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동글

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정동글
그림/삽화
정동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2.07.31 17:11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8,122
추천수 :
678
글자수 :
392,747

작성
22.06.20 16:45
조회
68
추천
2
글자
12쪽

48. 습격과 납치.

DUMMY

“후후. 산 아래 나와 협력 중인 헌터들을 불렀다. 얼마 후면 도착하니 기대해도 좋다. 신백호.”

“협력 중인 헌터?”


내 말에 장승혁이 웃으며, 뒤에 묶여있는 이들을 가리켰다.


“설마 지금 네 잡혀 있는 친구들을 내 부하들이 납치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물론 그럴 리 없다. 장승혁의 부하들 수준으로 김재우나 이미 사망한 김찬석을 잡을 수 있을 리 없다.


“항상 일할 때, 협력 중인 헌터들이 있지. 크큭.”


장승혁의 말을 종합해보자, 어떻게 이선희 일행들을 납치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갔다. 인질을 잡은 놈들은 지금 올라오는 놈들이었던 것이다.

“지금 올라오는 헌터들은 몇 명인데?”

“크큭. 너 혼자서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묻는 건가?”


당연하다. 건물 근처에 규원과 동한이 대기 중에 있었고, 언제든 도망칠 수 있게 차량도 대기 시켜 뒀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거 같은데?”

“크큭. 허세 부리기는. 좋아 말해주지. 총 다섯 명이고, 모두 나보다 날쌔고 강하지. 네 쥐새끼 같은 움직임도 잡아낼 거 같군. 즉 네가 살 확률은 전혀 없다. 신백호.”


허세가 아닌데, 놈은 뭔가 크게 착각을 하는 거 같다.


“그럼 너까지 여섯이네?”

“왜? 다굴 맞고 죽는 게 억울한가? 크큭.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그냥 오늘, 네 운이 다했으려니 해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저놈이 하더니, 다짜고짜 달려든다. 놈의 검을 가볍게 피해내며 내가 물었다.


“그런데 네 말 중에 틀린 게 있어.”

“뭐가 말이냐?”

“다굴 맞는 건 내가 아니고 너야.”

“뭐···?”


너무 태연스럽게 대답하는 나를 보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쿠아앙! 쾅!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요란한 폭발음이 들린다.


“날쌔고 강하면 뭐해?”

“뭐···?”

“차 안에 앉아 있는 놈이 날쌔고 강하면 뭐 하냐고. 피하지도 못하고 전부 뒈졌을 텐데.”


오민서가 깔아둔 폭발의 덫이 작동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장승혁이 주장하는 친구들이 입구로 들어오다 당했을 거다.


이미 레벨 90에 인접하고 있는 오민서의 덫 위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저 그런 덫 수준이 아니다.


“네 녀석. 지금 무슨 수작을 부린 거냐?!”


내가 무슨 수작을 부렸냐고?


“지금 네가 생각하는 거 맞아 그거야.”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승혁 뒤편에 있는 창문이 깨지며, 규원이 들어와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무, 무슨?”


놈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관통 사격.”


그가 쏜 화살은 빛살과 같은 속도로 날아가 장승혁이 대처하기도 전에 이미 복부를 뚫고 바닥에 박혔다.


“크악!”


장승혁이 고통스러운지 비명을 질렀고, 난 한숨을 쉬며 배를 부여잡고 있는 놈을 직접 제압하려 했지만,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냥 묶여 있는 이선화 쪽으로 갔다.


“크윽. 입구에 지뢰를 매설해놓은 것도 모자라,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화살까지 쏘다니 정말 비겁하군···.”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느긋하게 걸어가 묶여 있던 최유현과 김재우, 이선화의 밧줄을 잘랐다.


“당신.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죠?”


이선화가 입에 있는 재갈을 풀고, 곧바로 내게 묻는다.


“그것 보다 어떡할래?”

“네?”

“우리한테 붙을래? 아니면 또 장승혁 같은 애들한테 잡혀서 고문받다 죽을래?”

