 정도로 망가질 덩치가 아니잖아. 내 말만 믿어.”


그 말을 끝으로 조종실을 나와 뒤쪽으로 향했다.


조종실 문을 열자마자 짙은 휘발유 냄새가 코를 찔렀다.

화물칸에 켜켜이 쌓아 올린 드럼통들이 밸트로 묶인 채 고정되어 있다.


그 수량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번 감탄이 나왔다.


“도대체 이 많은 걸 무슨 방법으로 모아온 거야. 참. 내 직원들이지만, 역시 보통이 아니란 말이야.”


그러면서 수송기 벽에 붙은 격납고 조작 버튼을 눌렀다.

동시에 천장에 달린 사이렌이 켜지며 경보음이 울렸다.


삐잉~삐잉~삐잉~삐잉~


잠시 후.

쿵! 지이이이잉~!


수송기 뒤쪽 격납고가 천천히 입을 벌렸다.



*****


전차를 앞세운 시아캄의 병력들이 남쪽으로 이동했다.


구불구불한 산간지역을 빠져 나오자 쭉 뻗은 해안도로가 나온다.


이제 남쪽으로 달리기만 하면 금방 푸앵트누와르다.


해안도로에 진입한 것을 안 시아캄이 부관에게 지시했다.


"전방에 속도 올리라고 해."

"네. 장군님."


부관이 무전을 날리고,

잠시 후 선두에 전차를 시작으로 이동속도를 올렸다.


드르르르르르~.

70년대에 만들어져 소련으로부터 공여받은 고물 전차지만 평탄한 도로 위에선 제법 속도가 났다.


탱크의 무한궤도와 트럭, 장갑차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귀청이 떨어질 듯 요란하다.

줄줄이 남하하는 병력.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보고를 한건 행렬의 후위 쪽이다.


"뭐? 무슨 소리가 난다는 거야? 뭐? 엔진소리?"


무전 연락을 받은 부관이 보고를 올렸다.


"장군님."


"뭐야? 후미 쪽에서 엔진소음이 들린다는 보곱니다."


"그걸 뭐하러 보고해? 내 귀에도 들리는데."


"그게 저희 게 아니고, 행렬 뒤쪽에서 비행기 소리 같은 게 들린다고."


"뭐? 비행기?"


시아캄이 차량 뒷 유리창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량 밖에는 뒤를 따라오는 병력들 위에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꺾어 위쪽을 봤지만 역시나 푸른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다.


"무슨 비행기소리가 들린다고..."


시아캄이 말을 하던 그 때 그의 귀에도 차량의 엔진음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감지된다.

마치 수십 만 마리 말벌들이 동시에 날개짓을 하는 듯한.


부부부부부부부~


소리는 행렬 뒤편에 보이는 언덕, 그 너머에서 울려퍼지는 듯 하다.


시아캄이 언덕 너머를 바라보고 있을 무렵,

주위에 소리를 들은 다른 병사들 역시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봤다.


시간이 흐를 수록,

부부부부부~

부부부부부부부부부~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


덩치를 키우던 소리는 이내 늘어선 병력의 선두에 들릴 정도로 커졌다.


그리고 마침내.

빠르게 언덕 측면을 돌아나온 거대한 비행체가 군대를 향해 날아오는 게 보였다.


비행기,

저공비행으로 언덕을 넘어온 대형 수송기를 본 군인들이 비명 같은 고함을 질렀다.


"비행기다!"

"기습이다!"


군인들은 반사적으로 총구를 뒤로 돌려 비행기를 조준했다.


그 사이에도 빠르게 접근한 수송기는 어느 새 병력의 꽁무니까지 따라 붙었다.


거대한 비행체가 돌진해 오자

겁에 질린 군인들이 좌우로 헐레뻘떡 흩어져 도망가고,

일부는 총구를 들어 비행체를 향해 사격을 개시했다.


타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당~!


마구잡이로 쏘아댄 사격이지만,

과녁이 워낙 크기 아무렇게나 쏴도 비행기에 맞기 일쑤.


하지만 수송기는 소총탄 따위야 가렵다는 듯 그대로 돌진해 들어와

병력의 머리 위를 직선으로 관통해 지나기 시작했다.


*****


수송기 화물칸.


빨간 비상램프가 켜지고, 경보가 요란하게 울린다.

삐이~삐이~삐이~삐이~삐이~


후방 램프가 내려가고 격납고가 입을 버리는 것을 확인한 구창식은 스스로에게 헤이스트 마법을 걸었다.


"가속화. 5배속."


화물칸에 가득 유류드럼통을 옆으로 눕혀서 쌓아 놨다.


5배속 가속을 건 몸이 잔상을 일으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럼통 사이를 휘저으며, 고정밸트를 연이어 풀어버린다.


밸트가 풀리자,

쌓여 있던 무게를 못 이긴 드럼통들이 허물어지듯 쏟아진다.

그리고 뒤쪽으로 열린 격납고 램프 쪽으로 굴러 내려갔다.


바닥에 부딪치고, 저로 튕기는 드럼통들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


텅! 텅!텅! 터터텅! 텅!텅! 터터텅! 텅텅텅! 텅텅!


굴러떨어진 드럼통들이 입을 벌린 램프를 따라 수송기 뒤편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


갑자기 들이닥친 수송기는 병력의 머리 위, 불과 수십 미터 위를 직선으로 관통하며 날았다.


