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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정동글
그림/삽화
정동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2.07.31 17:11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8,127
추천수 :
678
글자수 :
392,747

작성
22.07.09 21:10
조회
53
추천
2
글자
11쪽

56. 멈추긴 뭘 멈춰?

DUMMY

“난 더욱더 기술을 갈고닦아 발전하게 되겠지! 네 녀석처럼 내 스킬에 대한 카운터 스킬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날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난 약점 분석의 대가니깐.”


이해하길 그냥 포기했다. 그냥 떠들게 놔두고 방어에 온전히 집중했다.


어느 순간.

상대의 주먹이 내 갈비뼈를 향해 날아왔고, 가드를 살짝 내려 막으려는 순간.


“하하 페이크다! 이만 끝내자. 신백호!”


비정상적인 근육의 뒤틀림을 이용해 주먹의 궤도가 순식간에 내 안면을 향해 날아온다. 이 공격을 허용한다면 제법 타격이 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머리를 뒤로 젖혔다.


'이미 늦었··· 응?'


강지형이 휘두르는 주먹보다 내가 뒤로 젖히는 게 더 빠르다.


'공격과 몸놀림 전체가 느려졌다?'


강지형의 피의 갈망이라는 스킬이 끝났음을 깨달았다. 물론 그의 스킬이 끝났다고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건 사실이다.


“후아. 거. 이제 나도 말 좀 합시다.”

“신백호. 어떻게 아직도 버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지?”


그의 얼굴에 의문이 떠오른다.


“난 버프 사용한 적 없다니깐.”

“거짓말하지 마! 허세도 정도껏 부려라!”

“도대체 왜 안 믿는 건데?!”

“나보다 빠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강지형이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에 찬 얼굴과 목소리 톤을 유지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고요?!”

“네 녀석의 약점분석은 전부 끝났으니까!

“거. 아까부터 계속 약점분석 단어를 찾으시네.”

“크큭. 곧 알게 될 것이다. 신백호. 지금까지 이 순간을 기다렸다! 이제 반격의 시작이다!”

“반격은 무슨.”


아까부터 혼자 일방적으로 공격하던 놈이 마치 지금까지 힘겹게 버틴 것처럼 말한다.


“신백호! 상대의 분석이 끝났을 때가 나의 진짜 힘이다! 내가 가진 최강의 스킬을 막아봐라!”

“아까 공격 스킬은 하나뿐이라며!”

“멍청한 놈! 궁극기 하나뿐이라고 했는데, 피의 갈망 같은 스킬이 궁극기라고 생각한 건가?!”

“아 그랬나?”


난 공격 속도 올려주는 게 궁극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근데, 어째 아까랑 똑같다?”


강지형이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선 별 쓸데없는 스킬을 쓰고선 페이크다! 이 지랄하는 거 아닐까 내심 걱정이 되려는데.


“약점분석 완료.”


- 알림. 격투가의 극에 달한 자가 당신을 정의 내립니다. 지금부터 그가 분석한 내용에 관한 모든 스킬은 잠금 됩니다.


“뭐야 약점 대던 게 스킬 명이었어?”


은근슬쩍 자꾸 스킬명을 외쳐대며 뭔가 나에게 디버프를 쌓고 있었던 거 같다.


“신백호! 너의 모든 방어 스킬은 이제 잠금 됐다! 더 이상은 어떤가? 절망스럽지?”

“아 뭐라는 거야?”


- 공격 속도, 회피 강화, 검술 마스터리 스킬이 잠금 됩니다.


“이제 순수하게 실력을 볼 수 있겠군.”


- 알림. 지정된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약점 분석 디버프가 무효화됩니다.


애초에 버프류 같은 스킬을 사용한 적 없었으니, 바뀐 점도 없을뿐더러 잠금 될 스킬도 없다.


“신백호!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


내가 버프류를 걸고 있다고 생각한 강지형이 씩씩하게 뛰어왔다. 그가 휘두르는 주먹을 슬쩍슬쩍 피했고, 점점 놈의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익! 어째서 버프가 벗겨지지 않는 거지?! 어째서!! 이 더러운 S급 스킬을 가진 새끼!”

“아니 스킬 쓴 적 없다니까! 왜 혼자 급발진이냐고!”

“S급에 히든 직업을 가진 더러운 기만자에게 순수한 실력을 기대한 내가 바보지.”

“어? 기만자?”


내 직업은 어떻게 알았지?


“내 직업에 대해서 아냐?!”

“잘 안다! 내 스킬을 씹어먹는 방어 스킬이 있는 직업이겠지! 거기다 무적 스킬도 있을 테고! 네놈 같은 놈들을 한두 번 본 줄 아는가?!”


내 직업이 뭔지 모르는 거 같다. 그냥 기만자라고 불렀나 보다. 하긴. 내 직업도 어쩌면 그의 입장에서는 부조리고, 그가 모든 것을 감내하며 성장하는 동안, 나는 노력 없이 너무 쉽게 성장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왜 내가 기만자야?”


