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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스티드 님의 서재입니다.

흑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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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스티드
작품등록일 :
2012.11.01 00:52
최근연재일 :
2012.11.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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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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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흑광의 세계-dark light's world-보관용-7

DUMMY

"속보입니다. 어제 에너지변화계의 대가 리처드 박사가 강연을 하던 와세다대학에 이름모를 l.b가 침입했습니다.

리처드박사는 그 l.b에게 끌려간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제 강연회 이후로 행방불명 상태이며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l.b의 능력은 '인지성 상대적 고속능력'이라고

단 한 명의 생존자인 경찰이 밝혔으며 외모는 백발을 하고있고 범죄형의 외모이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잘생긴편이라고 인상착의를 밝혔습니다. 또한 갑자기 등장한 또 한명의 l.b에 의해 팔이 잘렸다고 합니다.

새로 등장한 l.b의 능력을 백발의 l.b가 말하는것 같다고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고 생존한 경찰을 밝혔습니다.

단지 달리기 속도가 갑자기 엄청나게 빨라졌다라는 주장을 하였기에 수사 당국은 고속을 사용하는 능력자들에

한하여 조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상 AIR의 에이카 기자였습니다.""틱"

"입니다. 어제의 l.b의 소행으로 인해 죽은 42명의 경찰들을 위로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탁"

하얀 침대에 올려져있던 손이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사키형사다. 그리고 그 옆에는 상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다.

"역시 잡지 못했죠?"

사키형사가 고개를 떨군채 질문한다.아니 질문이라기보다는.....이미 답을 알고있기에 질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네....떨어진 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어. 아마 등록자체가 안되있는거겠지........

단지 이상한게 있다면.........피는 한 종류밖에 없었다네.....자네의 증언대로라면 분명히

피가 두 종류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자네가 잘못 본 것이거나....아니면....흘린 피를 다 제거해버렸거나겠지.

그런데......전자는 당연히 아닐테니.....후자여야 하는데........어떻게 제거를 해야.....그렇게 확실히 제거할지...

아니면 제 3의 답이 잇는것인지.........아직 수사중이라네....."

상관의 말에 흠칫 놀란 사키이지만 이내 다시 시무룩해진다.

잡지 못해서가 아니다.

잡을 수 없다는 것을........자신은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범인이 손에 닿을 곳에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붙잡았다 할지라도

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범죄자는 l.b이고 자신은 일반인이기에.......

처음엔 사키도 노력만 하면.....일반인이라도 노력하면....특수총으로 조준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면.....

l.b 범죄자들을 모두 소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하지만 아니었다.

만약 l.b들이 조금만 자신들의 기술을 갈고 닦는다면.....

일반인이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이 지금의 l.b사회의 진실이었다.

그 사실이 지금의 사키형사를 어느 방향으로도 전진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고

그 자리에 서서 눈물만 흘리게 만들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흐아악......"

작은 신음소리가 검은 방에서 울려퍼진다.

모습을 드러낸 자는 백발의 남성.....'인지성 상대적 고속능력'의 l.b였다.

"하핫...스이키 어떻게 된거야? 너가 이런 꼴이 되서 돌아오다니....너도 여지간한걸?"

"닥쳐라. 카인세..........보스, 보고할 게 있어"

공기압축의 능력자를 보고 스카이라는 이름의 인지성 상대적 고속능력의 l.b는 카인세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지? 리처드 박사납치는 실패했다는 것 같던데...."

"히힛.....그것이 중요한 게 아냐. 그 실패대신 더 큰 수확이 있었으니까.....나타났다고

NO.0가....nothingness 능력의 NO.0가 나타났다고!!!!"

"그래? 힛......상황이 재밌어지는데.....어서 한 번 만나고싶군..."

"그러니 다시 한 번 나에게 맡겨줘."

"좋아......하지만 지금은 안돼 넌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녀석을 이길 수 없으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허.....헉......형......이제 곧 난 죽을 거야....

헉.....허......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까지 왔어.....

이제서야 드는 생각인데....형....왜 난 이런 능력을 얻게 되었을까?

