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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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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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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2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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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상륙작전

DUMMY

시아캄의 주력부대가 마침내 마을에 도착했다.


지휘차량을 본 군인이 달려와 경례를 붙인다.


먼저 마을에 도착해서 주변을 수색하고 있던 정찰대 부사관이다.


차량에서 내린 시아캄이 텅빈 마을을 보고 이를 갈았다.


"쥐새끼처럼 도망쳤군. 어디로 갔는 지는 확인했나?!"


"북동쪽 숲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추적대가 뒤를 쫓는 중입니다."


"도망친 인원은?"


"흔적을 봤을 때 아이들까지 섞여 대략 100여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외지인들이 같이 있는 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지만, 마을 주민들은 밀림을 따라 이동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놈들을 쫓으면 나머지도 어디 있는 지 알수 있겠지. 부관! 추적대를 편성해서 먼저 출발시켜. 본대는 우회하면서 뒤를 따른다."


마을에서 북부로 올라가면 밀림지대로 들어선다.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차량으로 따라가긴 어려움이 있다.


탱크를 포함한 본대는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대신 보병들만으로 추적대를 편성해 출발시켰다.


부관이 추적대를 이끌고 출발하는 사이,

마을을 둘러보던 시아캄의 눈에 흥미로운 것이 들어왔다.


"저게 그 외지인들이 가져온 물건인가 보군."


시아캄이 다가간 곳,

거기에는 국방색으로 도색된 대형 버스가 서 있다.


버스 안밖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팔린 군인들이 시아캄이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부동자세를 하며 경례를 붙인다.


"충성!"

"충성!"


시아캄이 차량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발을 내딛은 시아캄은 저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투박한 외형과 달린 안쪽은 고급맨션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마치 인테리어 잡지에나 나올 법한

모던한 가구와 가전제품들로 꾸며져 있다.


주방, 거실을 지나 침실과 샤워룸까지 확인한 시아캄이 흡족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마침 버스 앞으로 구경을 온 무톰보가 눈에 들어온다.


"이리와봐."


무톰보가 서둘러 앞으로 달려와 경례를 붙인다.


"자네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군. 이것도 그 외지인들이 가져 온 거겠지?"


실상 알 리가 없지만 무톰보는 일단 내질렀다.


"맞습니다. 놈들을 잡는다면 이것 말고도, 서양에서 쓰는 값 비싼 물건들과, 최신 무기들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맞아. 공화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외지인들이 우리 땅에 판 치고 다니게 내버려둬선 안되지. 놈들을 잡도록 자네도 최선을 다하라고."


"네! 장군님!"



*****


시아캄의 군대가 마을을 수색하고 있는 그 때.


푸앵트누와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구창식 실장이 홀로 나타났다.


"저게 그 도시구나. 제법 깔끔하게 생겼네. 저 정도는 되야 무슨 일을 해도 하지. 잘 됐어."


도시를 보며 흡족한 기분으로 마력을 구동시켰다.


심장에서 끌어올린 마나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심장을 감싸고 있던 8개의 서클이 중첩되며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빠져나온 마나를 증폭시킨다.


어깨 높이로 들어올린 손가락이 허공을 휘젓고,

손가락을 따라 금색 선이 황금색 마법진이 완성됐다.


그리고.


"마나 중첩. 반사경, 광역화, 거대화. 시동."


마법진에서 뿜어져 나간 마나가 도시의 한쪽면을 따라 커다란 장막을 만든다.

장막 반대편은 방금 시아캄이 도착한 마을 방향.


그렇게 장막이 푸앵트누와르와 마을 사이를 가르고 자리잡고.


도시의 한쪽면에 세워진 장막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이나, 하늘을 나는 작은 새마저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장막을 통과했다.

다만 전파신호, 통신신호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모조리 장막에 부딪혀 반사되어 튕겨져 나갔다.


상륙작전이 끝날 때까지 출병한 본대가 알아서는 안된다.


연락을 받고 탱크를 몰고 다시 돌아오게 되면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거다.


창식의 역할은 중간에서 무전통신을 끊어놓는 것.

장막 설치를 마치고 한숨을 내 쉬었다.


