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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정동글
그림/삽화
정동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2.07.31 17:11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8,133
추천수 :
678
글자수 :
392,747

작성
22.07.22 19:37
조회
41
추천
2
글자
12쪽

63. 그가 나설 거예요.

DUMMY

핏.

곽민영의 스킬인 죽음의 일격이 나에게 찔러왔다. 공격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공격과 함께 몸이 자동으로 반응해 피하려 몸을 뒤로 젖혔지만, 가슴 부분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확정 공격 스킬이었는지 명중률 보정이 있었던 것 같다.


“후우. 신백호 씨. 당신이 당한 스킬은, S 급 랭크 헌터만 얻을 수 있는 필살 스킬입니다. 길동무로 나쁘지 않네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곽민영이 얄밉게 웃음 짓다가 쓰러졌다.


“주군!”


준구가 호들갑을 떨며 나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더 머리 아프다. 누가 쟤 좀 때 줬으면 좋겠다.


- 경고. 치명적인 독이 체내에 들어왔습니다. 즉시 해독하십시오.


알림음이 내 귓가에 들린다.


해독제?

아쉽게도 코인 상점에는 치료 포션은 팔지언정 해독제는 팔지 않는다. 몸이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시야가 핑 돌았고, 찔린 부분이 너무나 간지럽다.


“헉! 어떡해요? 주구운!”

“야. 야! 뭐 하냐?! 안 떨어져?”


준구를 밀어내자, 구동한이 내게 다가와 가슴을 만지려 했다.


“떨어지라고 이것들아!”

“가만있어 보쇼!”


구동한이 내가 찔린 부분의 옷을 잡아, 찢고 상처를 확인했다.


죽음의 일격에 찔린 지 몇 초도 되지 않은 순간, 미치도록 간지러운 부위가 피멍이 든 것처럼 부어올라 있다.


“감히 주군에게 독을 사용하다니! 당장 해독제를 내놓지 못할까!”


준구가 곽민영의 옷차림이 거의 헐벗고 있어서 어딜 잡기도 애매했는지,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려 소리쳤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침을 튀겨대며 말했고, 곽민영의 얼굴은 침 범벅이 됐다.


“해독제? 히.”

“히? 이게 미쳤나?! 해독제 내놓으라고!”

“그런 거 없는데? 친절하게 S급 독 스킬이라고 말했는데, 해독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멍청한 생각 아니니?”

“아나! 이 개 같은!”


준구가 눈이 벌게져 역시나 침을 튀겨대며 소리친다.


- 알림. 생존 지식이 활성화를 시도합니다.


“뭐?”


생존 지식이라는 스킬은 한계 레벨을 돌파했을 때, 보상으로 받은 소드 마스터 스킬로 대처했었다.


- 알림. 생존 지식 스킬이 소드 마스터의 스킬을 대처하려고 합니다. 스킬을 교체하시겠습니까?


생존 지식은 한계 레벨을 돌파한 후. 빼먹을 지식도 다 빼먹었다고 생각해서 버린 스킬이다.


털썩.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릎이 꿇려졌다.


“신형!”

“해독제 내놓으라고 이 미친 여자야!”

“어. 백호 대장 괜찮아요?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는 거야!”


내 몸을 붙잡고 있는 구동한과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곽민영을 잡고 흔드는 김준구. 그리고 공황 상태가 돼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최유현까지.


- 독성이 빠르게 확산합니다. 1분 후 사망합니다. 생존 지식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어째서 지금 이 마당에 생존 지식을 활성화하라는 걸까?


너무 어이없다. 독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돼 있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 수락하였습니다. 생존 지식을 활성화합니다.


생존 지식이라는 것을 대처하면 살 수 있는 걸까?


- 소드 마스터는 대처할 수 없는 스킬입니다. 활성화에 실패합니다.


‘아니 그러면 왜 활성화하라고 한 거야!’


입으론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 띠링. 소드 마스터 : 포이즌 실드가 활성화됩니다.


“응? 주군?”

