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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

C급 헌터도 이 세계에서 잘만 살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정동글
그림/삽화
정동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2.07.31 17:11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8,130
추천수 :
678
글자수 :
392,747

작성
22.06.27 16:45
조회
73
추천
2
글자
12쪽

52. 명예 찾는 놈이 여기 또 있네.

DUMMY

“버스커 스킬이야! 신백호 조심해!”


강승주가 웬일로 내 걱정을 해준다. 개인이 사용하는 것은 본 적 있어도, 광역 버프로 남에게도 걸어주는 것은 처음 봤다.


사인방의 움직임이 꽤 날카롭다. A급 이상 개인만 사용할 수 있는 버프를 남에게 걸어줄 수 있다니.


“이야 생각보다 사기잖아?”

“교주의 스킬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 조심해!”

“알려진 게 없다니?”

“다양한 여러 가지 스킬을 일반적으로 알려진 재사용 시간보다 단축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승주가 사인방 중 한 놈을 맡고, 거칠게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그 말은 매일 쓸 수 있는 스킬이 다르겠지, 밝혀진 게 없긴 왜 없어?”


‘내 소드 마스터 스킬도 사용할 때마다 랜덤인데.’


교주를 지키던 신도 사인방이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덤벼들었다.


피슉!

달려든 놈의 검을 피한 김아름이 권총을 꺼내 상대에게 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조금만 버텨요!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스러질 테니까!”


버스커라는 스킬 자체가 광전사가 되는 필살 버프다. 고통을 상쇄시키고, 체력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기게 해준다.


“마치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놈 같군.”


내 앞에도 한 놈이 숨을 헥헥거리며, 매우 빠른 속도로 공격 중이었고, 버스커 버프가 고통을 상쇄 시키지 않았다면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낄지도 모를 정도로 놈은 무식하게 무리한다.


“타이료쿠카이후쿠!(체력회복)”


교주가 뭐라고 외치자, 사인방의 몸에 은은한 초록빛이 몸에 서린다.


“회복계열 스킬 같아요!”

“제길 내가 두 놈을 맡을 테니, 예설아 씨가 교주를 맡아줘요!”

“확인!”


나를 따라다니며 무식하게 검을 휘둘러 대는 신도를 무시하고, 예설아의 상대에게 뛰어갔다.


“헤에?!”


내가 곧장 놈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검을 휘두르자, 기괴할 정도의 움직임으로 그 놈이 피했다.


“와타시오 무시스루나! 칸코쿠진!(나를 무시하지 마! 한국인!)”


나를 따라온 놈이 뭐라 뭐라 하며, 검을 찌른다. 예설아를 상대했던 신도뿐만 아니라 기존에 싸우던 놈까지 나에게 집중했고, 그녀가 교주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교주한테 가볼게. 소멸.”


예설아의 몸이 스킬 이름 그대로 소멸됐다. 지금 우리가 교주를 죽여야 할 시간은 정해져 있었고, 10~20분 안에 그를 죽이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빨리 처리해야 한다.


혹시라도 밖에 찬송가를 불러대는 2만 명의 신도 놈들 중, 일반인과 헌터 놈들이 칼과 총, 몽둥이를 들고 설쳐댄다면, 정말로 골치 아파진다.


“야. 너희랑 놀아줄 시간 없으니깐. 빨리 끝내자.”

“난 잇테루다? (무슨 소리야?)”

“와타시모 칸코쿠고 시라나이잔. (나도 한국어 모르잖아.)”

“소도 마스타?.”

“지분가 치가우 세카이노 유우시다토 오못테이루요오다. 오이! 오마에와 타다노 한타아데 아루다케다요! (자신이 다른 세계의 용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야! 넌 그냥 헌터일 뿐이야!)”

“곧 죽을 놈들이 혓바닥이 길군.”


나지막하게 스킬명을 외치자 놈들이 침을 튀기며 내게 뭔가 훈수하는 것처럼 삿대질을 한다.