“당신한테 붙을게요···.”


이선화가 내 눈을 피하며 말한다.


“맨입으로?”

“네?”

“우리에게 앞으로 보호를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공을 세워야 하지 않겠어?”


나는 그녀에게 넌지시 장승혁을 가리키며 말했고, 내 뜻을 이해한 이선희와 김재우, 최유현이 장승혁에게 달려들었다.


때마침 장승혁의 허벅지에 화살이 박혔다.


“야 박규원. 넌 뒤로 빠져.”

“네. 알겠습니다요.”


규원이 뒤로 빠지자, 복부와 허벅지에 구멍이 뚫린 장승혁을 이선희 팀 셋이서 싸웠다.


“이 비겁한 놈들아! 한 명씩 덤비면 상대도 안 되는 것들이··· 크윽.”


장승혁이 엄청 억울한 듯 말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같은 놈이다.


“왜? 다굴 맞은 게 억울한가? 크큭.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그냥 오늘, 네 운이 다했으려니 해라.”


아까 저놈이 한 말을 내가 되갚아줬다.


▷ 신형. 빨리 끝내고 내려와 보쇼. 이놈들 한 명 빼고 전부 죽었는데, 이놈 잡아놓을지 죽일지 결정 좀 해주쇼.

▷ 잘 묶어서 포션으로 치료해주고 있어봐.


입구에 들어오다 터져나간 차 안에 헌터들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인 구동한이 현재 상황을 알려온다.


▷ 리더? 저 지금 올라가도 되죠?!

▷ 그렇게 하세요. 민서 씨.


오민서도 이곳 폭발음을 들었는지, 수련원 쪽으로 오겠다고 내게 알려왔다.


“야. 너희들. 장승혁한테 물어볼 게 많으니까, 죽이면 안 돼.”


장승혁을 일방적으로 린치를 가하는 이선희 팀원에게 내가 경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제압된 장승혁이 꽁꽁 묶인 채 내 앞에 던져졌다.


“쓸만하네?”


내 한마디에 이선화가 최유현과 김재우를 쳐다봤고, 그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당신 밑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문제없지.”


동맹이나, 협력자가 되겠다고 했다면, 단번에 거절했을 텐데, 눈치가 빠른 거 같다.


- 띠링. 이선화 팀이 신백호 팀의 예하(隷下) 팀으로 들어왔습니다. (1/10)

* 예하 팀이 2개 이상 있으면, 팀명을 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선화는 결코 나와 같은 위치가 될 수 없다. 도우경이 죽었을 때, 그들은 이미 선을 넘었지만 살려준 전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녀는 우리에게 구원받았으며, 또한 앞으로도 우리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었으니까.


“공식 예하 부대가 생겼으니, 상을 줘야겠지?”

“상···?”

“어. 이선화. 네게 저기 누워있는 놈들 생살여탈권을 줄게. 알아서 처리해.”

“알았어요.”

“참고로 죽은 자는 말이 없어.”


그 말만 하고, 장승혁의 부하들 처리를 그녀에게 넘기자, 그녀와 팀원은 단 한 명도 살려두지 않고 죽였다.


일 처리가 깔끔해서 좋았다. 괜히 살려두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으니까.


“야. 장승혁. 일어나.”


딱!

나는 기절해서 널브러진 장승혁 앞에 쪼르르 가서 놈의 머리통을 쳤다. 어차피 때려봤자, 데미지는 들어가지 않겠지만 손수 정성스럽게 내가 직접 후려치고 싶었다.


“쿠합!”

“뭐냐? 그 웃기지도 않은 신음은?”

“신···백호. 이 비겁한 새끼···.”

“어휴. 이 얄미운 새끼.”


난 놈의 머리통을 부숴버릴 듯 쳤다. 물론 장승혁은 나에게 무적 판정이라, 아픈 기색은 없었지만,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보니깐 후련하다.