나에 대해 뭐라 하던 평소라면 상관없이 무시했을 터다. 본래부터 남의 이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까.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나름 선이란 게 존재한다. 사람을 앞에 두고, 계속 저 지랄하니, 점점 짜증 난다.


“웬만해선 실력으로 싸워주려고 했는데, 네가 기만자니, 치졸하다니 하니깐. 진짜로 그렇게 싸워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필요성이 있는 거 같네.”

“뭐? 보여준다고?”

“어. ‘소드 마스터’ 로써!”


나도 강지형처럼 은근 스킬명을 끼워 넣어봤다.


“푸하하하. 소드 마스터? 단어 한번 유치하군.”


- 알림. 소드 마스터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스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 검기 스킬은 고정됩니다.


‘응? 스킬 선택?’


소드 마스터 스킬의 레벨이 2로 상승함에 따라 얻는 부가적인 버프인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 스킬을 선택하십시오. 1. 검기, 2. 바위 부수기.


스킬이 두 가지 선택지가 빠르게 머릿속에 보였으나, 스킬 명만 언급되었을 뿐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바위 부수기는 잘 알고 있는 스킬이다.


‘검기 스킬은 고정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랜덤 스킬류는 2번에 표기된다는 건가?’


‘1번.


- 검기 : 2분 동안, 한 손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2초마다 검기가 대상에게 날아갑니다. 절대로 피할 수 없습니다.


검기 스킬이 활성화되는 즉시 검을 휘둘렀다.


“헛!”


갑자기 내 검에서 생성된 검기에, 강지형이 깜짝 놀라 옆으로 피했지만, 검기가 다시 되돌아온다.


“잘 피해 봐.”


강지형이 유도되어 다시 날아드는 검기를 피하는 순간.


‘한 손 무기를 휘두를 때 마다라는 조건이 있는 게. 혹시 무기 하나에 한정된 것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왼손에 들고 있는 권총도 휘둘렀고, 작은 형상의 검기가 생성되어 쭈욱 뻗어나간다.


“어?”


3초가 지나 검을 다시 휘두른다. 검기가 또 생성되어 강지형에게 날아간다.


“이야. 이거 확정 명중 스킬이네. 절대로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말이구나.”

“크악! 이 비겁한 놈!”


강지형이 내가 양쪽 번갈아 생성하는 검기를 피하거나 처내고 있었지만, 점차 입고 있는 옷이 너덜너덜해지고, 몸에 생채기가 생긴다.


“이것으로 내가 스러질 거 같은가 신백호?! 난지지 않아!”

“쯧. 일방적으로 처 맞는 놈이 입만 살아가지곤.”


내가 혀를 차며 장난스레 총과 검을 휘둘러 검기를 뿌렸고, 강지형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일일이 막거나 쳐냈다.


- 스킬을 선택하십시오. 1. 검기, 2. 파이어 볼.


“어? 2번이 재미있겠네.”


- 소드 마스터 : 파이어볼. 작은 불의 구 8개체가 생성되어 몸 주변을 회전합니다. 공격자를 지정 시 유도되어 날아가 반드시 명중합니다. 3초마다 충전되며, 총 8개체까지 유지됩니다.


꽤 재미있어 보인다. 검기와 마찬가지로 유도기능이 있다.


“헉헉. 꽤 대단한 스킬이었다. 신백호!”


강지형이 지친 몸으로 숨을 헐떡이며, 나를 보고 있다. 온몸은 상처투성이라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응 이번엔 다른 스킬이니깐 잘 막아봐.”

“뭐? 자. 잠깐!”

“응. 화끈하게 뒈져.”


이번엔 내 몸에 파이어볼이라는 게 피어올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끄악! 신백호! 이런 스킬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거냐?!”


파이어볼이 날아들자 주먹으로 쳐내고 손을 호호 불어댄다. 뜨겁긴 뜨거운 것 같다.


“응 네 말대로 S 급이라서 그런가 보지.”


먼 산 보고 말하듯 파이어볼을 날렸고, 살짝 불쌍해 보여서 강지형 발아래를 지정해서 날리자, 열심히 탭댄스를 춘다.


“지금 본인을 가지고 노는 건가?!”

“그럼 맞던가. 선택은 네가 해.”


심드렁하게 파이어볼을 날렸다. 소드 마스터를 사용하고 검기로 놈의 몸에 대미지를 축적시킨 후부터 이미 그는 너무 지쳐있었다.


“이건 뭐. 더 이상 해볼 필요도 없네.”

“이제 그만해라. 내가 졌다. 신백호.”

“어 뭐 그러던가.”


내가 심드렁하게 말했고, 강지형은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내게 말한다.


“어째서! 시스템은 네 녀석한테 이런 말도 안 되는 스킬을 준 거지?!”

“스킬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

“그렇다. 네 녀석이 가진 스킬 때문에···.”

“스킬도 실력이야. 너도 썼잖아.”

“···.”

“그리고 안 써도 어차피 이겼어.”

“어째서···.”

“네가 부족한 거야.”

“뭐? 뭐라고 하는 거냐? 신백호.”