“으. 저게 뭐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소드 마스터가 개방된다. 이상한 점은 대부분 공격적이거나 치료 목적의 스킬이 활성화되었다면 이번에 방어 스킬이 활성화되었다.


- 띠링. 체내에 쌓인 독기를 중화합니다.


푸쉬쉬.

내 몸 주변으로 달걀 썩은 악취가 흘러나오더니 실드 형태의 노란빛 벽이 생성됐다.


“으 냄새. 우유가 1년 썩어도 이것보단 낫겠네.”

“이건. 취두부 냄새와 흡사하군요. 백호 대장도 죽을 때가 되니 갈 때까지 가는군요. 공포심에 똥이라도 지린 걸까요?”


‘최유현 저 새끼가?’


아무튼 점차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간지럽던 부위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 띠링. 소드 마스터 스킬에 독기가 스며듭니다. 스킬 합성에 성공합니다.


스킬 합성?

이건 또 뭐란 말인가?


- 알림. 레벨이 102로 상승합니다. 체력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어? 뭐야?”


내가 일어나 내 몸을 살폈다. 어느새 상처 부위는 말끔히 나았고, 육안상에도 아무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콜록콜록. 냄새나서 도저히 같이 못 있겠네!”


아.

포이즌 실드로 인해 풍겨대는 냄새를 제외하면 말이다.


- 소드 마스터 : 포이즌 실드를 취소합니다.


“신형. 뭐 어떻게 된 거요?!”


구동한 이 깜짝 놀라 20미터 거리를 벌린 상태로 내게 소리 질렀다.


“아 별일 아니야. 그런데 좀 가까이 와서 말 좀 해줄래?”

“썩은 냄새 나서 못 가겠는데요?”


그 말에 내가 입고 입는 옷에 코를 가져다 대고 맡았다.


“우웁.”


내가 내 몸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했다.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이런 미친! 야! 너 일어나 봐!”


내가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는 곽민영이 입고 있는 옷 자체가 어딜 잡을 때가 없으니, 목을 받쳐 일으켜 세웠다.


“웁.”

“너 기절 안 했지?”

“우욱.”

“당장 눈 안 뜨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 벗어서, 네 입에 처넣는다. 하나, 둘.”


내가 카운트를 세자, 곽민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혐오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기절 안 했네. 야. 이제 어떻게 할래?”

“신백호. 고문하려면 차라리 죽여!”


곽민영이 한쪽 손으로 자기 코를 막고, 한 손으로 내 멱살을 잡고 아우성친다.


“뭐라는 거야? 내가 널 언제 고문했다고 그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우욱.”


헛구역질하는데, 토를 할 기세라 나는 가볍게 뒤로 물러났다.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내 요구 조건만 들어주면 살려주지.”

“살려준다고? 뭘 원하세···요?”

“간단해 피유진의 모든 것을 말해.”

“내가 아는 선에서···요?”

“어. 그것만 알려주면 살려줄게.”


내 요구조건이란 단어에 눈빛을 빛낸다.


“신형! 우리 개고생한 것도 있는데 살려준다고요? 그럼 닥터 플라워가 가만있지 않을 건데 지금 뭐 하는 거요?!”

“동한 씨 말이 맞습니다. 백호 대장. 피유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조건으로 살려주기엔 너무 깊이 관여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주군 진짜 살려줄 겁니까? 주군을 죽이려했던 자 이옵니다. 그녀를 죽여 기강을 바로 세우십시오. 주군!”


내 일행들이 각자 한마디씩 합니다.

근데 준구 저 새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곽민영을 힐끔힐끔 훔쳐본다. 산속에서 2년 동안 마음 수련했다는 놈의 눈빛 치곤 너무 뜨겁다.


“진짜 살려줄 건가요? 신백호 씨?”

“어. 살려준다니깐. 그러니깐 아는 거 다 말해.”

“피유진은···”


그녀가 피유진의 과거와 가진 스킬과 여러 것을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마음에 안 들어 하던 일행들도 묵묵히 곽민영의 말을 귀담아듣고 집중했다.


