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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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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8.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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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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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222-2

DUMMY

리아는 그대로 라프리트에게로 왔다. 그리고 당당히 허리에 손을 얹고는 올려다봤다.



“라프리트, 그대도 그렇다.”

“뭐, 뭘요?”

“애칭 말이다. 새삼스레 이스피리아라 부르는 게 아니다.”

“리아 양이야말로! 도대체 제가 얼마나! 얼마나 만나러 간 줄 알아요?! 그랬는데······!”

“알고 있다. 미안했다.”


사과하며 리아가 꼭 끌어안아 줬다.


······신기했다. 방금까지 그리도 화나고 울분이 터졌는데. 따스한 그녀의 온기를 느끼자마자 서운했었던 모든 감정이 눈이 녹듯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그저······ 둑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다시······ 다시는 무시하지 마세요. 그땐 정말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아아. 새겨듣도록 하지.”


리아는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 결코 약속하지 않는다. 리아는 그런 사람이다. 두 번 다시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드디어······ 정말 오랜 세월의 끝에······ 마침내 그녀를 붙잡을 수 있어······.’


물론 미련처럼 남은 이 후회를 온전히 떨쳐내진 못할 것이다. 아마 평생 불가능할 거다.


그렇지만 이제야 간신히 나 자신을 칭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너의 그 인생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어이쿠. 이쁜 얼굴이 엉망이잖느냐?”

“누구 때문인데요.”

“으음. 전부 여 때문인가?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책임지고 정리해 주마.”


자못 심각해진 리아가 공간을 열어 손수건을 꺼냈다. 그러고는 정성스레 눈가와 번진 화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솜씨는 딱히 좋지 않았다. 패왕으로서 그러한 것과는 거리가 먼 그녀였다. 곁눈질로 배운 것조차 없어 한없이 어색하고 투박했다.


하지만 친구와의 이 흔해빠진 일상은 꿈에서조차 줄곧 바라왔던 꿈.


더할 나위 없다. 다른 기분을 느낄 틈도 없이 마음껏 그녀의 손길을 만끽했다.



“오! 됐다! 다시금 이쁘게 됐노라!”

“고마워요, 리아 양.”

“별말을. 제법 색다른지라 여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라프리트는 민감하게 감지했다.



“······이제 가실 때군요.”

“음. 환상이 언제까지고 남아 있을 수는 없지.”


그리 말하는 리아에게서는 아쉬움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이쪽은 아직 아쉬움이 철철 흘러넘치건만.


그렇지만 억지로 삼켰다. 리아가 모두 훌훌 털어냈는데 어찌 친구인 자신이 꽁꽁 싸매고 있겠나.


마지막으로 리아를 한 번, 온 마음을 담아 안았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팔을 놓고 떨어지는 라프리트의 눈가에는 이슬이 가득 맺혀있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흘러내릴 것 같다. 그렇지만 입가에 맺힌 미소는 무척이나 어여뻤다.


리카드도 완전히 떨쳐내진 못했지만, 한결 어깨가 가벼워 보인다.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니 잘 헤쳐 나가겠지.’


이거라면 걱정 없이 떠날 수 있겠다.



“이러한 형태일지라도 그대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네······. 다시금 리아 양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다행이었어요.”

“저도. 모처럼 헐레벌떡 뛰어온 보람이 있었네요.”

“그리 체통 없이 굴어도 괜찮은 게냐?”

“어차피 없었는걸요.”

“뭐어······ 그건 그렇군.”

“에에?! 그럴 때는 아니라고 부정해 주셔야죠!”

“여는 거짓부렁은 입에 담지 않는다. 그리고 다 큰 어른이 떼쓰는 게 아니다, 리카드여.”

“흥이네요.”


리카드는 여봐란 듯이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저 나이 먹고 무슨 주책이다냐······?”

“여가 하고 싶은 말이다.”


몹쓸 것을 봤다는 듯한 말에 동의한 리아는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는 혀를 차는 루데릭과 페리, 찬크에르가 있었다.



“저 녀석이 슬슬 갈 때라고 해서.”