"휴우~ 마나가 좀 여유가 있으려니 했는데, 그래도 이것도 힘드네."


심장에서 빠져 나온 마나가 장막 안으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중이다.


장막을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마나를 넣어줘야 하는 상황.


"나머지는 우리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


해안가.


항구를 감싼 방파제 덕에 안쪽 바다는 파도가 잔잔하다.


항만 부두에는 군인이 조를 짜 순찰을 돌고 있다.


원래라면 2인 1조가 되어 순찰을 했겠지만,

오늘은 병력 대부분이 외부로 나간 상황.


홀로 순찰을 돌던 군인은 한적한 부두 끝, 바다쪽으로 걸어갔다.


담배나 한 대 피고 가자.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 거.


홀로 부두로 걸어간 군인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바지주머니를 뒤진다.


라이터를 찾아 꺼내 불을 붙였다.

치익!


불 붙은 라이터를 당겨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데.


언뜻 보인 물 속에 뭔가가 움직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뭐지?"


마른 담배를 입에 문 체 물 속을 보려 고개를 숙인다.

손은 라이터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 넣고 어깨에 맨 기관총 잡으려고 멜빵을 푼다.


멜빵을 푼 손이 기관총을 잡는 순간.


피욱!


낮은 파공음이 터지고.


물 안을 들여다보려 숙인 몸이 그대로 힘을 잃고 물 위으로 엎어졌다.


하지만 정작 나야할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축 늘어진 몸이 물에 빠지기 직전.


물 밖으로 나온 손이 엎어지는 몸통을 지탱했다.


몸을 받친 손을 따라 몸이 천천히 물속으로 잠긴다.


잠시 후.


물 밖으로 둥근 물안경을 낀 얼굴이 물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을 살핀 물안경이 뒤로 신호를 보내고.

뒤이어 부두를 따라 연속해서 물안경을 낀 머리가 물 밖으로 솟아올랐다.



*****


항만 반대편.


미리 뭍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

거치해 놓은 총을 M110 스나이퍼건 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총구 끝에 연결한 두꺼운 소음기와

무음용 저속탄이 결합한 결과,

발포 순간 울린 낮은 총성은 파도소리에 묻혀 흩어졌다.


아무도 모르게 보초병의 심장을 뚫은 저격수가 스코프에 한쪽 눈을 고정한 채 무전을 날렸다.


"항만 상부 처리 완료. 항만에 쥐새끼 한 마리 안 보인다. 알파팀. 이동해도 좋다."


무전이 끝나기 무섭게,

물 밖으로 고개만 내밀고 있던 대원들이 일제히 부두 위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


화물선에 설치된 임시 작전본부.


항구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경비부대장에게 무전이 들어온다.


- 알파팀. 1번포인트 접수했습니다.

- 브라보. 2번 도착했습니다.

- 델타팀. 5번 확보했습니다.

- 시에라. 3번에서 준비 중입니다.


항구 외곽에서 출발한 수중침투조는 2킬로미터 거리를 수영으로 이동해 항구로 침투해 들어갔다.


대부분의 병력들이 외부로 빠져나간 덕에

항만의 경비는 허술했다.

덕분에 순식간에 항구 주요 포인트를 접수한 침투조는 다음 작전을 위해 대기중이다.


부대장이 드론을 조종하는 조중명에게 물었다.


"적들 움직임은?"


"아직 큰 반응없습니다. 대부분 병력은 항구 바깥에 본청 건물에 집결해 있습니다."


부대장이 옆 탁자 위에 만들어 놓은 임시 지형도로 다가갔다.


나무조각과 돌맹이 따위로 만든 조잡한 지형도 위로 알파벳이 새겨진 나무조각을 이동시킨다.


잠시 후 모여든 나뭇조각들이 가운데 목표물, 머그컵 주변으로 다 모여들었다.

부대장이 전체 무전을 날렸다.


"침투조 전원 대기바란다. 이제 15분 후. 상륙작전을 시작한다. 상륙팀 전원 목표물로 이동해."


- 출발합니다.

- 바로 갑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푸앵트누와르 외곽으로 크게 돌아 바다를 우회하던 치누크 헬기가 기수를 돌렸다.

