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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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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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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9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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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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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왕좌의 자격

DUMMY

"지휘관 사살! 작전개시! 작전개시!"


무전이 날아가고.


당긴 활 처럼 온몸의 긴장을 팽팽하게 당긴 체 대기하고 있던 침투조가 일제 엄호사격에 들어갔다.


투다다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다다당~!!!


와장창창창창창~!!!


외벽 유리창이 깨져나가고,

지상에 설치한 바리케이트가 시멘트 파편을 튀기고, 석회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다.


동시에 날아온 수류탄이 폭발하고.


쾅! 쾅쾅쾅쾅!!!


뒤이어 날아간 연막탄이 건물 안밖을 가지지 않고 연기를 피워올린다.


펑!펑!펑!펑!펑!펑!펑!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매캐한 연기가 건물 안으로 스며들었다.


지상이 뿌연 연기로 덮이기 무섭게

뒤이어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이 건물옥상에 포화를 집중했다.


투다다다다다다당~!!!

파편이 튀어오르고,

헬기를 노리고 있던 군인들이 총에 맞고 쓰러지거나,

아니면 난간 뒤에 머리를 파묻고 숨는다.


그 사이.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어느 새 항만을 통과한 커다란 치누크가 옥상 상공을 선회한다.

순간 두개의 대형 프로펠로가 만든 폭풍이 옥상 위를 뒤덮었다.


요란한 엔진음과 몰아치는 바림에 놀란 군인들이 급히 총구를 들어보지만,

치누크 옆문에 걸쳐 놓은 기관총이 아래로 내린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투다다다다다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


총탄이 옥상 위로 쏟아진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총탄이 콘크리트 바닥에 수 많은 곰보자국을 만든다.


쏟아지는 총탄의 선이 엎드려 있던 군인들 위를 사선으로 긋고 지난다.

선에 닿은 군인들의 몸이 뚫리고, 터지고, 찢겨 나간다.


옥상 반대편 비상구.


뒤늦게 헬기가 옥상으로 향한다는 걸 알아챈 군인들이 줄지어 옥상으로 튀어 올라온다.


비상구를 지나 엄폐물 뒤에 숨고,

병사 하나가 들고 온 RPG-7을 어깨 위로 들어올린다.


등대 위,

전황을 주시하던 부사수의 눈에 그 모습이 들어왔다.


“옥상! 좌측 끝에서 30미터. RPG.”


옆에 엎드린 사수가 즉각 총구를 돌린다.


“좌측. 30. 굿카피. 후우~.”


한 차례 호흡을 뱉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이번엔 소리가 크다.


이미 전투가 개시되었으니 굳이 저소음 아음속탄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7.62미리 탄환이 초당 980여미터를 삭제하고 날아간다.


그리고.

퍽!


RPG로 치누크를 조준하고 있던 병사의 손가락이 막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머리통 측면이 터지고,

묵직한 총탄의 충격에 펀치를 맞은 것마냥 옆으로 튕기며 쓰러진다.


푸슉!!


쓰러지며 발사된 로켓이 옥상 위를 가로질러 난간을 들이박고 폭발.


콰쾅!!!


불꽃에 이어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뽀얀 먼지구름이 폭발했다.


올라온 병사들이 기관총으로 헬기를 향해 견제사격을 퍼붓는 사이,


두 번째 헬기 역시 옥상에 도착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프로펠러가 석회먼지를 폭풍처럼 휘날리는 가운데,

양쪽을 갈라진 헬기 2대에가 옥상 위로 총탄을 쏟아 부었다.


투타다다다다다다다당~~!!!

투타다다다다다다다당~~!!!


양쪽에서 쏟아내는 탄막이 지그재그로 옥상 위를 어지럽게 그어대고,

탄막이 긋고 지나간 자리마다 군인들이 몸이 찢어져 바닥에 널브러졌다.


두 대의 헬기에서 퍼부어 댄 총탄 세례가 옥상 위를 금새 정리했다.


적군이 모두 정리된 것을 확인한 기관총 사수가 뒤쪽으로 엄지를 들어올린다.