루데릭은 엄지로 뒤편에 새침하게 있는 찬크에르를 가리켰다. 가리켜진 그는 관심없는 척 모르는 체했다.



“과연 용왕이로군. 잘도 알아챘어.”

“이야기는 다 했어?”

“음. 짧았지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노라.”

“그래······?”

“할 말이 있으면 하거라. 여에게 충고한 그대가 그리하면 쓰나?”


멋쩍은 듯 루데릭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저씨랑 아주머니들은 안 만나봐도 되는 거야?”

“괜찮노라.”

“정말?”

“그렇다. 얼굴만이라면 지금도 보고 있으니 됐다.”


사실은 처음 눈을 떴을 때, 아이가 준 모든 정보를 훑었을 때부터, 틈틈이 여유가 있을 때마다 보고 있었다. 광활한 대해, 서쪽 부근에 자리한 마을을―― 그곳에 있는 가족들을 줄곧 보고 있었다.



“다들······ 정정하시는군.”


그리움이 가득해진 리아는 상냥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후후. 할아버님은 독서와 연구가 취미이신지라 밖에서는 보기 힘드셨는데, 되려 나이를 더 드시고 꽤 활동적이 되셨어. 아버님은······ 조금은 자중하셔야 할 것 같군. 예보다 더 활기차고 발랄해지시다니. 못 말리겠구먼······. 그나마 어머님만이 제대로 나이를 드셨군. 요리 하나 제대로 못 하시던 분이 말이야. 꽤 가정적으로 되셨어······.”

“너······.”


도저히 못 참겠는지, 루데릭이 허리를 숙이고는 눈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 안 봐도 되겠어?”

“이 광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그 아이가 여의 아들이 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이 이상 더 바라는 건 사치로구나.”

“가족인데 뭔 사치야?”

“아니. 사치가 맞다. 게다가 리아에게도 실례다. 알겠나? 저건 리아가 이루어 낸, 리아만이 발을 디디는 게 허락되는 장소다. 망령인 여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그저······ 이 자리에 여를 불러준 것만으로도 감사를 읊조리고 싶은 기분이다.”

“너도 진짜 고집불통이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여 또한 이스피리아이거늘.”

“내가 졌다 졌어. 누가 누구보고 못 말린다는 건지 원······.”


루데릭은 대차게 한숨을 쉬고는 익숙한 동작으로 리아를 안아 올렸다.


누군가에게 들어 올려지거나, 먼저 안아준 적 따윈 없었던 터라 리아는 잠깐 당황했다.


금세 추태를 감췄지만, 익숙해 보였던 만큼이나 루데릭은 어색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눈매가 일자로 되어 지긋이 쳐다본다.



“뭐, 뭐냐?”

“······목.”

“목······?”

“팔 말이야. 어정쩡하게 어깨를 잡는 게 아니라 목에 둘러야지.”

“이, 이렇게 말이느냐?”


시키는 대로 몸을 붙여 팔을 둘렀다.


제대로 두른 것을 확인한 루데릭은 “웃샤!”라는 이상한 기합과 함께 일어섰다.



“오. 확실히 좀 편하구나. 안정성도 좋고.”

“그렇지?”

“음. 근데······ 반려의 표정이 어찌하여 저런 것이냐?”

“글쎄다?”


명백히 거짓말이다. 루데릭은 왜 저러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걸 지적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마치 똥이라도 밟은 듯 탐탁지 않은 얼굴의 찬크에르를 보면 대충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벌집과 마찬가지다. 건드려서 별로 좋을 건 없다.


본래 세상이었다면 정면으로 뚫고 나갔을 거다. 무엇이 됐든 패왕으로서 물러선다는 건 있을 수 없으니.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계집. 쓸데없이 지뢰를 밟지 않고 피해 가자.


‘즐겁구나. 심히 태평하고 아름다운 시간이다.’

『전부 만끽하셨습니까?』

‘음. 미안하지만 아직이로구나. 딱 하나만 마무리를 짓도록 하마.’