그리고 곧장 항만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항만 본청이 항만에서 도시쪽으로 들어가 있는 탓에 헬기 엔진의 요란한 소음을 들었을 때는 이미 헬기가 항만 앞까지 도착한 뒤였다.


항만청 콩고군 지휘소.


"빨리빨리 움직여!"

"적기다! 빨리 옥상으로 올라가!"


지휘관들의 욕설과 고성이 이어지고,

얼이 빠진 병사들이 헐레벌떡 건물 외곽과 옥상으로 뛰어 나왔다.


"항만에 있는 놈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아직도 연락이 안돼?!"


장교의 물음에 무전병이 억울한 듯 대답했다.


"아까부터 아무도 대답이 없습니다."


"시발. 그걸 지금까지 몰랐다는 게 말이 돼! 이 새끼야!"


그러는 지도 퍼질러 자고 있었으면서.

시아캄이 본대를 이끌고 출병을 한 뒤로 나사가 빠진 장교와 군인들은 한적한 오후를 즐기는 중이었다.


오로지 장군이 언제 돌아오는 지에만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항만을 순찰하는 보초병들이 연락이 안되는 것도 별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바다를 뚫고 헬기가 날아오고 있는 거다.


"전 병력 전면에 대기시키고, 2소대는 옥상에서 준비하라고 해. 놈들이 착륙하는 순간 일제 사격한다."


많이 늦어지긴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헬기 소음은 꽤나 컸고,

그 탓에 헬기가 도착하기 전에 일부나마 병력을 준비시킬 시간이 됐으니까.


전방 바리케이트에 병력을 배치한 중대장이 창문 밖을 노려본다.


저 편,

치누크 헬기 2대가 때마침 항만을 통과해 날아오는 게 보인다.


중대장은 그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무전을 날렸다.


"전원 사격 개.."


쨍!


중대장은 마지막 말을 끝마치지 못한 체 뒤로 쓰러졌다.


쿠당탕~!


놀란 무전병이 넘어진 중대장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히익!"


두 눈을 부릎뜬 중대장의 이마에 뚫린 구멍에서 피가 샘처럼 뿜어져 나오는 중이다.


이를 시작으로.

요란한 총성이 본청 건물을 에워싸고 터져 나왔다.


타다다다다다당~!!

투다다다다다당~!!



*****


항만청 건물이 정면으로 보이는 등대 위.


위장포를 덮어 쓴 저격수가 항만청 건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옆에 나란히 누운 부사수가 망원경으로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적 병력, 항만청 정면 바리케이트로 집결 중. 숫자는 10여명. 서편 옥상 병력 출현. 숫자 셋. 아니 다섯으로 늘었고. 또 보자. 옥상 바로 아래 층, 동쪽에서 두번째 창문에 지휘관으로 보이는 타겟 출현. 우선 제거대상을 바꾼다."


"오케이 잡았어."


저격수가 대답 후 입을 다물고, 손가락을 풀었다.


언제나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건 저격수의 첫발이다.


가다듬던 호흡을 한 순간 멈추고.

서서히 끌어당기던 방아쇠가 어느 순간 탁! 떨어진다.


퉁~!


소음기와 결합한 아음속탄이 특유의 묵직한 발포음을 흘리며 날아갔다.


그리고

쩡!


유리창을 뚫은 탄환이 그대로 중대장의 가슴에 박히고.

망원경으로 지휘관이 쓰러지는 걸 확인한 부사수가 무전을 날렸다.


"지휘관 사살! 작전개시! 작전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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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개의 마법사 +2 24.08.22 186 7 13쪽
27 마법사의 전쟁법 +1 24.08.21 191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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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푸앵트 누와르. 1 24.08.18 205 7 9쪽
24 선전포고 +1 24.08.16 207 8 11쪽
23 건국선언 +3 24.08.15 206 8 10쪽
22 건국준비. 2 +2 24.08.13 218 9 9쪽
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6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8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13 구출작전. 2 +1 24.07.31 258 7 10쪽
12 구출 작전. 1 +1 24.07.30 276 8 12쪽
11 지옥도 +2 24.07.29 29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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