하핫......하핫......아.....그건 알겠구나.....정말로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죽이고 싶다고 생각햇더니 얻게 됬지....맞아.......헉....헉.....

왜........이런 능력이 진짜로 존재하는걸까?......난 실제로 그 사람을 죽이고서 기쁘지도 않았는데..

형...형...알려줘..."

"으헉!"

잠에서 깬 이슈지의 몸은 온통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

"무슨 일이냐. 이 치사한 놈아."

이카는 심통이 나있는 얼굴로 토스트를 우적우적 먹고있다.

"어.....그래.....근데 왜 내가 치사한거지?"

"그거야 당연히 혼자만 재미를 봤으니까 그러지. 뉴스 보니까 어제 신나게 l.b랑 싸웠다면서....

게다가 팔 한 쪽도 날려버려줬다면서...그런 신나는 싸움을 혼자만 하다니. 치사한 녀석."

"그게 치사한 거였던가? 보통은 희생적이다고 하지 않나?"

이카의 이상한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상적인 뇌를 가진 이슈지였다.

"끼익."

그렇게 생각한 순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둘은 갑자기 긴장한다.

왜냐하면 누구 하나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기세 같은 비용은 이미 며칠전에 냈고

집은 월세가 아니라 산거라서 돈을 낼 필요가 없고....

경찰들이 이 곳까지 조사하러 올리는 없고.......

그 둘은 초긴장 상태였어야 했는데..............

이슈지만 초긴장 상태였다.

"누구세요?"

현관으로 바로 달려가는 이카를 보면서 이슈지는 한숨을 쉰다.

이카라면....강한 능력자라면.....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자라면.......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있고 저런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저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인가? 하고 이슈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그리고 자신에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주신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아무도 없는데? 이슈지?"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이슈지는 대충 널부러져 있던 베개를 던진다.

"탁!"

"아이야.....그냥 스카치라고 불러주심 안되나요? 라르, 아니 이슈지군?크하핫?

의도적이지 않게 이름을 알아버렷네요.크핫."

허공에서 깜박이면서 나타난 스카치를 보고 이카는 놀라지만 이슈지는 이제 익숙해진듯 싶다.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라뇨? 당연히 일을 성공적으로 햇으니 여분의 돈을 드려야죠.

자 여기 ......그리고 이건 꼬마 꺼."

봉투가 아닌 현찰로 되어있는 돈을 이슈지에겐 던져서 주고 이카에겐 직접 전해준다.

그 의미를 이해한 것인지 아닌건지

이슈지는 그 돈을 손으로 받아서 대충 던져놓고

이카는 크게 떠진 눈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고마워. 스카치."

"고마워할 필요 없어. 어차피 저녀석은 일을 끝낸 우리에게 일당을 주는 것과 같을 뿐이니까."

심드렁하게 말하는 이슈지였다.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있나요? 크하핫. 조금 더 고마움을 상대에게 전해주라구요. 저의 임무도 의외로

어렵다구요. 저같이 정보를 가진 자는 당신들보다 표적이 되기 쉬운 몸이라구요. 여기까지 오는 것 자체가

저승길 바로 옆을 걷는것과 같다구요."

"투명능력은 그런 것을 위해서 있는게 아니던가?"

"크하핫.....그렇긴 하지만요."

"그래서 다음 임무는 뭔데?"

더 이상 의미없는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듯.... 이슈지는 본론을 말한다.

"히힛...그래....임무가 뭐야.....이번엔 좀 더 스펙타클한 임무면 좋겠는데 말이야.....나도 좀 한 건 해보고 싶다고

크힛.....뭐. 그 박사 몸무게가 장난이 아니라서 내 일도 만만치 않았지만....나도 피가 튀기는게 좋다고."

이슈지는 참 저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서도 저런 말을 그냥 내뱉을 수 있구나 하고서....

이 새로운 시대가 한심스러워진다.

"크핫......딱히 임무는 없는데........아니 있긴 하지만요...이번엔 단순한 임무라서 말이죠.

그리고 제가 오늘 온 이유는 이 여분의 돈을 건내주기 위해서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지요.

