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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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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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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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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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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앵트 누와르. 1

DUMMY

화상회의 화면에 콩고 공화국 지도가 떠올랐다.


- 먼저 쿠 왕국과 바로 인접한 콩고공화국입니다. 콩고공화국의 영토는 대략 대한민국의 3배 정도의 크기로, 인구는 대략 550만입니다. 현재 브라자빌의 인구는 약 180만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이곳에 머물고 있고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수도인 브라지빌에서 서쪽 해안으로 이어지는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머지는 넓은 국토 전역에 흩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


- 그래? 그럼 수도만 먹으면 간단하네.


구 실장의 대답에 이 차장과 송 과장은 또 다시 두통이 오는 기분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실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태평하다.


- 그래서 거기 상태는 어때?


- 약 40여 년간 독재를 이어온 응게소 대통령이 지난 대지진 때 갑자기 사망하면서, 수도 브라자빌을 놓고 총 3개의 세력들이 내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내전세력으로는 먼저 응게소 대통령 파인 군부, 그리고 그 반대편인 야당이 중심이 된 민주콩고운동. 마지막으로 90년대 중반에 응게소 대통령과 권력을 놓고 이미 한 차례 내전을 치른 바 있는 줄루족 민병대입니다.


- 특별히 우세한 곳은 없고?


- 아직 거기까지는 정보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다만 외국의 개입에 따라 결과가 결정 날 거 같습니다.


- 외국? 관련된 곳이 있어?


-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영향력을 발휘한 프랑스가 있고, 지난 내전에서 응게소를 지지했던 앙골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라자빌에 대사관을 열고 영향력을 확대 중이던 중국입니다.


지난 내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앙골라는 똑같이 지진의 피해를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과거 응게소 대통령의 망명을 받아주고, 그의 복권을 뒤에서 지원했던 프랑스 역시 우크라이나를 도와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고,

중국은 갑작스러운 경기하락과 부동산 붕괴를 막느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결국 외국의 개입마저 늦어진 콩고공화국의 내전은 조기에 종결되지 못하고 장기전의 양상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 참 복잡도 하네. 가만, 그럼 우리 선전포고문은 어디로 보내야 되는 거야?


- 그게 현 정부 자체가 공식 정부로 승인을 받은 게 아니어서. 딱히 어디라고...


- 그래? 그럼 일단 셋, 전부 보내. 그리고 뭐 더 확인되는 놈들 보이면 그 쪽에도 보내고. 그럼 되지.


참다 못한 송 과장이 끼어 들었다.


- 아니~ 이게 무슨 전단지도 아니고, 포고문을 아무대나 막 뿌리는 게 어딨습니까?


- 오~ 전단지! 굿 아이디어. 전단지도 제작해. 그냥 국토에 전부 뿌려버리는 거야. 그럼 누구든 보고 알아 먹을 거 아냐.


- 하아~!


기가 막힌 반응에 송 과장이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 차장이 끼어들었다.


- 실장님. 그렇게 막 벌이는 건 위험합니다. 상대가 하나여도 문젠데, 전부를 다 적으로 돌린다는 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향을 수립하시는 게...


- 지켜보긴 뭘 지켜 봐. 김 사원이 말했잖아. 나라가 그냥 개판이라고. 그리고 시간을 줬다가 나중에 프랑스나 중국 같은 놈들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게 더 골치 아프다고. 아직 관심에서 벗어나 있을 때 얼른 침을 발라야지. 자리를 잡으려면 먼저 항구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어차피 하나 뿐이네. 푸앵트누와르라고 했지? 여기부터 차지해야겠네.


아는 게 나왔다는 생각에 김민지가 얼른 대답했다.


- 현재 푸앵트누와르는 군부 세력의 영향력 하에 있습니다.


- 그래. 어차피 독재자 새끼의 하수인들이잖아. 적당히 말로 안 통하면 괜히 힘 빼지 말고, 힘으로 뺏어 버리자고. 거기 주민들도 개막장인 정부 밑에 있는 것 보다 우리 밑으로 들어오는 게 훨씬 나을 거 아냐.


구창식 실장도 차마 다음 말은 내뱉지 않았다.


'이래 봬도 내가 성군의 자질을 가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과거 이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국가를 건설하고 경영했던 몸이다.


그 때 국민들이 얼마나 나를 칭송 했었는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니 절로 입가에 웃음기가 피어올랐다.


