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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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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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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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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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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3-2

DUMMY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냔 말이다!”


방의 주인―― 알렌나시안 후작이 중후한 책상을 거칠게 내려쳤다. 그 격한 분노를 대변하듯 책상 위의 물건들이 부르르 떨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분노를 풀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후작의 든든한 오른팔인 비서, 무르즈조차 현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연 왕세자를 임명하다니. 우리 귀족들과는 아무 상담도 없이!”


재차 화가 난 후작은 힘껏 책상을 내려쳤다.


이렇게나 후작을 화나게 한 그 일―― 왕세자의 임명이 알려진 건 보름 전이었다. 그때 국무회의에서 아크티알이 마치 내일의 날씨를 이야기하듯 간단히 발표하였었다.


아무 상의조차 없는 그러한 행보에 후작을 비롯한 파벌들은 반발했다.


당연하다. 상대 파벌인 후작 쪽은 단숨에 힘을 잃는다는 것과 진배없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파벌에는 왕세자 후보인 제2 왕자마저 있는 상황인지라 더더욱 납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크티알은 단호했다. 알렌나시안 후작 파벌과 적을 두겠다는 각오로 단행하였다.


왕명으로 공표된 이상 되돌리기란 무리. 아크티알 본인이 철회하거나, 왕세자로 추대된 제1 왕자, 레오노반이 자진하여 물러나지 않는다면 절대 번복되지 않는다. 나라의 중대사란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후작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요인이었다.


어떻게······ 정말 어떻게 세력의 균형이 맞춰줬건만. 이제 조금 숨통이 트였다 싶더니 한순간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아직은 눈치를 보느라 파벌의 세력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지만, 그대로 가면 우후죽순처럼 돌아설 것이 자명했다.


정말 되는 일이 없다.


상회의 일도 레온하트를 등에 업어 어떻게든 안정 궤도에 올라섰는데. 왕세자의 공표 직후 재차 입지가 흔들린다.


성녀도 그렇다······.


다시는 보기 힘든 성녀를 어떻게든 구워삶아 장기 말로 쓰려했건만. 계획을 실행하기도 전에 바로 떠나 만나지조차 못했다.


속이 쓰리도록 아쉽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파벌 쪽이다. 돌연 파벌의 세력들이 면담을 청해와서는 이스피리아와 적대하는 건 잠시 미뤄달라는 게 아니겠는가.


한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이 동시에 그러니 왜 그런가 싶었는데, 다들 자식이 애원하듯 말했다는 것이다.


――절대. 절대 이스피리아와 척을 지지 말라고.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땐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쩐지 면담을 청한 이들 모두 베르다드에 친인척이 재직 중이었구나 싶었다. 그 외에 다른 감상은 없었다.


하지만 쉽게 듣기에는 다들 너무 심각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절박하게 바짓가랑이를 붙들기도 했다며, 진지하게 재고해 주길 간청하였다.


이토록이나 애원하니 별수 없어 알겠다고 했는데······ 실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급진적으로 변한 상황에 맞게 확실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데. 내부에서 이런 꼬락서니라니.’


그렇게 한참 골머리를 썩일 때였다. 문이 두드려졌다.



“각하. 나이젤 백작입니다.”

“오오! 드디어 왔나?! 어서! 어서 들여보내라.”


빛을 본 것처럼 후작의 안색이 환해졌다. 그만큼 그는 나이젤 백작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었다.


서두르는 후작의 마음을 안 집사는 모든 절차를 건너뛰고 백작을 안내했다.


이윽고 백작이 집무실에 입실했다. 그런 그의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는데, 미처 닦을 여유가 없는 듯했다.


조급함마저 느껴지는 그에게 다소 의아해하고 있으려니, 그는 다른 것에 눈길을 줄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곧장 다가와 두 팔로 책상을 내려치며 외쳤다.



“후작님! 이번에는! 이번에는 조용히 물러나야 합니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린가?”

“왕세자 말입니다! 지금은······ 지금은 얌전히 물러서십시오!”


순간적으로 후작은 욱했지만 백작의 상태가 보통이 아니다. 핏발이 선 눈으로 이렇게나 흐트러진 모습은 처음 본다.


필시 무언가 있겠거니 직감한 후작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레오노반, 제1 왕자와의 면담에서 무얼 들었기에 그러는가?”

“왕세자 전하입니다.”


예를 갖추라는 압력에 무심코 후작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이 또한 그럴 연유가 있어서라며 자신을 다독여 그는 화를 삭였다.



“그, 그래. 왕세자 전하. 왕세자 전하와 당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딱히 별말씀은 없으셨습니다. 저와는······. 하지만 저는 듣고야 말았습니다.”

“무얼?”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뭐라······?”

“이해해 주시길. 저 또한 한 가문과 식솔들을 짊어진 당주. 안 그래도 어리석은 서자로 인해 입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모두의 목숨과 저울질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만한······ 그만한 내용이었단 말인가?!”

