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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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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773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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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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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성전. 1

DUMMY

거친 기침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군인이 총을 들고 이영제를 겨냥했다.

그리고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어느 새 다가온 강대식이 병사의 입을 틀어막고.


푹!


왼쪽 허파에 단검을 찔러 넣는다.


“끄억~!”


허파가 찔려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대를 쓰러뜨린 강대식이 재차 마무리를 했다.


잠깐의 전투였지만 강대식의 온 몸이 땀에 젖었다.

강대식이 고개를 돌려 이영제를 보며 말했다.


“차장님 이제 그거. 물 좀 잠그죠.”


“아. 아. 네. 네.”


이영제가 서둘러 수도꼭지를 잠근 후 돌아왔다.


그 사이 탄약고 자물쇠를 뜯어낸 강대식이 창고문을 열었다.

소형 라이트로 실내를 비춰본다.


탄약이 든 철통 수십 개가 바닥부터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RPG-의 탄두와 수류탄이 든 박스도 보인다.


“빨리 처리하고 여기 뜹시다.”


강대식은 RPG 탄두를 들어다 가운데 모으고.

그 주변에 수류탄을 깔았다.

탄약통의 총알들도 되는 대로 쏟아 부었다.


“이럴 땐 아공간 같은 거라도 있으면 싹 담아가면 좋을 텐데.”


강대식의 말에 되물었다.


“네? 아공간이요?”


“아. 혼잣말입니다. 게임용언데. 소설 같은 데 보면 있잖아요. 가로 세로 몇 미터씩 해서 언제든지 물건을 보관하고 꺼낼 수 있는 공간 말입니다. 왜 웹소설 같은 거 보면 주인공들이 거기다 온갖 물건을 담아서 다니잖아요.”


“아. 네.”


순간 이영제는 왠지 모르게 상사인 구창식을 떠 올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구창식이 보인 모습을 보면 진짜 아공간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내 머리 속에서 지웠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강대식은 챙길 수 있는 대로 수류탄을 챙긴 후 이영제를 먼저 내보냈다.

그리고 자신도 밖으로 나온 뒤 양손에 든 수류탄의 안전핀을 각각 뽑아냈다.


그리고 동시에 창고 안으로 던져 넣고는 뒤로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달려오는 강대식을 본 구창식 역시 헐레벌떡 뒤로 뛴다.


4. 3. 2. 1.


쾅!쾅쾅쾅쾅!


창고가 통째로 폭발하며 불길이 창고 지붕을 날려버리고 치솟았다.



*****


탄약고가 있던 창고는 한참이나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뒤늦게 도착한 무톰보 대령은 그 광경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경비병들 어떻게 됐어!"


부관이 달려와 보고한다.


"불침번은 모두 놈들에게 당했습니다. 몸에 칼 자국을 확인했습니다. 나머지는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그 새끼들 데리고 와."


탄약고 경비를 맡았던 군인들이 무장해제된 채 끌려왔다.


"꿇어 앉아."


겁에 질린 군인들이 벌벌 떨며 자리에 앉았다.

무톰보 대령은 주저 않고 권총을 꺼내 머리를 쏴 버렸다.


탕! 탕! 탕!


세 명 모두 쓰러졌지만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는지 시체에 대고 탄창이 빌때까지 총질을 이어갔다.


탕탕탕탕탕탕~! 탈칵. 탈칵.


대령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부관을 다시 불렀다.


"남은 탄약들 있는 대로 긁어 모야. 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 교회를 친다."


"네? 놈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을 텐데. 그랬다간 우리 피해도 그렇지만, 자체 놈들이 죽으면 인질로 쓰지도 못하고..."


무톰보의 눈빛에 어린 살기를 본 부관이 입을 다물었다.

대령이 이를 악문 채로 말했다.


"전군 공격 준비 시켜."


"네.네. 대령님."


부관이 서둘러 물러나고.


대령은 다시 한번 시체와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는 탄약고를 번갈아 쳐다 봤다.


"모조리 불태워 죽여 버리겠어."



*****


탄약고를 불태운 강대식과 이영제가 교회로 복귀했다.