“그냥 죽여라. 이 비겁한 신백호!”

“잠깐만. 너 참말 이상하게 한다? 내가 왜 비겁하냐?”

“당연히 네가 동료가 있었으면서 혼자 온척했고, 지뢰까지 입구에 매설하지 않았느냐?!”

“넌 부하들이랑 나 하나를 죽이려고 다굴 쳤잖아. 그건 안 비겁하고?”

“그게 왜 비겁한 거지? 내 부하는 도구와 같은 거다.”

“도구? 넌 지금 네 놈 부하들은 무기 같은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그렇다. 난 정당하게 무기를 들고 싸운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넌 비겁한 술수로 내가 스킬을 사용하게 유도하고, 뒤에서 저 얍삽하게 생긴 활쟁이로··· 컥!”


빠악.

규원도 쪼르르 다가와 장승혁의 머리통을 후렸다.


“큭. 억울하다. 예고도 없이 비겁하게 사람 뒤나 노리는 새끼 때문에 당했다니···. 내가 강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놈의 표정을 보면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저놈은 진짜 미친놈이다. 규원의 말대로라면 저 새끼는 몬스터 잡아봤자 경험치도 못 받는다고 했다.


초반엔 힘들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론 그냥 남이 쌓은 경험치 기부 받으면서 큰 게 아닌가?


‘그것도 노력이라면 노력인가?’


“혹시 저 기억하십니까요?”

“비겁한 활쟁이··· 어? 넌 제갈명?”


장승혁이 규원을 보다가 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오랜만입니다요. 옛날에 신세 진 게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뵙네요.”

“크윽. 신민준 종노릇을 하던 새끼가···. 감히 나한테. 컥.”


규원의 눈에 아무런 감정이 실리지 않을 상태로 일어나 장승혁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말로 해선 안 되겠고, 맞아도 정신을 못 차리니 시간을 두고 교육하고 싶지만, 지정자 무적 스킬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 끌고 가자니 팀 채팅을 막을 방법이 안보이고, 고민이 많군요.”


규원이 고개를 저으며, 장승혁의 처분에 대해 골치 아파할 때.


“왜 안 내려오는 거요? 한 놈 잡아놓고 죽일지 말지 결정해 달리니까!”


구동한이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나는 동한에게 지금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


“저 녀석이 그렇게 정보를 많이 가진 중요한 놈이요?”

“어. 그래서 지금 곤란해 저 녀석을 데려가도 문제고, 죽이면 아무것도 못 건지니.”

“패버리고 강제로 입을 열게 하면 되잖아요.”

“그것도 안 통하니깐 그렇지, 저놈 얼굴 안보이냐?”


이선희 일행에게 얼마나 맞았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


“그럼 입을 열 방법은 모르겠고, 추적이 짜증 나면 던전 데려가서 묶어놓고 사흘 밤낮으로 패버리면 어때요?”

“들어가기 전에 경찰한테 신분 말하고 들어가잖아.”


내 말에 구동한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연다.


“신형은 아직도 일반인이 무섭소?”

“무서운 게 아니라···.”

“잠깐 신형!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요. 일단 차에 저놈을 차에 태우고 이곳에서 일단 떠나시죠?”


내가 동한의 말에 대답하는 중에 규원이 소리쳤다.


“방법이 생각났어?”

“예.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요.”


그 말에 구동한이 장승혁을 묶은 다음 둘러메자. 규원은 잠시 뭐 좀 알아본다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린다.


“저기···. 백호 님? 저흰 이제 어떡하죠?”


그 모습을 보던 이선화가 나에게 다가와서 묻는다.


“어떡하긴, 이제 돌아갈 곳도 없을 거 아니야? 따라와.”


마침. 오민서가 차를 몰고 수련원 입구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 도착 했어요!”


건물 밖에서 오민서의 외침이 들렸다.


* * *


장승혁을 습격하여 납치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오늘 정말 나른하네.”


덜컹.