- 소드 마스터 : 상급 보호 버프가 개방됩니다. 2분간 궁극 스킬로 분류된 스킬을 제외한 모든 기본 공격과 하급 스킬의 공격이 무시됩니다.


자기들끼리 뭐라 말하던 신도들이 검을 찔러왔고, 피하려다가 모든 공격이 무시된다는 말이 궁금해서 살짝 베일 정도의 거리만 움직였다.


깡!

내 검이 내 몸에 닿기도 전에, 저놈들의 검이 옆으로 치워진다.


“뭐야? 이번엔 좀 제대로 된 스킬이 나왔네. 완전 무적 스킬이잖아?!”


들뜨지 말자. 왠지 이런 스킬이 나오자, 마음이 불안하다.


“도대체 2분 뒤에 어떤 뒤통수를 치려고 시작부터 이런 스킬을 준 거지···?”


상상을 할 수조차 없다.

다음 스킬이 변경되기 전에 내 앞에 두 놈을 처리해야 한다.


‘설마···. 다음 스킬은 죽은 놈이 부활 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에이 설마. 부활이 나오겠어?’


깡! 깡!

놈들의 공격을 무시한 채,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놈들이 돌진기를 내 몸을 향해 처박히던, 검을 내리치던, 발을 올려 차던, 온갖 잡스런 스킬들이 내 몸에 닿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튕겨진다.


“시네 코이치!(죽어라 이놈.)”


방금 옆에서 돌진기를 박던 놈이 몇 번이나 자기 검이 튕겨져 나오니 입술을 짓씹기 시작한다.


“이와오 와레루!”


구동한의 스킬인 바위 부수기와 비슷하게 놈의 동작이 커지며 검을 양손으로 쥔 채 내려칠 준비를 한다.


동작이 커진 놈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놈이 옆에서 나를 찔러오는데, 본래라면 검을 피하고, 저 스킬도 막아내거나 피하는 게 정상이겠지만, 지금은 무적 상태인데 뭐 하러 피하겠는가?


“어 우선 한 놈 잘 가고!”


동작이 커진 놈의 목에 찰나의 움직임으로 가볍게 검을 찔러 넣자, 목에 구멍이 난 놈이 꺽꺽대며 뒤로 넘어갔다.


“하아? 신노스케?!”


신노스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목에 구멍이 뚫린 놈이 꽤 유명한 놈인가 싶다.


“류우노 이카리!”

“어? 저거 아는 스킬인데.”


용의 분노라는 A급 궁극 스킬이다. 한때 저 스킬의 기능을 몰라 고전한 적이 있어서 파훼 법은 잘 알고 있다.


“거의 2년 만에 보는 스킬이네?”


용의 형상의 푸른빛이 내 몸을 향해 날아온다. 10초간 추적 기능이 있는 확정 공격이라서 피할 수 없다.


꾸욱.

검을 꽉 움켜잡고 날아오는 용의 아가리를 향해 검을 찔렀다. 용이 터져나갔고, 그 힘과 추진력을 이용해 스킬을 시전한 놈에게 까지 달려 나갔다.


“타스케테쿠다사이!(살려주세요!)”


내가 용의 형상 대가리를 터트리는 것에 끝나지 않고 한 치 앞까지 겁을 들이 밀자, 놈이 겁에 질려 소리친다.


자세히 보니, 놈의 몸 주변에 감싸고 있던 붉은 오라가 사라져 있다. 버스커 스킬이 끝나며, 놈이 죽음에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시이루도!(실드)”


버스커 스킬이 끝나자, 다시 버스커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교주는 신도들의 몸에 투명한 보호막을 씌운다.


파앙!

내가 찌른 검이 교주의 실드에 가로막혔다. 상관없다.


“분명해. 저놈도 소드 마스터 스킬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 랜덤으로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실드 스킬의 장점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급 실드의 경우는 실드 내부에서도 외부로 공격할 수 없다. 단, 내부에 있는 자는 언제든 원하면 실드를 해체할 수 있기는 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그냥 단순히 보호막이 둘러 쳐진 것일 뿐이었고, 내구도도 떨어져 몇 번 내려치면 금방 깨진다.