『알겠습니다.』


감사를 전하고, 리아는 톡톡, 루데릭의 목을 두드렸다.



“오라비여. 저기 마족―― 나트알의 마족 주민들에게 데려다주겠나? 할 말이 있다.”


루데릭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는 바로 느낀 것이었다. 동생의 분위기가 찰나의 순간 잠시 바뀐 것을.



“리아는 정말 오라비에게 많이 사랑받는 모양이로구나. 설마하니 여조차도 모르고 지나칠 감정을 곧장 알아차릴 줄은······. 진정 놀랐노라.”

“오빠니까 당연하다고 했잖아. 괜한 소리 말고 가기나 하자.”

“음. 고맙다, 오라비여.”


살짝 혀를 찬 루데릭은 마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그 모습을 잠자고 지켜보던 리카드와 라프리트도 서로를 쳐다보고는 뒤를 쫓았다.


마족들은 리아가 가까워져 오자 즉시 떠드는 것을 멈추고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리아가 할 말이 있대.”

“하실 말씀입니까······?”

“――그렇다. 여가 그대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노라.”

“옛!”


대표로 나온 바지탄스는 군기 가득한 외침과 함께 허리를 곧추세웠다. 다른 마족들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자세를 가다듬었다.


리아는 그들 한명 한명을 쭈욱 둘러봤다.



“묻겠다. 그대들은 리아를 섬기는가?”

“그렇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지고의 충성심이 담긴 극상의 대답이다.


부동자세를 지키고 있는 자들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그 근간에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충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참으로 보기 좋다······.



“그래······ 실로 아름다운 광경이로다. ······여의 시대에서도 그랬으면 좋았으련만······.”


다른 미래를 기억하는 리카드와 라프리트는 움찔 몸을 떨었다. 그러고는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과연. 그렇게 된 것이었나······?”


루데릭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 짧은 정황만으로 이쪽의 사정을 추론해 낸 것이었다.


하지만 루데릭은 가만히 있었다.


사소한 반응마저도 꿰뚫어 볼 정도로 동생 사랑이 지극한 루데릭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격분할 것이라 여겼거늘.


‘――아니. 여의 오라비는 그렇게 그릇이 작은 자가 아니었지.’


자신의 시대에서도 그러했었다. 그 어린 나이임에도 마족으로부터 가족과 마을의 주민들을 지키려고 싸웠었다.


무의미한 발버둥일지도 모른다. 지금과 달리 당시의 루데릭은 정말 약했었으니까. 실제로도 마족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는커녕 전혀 상대조차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리아를 지켜냈다.


그 처절하고 필사적인 마음이 마족들의 남은 양심을 찔렀는지는 모르겠다. 멍한―― 아직 온전히 마력이 자리 잡지 못한 리아만을 남겨둔 채로, 마족들은 의견이 갈렸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이 맞냐면서······.


다툼마저 벌이기 시작한 그들은 더는 살의를 품을 수 없게 됐고, 루데릭은 그 모습을 보며 눈을 감았다.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 채로······.


그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았다. 리아는 자신의 친구가―― 영웅이 숨을 거두는 광경을 무력하게 지켜봤다.


머리로는 안다. 어떠한 답이 나올지도 이들의 태도만 보더라도 일목요연하다.


그렇지만 역시나 두 눈으로 확인하여야 직성이 풀리겠다. 어쩔 수 없다. 이들을 믿는다는 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대들은 어떠한 때라도 리아를 따를 것인가? 진정 그 충정을 우직하게 지켜낼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흠······.”


리아는 머리 위로 검을 만들어 냈다. 별 특징이 없는 그 평범한 검의 숫자는 27. 마족들의 수와도 일치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쏘아 보냈다.


정확히 자신들의 미간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본 마족들은 즉각 반응했다.


금속음이 울리고, 검들이 맥없이 우수수 땅에 떨어진다.


다치거나 한 사람은 없다. 애당초 이건 시험이다. 그리 빠르게 날려 보내지 않았었다. 대응하려고만 하면 손쉽고, 베테랑의 병사들인 저들에게는 누워서 떡 먹기였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죽일 셈이기는 했다.