머리 위를 지나는 순간,

수송기 뒤편에서 커다란 드럼통을 무더기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언듯 봐도 묵직해 보이는 드럼통을 본 군인들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달아났다.


"옆으로 피해!"

"조심해!"


비행기의 가속을 받아 떨어지는 드럼통의 속력 역시 시속 700여 킬로미터.


그렇다면 설사 저 드럼통 안에 든 것이 공기 뿐이라고 해도 위험했다.


눈치 빠른 군인들이 뛰어나가기 무섭게 하늘에서 날아온 드럼통들이 병력 머리 위로 날아왔다.


콰쾅쾅~!!


속이 빈 것이 아니라는 건 쉽게 확인이 됐다.

날아온 드럼통에 맞은 트럭 상부가 포탄에 맞은 것마냥 반파됐다.


그게 시작이다.


콰쾅쾅~!!콰쾅!

콰쾅쾅~!!콰쾅! 콰쾅쾅!

콰쾅쾅~!!콰쾅! 콰쾅쾅! 콰콰콰쾅! 쾅!쾅!쾅!쾅!쾅!쾅!쾅!


연이어 쏟아진 드럼통 폭격에 도로가 깨지고,

그나마 튼튼한 탱크는 드럼통 공격을 받고도 버텼지만,

일부 장갑차들은 묵직한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상부가 우그러지고,

차체가 한쪽으로 움푹 기울어졌다.


그러니 일반 트러과 지프 차량들은 그대로 쇠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 마냥 형체를 잃었다.


또한 미처 차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군인들이 차량과 함께 몸이 찌그러지고, 터져 나갔다.

운이 없으면 날아오는 드럼통에 맞아 몸이 터지고, 찢기고, 한쪽이 잘려 나갔다.


콰쾅쾅~!!콰쾅! 콰쾅쾅! 콰콰콰쾅! 쾅!쾅!쾅!쾅!쾅!쾅!쾅!


융단폭격처럼 쏟아져 내리는 드럼통을 본 시아캄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막 하늘에서 드럼통 하나가 지휘차량을 향해 날아오는 게 보였다.


"이익!"


당황한 시아캄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고.

움크린 몸이 좌석 앞 빈공간으로 구기고 들어가는 순간.


콰쾅~!!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울린 충격음과 함께,

지휘차량이 바닥 깊이 움푹 꺼졌다가 튀어올랐다.


머리 위 차체가 완전히 안쪽으로 우그러졌다.


차량이 반파되는 충격에 좌석 사이에 끼여 있던 시아캄이 숨을 헐떡였다.


"헉! 헉! 헉! 헉! 헉!"


숨이 붙어 있었기에 일단 차량 문을 밀어본다.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결국 두 발로 반대편문을 걷어찼다.


쿵!


드럼통을 맞고 반파된 문짝이 덜렁거리며 걸렸다.


연이어 두발로 문짝을 쌔게 걷어찼다.


쿵!쿵!쿵!쿵!쿵!쿵!쿵!


덜렁거리던 문짝이 벌어지고 드디어 사람이 빠져 나갈 만한 구멍이 만들어졌다.


몸을 꿈틀대며, 이리 저리 돌린 끝에 차량 밖으로 빠져 나왔다.


사방이 아비규환이다.


차량들은 죄다 반파 상태가 아니면, 기어축이 휘어졌는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차량 옆으로 폭격을 피해 도망쳤던 군인들이 달려와 차량에 깔린 군인들을 꺼내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고개를 지휘차량으로 돌려본다.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 상부 아래로 상체가 이상하게 꺾이고, 짓이겨진 부관과 운전수가 보인다.


급하다.

빨리 병력을 다시 끌어 모으지 않으면 흩어진 놈들을 찾기 어렵다.


정신을 차리고 명령을 내리려는 데,

코 속으로 알싸한 냄새가 스며든다.


"응? 이거. 휘발유 냄새 같은데..."


그러고 보니 사방에 도로와 도로 주변이 죄다 축축하게 젖어 있다.

물기의 원인을 추적하던 눈이

하늘에서 떨어져 찢어지고, 터진 드럼통으로 향했다.


그 안에 가득 차 있던 액체가 보인다.


기름?



*****


드럼통이 쏟아져 내리는 동안 창식은 벽면에 붙어 있는 비상 탈출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든 조명탄총을 꺼내 들고 열린 램프쪽으로 걸어갔다.


쿠쿠쿠쿠쿠쿠쿠~


마침내 쌓여 있던 드럼통을 다 쏟아냈고,

열린 램프 밖으로 바람이 휘몰아쳤다.


조명탄을 장전하고,

이미 산산히 부서져 아비규환에 빠진 병력을 향해 총을 치켜 들었다.


"이번엔 좀 화끈할 거야."


방아쇠를 당긴다.


탕!


푸쉬이이익~!!


붉게 발광하는 조명탄이 긴 꼬리를 내며 바닥을 향해 내리 꽂힌다.

그리고.

갑자기 솟아난 불기둥이 수송기가 지난 반대방향을 따라 들불처럼 내달렸다.


화르르르~!

화르르르르르~!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혼비백산 뛰어다니는 병력 위를 불기둥으로 만든 융단이 집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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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푸앵트 누와르. 1 24.08.18 205 7 9쪽
24 선전포고 +1 24.08.16 207 8 11쪽
23 건국선언 +3 24.08.15 206 8 10쪽
22 건국준비. 2 +2 24.08.13 218 9 9쪽
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6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8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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