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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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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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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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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78,215

작성
23.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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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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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9화 - 잠깐뿐이었던 즐거움

DUMMY

“모두 올 한 해 정말 고생 많았네. 부디 이 조촐한 연회가 그대들의 노고에 보답이 되기를 바라네.”


박강수 협회장의 말에 터져 나오는 환호성. 사방에서 쏟아지는 휘파람과 박수를 받으며 박강수는 고개를 숙였다.


짧게 해달라고 누누이 말하긴 했지만, 정말 저렇게 끝내버릴 줄은 몰랐다. 학창 시절 훈화를 생각했던 이들은 기분 좋은 뒤통수에 한껏 들떠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야, 야. 협회장 옆에 저 금발 여자 말이야. 누군지 아냐?”

“물어봐도 난 몰라.”

“협회 사람인가?”

“협회에 저런 사람이 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 길드 소속 헌터도 아닐 거고······ 대체 누구지?”

“이런 곳에 데려올 정도면 나름 유명한 사람 아니겠어?”

“글쎄. 그랬으면 따로 자기소개할 시간을 주지 않았겠어?”


뒤편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는 내 시선은 그들이 말하고 있는 여인에게 향해 있었다.

박강수의 뒤에서 말없이 손뼉을 치는 여인. 조명에 비친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길 바라겠네. 그리고 절대 싸우지 말게나.”


놀리는 투로 말한 박강수가 무대를 내려갔다. 여인은 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무대에서 내려온 박강수는 곧장 나를 향해 걸어왔다. 가드들과 함께 다가온 그가 인사를 건네왔다.


“좋은 밤일세, 최선호 헌터.”

“축사 잘 들었습니다, 협회장님. 생각한 것보다 엄청 짧았네요.”

“여기저기서 다들 말이 많으니 노력 좀 했네. 아, 다들 일어나지 말고 편하게 있게.”


유하늘과 제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말고 그 자리에 앉았다. 유하늘은 그렇다 쳐도 제자들은 긴장한 건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십니까?”

“아, 자네에게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서 말일세.”


박강수의 말에 뒤에 있던 여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미국 헌터 협회에서 온 아이린 엘레나 양일세. 아이린 양, 이쪽이 최선호 헌터일세.”

“만나서 반갑습니다, 최선호 헌터님. 편하게 아이린이라고 불러주세요.”


싱긋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린. 뒤에서 수군거리던 이들이 그 모습에 감탄을 내뱉었다.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소. 유하늘이나 엘리고스로 단련되지 않았더라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더라도 헤벌쭉하진 않았겠지만.’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이린 양. 그래서 이 자리에 무슨 일로?”

“최선호 헌터,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돌려 말하는 것 따위는 없는 직설적인 대답.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즐거운 자리를 방해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만약 괜찮으시다면 잠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여기서 나눌 수 없는 이야기입니까?”


아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경계하는 엘리고스와 루그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1시간. 그 이상은 안 됩니다.”

“30분으로도 충분합니다.”


대답을 들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즐기고 있어. 잠깐 다녀올게.”

“다녀오는 건 상관없는데, 이상한 소리 하면 바로 돌아와. 알았지?”

“걱정하지 마. 내가 그 정도도 모르겠냐?”


안심하라고 손을 흔든 나는 몸을 돌렸다. 대화가 끝남과 동시에 박강수가 앞장섰고, 그 뒤를 아이린과 내가 따라갔다.

주변을 에워싼 가드들과 함께 향한 곳은 조금 전 나왔던 호텔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곳은 호텔 스위트룸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압도적으로 넓은 방 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방 몇 개는 합쳐둔 것 같은 풍경을 보고 있자니 박강수 협회장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는 이만 연회장으로 돌아가 보겠네.”

“같이 안 들으시는 겁니까?”

“나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당사자도 아닌 내가 굳이 한 번 더 들을 필요는 없지.”


부탁한대로 결계도 쳐뒀고 밖에 가드들도 배치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박강수는 방을 나섰다.


해가 저문 저녁 호텔 방에 단둘이 남겨진 남녀. 누가 들으면 핑크빛 분위기가 풍기며 그다음 전개는 당연히 정해져 있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콰아앙!


마주 뻗은 주먹이 부딪치며 터져 나온 묵직한 소리. 방 안에 있던 가구들이 충격파에 들썩였다.


“역시 소문대로네요, 반역의 마왕. 아니, 드래곤 마스터라고 해야 할까요?”


환히 웃어 보이는 아이린. 날 향해 내지른 그녀의 오른팔은 황금빛 비늘로 뒤덮여 있었다.

맞닿은 주먹 너머로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 일전에 만난 가이아 드래곤과 동등,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표정을 보니 별로 놀란 것 같지는 않네요. 아까부터 보여준 눈빛도 그렇고, 역시 제가 누군지 아는 건가요?”