다행히 탄약고 화재를 보고받은 군인들이 대거 빠져 나가는 바람에 돌아오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


산길을 걸어 3시간 만에 교회에 도착하니 아침이다.


밤샘 작전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 덕에 가슴은 여전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하루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을 거 같다.


돌아온 둘은 선원들이 반겼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강대식이 선원들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놈들의 탄약고를 날려버렸다."


선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와. 진짜요? 우와~ 하하하하."


"탄약고가 날아갔으면 이제 놈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겠네요."


"잘됐다. 이제 구조가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흥분한 선원들을 강대식이 독려했다.


"방어진지 확실하게 구축하고. 이제 놈들도 섣불리 못 움직일 테니까..."


강대식의 말에 이영제가 끼어들었다.


"아닐 겁니다."


"네?"


강대식과 선원들의 눈이 이영제를 향했다.


"아마도 총공세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총공세라뇨?"


"이제 양쪽 상황이 같아졌습니다. 더 이상 보급을 기대할 수 없는. 그렇다면 상대가 유리한 건 머릿수 뿐이죠. 아마 있는 병력을 죄다 동원해 총공격을 준비할 겁니다."


그 때 강대식의 어깨에 달린 무전기가 울렸다.

드론으로 상대 진지를 감시하고 있던 조중명이다.


- 선장님. 마을에서 군인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새끼들. 병력을 모으고 있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무전을 들은 선원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영제 말대로 놈들이 총공세를 준비하는 거다.


상황 파악을 마친 강대식이 말했다.


"차장님 말씀 들었지. 떠들고 놀 시간 없다. 각자 위치로 가서 대기하고 옆에 탄창 두둑히 채워둬라. 이 한 번만 막으면 모두 배로 돌아갈 수 있다. 각자 위치로."


강대식의 말에 선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바리케이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선원들이 사라지고 무전기에 대고 조중명을 불렀다.


"해안가 로켓포 놈들 움직임은?"


"조금 전에 본진으로 돌아갔습니다."


강대식의 얼굴이 굳었다.

로켓포가 움직였다는 건 이영제의 추측이 맞았다는 의미.


구조헬기를 견제할 로켓포를 뺏다는 건 헬기가 오기 전에 끝을 보겠다는 거다.


"놈들 본대 감시하고 있다가 움직이면 바로 보고 해."


"네. 근데 어디 가시게요?"


"놈들 맞을 준비 좀 해야지. 차장님 가시죠."


가구들을 옮기려 움직이던 이 차장의 얼굴이 표정이 또 변했다.


"네? 저는 또 왜요?"


아까의 냉철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이 양반은 왜 이렇게 온도차가 심해.


잔뜩 긴장한체 쳐다보는 이영제를 향해 농담을 섞어 말했다.


"차장님하고 저는 콤비 아닙니까. 빨리 가시죠."


"어. 어디를?"


"가보시면 압니다. 가지고 온 가방 들고 따라오세요."


반쯤 울상이 된 이영제가 새볔에 상대진지에서 싸들고 온 가방을 들고 강대식의 뒤를 따라갔다.


강대식은 교회 앞의 마을로 달려갔다.


마을과 교회와의 거리는 약 100여미터.


교회와 가까운 오두막 집에 들어간 강대식이 가방을 건데 받아 내려놓으며 지퍼를 연다.


가방 안에는 국방색 전술 테이프와 수류탄이 가득이다.


새벽 탄약고를 불태울때 챙겨온 것들이다.


테이프를 찢은 강대식이 수류탄을 들었다.


이영제는 수류탄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잘못 건드려서 폭발하는 건 아닌가 겁이 났다.


그 때 강대식이 주저없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았다.


놀란 이영제 차장.


"아! 자. 잠깐. 왜. 왜 그러세요!"


이영제를 한 차례 바라본 강대식이 씨익 웃는다.


"뭘 그렇게 놀라요. 놈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좀 준비하려는 건데."



*****


무톰보 대령이 이끄는 군대가 트럭을 타고 교회쪽으로 내달렸다.


교회를 2킬로미터 정도 앞두고.