“야메로! 야메롯테!(그만해! 그만하라고!)”


내가 실드를 두드리자, 겁에 질린 놈이 열심히 소리쳤다.


“이 새끼가 실드 때릴 때마다 야메 뭐시기 라고 왜 자꾸 외치는 거냐?! 좋아? 맞는 게 좋냐고?!”


- 소드 마스터 : 블랙 로즈가 활성화 됩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독을 품은 검은 장미가 소환되어 공격합니다.


검을 휘두르는 방향으로 검은 장미 1~2송이가 날아간다. 기본 공격 시 장미가 소환되어 날아가는 기능만 있는 거 같았고, 다행히 뒤통수를 치는 기능은 없어 보인다.


쩌적.

실드를 계속 두드리자, 살짝 깨진 실드 사이로 검은 장미가 들어가 안에 있는 놈 팔뚝에 장미가 꼽혔다.


“크악! 이따이!”


파장창!

실드가 깨어졌고, 휘둘러진 검에서 장미가 화살처럼 쏘아져 놈의 몸 곳곳에 박혔다.


“끄아아악!”


독성을 품은 장미 다발이 몸에 주입되자, 괴성을 지르며 몸을 털어내다 서서히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둔해진다.


서걱.

독에 중독되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놈의 생명을 끊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김아름이나 강승주도 승기를 잡고 서서히 전투가 끝나가고 있었다.


“음. 저쪽은 문제가 없고. 교주 쪽···. 응?”


예설아가 교주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주의 몸은 하급 실드로 겹겹이 쌓여 있었고, 교주는 뭔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예설아 너 지금 뭐해?!”

“위험! 다가오지 마!”

“뭐?”


자세히 보니, 교주의 소환수로 보이는 검은 연기 같은 것이 예설아를 쫓고 있었다.


“물러서 신백호!”


그녀가 다급히 내게 소리친다.


버스커 스킬이 끝나자 교주는 그 후로 하급실드를 사용했다. 중간중간에 체력회복 스킬을 사용 한 것은 분명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스킬이 분명하다.


“저 검은 연기도 교주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스킬 중 하나겠지.”


교주가 고작 이런 스킬을 가지고, 스스로 신으로 칭할 리 없다.


교주 주변에 둘러쳐진 하급 실드는 그냥 봐도 최소 6겹은 뭉쳐져 있는 것 같다.


녀석의 스킬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내가 가진 소드 마스터와 비슷한 효과의 스킬인 것은 분명하다.


“확실해. 교주도 나처럼 랜덤으로 스킬을 받아서 특정 시간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거 같아.”


소드 마스터 스킬은 한계레벨인 100을 돌파하며, 최초 업적으로 받은 스킬이다. 다른 헌터들에게는 한계레벨 100이 제한 되어 있다.


‘즉. 소드 마스터 급의 스킬은 아닐거다.’


지금은 스킬 레벨이 1밖에 안 돼서 소드 마스터 스킬이 훗날 어떻게 진화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6분 동안 2분씩 파트가 나뉘어 스킬이 한 번에 한 번뿐이다.


‘저놈도 소드 마스터처럼 어떤 스킬을 익혀서 사용하고 있어. 저놈 스킬 레벨이 얼마인진 모르겠지만, 내 하위 호환일 가능성이 커.’


아까부터 놈은 버프류 중에서도 서포터 관련 스킬을 사용하고 있다.


‘어쩌면 공격 스킬은 랜덤으로 부여받는 스킬 목록에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어쩌면 직접적인 공격 스킬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을 것이다. 공격 스킬까지 부여받는다면, 소드 마스터 스킬과 다를 게 없으니깐.


‘쌓여 있는 하급 실드를 보니깐. 현재 실드는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내 생각이 맞는다면 골치 아프다. 하급 실드를 사용하는 교주의 스킬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일단 교주 주변에 둘러쳐진 하급 실드는 깨야지 죽일 수 있다는 말인데···. 저걸 단시간에 깨트려 줄 사람은.’