“예.”


무겁게 대답한 나이젤 백작은 결연히 다짐한, 매우 심각한 눈을 했다.



“앞으로 3년―― 혹여 아들이라 알려진 아이리스의 졸업까지 머문다고 하면 앞으로 6년.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머리를 조아리고 숨을 죽이는 겁니다.”

“자, 잠깐! 아이리스라니?! 설마 자네가 이토록 호들갑을 떤 이유가 그 계집이었단 말인가?!”

“계, 계집이라니?! 마, 말씀에 유의하십시오!”


까무러치게 놀라며 나이젤 백작은 허둥지둥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리 봐도 진심이다. 나이젤 백작은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다름이 아닌 이스피리아, 그 계집에게.



“참나. 어이가 없군. 한낱 평민 계집 따위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리 야단법석인가?”

“······한낱 계집이 사룡을 물리칠 턱이 있습니까?”

“뭐?”

“아뇨. 여태 돌봐주신 온정에 보답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후작님께 달려온 것일 뿐. 단지 그것을 알아주시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닿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찰나였지만 나이젤의 눈빛이 매우 차가웠었다. 후작은 그것을 보았지만, 분노가 이를 앞질렀다.



“하! 그깟 계집 따위에 굴복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그렇습니까······.”


깊게 숨을 내쉰 나이젤 백작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온 마음이 담긴 인사를 했다.



“후작님께 받은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파벌을······ 나가겠다고?”

“예.”

“그리 한다면 어찌 될지는 알 텐데?”


파벌에서 나간다는 건 귀족에게 있어선 죽음이다. 적어도 벨루디스에선 그렇다.


적대 파벌에 들어간다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파벌의 중추 세력이었던 백작에겐 여의찮다. 왕권파에서 받아줄 리도 없으니, 자칫 잘못하면 나이젤의 대에서 백작 가는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분명 이를 알고 있을 텐데도 나이젤 백작은 편안히 입을 열어 말했다.



“후작님께서 격전지에 몸을 담그는 이상 저따위에 신경 쓸 여력은 필시 없을 겁니다. 하물며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말씀드린 대로, 향후 6년 동안 정계에 얼굴을 내밀지 않을 터이니 염려 마십시오. 왕가 주최의 자리 또한 되도록 양해를 구할 요량이니 아마 후작님께서 제 얼굴을 보실 일은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단호한 선언에 후작은 굳어 말문이 막혔다. 내심 고심하는 모습이라도 봤으면 추후에 다시 받아들이려 했는데 말이다.



“확실히 말씀은 드렸습니다. 그럼, 후작님······ 부디 건투하시길.”


다시금 정중히 인사를 한 나이젤 백작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그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을 방증하는 자태였다.


탁.


문이 닫히고, 후작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무르즈도 어안이벙벙해져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봤다.


혹여 꿈을 꾸고 있나······.


너무나 의심스러웠던 후작은 무심코 손등을 꼬집어 봤다.


찌릿한 아픔이 전해진다. 뭐라 반박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믿기지가 않는다. 세력의 중추 중의 하나인 나이젤 백작이 저리 훌쩍 떠나다니······.



“도대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


답답함에 물었지만, 답이 돌아올 리가 만무하다. 무르즈도 죄송하다는 말만 연이어 할 뿐이었다.


그러나 후작도 잔뼈 굵은 대귀족.


완벽히 재기하진 못했지만, 후작은 가까스로 정신 차리고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스피리아······ 그 계집에 대해 무언가 놓친 게 있었나······?”

“재차 조사를 해 보심은?”

“음. 그래. 그게 좋겠군. 다른 자들도 영 호들갑이고 하니. ······아니. 왕명이니 뭐니, 가릴 처지가 아니다. 조사한다면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외친 후작은 무르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계집을 조사할 인원을 편성해라. 자금은 아끼지 마라. 끌어모을 수 있는 대로 다 끌어와 투입해라.”

“이전 조사원과 추가로 정보상을 모으겠습니다. 그런데······ 왕가의 감시는?”

“주의는 하되, 위축되지는 말아라. 들키는 것을 사전에 가정하고 과감히 진행하도록. 그리고 제2 왕자에게 전갈을 넣어라.”

“레온하트 전하 말입니까?”

“확실하게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 왕자에게 직접 물어볼 요량이다.”


잠시 고민하던 무르즈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존명의 뜻을 보였다. 그리고 즉시 행동을 개시했다.


후작은 술렁이는 저택의 분위기를 느끼며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알렌나시안 발에딧 마르티즈다. 내 결코 이대로 무너지지 않으리라.’





“후우.”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나이젤 백작은 자신의 집무실 소파에 몸을 던졌다.


지쳤다. 하지만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것치고는 생각보다 후련했다.



“주인님, 괜찮으셨던 겁니까?”


대대로 나이젤 백작 가를 섬겼던 집사가 조심스레 묻는다.