"옥상 클리어! 돌입조 내려가도 좋다!"


무전을 받은 조종사가 출입문 버튼을 돌리자 치누크 안쪽에서 경보등이 켜지고, 사이렌이 터진다.


삐이삐이삐이삐이삐이.

철컹. 지이이이이이잉~!


뒤편 격납고가 천천히 아래로 입을 벌리고,

입구 밖으로 빠져 나온 밧줄이 지붕 위로 쏟아지고,

뒤이어 격납고 아래로 뛰어내린 군인들이 밧줄을 타고 추락하듯 내려갔다.


하나 둘,

옥상 위로 내려선 대원들이 고리를 풀어버리고, 흩어져 경계를 시작했다.


수십 명의 대원들이 옥상에 모두 내려서고.


이를 확인한 뒤,

헬기에서 내려온 밧줄이 풀려나와 옥상에 떨어진다.


임무를 마친 치누크는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전장을 빠져 나갔다.


선 착륙 인원이 경계를 서는 가운데, 나머지 부대원들은 옥상 출입구로 달려가 입구 옆에 늘어섰다.

준비를 마친 소대장이 무전을 날렸다.


- 폭스트롯. 옥상 하강완료. 안쪽으로 돌입하겠다. 오버.



*****


항구에서 상륙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그 시각 시아캄의 본대가 다시 마을을 출발해 이동 중이다.


지휘차량 뒤에 앉은 시아캄이 조수석에 부관에게 물었다.


"항만은? 아직도 연락이 안돼?"


"네. 확인해 봤는데 여전히 연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비에 문제가 생긴 거 같습니다."


"망할. 러시아제. 아무튼 제대로 된 물건이 없다니까."


도시에 남아 있는 부대와 주고 받던 무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다.

부관이 의견을 냈다.


"부대 일부를 시내로 돌려보내서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시아캄은 주변에 있는 무장조직들을 떠올렸다.


주변에는 위협이 될 만한 놈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콩고공화국에서 부대라곤 브라자빌에 있는 나머지 군병력과, 전임대통령의 직속 친위대가 전부,

그 외 야당이나 소수민족의 민병대 역시 지금 브라자빌에서 군병력과 내전을 벌이는 중이다.


아래 쪽으로 20여 킬로미터 내려가면 앙골라 영토인 카빈다가 있지만 그쪽에서 푸앵트누와르까지 오려면 거리가 꽤 된다.


하지만 본대를 끌고 나온 시점에 갑자기 통신이 안되는 상황에 시아캄 역시도 마음 한 구석이 찝찝했다.


"병력 차출해서 돌려보내서 상황 파악하라고 해."


"네."



*****


푸앵트누와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도시와 마을 사이에 만들어진 거대 장막에 마나를 공급하던 창식의 눈에도 도시 끝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들어온다.


도시 반대편 항구에서 연막탄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뒤이어 나타난 대형 헬기가 도시 위를 선회한 뒤 빠져나가는 게 보인다.


귀에 꽂은 무전기 덕분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미 듣고 있는 중.


이제 항만청으로 돌입한 부대원들이 층을 이동하며 본격적으로 잔당 제거를 진행 중이다.

항만청만 확보하면 작전은 성공한 셈.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이 꽤 지났네. 이쪽은 이제 거의 끝나가는 데. 우리 이 차장도 잘하고 있겠지.”



*****


마을에서 북쪽에 위치한 밀림.


선두에 선 강대식이 사람들을 이끌어 수풀 사이를 헤쳐나가는 중이다.


“앞쪽에 넝쿨 조심.”


퍽!


정글도로 수풀을 베어내며 전진한다.


그 뒤로 수십 명의 사람이 따라 움직인다.


선원들과 이영제 차장, 송 과장.

그리고 젊은 마을 주민들이다.

그 사이에 어린 바네사도 껴 있다.


송 과장이 넘어지려는 바네사를 잡으며 물었다.


“괜찮니?”


“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바네사는 자신이 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간다.


마을에서 출발하기 전.


이 차장이 마을 주민을 둘러 나눴다.

우선 수송기에 최대한 태워 북서쪽 해상에 위치한 상투메로 보냈다.