단 한 명.

총기 스킬 쪽으로 특화된 김아름이 있다.


근접에 상대적으로 약한 그녀지만, 반대로 원거리에서 사용하는 저격용 총의 위력은 애초에 내 공격력과 비교할 수 없다.


“예설아. 조금만 버텨봐!”


생각은 길었지만, 실제론 찰나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순간 곧바로 아름에게 달려갔다.


“물러서!”


짧게 외치며, 아름을 상대하는 일본도를 가진 놈의 뒤를 찔렀다.


“코마마와시!”


팽이치기다.

전에 이두홍이 사용했던 여러 방면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내던 그 스킬이다. 놈의 방어 스킬이 검은 장미 2송이를 쳐냈다.


여러 상급 헌터와 싸움으로 상상을 초월한 사기 스킬을 봐서 그런지 저런 스킬은 귀엽게 느껴진다.


“녀석. 꽤 감이 좋네.”

“감이 아니라 백호 씨가 제 쪽을 보고 소리 질러서 그런 거 아니고요?”


아름이 나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우시로오 코오게키스루난테! 오마에와 메에요모 시라나이 야츠다나! (뒤를 공격하다니! 넌 명예도 모르는 놈이구나.)”

“뭐? 메에요모?”


오염된 던전에 있을 때, 오민서의 덫에 당한 일본 사람들이 말하던 단어 중 하나다.


“너···. 명예충이니?”


참고로 내 앞에서 명예를 운운하던 놈 중 살아남은 놈은 단 한 놈도 없다.


그게 사람이건 오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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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말 끊으면 죽는다고. 22.07.27 35 1 13쪽
64 64. 결과적으론 잘 처리됐는데. 22.07.25 43 1 13쪽
63 63. 그가 나설 거예요. 22.07.22 41 2 12쪽
62 62. 힉! 히드라. 22.07.18 50 2 11쪽
61 61. A급 던전 포탈. 22.07.15 58 2 12쪽
60 60. 부패한 박쥐같은 놈들. 22.07.14 36 1 13쪽
59 59. 준구의 희망에 부푼 인턴 생활의 결말. 22.07.12 47 1 12쪽
58 58.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22.07.11 49 2 13쪽
57 57. 자기 오랜만이네? 22.07.10 59 2 13쪽
56 56. 멈추긴 뭘 멈춰? 22.07.09 54 2 11쪽
55 55. 분석해서 뭐 할 건데? 22.07.05 54 2 12쪽
54 54. 사람 만들어 놓고 이야기하면 돼. 22.07.03 58 2 13쪽
53 53. 응원이라도 해주라는 건가? 22.06.29 70 2 12쪽
» 52. 명예 찾는 놈이 여기 또 있네. 22.06.27 74 2 12쪽
51 51. 교주암살. 22.06.25 68 2 12쪽
50 50.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준구 22.06.24 66 2 13쪽
49 49. 신으로 추앙받는 자. 22.06.22 71 3 15쪽
48 48. 습격과 납치. 22.06.20 69 2 12쪽
47 47. 스킬 빼줄 때까지 기다릴 계획. 22.06.19 72 4 13쪽
46 46. 연기 좀 부탁드립니다요. 22.06.18 82 4 14쪽
45 45. 따라 뛰었다. 22.06.17 80 3 13쪽
44 44. 공격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맞선다. 22.06.15 84 4 14쪽
43 43. 2년간 증발한 놈이 앞에 서 있다. 22.06.13 97 3 14쪽
42 42. 물통을 얻는 것은 나의 홍복. 22.06.12 91 4 12쪽
41 41. 추적하니 바닥에 마법진. 22.06.11 96 5 12쪽
40 40. 굳이 보상도 없는 던전. 22.06.10 97 4 15쪽
39 39. 스킬을 발동하면, 영장류 최강이다. 22.06.08 103 5 13쪽
38 38. 정말 이해가 안 된다. 22.06.06 102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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