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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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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786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8.02 18:00
조회
240
추천
10
글자
9쪽

야습

DUMMY

새벽 2시.


지상의 불빛이 사라진 아프리카의 하늘은 달과 별이 가득하다.

눈 부실 정도로 빛나는 은하수를 보며 교회를 떠났다.


앞선 강대식이 수시로 주변을 살핀다.


이영제는 그 뒤를 따라 최대한 몸을 낮춘 채로 이동했다.


강대식의 귀에 꽂은 인이어에서 조중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그는 드론의 열화상 영상을 이용해 군인들의 위치를 확인해서 강대식에게 알려주는 중이다.


- 대기. 130도 방향. 40미터. 적군 이동 중. 잠시 대기했다 이동하시지 말입니다. 거리 멀어집니다. 45. 50··· 60도 방향으로 꺾어서 내려가지 말입니다.


조중명의 안내를 받은 강대식은 바닥에 지형지물을 살피며 조용히 이동했다.

조중명은 군인들의 위치와 이동방향, 거리를 계산해 최적의 돌파 루트를 찾아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포위망 사이를 앞으로, 옆으로, 때론 되돌아 빙둘러 한겹 한겹 돌파해갔다.


- 젠장. 앞에 양쪽에 군인들 대기 중입니다. 정면 나무 옆으로 가로 지르면 양쪽 거리는 15미터 내욉니다.


15미터. 너무 가깝다.

한쪽의 거리가 불과 7~8미터에 불과하니까.

아무리 밤이라지만 충분히 걸릴 수 있는 거리다.


- 그럼 뒤로 돌아가?

- 아! 근데 뒤쪽에서 군인들이 오고 있어요. 거리 30. 아이씨.


덤불 속에 숨어있긴 하지만 30미터라면 언제라도 들킬 위험이 있었다.


조중명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 왼쪽은 움직이지 않는 게 자고 있는 거 같기도 한데.


그 말을 들은 강대식이 결단을 내렸다.

뒤를 돌아본 강대식이 수신호를 보냈다.


낮게, 그리고 기어서.


이영제 차장이 채 알아 먹기도 전에 강대식은 바닥에 달라붙어 기어가기 시작했다.


방향은 왼쪽이다.


사삭~ 사사삭~


천천히, 최대한 소음을 죽여가며 이동했다.


양갈래로 줄기가 갈라진 나무 왼쪽으로 기어간 조중명의 눈에 바닥에 모포를 깔고 누워 있는 그림자가 들어왔다.


자고 있구나.


하지만 강대식은 최대한 왼쪽으로 붙어서 기었다.


최대한 자는 쪽과 붙어서 이동하면 반대쪽과의 거리는 10미터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물론 자는 놈이 깨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지만.


최대한 몸을 낮춘 강대식이 다가가자 코 고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드르르렁~~. 드르르렁~~


이영제 차장은 안경 위로 땀방울이 떨어졌다.


아프리카의 저녁은 생각보다 선선했지만,

자고 있는 적군의 바로 옆을 지난다는 생각에 등줄기는 물론이고 얼굴을 타고 식은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지만 자칫 땀을 닦으려 손을 들었다가 소리를 낼까 싶어 안경알에 땀방울이 맺힌 채로 계속 기었다.


사사삭~. 사사삭~. 사사삭~.


그렇게 잠든 군인의 옆을 스쳐 기어가는 순간.


드르르렁~~. 드르르렁~~ 컥! 컥!컥!


코를 골던 군인이 갑자기 숨이 막히는 지 컥컥대기 시작한 것.


순간 너무 놀라서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머리 속은 새하얗게 탈색되었고,

반사적으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컥! 컥!


문제는 그 소리를 들은 다른 군인이 이동하다 말고 발걸음을 돌린 것.


“헤이! 무슨 일이야?”


동료가 부르는 소리를 들은 군인이 잠결에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컥! 아. 목에 뭐가 걸렸나 봐. 컥! 컥!”

“괜찮아?”


사박. 사박. 사박. 사박.


풀 밟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온다.

군인이 다가오는 중이다.


“컥! 아. 목에 벌레가 걸렸나 봐. 컥! 컥!”

“괜찮아?”


사박. 사박. 사박. 사박.


풀 밟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온다.


군인이 다가오는 중이다.

엎드린 이영제의 등 뒤로 흥건하게 땀이 베어 나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무런 대처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엎드려 상대가 알아 채지 못하기만 기도할 뿐.


그 때 기침을 해대던 군인이 대답했다.


“커윽! 아. 됐어. 아. 빠진 거 같애. 제기랄.”


그와 동시에 다가오던 발걸음도 멈추고.


“뭐야. 입 벌리고 잔 거 아냐? 자지 말고 보초 잘 서라고. 조금 있다 다시 올 거니까. 알았어?”