* * *


- 띠링! A급 던전을 완료했습니다.


“후.”


김호철의 앞에 거대한 용형상의 와이번이 혀를 내밀고 추욱 늘어졌다.


- 알림. 시스템이 정한 헌터의 한계 성장치를 모두 채웠습니다.


레벨 99.

보호시설을 나온 이후로 수많은 자들을 죽이고, 던전 활동을 하며 성장했다. 분신 스킬을 배운 순간부터는 혼자서 할 일을 분산할 수 있었고, 각자가 얻은 모든 경험치는 본체인 자신과 공유되었다.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능력과 임형일이 뒤에서 지원해 준 덕분에 김호철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고, 끝내 헌터들의 성장 끝이라는 구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그때.


- 최초의 헌터를 퀘스트 수행 가능 지역으로 인도한 장본인인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히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최초의 헌터를 인도했다고?”


최초의 헌터라면 신민준을 지칭하는 거다. 신민준이 레벨 99를 넘어 100에 올라섰다는 것은 임형일에게 들어 잘 알고 있다.


“전생에서 신민준을 죽인 것 때문에?”


신민준이 전생에 헌터가 되기 전에 살해한 적이 있다. 그것 말고는 자신이 이 세계에 와서 신민준과 접점이 없었으니, 다른 것으론 설명할 수 없다.


“퀘스트 확인”


김호철이 조용히 말하자 퀘스트 내용이 갱신됐다.


- 한계치까지 성장한 헌터를 사냥하십시오.

* 보상. 성장 리미터 해제.


“설마. 99 이상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건가?”


알려진 바로는 단 한 명. 신민준만이 100을 달성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자신에게도 생각지 못한 기연이 찾아왔다.


만약 성장 제한만 사라진다면, 분신을 이용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한계 레벨까지 성장한 사람이라면 한 명 알고 있지.”


만랩이라고 안려지 99레벨?


전 세계를 뒤져봐도 열 명도 안 된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 그런 자가 있다. 나이 먹을수록 겁만 많아진 쓸모없는 늙은이가.


* * *


“···그렇게 된거예요.”


곽민영의 이야기가 끝났다.


“이제 절 죽이실 건가요?”


곽민영이 물끄러미 눈치를 봤고, 나는 잠시 들은 이야기를 정리했다.


“신형?”


구동한이 옆에서 내 상념을 깨운다.


“어. 듣고 있어.”

“이제 어떡할거요?”

“내가 이제 어떡할거 같은데?”

“그야···. 정말 살려 보낼 거요?”

“어. 약속은 지켜야지. 대신.”


내가 말하다 말고 말을 멈추자, 모두가 내 다음 이야기에 집중한다.


“약속대로 너만 살려준다.”

“네? 잠시만요. 저만 살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죠?”

“말 그대로야. 이곳에 있는 네 부하는 다 죽는다고.”

“그, 그런.”

“난 분명 네가 피유진에 대해 말하면 살려준다고 했어. 그게 네 몸값이었지, 네 부하의 몸값까지 지불할 가치는 못 된다고 판단하거든.”

“저를 속인 건가요?”

“속였다고? 이게 어떻게 속인 거지?”

“그건···.”


상대가 속았다고 생각하던 상관이 없다. 곽민영을 살려 보내게 되면 내 일행들이 말하는 것처럼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


고로.


“너와 네 부하 전부 살려둘 수 없어.”


임시 던전을 생성하고, 필살의 즉사기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인물을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많이 양보한 거다.


“그냥 죽여!”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아. 오히려 나한테는 좋은 거지.”


내가 검을 곽민영에게 내밀자.


“딸꾹.”


곽민영이 자기 얼굴 앞에 있는 검 끝을 보고 깜짝 놀라 딸꾹질한다.


“죽고 싶지 않아서 술술 다 불어놓고는 죽이라니. 야. 포탈이나 열어 이제 좀 나가게.”

“내 부하들을 살려주면 열어주겠어요.”