모든 차량이 멈춰선다.


차에서 내린 부관이 소리를 질렀다.


"빨리 빨리 내려! 여기서 산개해서 올라간다. 서둘러 이 새끼들아!"


부관의 외침을 뒤로 하고 무톰보 대령도 차에서 내렸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시퍼런 살기가 그득하다.


차에서 내린 군인들은 각기 분대장의 지시를 받아 양 옆으로 산개했다.


교회를 부채꼴로 감싼 군인들이 천천히 전진했다.


교회로 가는 중간, 울창한 숲길을 통과했을 무렵.


무톰보 대령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망할 새끼들이."


그의 눈 앞, 교회로 들어가는 마을이 보인다.


마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오두막들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매캐한 연기가 밀려와 목구멍을 간지럽힌다.


"큭."


콜록! 콜록!


하나 둘씩 기침을 하는 놈들이 나온다.


교회가 있는 언덕으로 가는 길.


놈들 짓이 분명하다.


엄폐물이 될 만한 오두막 집에 불을 놓은 거다.


물론 연기가 놈들의 시야를 가려주긴 하겠지만 동시에 이쪽 역시 불길과 연기 사이를 뚫고 가야 하니 쉽지 않다.


머리 깨나 쓰는 놈들이네.


무톰보가 부하들을 더 넓게 흐트렸다.


놈들에게 원거리 무기가 있는 걸 아는 이상 어제처럼 차량으로 이동하는 건 자살행위다.


하지만 그런 화력을 가지고도 제대로 저렇게 수비적으로 하는 걸 보면 머릿 수는 얼마 안되는 게 분명했다.


"부관. 최대한 간격 벌리라고 그래. 포위해서 섬멸한다."


부하들의 간격을 넓혀서 천천히 포위한다면,

미사일 몇 방 즘이야 흩어져서 피해만 줄이면 그만이다.


비록 시간을 잡아 먹겠지만 군인들은 교회를 둘러 싸고 넓게 퍼져 자리를 잡아 갔다.


불길은 마을 뿐 아니라 교회 아래쪽 숲과 나무들 사이에서도 피어올랐다.


강대식은 교회 주변 100여미터 주변에 엄폐물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불을 놨다.


군인들의 선택지는 이제 불길이 잦아들길 기다렸다가 공격하거나 아니면 불길을 피해 개활지로 나와 돌격하는 방법 뿐이다.


제발. 첫 번째 선택지를 골라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항상 뜻대로 되는 법은 없으니.


조중명의 무전이 귀에 들어온다.


- 놈들이 움직입니다. 불길 사이를 뚫고 들어오려는 모양입니다.


젠장.


성격도 급하지.


되도록 교전을 미루고 싶지만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다.


"포인트 찝어."


강대식의 지시에 조중명이 사전에 약속된 포인트 번호를 불렀다.


- 남쪽 3, 7번. 서쪽 1, 4번입니다.


강대식은 머리 속에 지도를 떠올렸다.


"거리. 도착 시간은?"


- 최선순위 남측 7번입니다.


강대식이 먼저 재블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남은 탄두는 총 3발.


아껴 써야할 필요가 있지만 선봉을 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런처를 들고 교회 앞으로 나온 강대식이 약속된 지점을 겨냥하고 무전을 기다렸다.


- 포인트와 15미터. 계속 이동 중.


15미터라. 대충 걷는 속도를 예상해 준비했다.


- 거리 10미터. 계속 이동 중.


조금만 더.


- 거리 5미터.


바짝 긴장한 채 대기하고 있던 손가락을 누른다.


펑! 푸슈우우우~!


하늘 높이 미사일이 치솟고.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남쪽 아래 불 붙은 나무 사이 바위 위로 미사일이 떨어졌다.


콰쾅!


그와 동시에 조중명의 무전이 들어왔다.


- 미사일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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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5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7 9 11쪽
»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13 구출작전. 2 +1 24.07.31 258 7 10쪽
12 구출 작전. 1 +1 24.07.30 276 8 12쪽
11 지옥도 +2 24.07.29 29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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