“어떠한 순간에도 리아를 따른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어찌하여 저항하느냐?”

“확실히 저희 일동은 아가씨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저흰 멋대로 죽을 수 없습니다. 이 목숨 또한 아가씨의 것이기에.”


말을 맺는 바지탄스는 강렬한 안광을 흩뿌렸다. 다른 이들도 결연하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똑바로 바라본다.


‘다들 보았느냐? 용서하라고는 하지 않으마. 하나, 이 정도라면 이번 한 번쯤은 넘어가 줄 만하다고 본다. 여는 그리 하여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마음속에서 감정들이 격해진다. 저들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긴 리아들의 마음이 요동치는 것이다.


용서는 할 수 없다. 그건 무얼 어떻게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딱 한 번만 넘어가는 것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눈을 감고 넘어갈 수 있다.


그렇다. 차마 망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떻게 그러겠는가. 이 미래는 모두가 바라고 꿈꿔왔던 광경이거늘······.


죽어서도 결단코 용서할 수 없는 저들이다. 그렇다고 그게 리아를 응원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의견이 모이기 시작한다.


백. 삼백. 사백사십. 구백팔십······ 점차 가속을 붙는 속도는 이윽고 광속에도 근접할 만큼 빨라졌다.


‘총원―― 3,071,499,310,220,695. 전원의 동의를 확인. 나트알과 가족을 유린한 마족들을 오늘, 현 순간만 목격하지 않은 것으로 한다.’


――이의 없음.


무수히 많은, 세기도 힘든 숫자의 의지가 재차 머릿속에서 울린다.


거기에는 대영웅이라 불린 이스피리아 자인 디바오러도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깨어났었던 만큼 누구보다도 먼저 이의가 없음을 밝혔다.


‘과연 영웅 중의 영웅이라 칭송된 자다. 그대야말로 가장 저들을 죽이고 싶었을 터인데.’


역대 리아 중 저 마족들에게 가장 큰 증오를 품은 건 바로 그녀다. 그 증오를 발판으로 그녀는 끝없는 강함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그러한데 제일 먼저 넘어갔다.


이건 리아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신하로 삼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백방 거절당하겠지만.’


리아는 피식 웃고는 편히 루데릭의 몸에 기댔다.



“오라비여, 이제 됐다.”

“더 하고 싶은 말 없어?”

“누구에게 말이더냐?”


손날을 세워 눈가로 가져간 리아는 자못 안 보인다는 시늉을 했다.


루데릭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 볼일은 다 끝났다. 여는 이만 가도록 하마.”

“리아 양······.”

“······라프리트. 그대라면 분명 잘 해쳐나갈 것이다. 끈덕지게 여를 물고 늘어진 저력을 보이거라.”

“네······.”


눈물이 방울졌음에도 라프리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환수여, 안네와 함께 라프리트를 부탁하노라.”

《어, 으응! 맡겨 줭!》

“리카드, 그대도······.”


리카드는 슬픈 기색으로 다가왔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구나. 그러나 그대에겐 필요 없다. 그대는 여의 아비가 아니더냐. 굳이 여에게 듣지 않아도 그대라면 문제없다. 세기의 대마법사잖느냐.”

“예······.”

“미안하고······ 더없이 고마웠다.”


리카드는 부르르 떨리는 입술을 꽉 물고는 어떻게든 미소를 만들어 냈다. 그러고는 조심히 리아의 손을 잡아줬다.


리아는 찬찬히 모인 모두의 면면을 눈에 새겼다.


그때 대뜸 다가온 페리가 두 발로 서 루데릭에게 기대더니 내려다봤다.



“오. 꾸꾸.”


팍하고, 페리의 인상이 불만스럽다는 듯 찡그려졌다.


리아는 어쩐지 그 모습이 귀여워 페리의 콧잔등을 쓰다듬었다.



“리아를 부탁하마.”

《마음이 내키면.》

“그래. 그대는 툭하면 무리하니 적당히 하거라.”