우리 조직은 나름 돈계산에 있어선 철저한 편이니까요. 임무이긴 하지만 임무같지도 않은 시시한 내용을

하나 더 넣어왔을 뿐이죠. 정확히 일주일뒤 오후 3:30분 훗카이도로 발차하는 열차를 타시고 훗카이도를 한 번 여행가면

되요. 별거 아니죠? 훗카이도가 섬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쪽까지 한 번에 가는 철도가 만들어졌으니....하핫....

뭐....수중이긴 하지만요.....크핫.......정말 일본은 대단하다니까요....그런 것까지 만들어내다니.....육지와 물

전부를 열차가 다니게 만들다니요....게다가 불편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요. 엄청난 높이를 내려가고 올라가는데도말이죠.

하핫......어쨌든 즐거운 여행 되셨으면 좋겠네요....그럼....이만......이 아니라...꼴에 임무라고

조직에선 선금을 제시하는군요.....어디 보자.....차표하고 숙식비하고 숙박권은 없으니 대충 돈으로 때우란 건가?

돈의 양을 보면 호화롭게 1박 2일정도 지낼 수 있을 정도네요...싸게 지내면 3박 4일 정도....그리고 선금이

5000$네요. 오 이거 짭짤한데요.....크핫."

긴 설명을 듣고 의외로 간단한 임무에 이슈지와 이카 둘 다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말이야. 5000$면 어느정도의 돈인거지?"

이카가 눈을 크게 뜨면서 스카치에게 묻는다. 정말로 모른다는 눈치이다.

"크핫....꼬마숙녀님은 돈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군요. 어떻게 설명을 해볼까...크흐흐.....아! 당신은 먹는 것을 좋아하죠?

그럼 알려드리죠. 초밥 100접시는 우습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입니다."

"와아......여행 한 번 갔다오는데 그렇게나 많이주는거야?"

"그럼 물론이죠. 지금 여기서 드리죠.....아 그러보니 각각 선금 5000$네요. 하핫.....게다가 선금입니다.

보통 저희 조직은 선금과 후금의 비율이 5:5인데 이번에도 그렇다면 개인당 10000$가 되겠네요. 와우....정말 대단하죠?

아 여기서 두분이 궁금해할까봐 알려드리지만 제가 받는 돈은 건당이 아니라 월급제입니다. 그렇기에 당신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를 받죠. 크핫...두분께서 불평하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 번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많이 주는건...리처드박사 호송이라는 엄청난 임무를 해서가 아닐가요? 초반에 작은 임무인줄

알았지만 꽤 S급 임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여러 조직의 개입으로인해서말이죠.....크하핫."

이슈지는 마음속으로 왠지모를 짜증을 느끼고 잇었다.

아무래도 스카치의 태도 때문이었으리라.

처음 만났을 때의 경박스러움과는 다른.........지금의 기름덩어리의 경박스러움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이카를 숙녀로 취급하거나 요즘 들어 아니....요즘도 아닌가.....몇 번 만난 적도 아니니.....어쨌든

상대적으로 최근들어....자주쓰는 오바스러운 표현들,,감탄사라든지......이런 것들의 사용이 이슈지의 얼굴을

자꾸 찌푸리게 만들었다. 신경을 쓰지 않자면 아니 쓸 수도 있지만 자꾸 신경이 가게 되는 것이었다.

"칫, 돈의 액수가 사람을 영 불안하게 만드는걸....이렇게 불안하게 할거면 그냥 100$정도만 주는게 나을 것 같군.

그 조직은 돈이 남아도는모야이지?"

그 짜증을 빈정거림으로 대변하는 유치한 이슈지였다.

"어쨌든 전 전한겁니다. 일주일후 3시 30분 훗카이도 발차행 열차를 타는 것이요. 그럼 좋은 여행 보내시길

그리고 꼬마숙녀님은 일해서 번 돈을 알차게 쓰시길."

그 말과 함께 사라지는 아니......모습을 감추는 스카치였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다시 닫히는 소리가 난다.

이슈지는 확실히 간 것을 느낌으로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저녀석은 원......종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라.....올 때마다 긴장되고 짜증나는군."

"딱히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 않던데? 오히려 돈도 전해주고 좋은 놈이잖아. 빨리 나가자.

