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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님의 서재입니다.

8서클 마법사의 부하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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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콜랙터
작품등록일 :
2024.07.18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774
추천수 :
362
글자수 :
164,921

작성
24.07.18 21:50
조회
725
추천
19
글자
7쪽

악덕 상사야 말로 만악의 근원

DUMMY

이름. 이영제.


마흔을 코 앞에 둔 39살.


세 자녀를 두고 있는 다둥이 아빠.


그걸로 끝일까?

작년에 회사에서 보내준 포상휴가 때 생애 처음 가보는 스페인의 분위기에 취해 방심한 탓에,

졸지에 늦둥이를 가져 버렸다.


40이 되는 해에 태어날 늦둥이를 대학에 보내려면 60까지 회사를 다녀야 할 판이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이직한 지 6년이 지났지만,

부서 내에 직원수는 오히려 처음보다 더욱 줄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이제 나름 회사에 적응도 했고,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지만 직급은 입사한 이래로 여전히 쭈욱 차장인 상태다.


그리고 사소하긴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진급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 점이고.


이유는 바로 내 윗상사 때문이다.

그 역시 6년째 부장이다.


물론 직책은 전략기획실장이라는 회사 내에서, 미래그룹 내에서 무소불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직장인의 유일한 낙이 뭔가?

바로 보너스와 진급 아닌가.


보너스야 두둑하게 받고 있긴 하지만.


바로 위에 한 명뿐인 상사가 좀처럼 진급을 하지 않으니 덩달아 내 진급길도 사실상 막혀 버렸다.


그룹 내 모든 인사와 재무의 전결권을 가진 내 상사는,

원하면 언제든지 임원, 아니 사장, 회장으로 진급이 가능했지만,

귀찮다는 한 마디로 여전히 부장으로 남아 있다.


원래 알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밑에 있는 사람 생각은 조금도 안 하는 인간이다.


물론 다른 부서로 전출을 가면 얼마든지 진급이 가능하겠지만,

우리 상사는 날 다른 곳으로 보낼 생각도 없다.


주변에선 이런 내 속도 모르고 부럽다고들 아우성이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처가 식구들까지, 그리고 친구들에, 애들 친구 부모들과 이제는 동네 주민들까지.


나만 보면, 아니 내 와이프, 애들 얼굴만 봐도 부럽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 다들 아직 차장이야? 라고 놀라면서도.


곧 이어서는.


- 그래도 미래그룹 차장이잖아. 그게 오성전자 임원보다 낫다고 하던데? 어때? 진짜로 그렇게 좋아?


하고 묻는다.


이미 삼시보다 어려운 게 미래그룹 입사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몇 해 전 남해 7광구에서 첫 석유시추에 성공한 미래그룹은

이제 국내 유일한 석유채굴기업이면서,

현재 코스피의 50%를 차지하는 초대형 그룹이며,

그룹의 당기 순이익이 나머지 9개 상위 그룹의 당기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은,

초대형 재벌집단이 된 상태다.


그리고 그런 미래그룹의 헤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전략기획실이고,

기획실의 차석 차장이라는 사실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유다.


물론 실제로는 이것도 조금 많이 과소하게 아는 수준이긴 하다.


실상은 코스피의 80%를 차지하는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미래그룹의 입김이 들어가고 있는 상태니까.


물론 내 상사는 그런 자잘한 회사들에는 관심이 없다 보니,

그런 회사들을 관리하는 일은 전부 부하직원인 나와 동료들의 몫이 됐다.


그 덕에 난 졸지에 5개 대기업의 비등기 사외이사 겸 감사직을 겸직하게 됐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5개 회사에서 보내오는 회계 보고서를 다 읽어 봐야 해서 늘 야근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장점이라면 5개 회사에서 감사 급여를 받는 거라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그리고 명절만 되면 수십 개 기업의 대표이사들, 그리고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그리고 장관들도 모자라, 이제는 타국의 대사관 명의로도 선물들이 날아온다.


그 탓에 집 현관 앞에 쌓을 자리가 부족해서,

아파트에선 우리 집에 오는 선물들을 보관할 장소를 따로 마련해주고, 때에 맞춰 경비원을 배치해주기도 했다.


물론 그들 역시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이전에는 얼굴도, 아니 존재조차 생소한 그런 인물들이 내게 잘 해주지 못해 안달인 건 모두 내상사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와 연결될 방법이 없으니 나를 찾는 거지.


그들이 간절히 만나길 바라는 내 상사가 바로,

미래그룹 전략기획실장 구창식 부장.