《남이사.》

“후후. 정말 변함이 없구나······. 그래도 그대가 다치면 리아가 걱정한다는 것은 잊지 말거라.”


페리는 거칠게 콧방귀를 꼈다. 그렇지만 태도만 저럴 뿐이다. 그의 마음은 따뜻하고 자상하다. 그러니 지금도 굳이 얼굴을 내민 것이기도 했다.



‘덕분에 츤데레라는 것이 뭔지 조금 알겠군. 확실히 제법 귀엽구먼.’

『이젠 됐습니까?』

‘그래. 이제 됐다.’

『좀 더 시간을 드릴 수 있습니다만, 다른 말씀은 전하지 않으셔도 됩니까?』

‘도플갱어 말이더냐? 확실히 녀석들의 집념은 귀찮지. 능력도 성가시기 짝이 없고. 그렇지만······ 잘 해낼 거다. 다들 듬직하니 말이다.’

『언제 틀어질지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토록이나 많은 실패를 거듭한 게 아닙니까?』

‘뼈아픈 말이로군. 하나, 여는 이미 모두를 믿기로 했다. 그대 또한 마찬가지 아니더냐. 아니면 어찌 기억의 계승을 차단 했느냐?’


아이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다. 누구보다 믿고 싶어 하는 건 아이 쪽이다. 그렇기에 리아를 믿고, 스스로의 판단에 있어 방해될지 모르는 다른 미래의 기억을 막은 것이었다.



‘뭐어, 너무 걱정 말거라. 여기까진 잘 풀렸잖느냐. 되려 여는 이만큼이나 잘도 풀렸구나 싶다. 오대신도 잘 대처하겠지. 골칫거리 그 자체인 제1 위상도 진작에 처리해 뒀고 말이다.’

『그건 그렇습니다. 그자는 앞으로 벌어질 사건 대부분의 시발점이 되는 화약고였으니 말이죠.』

‘여도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각국의 중앙이 이미 장악당한 상태였었다. 덕분에 여는 입지를 잃었고 처형으로까지 치닫고 말았었지. 여의 지주였던 리카드 또한 반역죄로 언제 처형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몰려있었고.’

『친하셨던 분들도 매한가지였고요.』

‘그 탓에 여는 본의 아니게 대학살을 벌이는 것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엔 없었지······.’

『본의 아니게······ 입니까?』

‘무어냐?’

『아뇨. 은근히 즐기시는 것 같았습니다만, 본인이 아니시라니 잘못 들여다본 것이겠지요.』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그대는 도대체 여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더냐? 여의 기억 모두를 들여다봤을 텐데?’


재차 아이는 입을 다물었다.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어쨌거나 제1 위상이 사라졌으니 도플갱어 녀석들도 이전처럼 속도를 내진 못할 터다. 완벽하게 몇 수를 앞서가는 리아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성녀 쪽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그건 확실히 제법 성가시긴 하다. 그 계집은 순수한 선으로, 레비아는 귀여운 수준이지. 아니, 오히려 질이 안 좋다고 해야겠지······. 제1 위상이 만들어 놓은 사건을 그 계집이 모조리 가속시키니 말이다.’


거기서 확 감이 잡혔다. 본래 과묵한 아이가 이 문답을 이어가는 연유를······.



‘그렇군······. 맹우여, 그대는 강제력―― 운명을 염려하는 것이었나?’

『······.』


아이는 무거운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건 좀 걱정될 만도 하다.


리아 혼자였으면 아무 문제도 없다. 이미 신의 반열에 오른 리아가 운명 따위에 휘둘릴 리도 없으니까.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아니다. 운명이란 세계의 흐름에 저항하긴 힘들 것이다.


리아의 힘이 담긴 마도구를 지닌 이들도 그러하다. 운명의 힘은 특별했다. 본인들에겐 효력이 미미할지라도 주변이 가만 놔두지 않을 테고, 정해진―― 거역할 수 없는 수순으로 그들을 이끌고 말 것이다.