그에게는 사전에 모든 이야기를 해줬다. 누군가는 알고 있어야 할 테니까.


백작을 이어받을 적자에게도 당연히 말은 해두었다. 그렇지만 상세한 내용은 알려주지 않았다. 짐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이스피리아가 떠난 뒤엔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당시에는 다들 반대도, 동의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조마조마할 테지.



“데인, 그 머저리가 사고를 친 상황 아니더냐. 호적에서 제적했다지만 왕명을 어긴 것은 크나큰 실책.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택할 선택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래도······.”

“무얼 염려하는지는 잘 안다. 하지만 우리 백작 가가 쇠퇴한다는 건 어찌할 도리도 없는 기정사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 이상의 선택은 없다고 자부한다.”


그렇다. 자신의 선택이야말로 백작 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 모든 일에 손을 떼고 은거하는 게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무심코 내려다본 손은 식은땀으로 적셔져 있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아찔하다. 만약 그때 레오노반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면······.


눈을 감으니 그때의 광경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세상이 진동하는 듯 부르르 떨리는 대기. 그리고 그걸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레오노반.



“리아 양인가.”


짤막한 한마디. 아무런 근거도 없는 발언이었다. 들려줄 의도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레오노반의 눈은 확신이 들어차 있었다.


레오노반의 재능은 귀족 모두가 익히 아는바, 허투루 넘기기에는 마음에 걸렸다.


무엇보다 전혀 당황하지도 않는 그의 태도야말로······ 진실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이후 대화를 이어 나갔지만, 조금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차피 엄청난 포성과 함께 대기가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떨리고, 대지가 진동하여 그럴 틈도 없었지만······.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왕성 전체가 술렁이는 와중에도 태연한 레오노반을 보며 한 가지 확신을 했다.


――레오노반은 분명 알고 있다고.


직접 들었는지, 본인의 역량으로 알아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레오노반은 이스피리아를 상세히 알고 있음이 확실했다.


거기에서 마음은 기울었다.


이만한······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일을 자행해 낼 수 있는 상대와 등을 진다?


단언한다. 그냥 미친 짓이다.


국가 권력 따위로는 감히 이스피리아를 옭아맬 수조차 없다. 만약 가능하다고 지껄이는 녀석이 있다면 그자는 미치광이다. 말조차 섞을 가치를 느끼지 못하여 곧장 연을 끊을 것이다.


······그래서 후작과 연을 끊었다.


달리 베르다드에 다니는 자제들이 부모에게 울고불고하며 항소한 게 아니다.


그들은 베르다드에서 직접 이스피리아를 만나며 더욱 느끼는 바가 많았을 터. 그 힘의 편린을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필시 만류하고 싶을 것이다.


‘나라도 그만한 괴물―― 존재를 부모가 어떻게든 하려고 했으면 반드시 막았겠지. 생떼를 써서라도······’


최고는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혹여 그게 안 될 것 같다면 아예 관여되지 않는 게 현명하다.



“그래.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하다. 대항할 수 없는 힘에 휩쓸려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 보다는······.”


아쉬움은 있다. 처음부터 아크티알의 파격적인 태도를 보고 유추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것이 그나마 올바른 선택임을 알기에.



“파벌의 운명은 정해졌다. 우리가 할 일은 숨죽여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것뿐이다.”


나이젤 백작의 말에 집사는 침통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명문인 한 백작 가는 한동안 역사에 그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작가의말

또 한 명이 리타이어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이야 할 이야기가 많은데 먼저 근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슴다! 여러모로 일도 안정됐고.

무엇보다!

최근 집중이 안 되고 머리가 띵했었는데, 알고보니 카페인 중독이란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허허... 커피를 많이 마시긴 했는데 설마 중독일 줄은!!!!

하지만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디카페인을 마시니 이게 웬걸?! 바로 멀쩡해지는 기적이...

하하..

덕분에 집중도 잘 되고 글도 술술 써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번 화는 많이 늦었지만요...

그래도 앞으로는 좀 탄력을 받을 것 같다는 말씀드립니닷!

후하하. 이 라스티아! 요즘 생생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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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225 24.07.28 28 0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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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3-2 24.07.09 2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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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219-2 +2 24.04.10 42 0 13쪽
258 219 +2 24.04.10 118 0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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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217 +2 24.03.14 37 0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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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215 +2 24.02.22 54 0 40쪽
253 214 +2 24.02.15 48 0 45쪽
252 213 +2 24.02.01 63 0 48쪽
251 212-2 +2 24.01.22 45 0 21쪽
250 212 +2 24.01.22 54 0 33쪽
249 211-2 +2 24.01.03 59 0 20쪽
248 211 +2 24.01.03 88 0 43쪽
247 210 +2 23.12.03 130 0 45쪽
246 209 +2 23.12.03 55 0 41쪽
245 208 +2 23.11.11 65 0 55쪽
244 207 +2 23.10.29 87 0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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