“글쎄요. 저는 오늘 아이린 양을 처음 봅니다만.”

“정말요?”

“정말입니다.”


아이린이 팔을 거뒀다. 그대로 자리에 앉은 그녀의 팔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대응조차 못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어서요.”

“절 시험한 겁니까?”

“그렇죠. 혹시 기분 나쁘셨나요?”

“딱히 그렇진 않았습니다, 골드 드래곤.”

“······역시 알고 있었잖아요.”


내 말을 들은 아이린이 맥이 빠진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아이린 엘레나.

대외적으론 미국 헌터 협회의 해외 파견팀 소속이지만, 그 실체는 미국이 현재 보유한 최강의 비밀 병기인 S급 헌터였다.


미증유의 위기가 일어났을 때를 위해 숨겨둔 최후의 수단. 그녀의 진짜 정체를 아는 자는 미국 대통령과 미국 헌터 협회의 수뇌부, 그리고 그녀가 인정한 극히 소수의 사람뿐이었다.


그렇게 철저히 자신을 숨겼던 그녀였지만, 크샤크의 뉴욕 침공 당시 내로라하는 S급 헌터들이 쓰러지면서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샤크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황금빛 비늘을 가진 드래곤. 갑자기 나타난 드래곤은 크샤크와 격돌했고, 10분간의 사투 끝에 크샤크는 드래곤의 황금빛 브레스에 격퇴되었다.


그 드래곤이 바로 아이린 엘레나였다. 정확히는 그녀와 융합한 드래곤이긴 하지만, 둘이 한 몸을 쓰고 있으니 틀린 건 아니었다.


그런 힘을 갖고 있으면 언제든 나서면 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그 압도적인 힘의 대가는 그녀의 수명이었다.

간단한 변신은 상관없지만, 완전히 드래곤으로 변하거나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수명이 깎여 나간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능력이기에 그녀가 직접 싸우는 일은 적었다.


대신 그녀는 전투 외적인 방면에서 크게 활약했다.


용안(龍眼)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 쳐다본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파악하게 해주는 혜안.

드래곤에게서 받은 수많은 지식들과 어지간한 감정 스킬들의 최상위 호환인 능력을 둘 다 겸비한 그녀는 S급 헌터들, 나아가 세계 주요 인사 중 위험이 될 자를 사전에 파악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상대가 선인이라면 상관없지만, 만에 하나 악인이라면 세계의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사전에 처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린의 활약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사전에 방지되었다. 그녀의 이름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기이할 정도로 절묘하게 저지당한 것들을 감안하면 그녀가 한 게 분명했다.


내가 어째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용안은 이제 그녀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


“······어쩐지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느낌이 싸하더라니.”

“피차일반이죠. 그럼 서로 자기 소개할 필요는 없어진 것 같으니, 절 만나려 한 이유를 알려주시죠.”

“정말 알려줘야 해요?”

“제 건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내 대답에 아이린이 날 유심히 쳐다봤다. 한참 동안 내 눈을 바라본 그녀는 알겠다는 듯 두 손을 어깨를 으쓱했다.


“미국 헌터 협회에서 지시가 내려왔어요.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라고.”

“그래서, 아이린 양이 보기에 전 어떻습니까?”

“당신이 적어도 협회에서 걱정하던 ‘세계 멸망을 꿈꾸는 파괴자’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겠어요.”


이래저래 눈에 띌 일들을 벌이긴 했지만, 그걸 바다 건너에서도 신경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게 다입니까?”

“만약 그것뿐이었다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진 않았겠죠.”


그렇게 말한 아이린은 저 멀리 널브러져 있던 가방을 가져왔다. 그리곤 안에 담겨 있던 검은 파일을 내게 건넸다.


“이건?”

“미국 헌터 협회에서 당신께 부탁하는 비밀 의뢰입니다. 읽어보시고 수락하실지에 대해 지금 결정해주세요.”


파일을 열자 그 안엔 서류와 함께 사진 몇 장이 동봉되어 있었다. 천천히 서류와 사진을 확인한 나는 아이린을 쳐다봤다.


“이거, 거절한다는 선택지가 존재하는 일 맞습니까?”

“네. 최선호 헌터님도 자주 하신 선택 같지만, 만에 하나를 가정해 모두가 가지 않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아이린의 웃음기 싹 빠진 얼굴을 보며 나는 파일을 접었다.


“지금까지 몇 명이나 참가하기로 했습니까?”

“저희 미국을 포함해 참가 의사를 표명한 S급 헌터는 15명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도 됩니까?”

“필요하시다면 데려오셔도 됩니다. 다만 사전에 알려주셔야 하며 인원은 3인 이내로, 그리고 기밀 유지 서약을 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어중간한 등급의 헌터라면······.”