‘솔직히 여도 운명이란 게 무엇인지 정확한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예 통하지 않는 게 되레 독이 된 것이지. 분석을 하고 싶어도 작은 사례조차 없으니 어찌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밝혀낸 것이라고는 단순한 인과율이 아니라는 것 정도였지요.』

‘그렇지······.’


잠시 고민하던 리아는 말했다.



‘그리 걱정이라면 여가 성녀를 처리해도 된다만? 신력 말고는 달리 힘도 없는 계집이라 순살이다. 여의 시대에서도 그 계집은 오대신들의 피뢰침―― 안테나 역할을 해댔기에 무심코 처리해 버렸었다. 자꾸만 일을 키우길래 짜증도 났었고.’

『······.』

‘리아에게 들킬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돌연사로 위장시키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 말이다. 나머지는 지금의 대화를 리아에게 주지 않으면 될 뿐이지.’

『됐습니다. 당신의 역할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괜찮다고 했으나 아이의 말에는 제법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분위기로 봐선 리아가 성녀와는 아예 마주치지도 않았으면 하는 것 같았다.


계속 마음 졸일 바에는 빠르게 처리하는 편이 좋을 텐데. 마법 한 방만 날리면 충분하거늘.


리아는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구태여 꺼내진 않았다.



‘그럼 여는 작별 인사를 나누도록 하지.’


말을 남기자마자 의식을 전환했다. 그리고 모여든 그리운 면면들을 찬찬히 둘러봤다.



“자. 그러면 이젠 진짜 작별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대들은 여의 크나큰 자랑이자 행운이었다. 고난과 역경 따위에 굴하지 않고, 부디 무사평온한 미래를 붙잡길 바라도록 하지.”

“잘자, 리아.”

“잘 주무셔요, 리아 양.”

“편히 주무시길······.”

《잘 자라.》


그리운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리아는 미련 없이 눈을 감았다.



『남기실 말은 없습니까?』

‘리아에게 전해주거라. 모두를 만나게 해주어, 이클립스와 그의 누이를 도와주어 고마웠노라고.’

『예. 전해주겠습니다.』

‘맹우여, 그대도 수고 많았느니라.’

『······당신의 평가를 수정하겠습니다. 플러스 900포인트를 추가―― 이스피리아 자인 디바오러와 더불어 공동 1등입니다.』

‘900점이나 받아놓고 간신히 동률이라니······. 도대체 여의 점수는 얼마나 낮았던 것이었느냐?’

『본인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시길 바랍니다.』

‘허참······.’


이딴 마지막이라니 기가 찬다.


――하지만 이 또한 영 나쁘지만은 않다.


‘다들 힘내거라······.’


하나의 끝은 다른 하나의 시작이라고 했던가. 그러니 다들 멈추지 말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커다란 실패에도 휘청이지 않고 앞으로······.


후회 없이 모든 걸 이룩할 때까지.










『종언의 날』



안식력 866년 10월 5일.


세그언도 대륙에서 돌연 원인불명의 대폭발이 발생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때의 폭발은 대륙급 규모로, 어림잡아도 대륙의 절반을 날릴 파괴력이었다는 게 지배적이었다.


물론 반박의 말도 많았다.


우선 그만한 폭발이 벌어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증언은 많았다.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화염의 구를 보았다는 목격담은 셀 수도 없이 넘쳐흘렀다. 심지어는 대륙의 끝과 끝, 엄청난 거리를 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모두 보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게다가 진원지로 꼽히는 세그언도 대륙을 넘어, 타 대륙에마저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과 퍼져나가는 마력이 전해졌었다.


프리메리아 대륙에 거주하는 필자 또한 그것을 분명하게 느꼈었다. 평소 불지 않던 바람이 분다 싶더니 땅이 부르르 떨리고, 잠시 후 소름이 돋는 마력의 잔재가 여파처럼 몰아닥쳤었다.