돈쓰러가자. 돈 벌었잖아."

"무슨소리야....돈을 벌면 돈을 써야 한다는 논리인건가? 어차피 너는 돈을 먹는데밖에 안 쓸거잖아. 그러면

그냥 배달시켜."

돈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나 죽겠다는 그 이카의 눈을 심드렁하게 무시해버리는 이슈지였다.

"나도 먹는데만 돈을 쓰는건 아니라고. 게다가 배달을 시키면 돈을 쓰는 맛이 없잖아.

돈을 쓰는건 마트에 가서.......아니 이런 날엔 백화점에 가서 사줘야 돈을 쓰는 맛이 난다고."

"엉? 왠 백화점? 설마 백화점 같이 가잔 소리야?"

이슈지는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놀라는 소리로 '정말 너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냐?' 란 듯한

얼굴을 띈다.

사실 이슈지는 이카가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모를 줄 알았다.

아무 근거는 없지만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럼 나혼자 가라고? 난 백화점의 위치도 모를 뿐더러. 나같은 소녀는 유괴 당할 위험도 잇잖아.

게다가 난 l.b라고!!! 언제 군에 납치되도 모를 인간이라고."

"아.....그거야 너가 능력을 남발하니까 그런거잖아. l.b는 일반인과 아무 차이 없다고 능력만 쓰지 않는다면"

"어쨌든 같이 가자. 이건 명령이야. 일단 먹을 것이 아니라 여행준비를 해야 한다고!!!"

"여행준비?"

"그래, 여행준비 훗카이도로 갈 여행준비 말야. 옷도 사야하고. 고기도 사야겠어. 여행가서는 사 먹는 것보다

직접 하는 바베큐파티가 더 기억에 남으니까 말이야.!!!!"

"왓.....그것은 무엇이야. 왜 갑자기 12세의 아무 생각도 없는 무쇠파워 소년에서 여고생이 할 법한 소리들만

지껄이는건데?"

"무슨소리야. 이건 당연한 여자로서의 소녀로서의 생각이야. 아무 상관도 없이 당연한거라고!"

"그러니까 왜 너가 당연한 생각을 하는건데?"

"뭐? 그럼 정상적인 사람이 당연한 생각을 하지? 이상한 생각을 하는거냐?"

이슈지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이카는 자신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생각하고있었다.

정신병자는 자신을 정상이라고 그러고 술취한 사람은 자신은 안취했다라고 말한다.

그것과 같은 논리인 것일까? 하고서 이슈지는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절대적인 사실은

그렇게 주장하는 정신병자에게 '너는 정상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없고. 안취했다고 주장하는 술취한 자에게

'술취했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한다면 후의 사태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 위험의 감정을 지금 이슈지도 느끼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이카, 너는 비정상적이잖아.'라고 말한다면 어떻게될까?...........아마 이사를 가야할 것이다.

생각의 생각을 거듭한 이슈지는 끝내 말한다.

"그래, 가자....3일 뒤쯤 가면되나?"

"아니, 내일"

"그렇게 빨리?"

흠칫하며 놀라는 이슈지였다. 역시나 비정상이었다.

"물론이지!"

하지만 함박웃음을 짓고있는.......큰 미소를 짓고있는 이카를 보면서 이슈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의 한숨을 쉬는 것밖에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히힛.....정보가 들어왔어. 일주일 뒤에 L.S에서 비밀물건이 훗카이도행 열차를 통해 이동된다는군.

누구를 보내야할까? 히힛...정말 즐겁단 말야. 스이키는 팔이 나가떨어진데다 피를 너무 흘려 아직 치료중이고

카인세는 영....이런 일 쪽은 잘 못하고......히힛.....그냥 폭탄으로 해결해야 할라나? 카인세 부하 2명을 보내서

수중터널에다 폭탄을 설치하라고 그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히힛."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한 여자가 몸을 드러낸다. 빨간 머리, 인상이 더러워보이는 여자다...

"이봐 이봐.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렇게 비난조가 섞인 말은 하지 말라고..어쨌든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런데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거야? 그리고 저번에 일도 있고 하니....왠지 이번에도 NO.0가 개입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말이야."