“그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네, 말씀하세요.”

“지금 저 말고 한국에서 접촉한 헌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최선호 헌터님이 처음입니다.”


기분이 묘하다.

경력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접촉하는 게 맞을 거다. 그런데도 굳이 내게 먼저 제안했다는 건 날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겠지.


“사정은 잘 알겠습니다.”

“그럼······.”

“수락하겠습니다.”


내 말에 아이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에 하나라도 내가 거절했다면 어쨌을지 궁금했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대로 협회, 아니 UN 측에서 연락을 드릴 겁니다. 보다 자세한 건 그 뒤에 따라주세요.”

“경비 같은 건 어떻게 처리되는 겁니까?”

“미국에서 전액 부담합니다. 일이 마무리된 뒤에 드릴 사례금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린은 가방을 닫았다.


“수락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뉴욕에서 뵙겠네요.”

“첫 미국 방문이 관광이 아니란 게 아쉽네요.”

“일이 잘 끝나면 제가 특별히 관광 가이드가 되어드리죠.”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사양하죠. 일 끝나면 바로 곯아떨어질 예정이라.”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돌아가면 딱 30분이 되겠네요.”


아이린의 말에 시계를 쳐다봤다. 연회장에서 나선 지 마침 2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 뒤엔 뭐 합니까?”

“남아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야죠. 아마 지금쯤 박강수 협회장님께서 다들 불러두셨을 것 같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만약 거절하면 어떻게 할 거였습니까?”

“기억 제거하고 아무것도 없던 일로 하는 거죠.”

“그게 됩니까?”

“수명을 조금 깎아야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비밀이니까요.”


어찌 들으면 섬뜩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이린. 이게 위험한 일이라는 건 알지만, 다른 이들이 거절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말의 바람이 생겼다.


“다들 수락해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이린과 함께 방을 나섰다.

연회장으로 돌아가자 한창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한 아이린과 헤어져 몸을 돌렸다. 그대로 안으로 향하려는데 옆에서 누군가 손을 붙잡았다.


“잡았다, 이 녀석!”


들뜬 목소리와 함께 내 손을 붙잡은 유하늘. 한 손에 술잔을 들고서 날 올려다보는 녀석의 두 뺨이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너 얼마나 마신 거냐?”

“글쎄. 안 세봤는데?”


옆에 있던 녀석들은 뭘 한 건지. 아니지. 이 녀석이 말린다고 안 마실 녀석이었던가.


“이러지 말고 빨리 가자! 곧 있으면 경품 추첨하는 빙고 이벤트가 열린다고 했어!”


들뜬 표정으로 내 손을 잡아당기는 유하늘. 못이기는 척 녀석의 손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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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4화 - 괴이의 본모습 23.05.19 202 4 11쪽
124 123화 - 서로의 전장 23.05.17 158 5 11쪽
123 122화 - 괴이의 마왕 23.05.15 179 5 11쪽
122 121화 - 괴이와의 조우 (3) 23.05.12 179 4 12쪽
121 120화 - 괴이와의 조우 (2) 23.05.10 181 4 11쪽
120 119화 - 괴이와의 조우 (1) (수정됨) 23.05.08 220 3 13쪽
119 118화 - 반나절의 휴가 (2) (수정됨) +1 23.05.05 235 5 14쪽
118 117화 - 반나절의 휴가 (1) (수정됨) 23.05.03 233 6 13쪽
117 116화 - 함께 (수정됨) 23.05.01 257 8 13쪽
116 115화 - 인정과 각오 (수정됨) 23.04.28 260 6 14쪽
115 114화 - 소란의 마무리 23.04.26 254 6 11쪽
114 113화 - 시끄러웠던 사건의 전말 23.04.24 271 7 15쪽
113 112화 - 등장은 역시 소란스러운 23.04.17 311 8 13쪽
112 111화 - 마침내 도착한 (수정됨) 23.04.14 297 9 14쪽
111 110화 - 이제 시작일 뿐 (수정됨) 23.04.12 304 8 11쪽
110 109화 - 노리고 있는 것 (수정됨) 23.04.10 304 8 11쪽
109 108화 - 강적 출현 (수정됨) 23.04.07 318 10 12쪽
108 107화 - 증명의 시간 +1 23.04.05 338 11 16쪽
107 106화 - 불청객을 맞이하는 방법 (수정됨) 23.04.03 328 10 14쪽
106 105화 - 평화로운 여행은 없었다 (수정됨) 23.03.31 348 13 15쪽
105 104화 - 다시 모이다(수정됨) 23.03.29 388 12 12쪽
104 103화 - 최종 준비 (4) 23.03.27 373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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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 - 최종 준비 (2) 23.03.15 525 14 13쪽
101 100화 - 최종 준비 (1) +1 23.03.14 498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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