하지만 세상은 멀쩡했다. 그 규모의 대폭발이라면 다른 대륙에도 전부 영향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 이상 현상에 즉시 각 학회에서는 긴급 소집 회의가 벌어졌고, 내로라하는 유수의 학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몇 날 며칠을 논의하였다. 하지만 한정된 데이터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종결하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길마르 상회가 해상 항로를 개척―― 타 대륙으로의 교역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던 학자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대로 배에 몸을 실어 미지의 땅, 그 악명도 높은 세그언도 대륙에 발을 디뎌 직접 현장으로 찾아갔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폭발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부푼 꿈을 품고 도착한 현장. 예측한 진원지에 도착한 학자들은 현장의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나도 참혹해서?


아니다. 반대로 너무 깨끗했다는 거다. 진원지로 추측한 그곳에는 잘 정돈된 마족의 마을이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넓디넓은 대해가 펼쳐져 있던 것이다.


당시 현장에 간 역사학자, 안토니 크세츠의 수기에 따르면, 광활한 대자연에서 불어오는 공기는 너무나 신선하고 맑아,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비할 바 없는 사치를 부리는 것 같았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렇다. 대폭발의 흔적이 조금도 없는 것이었다.


계산상으로는 그만한 영향력을 남길 폭발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사막으로 변해있어야만 했다. 복구까지는 족히 10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 내다봤었기에 대해의 존재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혼란에 빠진 조사대들은 그 즉시 데이터를 다시금 분석했다. 그러나 수차례의 교차 검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원지는 조사대가 있는 곳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에 조사대는 망연자실하여 다들 넋이 나갔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의 참혹함은 조사대의 리더, 필립 세드레이의 세그언도 대륙, 미지의 땅 여정기에 자세히 적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조금 진정할 시간을 가진 조사대는 모든 의욕을 잃고, 헛걸음했다며 조기 복귀하기로 했다.


바로 그때였다. 한 조사대원이 기왕 온 김에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나 보자며 의견을 꺼냈다.


조사대원은 무언가 기대를 하고 꺼낸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저 힘들게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기 아쉬웠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조사대는 즉시 조사대원의 의견을 수렴했고, 곧장 마을의 주민인 마족들에게 그날에 있었던 일을 물었다.


여기서 조사대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확실히 옛날에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고, 가까웠던 만큼 지축을 뒤흔드는 엄청난 지진과 벼락, 하늘까지 뛰어넘은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다는 진술을 주민들 모두가 똑같이 한 것이다.


마치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상세하기 그지없는 진술에 조사대는 제대로 찾아온 것임을 확신. 바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진술을 들으면 들을수록 조사대들은 미궁 속에 빠져들었다. 어느 곳에서도 마족들이 진술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전 문제로, 진술대로라면 이미 현장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대지여야만 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진술과 정황에 조사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확신하며 일관된 진술을 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조사대는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 인내는 끝끝내 빛을 보게 된다. 대폭발의 흔적이자 증거인 숯을 발견한 것이다.


분석 결과―― 지름 6.7, 길이 10.3의 그 숯에는 2천 1백만의 열에 순간 노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력흔은 무려 24억 5천만 상당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측정됐다.


24억 5천만의 마력흔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기 쉽게 비교하자면······


먼저 사람종의 한계점이라는 7급 마법, 그중에서도 가장 위력이 높다고 알려진 [연옥 홍염]이 1천만의 마력흔을 남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재로 만든다는 고룡의 숨결은 대략 7천만의 마력흔을 남긴다고 한다.


즉, 숯의 마력흔은 [연옥 홍염]의 240배. 고룡의 숨결에는 약 34배 높은 것이다.


변수가 통제되지 않은 부정확한 단순 비교지만, 그것을 가정하더라도 숯에 남은 마력흔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절대 자연적으로는 생성될 수 없는 수치다.


더불어 계산하기로는, 이 24억 5천만의 마력흔은 세그언도 대륙을 통째로 날려버릴 위력에서나 겨우 측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첫 결정적인 대발견에 조사대의 기세는 탄력을 받았지만, 수년의 조사 끝에도 더는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던 조사대는 혹여나 토지의 재생력이 남다른가 싶어 분석했지만 시원찮았다. 다만, 일부 토지에서 평균보다 약 1만 배 높은 마력이 깃들어 있음은 확인했다. 그렇지만 그 지역은 극히 좁아 광활한 대해 전부를 아우르기에는 한참 부족하였다.