"힛. 정보통으로는 아주 쓸만한 놈이 하나 있어. 한없이 투명한 놈이지...그리고 NO.0가 개입을 하든 안하든은

별로 중요치 않아. 어차피 실패하든 성공하든은 중요치 않아. 단지..........때를 기다리는 것뿐이니까 말이야.아직까진

.......지금은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 충분해....이름 모를 조직.....그 정도면 충분하지.."

"히힛......알았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비밀물건 하나가 훗카이도행 열차를 통해 이동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지금 막 들어온 소식통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그 소식 믿을만한건가??"

"물론이죠. 그의 소식은 정확성 100%를 자랑하죠. 게다가 투명 능력의 인간이니까요. 확실하죠."

군인복장을 입은 자들이 대화하고 있다......경찰 관계자 역시 두어사람이 껴있다.

"후.......그렇다면 열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무의미하군....만약 그렇게 한다면 얻어낸 이 S급 정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말거야. 할 수 없군. 사복으로 갈아입힌 요원 몇명을 3:30분행 훗카이도 열차에 잠입시킨다.

실력은 각 분야 최고들로만. 경찰도 이 사건에 협력해주게나. 그렇다고 대거로 침투시키지말고 한 2명정도만

경찰에서 보내주게.후훗......이거 재밌게 됬는걸? 그런데 NO.13의 위치는 어떻지?"

"예. 파인더를 통한 결과에 의하면 아직까지 같은 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핫...정말 어떻게 된걸까? 어디로 가버린걸까? 왠지 말이야...이번년도는 다사다난한 일이 많을 것 같단 말이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세츠 사키, 무사히 복귀하였음을 신고합니다."

"이제야 돌아온거에요? 사키선배? 전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구요. 그런 위험한 곳에는 다신 나가지 마세요."

"마이키 좀 꺼지도록해."

병원에서 퇴원을 한 사키형사는 쉴틈도 없이 바로 경찰서로 돌아왔다.

쉰다는 것 자체가 사키 형사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그녀는 쉰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 우울함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은 한가지였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걸어가는 것뿐....

잘못되었다해도.....이룰 수 없다 해도......길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멈춰있을 수는 없었다.

"사키, 복귀한 걸 축하하네. 그런데 말이야....이런 말 하긴 조금 미안하지만 좀 위험한 작전에 투입좀 해주어야겠어.

잠시 들어오게. 마이키형사도 같이 오게."

"예? 저도 이번엔 사키선배님과 같은 임무를 할 수 잇는건가요? 감사합니다.히힛...."

"호들갑떨지마. 마이키."

서장이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사키와 마이키가 들어간다.

"예? 사람찾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꽤 중요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구요? 그런데 어떻게 찾죠?"

"별 거 없어. 우리 경찰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냥 수상한 사람들만 대충보면 되. 아 참고로 경찰복장을

할 필요도 없어. 사복으로 여행가는 입장으로 하란 지시가 떨어졌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왜 위험한 임무라는거죠?"

"이번에 다시 가능성이 높은 임무거든.....그래. l.b의 개입말이야."

서장의 말에 사키는 입술을 깨문다.

화가 나는 것보다 기쁘다.

이번엔 자신의 능력을 더욱더 보여주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때의 일은 후회스럽다.

힘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자신의 실수도 여러개 있었다.

상대의 능력을 제일 먼저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번 기회에 만회를 하고 자신의 마음을 무력함의 속박에서 풀어주고 싶었다.

옆에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사키와 함께 일한다는 기쁨만을 가진 마이키가 싱글벙글 웃고있었다.

"선배, 우리 백화점가죠!"

"무슨소리야?"

"선배는 여행도구 같은건 아무것도 없을거 아녜요? 총을 들고 여행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그러니까

같이 가서 여행준비물을 사요."

"그럴 필요 없어. 그것 때문이라면 걱정하지마. 내가 혼자서 살거야. 다 준비해올테니 상관하지마!!"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마구 대답한 사키였다.

그런 사키를 보면서 역시 그런가? 하는 표정이 역력한 마이키다.