비록 부장 직급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그의 지위는 미래그룹의 사실상 독재자.


비상장 기업인 미래그룹 지분의 98%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추정자산은 사우디 왕가와 비슷하다는 2200조.


그 외 비공개 자산으로는


중국 상하이 금거래소에서 털어온 금괴 1000톤에.

일본 정부로부터 전쟁배상금으로 받은 미국채 5천억 달러.


북한과 체결한 99년짜리 독점 자원개발권에,

세계 최첨단급의 군사기술은 추정 가치 1000조에 달하는 지적자산으로 분류된다.


북조선 김정남 정권의 막후 실세로 있고,

최근 5년간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세계 10위권의 군사력을 갖춘 사설 군대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내겐 그냥 온갖 골치 아픈 일을 마구잡이로 던져주는 악덕 상사일 뿐인데.


서른 중반, 하지만 외모는 이제 2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탱탱한 피부를 자랑한다.


그런 그는 언제나처럼 지금도 처음 보는 서류 하나를 내 앞에 던지며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 차장. 출장 좀 다녀와야겠어.”


“네? 출장이요? 갑자기 어디를?”


“어. 좀 멀어. 그러니까 짐도 좀 챙겨서 가도록 해. 필요한 게 있으면 알아서 계열사 사장들한테 내놓으라고 하고. 내 이름 말하면 알아서 잘 해 줄 거야.”


“네? 얼마나 멀길래?”


앞에 놓인 서류.

첫 장에는 지도가 있다.

그리고 그 곳 한쪽에 작은 점이 찍혀 있다.


문제는 그 지도가 한반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이거. 아프리카 지도 아닙니까?”


드넓은 아프라카 대륙.

빨간 점은 아프리카 대륙의 서편, 해안가에 찍혀 있다.


위치를 보니 눈에 들어오는 지명은 가봉, 콩코 정도다.

그 서쪽쯤.


“여기에 가서 뭘 하라는 말씀이신지?”


상사, 구창식 실장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어. 거기 최근에 섬이 하나 생겼다는 보고 있었잖아. 그거 확인하고, 정말이면 거기 가서 나 대신 나라 하나만 세워 놔.”


“네. 네?! 뭐? 뭘 세워요?”


“뭘 그렇게 놀래. 할 일이 많을 거야. 나라 세우는 게 무슨 장난은 아니니까.”


“당연하죠! 나라를 누가 장난으로 세워요?!”


“그래서 내가 믿을 만한 이 차장을 보내는 거 아냐. 가서 나라부터 세우고 연락해. 가서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하고. 다 지원해 줄 테니. 그리고 일단 나라 세우면 자네도 직책이 있어야 되니까. 보자. 지사장? 어색한데. 법인장도··· 아니고. 그래. 자네 직책은 총독으로 하자고. 이 총독.”


벙 찐 표정으로 잠시 서 있다가, 결국 축객령을 듣고 방을 나왔다.


그런 내 앞에 비서가 쟁반에 서류 봉투와 비행기 티켓을 들고 다가왔다.

급행 티켓이라 적힌 종이에는 오늘 날짜가 찍혀 있다.


“지금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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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왕좌의 자격 +2 24.08.26 167 7 11쪽
30 상륙작전 +1 24.08.25 15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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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개의 마법사 +2 24.08.22 185 7 13쪽
27 마법사의 전쟁법 +1 24.08.21 191 8 13쪽
26 푸앵트 누와르. 2 +2 24.08.19 185 8 10쪽
25 푸앵트 누와르. 1 24.08.18 205 7 9쪽
24 선전포고 +1 24.08.16 207 8 11쪽
23 건국선언 +3 24.08.15 206 8 10쪽
22 건국준비. 2 +2 24.08.13 218 9 9쪽
21 건국준비. 1 +2 24.08.12 219 9 9쪽
20 이계로 가는 문 +3 24.08.08 255 11 14쪽
19 재건 +1 24.08.07 242 9 9쪽
18 죽음의 천사 24.08.06 243 10 9쪽
17 수성전. 2 +1 24.08.05 227 9 11쪽
16 수성전. 1 24.08.04 237 12 11쪽
15 야습 24.08.02 240 10 9쪽
14 최선의 방어 +1 24.08.01 246 9 10쪽
13 구출작전. 2 +1 24.07.31 258 7 10쪽
12 구출 작전. 1 +1 24.07.30 276 8 12쪽
11 지옥도 +2 24.07.29 29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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