결국, 더는 성과가 없었던 조사대는 복귀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의 열린 학회에서 대폭발은 분명 있었되, 원인불명의 힘이 상충하여 지극히도 적은 피해만을 남겼다는―― 애매모호한 발표를 내놓는다.


반발은 당연했다. 저명한 인사들은 모두 코웃음 치며 조사대의 성과를 비웃었다.


그러나 조사대는 단호했고, 학회는 마지못해 그들이 가져온 숯을 다시금 분석하여 검증하려 들었다.


대망의 결과는 조사대의 분석대로였다. 재차 이루어진 검증에서도 숯은 24억 5천만이라는 마력흔이 검출됐다.


이 검증으로 인해 학회는 떠들썩해졌고, 해당 내용은 조사대의 발표를 따와, 세그언도 대륙의 원인불명의 대폭발로서 민간에 알려졌다.


필자가 위 내용을 접한 시기도 이때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아한 부분이 많은지라 반박의 목소리 또한 줄지 않았다. 여러 추측이 난무 끝에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신들이 강림하여 경합을 벌였다거나, 고룡들이 영역 싸움을 벌인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세간에도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 세기의 발표는 오랜 논의 끝에 각 주장의 절충점을 밟기로 했다.


그것이 첫 장에 서술된 내용이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인 숯으로 인해 대폭발은 있었음이 분명하되, 마찬가지로 수긍하기 어려운 현장의 모습과 숯에 남겨진 비정상적인 마력흔의 수치로 인하여 대륙의 절반을 날릴 파괴력으로 수정 되었다.


요약하자면 이리 정리됐다. 자세한 전문은 해당 논문을 참조하길 바람.


무수히 많은 논란과 의문을 남긴 해당 내용은 현재까지도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고 대부분 미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단독으로 입수한 정보를 모두와 공유하려고 한다.


해당 원인불명의 대폭발이 벌어진 세그언도 대륙, 그곳의 인간 주축 국가인 삼국의 황가, 왕가, 공왕가에서는 아래와 같은 말이 전해진다는 소문이 있다.


위 사건은 한 인간이 벌인 전투로 인한 것이고, 그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대폭발 또한 진원지의 마을을 무단으로 점거한 고대의 존재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지를 초월한 전투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한 위대한 자는 현재 사망했다고 한다. 상상하기도 힘든 격전을 치른 대가로, 그 위대한 자는 마을을 해방하는 것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고······.


다만, 가족의 품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생동안 지어본 적 없는 행복한 미소로 조용히 잠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정보의 출처는 사건 현장에 있었다던―― 신분을 밝히기 어려운 이들의 사용인들 및 집사들이다.


상기 내용의 판단 여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그러나 고용주를 모시는 중 이따금 듣게 된 당시의 각 증언을 교차 검증하여 정리한 확실한 내용임을 필자는 밝힌다. 최소한의 신뢰성은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필자가 옳다는 게 아니다. 필자 또한 위 사건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논리적인 반박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오히려 본문을 읽는 독자들도 새로운 시선에서 함께 사고해 주었으면 싶다.



이상으로 마치며······


참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원인불명의 대폭발을 추적한 끝에 한 사람이 튀어나오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흥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가진 사건이라 정말 몰두했었고,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런 기회를 주신 분과 흔쾌히 취재에 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집필을 허가해 주신, 밝히기 어려운 그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미 2부를 위한 추가 제보자와의 만남을 추진해 놓은 상황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소식으로 돌아올 테니 기대해 주시길.


그 외에도 혹여 제보할 내용이 있다면 언제라도 밑의 연락처로 연락하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제보이든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


그레이스 비헤이랄, 『종말의 날, 구원자가 왔는가?』 발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꾸벅꾸벅)

이야 돌아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언제까지 현 상황이 유지될지 모르지만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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