사키가 여행을 안 가봤으리라는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사키는 들켰다는 듯이 창피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화가 난 표정을 짓는다. 창피한 표정을 숨기기 위해서였으리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핫도그 어디서 사신건가요?"

벌써 14명째 핫도그의 판매처를 묻는다.

이카와 이슈지가 들고있는 핫도그의 비정상적인 크기 때문일것이다.

무슨 핫도그가 바케트빵수준이다.

당연히 이카의 능력남발 덕분에 생긴 결과물이다.

"아,,,,그러게요...저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걸요....길거리 노점상이라....지금은 없을 거에요..."

"아쉽네요...그래도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꼬마소년을 달래면서 그 소년의 엄마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제 갈 길을 간다.

"제발 능력좀 남발하지마."

이슈지는 이카에게 작게 하지만 진실성이 듬뿍 담기게 속삭인다.

"하지만 원래크기는 너무 작은걸. 이정도는 되야 먹을만하지."

"넌 정말 먹으러 여행준비를 하러 온거니? 먹으러 온거닌?"

"둘 다"

이카의 비정상적인 대답을 들을 떄마다 우울해지는.....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이슈지였다.

가장 비참한 사실은

오늘 하루동안 이 아이와 이 백화점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슈지는 이 천방지축의 생각을 가진 아이와 이런 아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백화점을 돌아다녀야 한다니

10년은 늙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맛있게 바게트 핫도그를 먹고있는 이카를 보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아무 불평도 할 수 없는

이슈지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엄청난 불평을 해댔지만.....

"자. 그럼 일단 옷을 보러 가자. 그래. 여행의 꽃은 옷이지."

"그런건가요?"

힘없이 대답하는 이슈지였다.

사실 이슈지는 백화점을 엄청 싫어한다.

아니 남자라면 누구나 백화점을 싫어하게 되있다.

터널시야를 가진 남자에게 백화점같은 미로는 정말로 피곤하다..정말로 짜증이 치밀어오르게 만든다.

40km를 지체없이 뛸 수 있는 남자라도 백화점에서의 1km는 정말로 난관이다.

백화점은 그정도로 남자들에게는 지옥인 곳이고

이슈지는 특히나 그쪽 남성향은 강한 편이었다.

옷판매를 하는 3층에서 이카치는 지금 초점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 옷 어때? 괜찮아?"

"어.......그래.."

"이 옷은?"

"어........좋아.."

"이 주황색 원피스는?"

"좋아 좋아."

"음.?......그럼 이 해골무늬 가면은?"

"정말 최고야."

"그럼 이 남성용 트렁크는/"

"정말 잘어울려."

"그럼 이 점원누나는?"

"정말 사랑스러워. 고백하고 싶어질 정도야."

"뭐야!!!!!!제대로 보고 있는거야?"

깜짝 놀라는 점원과 함께 깜짝 놀라서 잠시간 제정신으로 돌아온 이슈지였다.

"어....그럼 제대로 보고있지? 왜그래?"

"아까부터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있잖아. 최소한 넌 여행의 동반자라고. 그런데 이 정도의 관심은 기울여주어야

하는거 아니야?"

"오.....제발......부탁이야...난 사실 백화점증후군이있어.....백화점의 이 냄새는 너무 답답해...목이 막혀와.

머리가 아파와.....백화점의 이 조명들....눈이 부셔....눈을 뜰 수가 없어....살려줘.제발 뭔가 먹고하자."

"먹은지 얼마나 됬다고그래?...........참.....그래 좋아. 그럼 이정도만 사고 먹고 난뒤에 다시 사자."

"또?........아니야....그래 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어서.....그리고 음식은 바깥에서 먹는게 좋을 것 같아.

더 이상 백화점 공기에 노출되면....위험할 것 같아......몸을 환기시켜야 겟어..."

그 둘은 간단한 계산을 마치고 나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려고 했다.

그 순간........

"탁"

"우앗?"

"왜그래?이카?"

"소매치기야. 눈이 없어? 방금 봐놓고도 왜 물어봐!"

이슈지는 지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렇기에 도망가는 소매치기를 쫒을 수 없었다.