한가로이 마당에 돗자리를 펴놓고 누워 햇빛을 받고 있는데, 마당 대문이 열린다.


“신형 저 왔습니다요!”

“나도 왔어요!”


규원과 동한이었다.


“여어.”


내가 돗자리에 누워 한가롭게 인사하자. 동한은 대충 손만 들어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는 현관문으로 뛰어갔다.


"어이구. 저 팔불출 진짜···.”

“왜 그러십니까요? 신형에겐 아름 씨가 있지 않습니까요?”


규원이 내 옆에 와서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간 건 잘 처리했고?”

“예. 장승혁 집에 수저 개수까지 알아냈습니다요."


전투가 있던 그날.

수련원 입구에서 민서의 폭발 덫에 당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전신 화상을 입은 놈과 장승혁.


닥터 플라워의 도움으로, 수련원 근처 E급 던전을 수배했고, 그들에게 던전을 비밀리에 양도하는 조건으로 웃돈을 얹어, 던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경찰의 시선을 끄는 것은 나와 김재우가 얼굴을 가리고 던전 주변에서 설쳐댔고,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고, 거의 일주일 만에 보는 것이었다.


“처음에 던전 들어가자마자, 놈을 묶어뒀던 끈이랑 다 사라져서, 거기서 놈들이랑 한 판 붙었습니다요.”


나에겐 일주일이라는 시간밖에 안 된 시간 동안 규원과 동한에겐 약 20일이 되는 시간 동안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22.05.24 201 0 -
66 66. 지금 눈뜨면 같이 맞음. +1 22.07.31 37 2 11쪽
65 65. 말 끊으면 죽는다고. 22.07.27 35 1 13쪽
64 64. 결과적으론 잘 처리됐는데. 22.07.25 42 1 13쪽
63 63. 그가 나설 거예요. 22.07.22 41 2 12쪽
62 62. 힉! 히드라. 22.07.18 50 2 11쪽
61 61. A급 던전 포탈. 22.07.15 58 2 12쪽
60 60. 부패한 박쥐같은 놈들. 22.07.14 35 1 13쪽
59 59. 준구의 희망에 부푼 인턴 생활의 결말. 22.07.12 47 1 12쪽
58 58.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22.07.11 48 2 13쪽
57 57. 자기 오랜만이네? 22.07.10 59 2 13쪽
56 56. 멈추긴 뭘 멈춰? 22.07.09 53 2 11쪽
55 55. 분석해서 뭐 할 건데? 22.07.05 54 2 12쪽
54 54. 사람 만들어 놓고 이야기하면 돼. 22.07.03 57 2 13쪽
53 53. 응원이라도 해주라는 건가? 22.06.29 70 2 12쪽
52 52. 명예 찾는 놈이 여기 또 있네. 22.06.27 73 2 12쪽
51 51. 교주암살. 22.06.25 68 2 12쪽
50 50.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준구 22.06.24 66 2 13쪽
49 49. 신으로 추앙받는 자. 22.06.22 71 3 15쪽
» 48. 습격과 납치. 22.06.20 69 2 12쪽
47 47. 스킬 빼줄 때까지 기다릴 계획. 22.06.19 72 4 13쪽
46 46. 연기 좀 부탁드립니다요. 22.06.18 82 4 14쪽
45 45. 따라 뛰었다. 22.06.17 80 3 13쪽
44 44. 공격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맞선다. 22.06.15 84 4 14쪽
43 43. 2년간 증발한 놈이 앞에 서 있다. 22.06.13 97 3 14쪽
42 42. 물통을 얻는 것은 나의 홍복. 22.06.12 91 4 12쪽
41 41. 추적하니 바닥에 마법진. 22.06.11 96 5 12쪽
40 40. 굳이 보상도 없는 던전. 22.06.10 96 4 15쪽
39 39. 스킬을 발동하면, 영장류 최강이다. 22.06.08 102 5 13쪽
38 38.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2.06.06 102 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