“너나 잘해. 난 잘 하고 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대화가 멎었다.


사박. 사박. 사박. 사박. 사박···


풀 밟는 소리가 다시 멀어진다.


휴.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옆. 불과 2~3미터 거리에 군인이 있다.


놈이 혹시라도 둘러보기라도 하면 바로 걸릴 지도 모르는···

드르르렁~~ 휴우~ 드르르렁~~ 휴우~~


이영제 차장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코골이에 맞춰 바닥을 기어 자리를 벗어났다.


드르르렁~~ 휴우~ 드르르렁~~ 휴우~~

사사삭~ 사사삭~


10여미터를 멀어졌을 무렵 멀리 가지 않은 강대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먼저 빠져 나온 강대식은 만약을 대비해 소총을 겨냥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이영제 차장을 본 그는 수고했다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곤 다시 앞장서서 기어갔다.


하늘에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조중명의 무전이 들렸다.


- 이제 전방에 더 이상 군인들 없습니다. 탄약고까지 방향 70도, 거리는 3300 입니다.


무전을 들은 둘은 다시 그늘 아래 숨어 전진했다.



*****


탄약고는 옆 마을 중앙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

벌써 시간은 5시 언저리를 향하고 있다.


기어서 이동하는 터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다행인 건 대부분의 병력이 교회를 포위하기 위해 이동한 터라 탄약고 주변은 소수의 병력만이 지키고 있었고.


그마저도 대부분 숙소에서 자고 있는 지 탄약고는 단 2명의 군인만이 입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군기가 약한 군대답게 두 명의 군인들은 각기 한쪽 벽씩 자리해 등을 기대고 잠들어 있었다.


보초병을 본 강대식이 말했다.


“한쪽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네. 네? 그럼 다른 한 명은.”


강대식이 당연하다는 듯 눈짓을 나를 가리킨다.


“저. 저는 그런 걸 해 본 적이 없는데요.”


누군 해본 적이 있냐는 듯이 쳐다보며.


“지금 그런 거 따질 땝니까?”

“아니. 그래도.”


“안되면 이렇게 하죠.”

“어떻게···”


“놈들이 소리만 못 지르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네. 그렇죠.”


“제가 한 놈을 처리할 동안 소리만 못 지르게 하세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멀쩡한 사람을 어떻게 소리를 못 지르게···


“제가 반대편을 맞죠. 신호하겠습니다.”


하지만 기다려줄 시간이 없는 강대식이 몸을 돌려 건물 옆으로 돌아갔다.


“아니. 내가 무슨 수로···”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이미 반대방향으로 건물을 돌아간 강대식이 보인다.

이제 곧 할 텐데.


무슨 수로 소리를 못 내게..


그 때 이영제의 눈에 한쪽에 중앙에 광장에 설치된 수돗가가 눈에 들어왔다.



*****


건물을 돌아가 강대식은 메고 온 총을 등뒤로 돌리고 대신 단검을 뽑아 들었다.


훈련 때 흉내만 내 본 게 전부지만,

그는 주저 없이 어둠을 밟으며 앞으로 나갔다.


다행이 아직 상대는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

한발. 한발. 접근하던 강대식의 눈에 상대의 몸이 꿈틀하는 게 들어온다.


젠장.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사사사삭~!


잠결에 눈을 뜬 군인이 어둠 속에서 달려드는 강대식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막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텁.


강대식의 두꺼운 손이 정확히 상대 입을 막고 동시에 단검이 가슴 중앙을 찔렀다.


푹!


“웁!!!”


입이 막힌 상대가 꽉 막힌 듯한 비명과 함께 순간 반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이에 옆에 기대어 놓은 소총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강대식이 차마 손을 떼지 못하고 급히 발을 뻗었지만.

한 발 늦다.


쿠당탕!


소총이 옆으로 쓰러지며 소리를 냈다.


제기랄.


소리는 건물의 반대편까지 울렸다.

벽에 기대고 자고 있던 군인이 그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뭐. 무슨 소리. 컥!”


소리를 듣고 급히 일어서려던 군인의 입에 느닷없이 호스가 틀어박혔다.

그리고 호스로 쏟아져 나온 물이 순식간에 입 안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목구멍으로 사정없이 넘어갔다.


“윽!”


물줄기에 놀란 군인이 발버둥을 치며 이영제를 밀어냈다.

그리고 옆으로 몸을 굴리는 통에 호스가 빠졌다.


군인이 옆으로 한 바퀴 더 구르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미 목구멍에 걸린 물이 기도를 막혀 있다.


“컥! 크억! 으억!”


연신 기침을 토하면서도 이영제를 확인하곤 허겁지겁 소총을 집어 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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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6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8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 야습 24.08.02 241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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