"소매치기야!!!!!소매치기야!!!!!"

이카는 계속해서 소리질러댔다. 능력을 쓰는 방법도 있었지만 정말 놀랍게도 지금은 어린아이의 사고방식이었다.

단순히 지갑을 빼앗겼다는 사실만 떠올랐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헉.....헉......헉......정말로 백화점은 무서운 곳이야."

3층 옷판매장에 사키는 파김치가 된채로 걷고있었다.

이미 그녀는 점원들에게 5번이나 끌려가서 옷을 마구 입혀졌다.

하지만 그녀는 대단했다.

결국엔 다 거절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남은건

잃어버린 시간과 잃어버린 정신상태와 아무것도 사지 못한 채로의 자신이었다.

사키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증후군을 겪고있었다.

그 때 그녀는 한 소리를 들었다.

'소매치기야' 라는 소리.

그 소매치기라 불리는 사내가 지금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있다.

짜증이 치민 상태에서

사키는 자신의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용솟음쳤다.

경찰에 대한 자부심보다 누구 한 명 패고싶은 마음이 더 세다는 것을 자신은 모르고있었고

단순히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우왓?!"

"이얏!!!!!!!!" "펑!!!!!!!!!!!!!!!!!!"

사키는 소매치기를 업어치기 해버린것이다. 바닥은 매트가 아니라 단순한 대리석

아픔정도가 아니라 병원에 가야 할 수준의 업어치기였다.

비명을 지른 소매치기와 대조적으로 한결 기분이 나아진 사키였다.

그 후 달려온 꼬마숙녀를 향해 소매치기로부터 얻어낸 지갑을 건내준다.

"고마워."

꼬마의 말모양새가 영.....버릇이 없었지만 지금 사키는 자신에게 화풀이대상을 준 것에 대해 꼬마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한 초췌해 보이는.......남성 한 명......매우 잘생긴 건 아니지만 잘생긴 편의 사내였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

......................

이 사람도 백화점 증후군이구나.............

..........................

라는 기쁨의 사실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꼬맹이의 지갑을 지켜주셔서."

"아니요. 경찰인 제 일인걸요."

"칫....여기 법에선 10%의 사례금을 주어야 하던가? 자 400$야."

이카는 짜증난다는 듯이. 자신의 먹이를 남에게 주는 기분으로......지갑에서 꺼낸 돈을 내민다.

"예옛?!!!!!!!그럼 원래 있던 돈은 4000$????"

정말 당황하는 사키였다. 아...........이래서 꼬마에게 버릇이 없었구나......이런 부잣집에서

오냐오냐 자라다보니.......애 말 모양새가 영 짜증이 나는거였구나....지금 태도도 그렇고......라고 사키는 생각햇다.

'아.......저 청년이 저 꼬마의 오빠인가? 그럼 애 교육좀 시켜야 하는거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꼬마야 언니는 이런 큰 돈 필요 없단다. 단지 경찰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 뿐인걸."

"뭐, 짭새라고? 에잇 기분만 구겼군..."

"아하......죄송합니다. 이 꼬맹이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우리말에 서툴러서요....하핫.."

이카의 행동으로 인해 백화점후유증따윈 잊어버리고 식은땀을 흘리며 변호하는 이슈지는 정말로

이 꼬맹이 덕분에 한심스러운 인생을 살고잇는것 같다고 느꼈다.

"예 그렇죠....돈이 좀 많죠.....이것을 그냥 주면 안 받으실 것 같고....식사를 하려던 참인데.....

식사를 대접하는게 어떨까요? 하핫....근데 밖에서 먹으려고 하거든요......거절을 안하셨으면 하네요."

"예......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하핫.....저도 나가고 싶었거든요.....영 백화점은 취향에 안 맞아서"

"하핫.....그렇죠? 참 사람이 들어올 만한 곳이 못되죠.백화점이란게."

"어른의 대화란.......참......짜증이 절로나는군...."

"하하핫....이 꼬맹이가 참 못하는 말이 없죠? 하하핫......"

식은땀을 흘리면서 오른손으로 이카의 머리를 누르는 이슈지였다.


작가의말

난 누구 여긴 어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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