거리는 700여 킬로미터,

다가오는 군인들을 피해서 모두 실어 나르긴 불가능했기에 노약자와 어린아이를 태워 보냈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밀림으로 들어왔다.


원래 비행기에 타기로 했던 바네사는 남는 쪽을 택했다.


- 쿠 왕국의 공주가 남은 사람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뜻 밖의 대답에 이 차장과 송 과장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바네사는 피난 일행 안으로 섞여 들어갔다.


이번 작전은 3가지가 동시에 진행됐다.

우선 구창식실장과 송 과장은 마을 주민들을 최대한 수송기에 태워 상투메섬으로 데리고 가고,

경비부대장과 부대원 대부분은 치누크 헬기와 소방헬기를 이용해, 병력이 빠져 나온 푸앵트누와를 공략한다.


이 차장과 강대식, 그리고 선원들이 남은 마을 주민들을 데리고 밀림으로 도망치며 주력 병력의 시선을 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 차장이 한 일은 바로 인력선발이었다.


이 차장은 피난을 가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앞으로 가 희망자를 받았다.


- 수송기에 전부 탈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인원을 나누겠습니다. 우선 희망자를 받겠습니다. 희망자는 소수 병력과 함께 도보로 이동하게 될 겁니다. 희망자에겐 일일 생필품 구매 쿠폰 일주일치를 즉시 지급하고, 복귀 후 본인과 직계가족 전원 쿠 왕국 국적 부여하고, 그리고 추후 공무원 같은 인력선발에 가산점을 부여 받게 됩니다. 희망자는 손을 들고 앞으로 나오면 됩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매일 노동한 대가로 지급하는 생필품 쿠폰은 현재 마을에선 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다.

언제든 식량이나 물품으로 바꿀 수 있고, 주민들까지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을 때도 쓸 수 있었다.


국적은 별로 와 닿는 게 없지만, 일자리를 준다는 것 또한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잠시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 둘, 손을 드는 사람이 나왔다.


남자들이 많이 죽은 마을 사람들보다는 피난을 온 가족들 중,

아빠나, 남자 형제들이 앞으로 나섰다.


앞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보고 무심결에 따라 나오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나자 더 이상 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원수를 본 이 차장은 한숨을 쉬었다.


최소 50여명은 만들어야 되는데.

반도 못 채웠다.

이렇게 되면 강제로 차출을 해야 되는데 누군가를 희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그 때 뜻 밖의 인물이 앞으로 나왔다.


바네사다.


이 차장은 놀란 표정으로 바네사에게 다가갔다.


“바네사. 네가 따라가기엔 너무 어려. 이런 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할 테니까. 다음에 필요할 때 너에게 부탁할 테니. 그 때 도와주려무나.”


바네사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저한테 쿠 왕국의 공주가 되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공주가 남은 사람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저도 함께 갈래요.”


그 말을 끝으로 바네사는 희망자들 사이에 섰다.


바네사가 앞으로 서고, 그 모습을 본 바네사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뒤 따라 나왔다.


점점 나이가 찬 아이들이 나서고, 마침내 눈치를 보던 어른들도 앞으로 나서며 인원이 채워졌다.


이 차장 옆에 있던 송 과장이 옆구리를 쿡 찌르더니 귓속말로 말했다.


“이거 공주님 성격이 FM이라, 앞으로 모시려면 고생 좀 하겠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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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개의 마법사 +2 24.08.22 186 7 13쪽
27 마법사의 전쟁법 +1 24.08.21 191 8 13쪽
26 푸앵트 누와르. 2 +2 24.08.19 185 8 10쪽
25 푸앵트 누와르. 1 24.08.18 205 7 9쪽
24 선전포고 +1 24.08.16 207 8 11쪽
23 건국선언 +3 24.08.15 206 8 10쪽
22 건국준비. 2 +2 24.08.13 218 9 9쪽
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5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8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13 구출작전. 2 +1 24.07.31 258 7 10쪽
12 구출 작전. 1 +1 24.07.30 276 8 12쪽
11 지옥도 +2 24.07.29 29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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