“네가 너무 처 놀아서 나보다 약한 거라고. 너랑 나랑은 스킬 없이 싸웠어도, 그냥 레벨 차이로 네가 어차피 졌을 거야.”

“뭐? 레벨 차이?”


강지형의 표정이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나를 멍하게 쳐다본다.


“안 믿겨? 안 믿기면 믿지 마. 어차피 네가 나보다 레벨 적은 건 사실이니깐.”

“무슨 소리냐? 신백호. 네 녀석은 헌터가 된 지 고작 3년밖에 안 되지 않았느냐!”

“내 뒷조사 철저히 했네? 그런데 내가 가진 스킬과 레벨을 모른다고?”

“네 레벨은 정확히 모르지만, 승주 말로는 네가 쓰는 스킬이 너무 허황돼서 믿지 않았지만, 실제로 싸워보니 진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레벨도 너보다 더 높아. 그것도 믿어도 돼.”


강지형이 말없이 고개를 떨군다.


- 알림! 시스템의 가호를 받은 전투의 성소에서 전투 중입니다. 각종 기물과 기믹은 시스템의 보호로 절대 파괴되지 않으며, 이곳에서 전투 시 사망하지 않습니다.


- 알림!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어야 신성한 계약이 이행됩니다. 상대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처음 성소 계약 당시의 몸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만···. 돌아가지 신백호. 더 이상 전투는 의미가 없을 테니.”


강지형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마치 경기 결과를 깨끗이 인정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서려 한다.


- 알림. 스킬을 선택하십시오. 1. 검기, 2. 상급 치료.


“잠깐.”


소드 마스터 스킬은 총 6분에 2분 동안 해서 스킬을 랜덤으로 받는다. 이번 스킬 선택이 세 번째로 마지막이다.


많이 다친 강지형의 처량한 모습을 보니, 헌터스의 대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전투의 성소 안에는 나와 강지형, 그리고 멀리서 우리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박규원뿐이다.


“왜 그러나 신백호?”

“그 꼴로 나가려고?”

“무슨 말인가···? 행색이 어떻든 난 상관없다.”


강지형이 마치 빨리 이 공간을 벗어나려는 표정이다.


“많이 다쳤잖아.”

“괜찮다.”

“아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래.”

“뭐? 치료 포션을 사용하면···.”

“아니. 그냥 보내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래. ‘1번’ 이라도 좋으니, 내가 치료하게 해줘.”

“좋다. 일단 이 곳에서 나가서···. 아니? 지금 왜 검을 뽑는가? 우리 승부 났잖아?”

“뭐? 당장 치료 해달라고?”

“신백호 멈춰!”


멈추긴 뭘 멈춰? 곧 노예가 될 놈이 벌써부터 주인한테 대든다.


작가의말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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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말 끊으면 죽는다고. 22.07.27 35 1 13쪽
64 64. 결과적으론 잘 처리됐는데. 22.07.25 43 1 13쪽
63 63. 그가 나설 거예요. 22.07.22 41 2 12쪽
62 62. 힉! 히드라. 22.07.18 50 2 11쪽
61 61. A급 던전 포탈. 22.07.15 58 2 12쪽
60 60. 부패한 박쥐같은 놈들. 22.07.14 36 1 13쪽
59 59. 준구의 희망에 부푼 인턴 생활의 결말. 22.07.12 47 1 12쪽
58 58.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22.07.11 48 2 13쪽
57 57. 자기 오랜만이네? 22.07.10 59 2 13쪽
» 56. 멈추긴 뭘 멈춰? 22.07.09 54 2 11쪽
55 55. 분석해서 뭐 할 건데? 22.07.05 54 2 12쪽
54 54. 사람 만들어 놓고 이야기하면 돼. 22.07.03 58 2 13쪽
53 53. 응원이라도 해주라는 건가? 22.06.29 70 2 12쪽
52 52. 명예 찾는 놈이 여기 또 있네. 22.06.27 73 2 12쪽
51 51. 교주암살. 22.06.25 68 2 12쪽
50 50.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준구 22.06.24 66 2 13쪽
49 49. 신으로 추앙받는 자. 22.06.22 71 3 15쪽
48 48. 습격과 납치. 22.06.20 69 2 12쪽
47 47. 스킬 빼줄 때까지 기다릴 계획. 22.06.19 72 4 13쪽
46 46. 연기 좀 부탁드립니다요. 22.06.18 82 4 14쪽
45 45. 따라 뛰었다. 22.06.17 80 3 13쪽
44 44. 공격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맞선다. 22.06.15 84 4 14쪽
43 43. 2년간 증발한 놈이 앞에 서 있다. 22.06.13 97 3 14쪽
42 42. 물통을 얻는 것은 나의 홍복. 22.06.12 91 4 12쪽
41 41. 추적하니 바닥에 마법진. 22.06.11 96 5 12쪽
40 40. 굳이 보상도 없는 던전. 22.06.10 97 4 15쪽
39 39. 스킬을 발동하면, 영장류 최강이다. 22.06.08 102 5 13쪽
38 38.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2.06.06 10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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