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광의 세계

흑광의 세계-dark light's world-31화-어느 수업-과거-잡동사니 기억

대학교의 강의실

많은 학생들이 앉아있다. 그 사이로 이슈지도 보인다. 여름이 끝나가는 때. 바람도 선선히 부는 때. 그래서 반팔도 보이고 긴팔도 보이는 그런 때 이슈지는 생긴대로 긴팔을 입은 채로 수업을 듣기 거부하는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건지. 연필을 입에 물고서 씹다시피 하고있다. 앞에 있는 교수는 칠판에 무언가를 적으며 열정적인 태도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슈지는 단지 창문을 바라보며 푸른 나뭇잎이 떨어지는 장면 푸른 나뭇잎을 달고있는 나무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려 초록 노랑 연두를 오가는 그런 시원한 광경에 집중해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막연한 생각인 것이다. 그만큼...

"이슈지."

이슈지에게로 모두의 시선이 향한다.

하지만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슈지는....

교수님이 지금 4번째 이름을 불렀다는걸.

그리고 교수님의 5번째 호명은 컸다.

"이슈지!!!"

"예?!"

이슈지의 졸린 눈이 커지며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위에서 여러 웃음소리가 들리고 걱정스런 소리도 들린다.

걱정스런 소리를 들어보면 이 교수님이 굉장히 까다롭고 호랑이같단 내용이었다.하지만 방금 깜짝 놀라 일어난 이슈지의 귀에 그런 내용이 들어올리 없다. 단지 그냥 교수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이슈지군....좋아요. 자네 성적이 좋은 건 알고있어요. 하지만 난 성적좋은 사람들은 내 수업시간에 칠판대신 창문을 보라고 한 적 없어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니에요. 죄송할 필요없어요. 근데 내가 지금 무엇을 설명했죠?"

"그게......칠판을 보면..."

이슈지는 교수의 뒤를 힐끔거린다.

"l.b 그러니까 라이팅 버드..그러니까 우리말로 반딧불이...의역하면 능력자들...과 사회에 대한 설명 같은데요."

이슈지는 더듬더듬거리며 단어들로 추리했다.

문장이 써있긴 하지만 당황한 이슈지에겐 단어만이 보였다.

"맞아요. 이슈지군은 전혀 죄송할 필요없어요. 단지....내 견해보다 좋은 견해를 가지면 된다는거죠. 난 지금 설명하고 있었어요. 왜 능력자가 사회에 출현했고. 그 능력들은 엄청난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들인데 과거에... 왜 능력자들로 인해 사회는 크나큰 전쟁과 위기를 겪었으며 지금도 위험요소로 판별되는지요...난 그래서 정신병과 같은 것들을 견해로 들었죠. 능력자는 정신병과 같아요. 정신병의 환자가 정신질환을 일으키는데 그 정신질환이 인명피해와 세계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게 문제죠. 그렇기에 능력자들이 나타났음에도 사회는 더 위험해졌다는거죠. 분명 이익이 되는 능력자들이 있는데도요."

"예....그렇군요."

이슈지는 교수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주위 대학생들 모두는 이 둘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과연 어떻게 해결될까? 어떤 처벌을 받을까?

과연 이슈지는 학사경고를 피할 수 있을까? 그정도?

"예...그렇군요...가 아니에요. 이슈지군의 의견을 말해야죠. 안 그러면 내 수업에서 D이상은 맞기 힘들거에요.이슈지군."

"아....."

교수는 나름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슈지의 의견이 궁금한걸까? 아니면 이슈지의 괴로워하는 표정이 궁금한걸까?

이슈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굴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쩔 수 없었다. 이슈지는 능력자이기 이전에 학점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었다.그리고 말을 이었다.

"저는....교수님과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뭐...교수님의 생각이 틀렸단 뜻은 아닌데요. 전 ...조금 다르게 생각했어요....인간의 특성상 그건 어쩔 수 없다고요. 지극히 지금 이 상황이 정상적이라구요...지금 상황에서 볼때요."

"무슨뜻이죠?"

교수의 말이 이슈지의 몸을 찔러댔다.

주위 학생들의 반응은 더욱 고양되었다.

왜냐면. 배틀느낌이었으니까.

"전 생각해요. 능력은 위대하다구요. 능력...에너지를 쓰지 않고 재화를 얻어낼 수 있죠. 아무 소비도 없이 에너지를 얻구요. 물론 들리기로는 반작용과 제한요소도 있다지만 그건 능력에 비하면 별볼일 없죠. 결국 능력은 거대한 부에요. 자본이 되는거죠. 그리고 능력자들 역시 자본이 되죠. 사람들은 자본을 보면 두가지만 해요. 그 자본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그 자본을 가지게 되는순간 그 자본을 이용해서 착취하고. 그게 인류의 역사에요. 자본을 위한 투쟁과 자본에 의한 착취. 우리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이념이기도 하죠. 결국 능력자들은 싸움에 내몰릴 수 밖에 없어요. 자본을 추구하는 자들에 의해서요. 또 능력자들의 집단으로 인해 자본에 의한 착취가 시작되죠. 능력자는 주인이 되기 힘들어요. 능력자는 도구로서 이용되죠. 자본이라는...결국 지금 이 상황은 인간이 능력자라는 자본을 가짐으로 인해 일어나는 자본주의의 경제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봐요."

"그렇게 생각하나요? 이슈지군?"

이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교수는 세게 나가던 말을 부드럽게 하면서 교단으로 올라갔다.

"자.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그리고 이슈지군. D학점은 면하겟군요...그리고 좋은 의견이었어요."

이슈지는 고개를 떨구었다.

모두가 쳐다보았다.

-이슈지의 대학생활中-

작가의말

우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