반면 혼자 미소를 짓고 있는 구 실장을 본 송 과장과 이 차장은 머리가 또 한번 지끈거렸다.


- 아무튼 전반적인 계획은 이 차장이 주도해서 수립하고, 추진하라고. 나는 이만 외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 다들 고생하고. 우리 신생 쿠왕국에는 조만간 내가 찾아갈 테니 그 때 보자고. 그럼 다들 수고~


그 말을 끝으로 구창식 실장이 화상회의를 빠져 나갔다.


검게 변해버린 그의 대화창을 보며 한 동안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앉은 선배들의 눈총을 받은 막내 김민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저. 차장님. 회의 계속 할까요?


이 차장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송 과장과 한 뜻으로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숨을 내뱉었다.


- 하아~.

- 하아~.


앞길이 막막했다.



*****


푸앵트누와르.


구창식 실장이야 마치 마트 오픈런 행사물건 정도로 취급했지만,

실제 이 도시는 콩고공화국의 최대 항구이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도시 중 하나였다.


또한 콩고 정부의 유일한 자금줄인 유전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서 뽑은 원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항구 역시 푸앵트누와르였다.


그런 만큼 응게소 대통령 시절부터 자신의 친위대를 보내 통치 했고,

대통령이 죽은 지금도 군부 출신인 시아캄 대령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독재자가 사라진 지금은 그 역시도 스스로를 장군으로 임명하고 독자 행보를 걷고 있었지만.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아캄 장군의 귀에 수도 브라자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유전지역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콩고공화국 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사람이 바로 자신인 셈이었다.


유전에서 나오는 막대한 석유를 팔아 세력을 불린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자빌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을 거다.


시간은 전적으로 자신의 편이었다.


도시 중앙에 위치한 시청.


시장이 쓰던 사무실을 빼앗은 시아캄 장군이 커다란 집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똑똑똑.


"들어와."


문이 열리고 부하들이 포박한 군인 한 명을 끌고 들어왔다.


뒤쪽에 부하들을 대기 시킨 후 경례를 올린 부관이 보고를 올렸다.


"장군님. 이 자가 말한 곳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그래. 어땠나?"


"사실이 맞았습니다. 북쪽 70여 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해안 마을에 외지인들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헬기도 확인했고, 소총을 든 군인들의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그래?"


"하지만 숫자는 애초 이자가 말한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확인된 수는 대략 100~150명 수준이었습니다. 확인된 장비로는 군용으로 보이는 치누크 헬기가 3대에, 민간용 헬기도 2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대거 노동에 동원되고 있었는데 아마도 활주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활주로라?"


부관의 보고를 곱씹던 시아캄이 옆에 포박된 채 서 있는 군인을 보고 말했다.


"무통보 중령이라고 했나?"


잡혀온 군인, 무톰보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장군님.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놈들은 최신 장비와 무기들로 무장을 했습니다. 그나마 유일한 약점이 군인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활주로가 완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대규모로 병력이 추가되고 나면 그 땐 정말 손을 쓰기 힘들 겁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부관이 보기에도 그렇던가?"


"맞습니다. 인원이 늘어난 것을 보면 이미 헬기로 병력을 실어 나른 게 아닐까 하는 데, 만약 수송기까지 동원된다면 병력은 앞으로 훨씬 늘어날 겁니다."


부관의 말에 자신감이 붙은 무톰보가 덧붙였다.


"한시가 급합니다. 빨리 놈들을 제압하고, 그 놈들이 가진 최신 서양 무기를 빼앗아야 합니다. 놈들이 가진 무기 대전차 미사일이 확실했습니다. 그걸 손에 넣는다면, 거기다 군용헬기까지 보유한다면 설사 브라자빌의 세력들이 모조리 밀고 내려오더라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브라자빌을 장군님께서 장악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잠시 고민하던 시아캄 장군이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지. 부관."


"네! 장군님!"


"병력을 소집해. 기갑 중대에도 출동 준비 시키고. 우리 땅에 들어온 건방진 외부 놈들, 또 그 놈들에게 붙어 먹은 무식한 놈들까지 모조리 본 때를 보여줘야지."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 자도 풀어주도록. 중령은 과한 거 같고. 대위로 복직 시키고. 선봉대에 배치해. 무톰보 대위. 지휘관의 능력을 한 번 보지."


포박이 풀린 무톰보가 경례를 붙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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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앵트 누와르. 1 24.08.18 20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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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5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7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6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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