“지랄.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나가고 싶으면 널 죽이면 그만이야. 그냥 열어.”

“그럼 저랑 계약하죠.”

“뭐로? 네 부하 살려주는 조건으로?”

“네.”

“노예라더니, 네 부하들이 없으면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나 봐?”


그녀는 군단 연합의 정보를 다루는 자다. 부하가 없다면 그녀가 포탈을 생성하던, 즉사기를 가졌던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정보가 아니라면 군단 연합 내에서도 그녀를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부하들을 살려준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 3가지를 제공하겠어요.”

“필요 없는데? 피유진의 정보만 있으면 된 거였는데?”

“아니죠. 당신이 모르지만, 알게 되면 꼭 필요한 정보를 드리죠.”

“뭔데?”

“군단의 약점을 말해드리죠.”

“군단의 약점? 그런 게 어딨어? 그냥 피유진만 죽이면 끝이지. 아까 피유진에 대해서 스킬이나 과거사나 시시콜콜한 건 다 말했잖아. 별로 필요없는 정보 같은데?”

“그거랑 다른 거죠. 당신은 군단 연합을 무너뜨리려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군단 사라지면 후에 넌 어떡하려고?”

“만약 당신이 피유진을 죽인다면···.”


또 내 밑에 들어온다는 거겠지. 안 들어도 뻔하다.


“그가 나설 거예요. 그에 대한 정보도 드리죠.”

“그?”

“네.”

“뭔데?”

“궁금하죠? 피유진의 뒷배라고 하죠. 진짜 군단의 실세.”


뭐야? 난 누군지 감이 오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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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지금 눈뜨면 같이 맞음. +1 22.07.31 37 2 11쪽
65 65. 말 끊으면 죽는다고. 22.07.27 36 1 13쪽
64 64. 결과적으론 잘 처리됐는데. 22.07.25 43 1 13쪽
» 63. 그가 나설 거예요. 22.07.22 42 2 12쪽
62 62. 힉! 히드라. 22.07.18 50 2 11쪽
61 61. A급 던전 포탈. 22.07.15 58 2 12쪽
60 60. 부패한 박쥐같은 놈들. 22.07.14 36 1 13쪽
59 59. 준구의 희망에 부푼 인턴 생활의 결말. 22.07.12 47 1 12쪽
58 58.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22.07.11 49 2 13쪽
57 57. 자기 오랜만이네? 22.07.10 59 2 13쪽
56 56. 멈추긴 뭘 멈춰? 22.07.09 54 2 11쪽
55 55. 분석해서 뭐 할 건데? 22.07.05 54 2 12쪽
54 54. 사람 만들어 놓고 이야기하면 돼. 22.07.03 58 2 13쪽
53 53. 응원이라도 해주라는 건가? 22.06.29 70 2 12쪽
52 52. 명예 찾는 놈이 여기 또 있네. 22.06.27 74 2 12쪽
51 51. 교주암살. 22.06.25 68 2 12쪽
50 50.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준구 22.06.24 66 2 13쪽
49 49. 신으로 추앙받는 자. 22.06.22 72 3 15쪽
48 48. 습격과 납치. 22.06.20 69 2 12쪽
47 47. 스킬 빼줄 때까지 기다릴 계획. 22.06.19 72 4 13쪽
46 46. 연기 좀 부탁드립니다요. 22.06.18 82 4 14쪽
45 45. 따라 뛰었다. 22.06.17 80 3 13쪽
44 44. 공격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맞선다. 22.06.15 84 4 14쪽
43 43. 2년간 증발한 놈이 앞에 서 있다. 22.06.13 97 3 14쪽
42 42. 물통을 얻는 것은 나의 홍복. 22.06.12 91 4 12쪽
41 41. 추적하니 바닥에 마법진. 22.06.11 96 5 12쪽
40 40. 굳이 보상도 없는 던전. 22.06.10 97 4 15쪽
39 39. 스킬을 발동하면, 영장류 최강이다. 22.06.08 103 5 13쪽
38 38.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2.06.06 10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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