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315,832
추천수 :
6,318
글자수 :
678,215

작성
23.05.03 18:32
조회
227
추천
6
글자
13쪽

117화 - 반나절의 휴가 (1) (수정됨)

DUMMY

지인들과 함께 UN 총회의장을 나선 뒤.

방금까지의 심각함은 저 멀리 보낸 우리는 휴식이란 이름의 뉴욕 여행에 나섰다.


“아으, 진짜 춥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UN 본부 뒤편에 자리한 전망대였다.

원래라면 예약하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지만, 미국 헌터 협회 측의 배려로 짧은 시간이지만 전세를 내고 관람할 수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라고 해도 이 추위는 좀 심한 거 아니야?”

“지상 70층 높이를 올라왔어. 안 추운 게 이상한 거지.”

“그나저나 정말 뉴욕 전경이 다 보이네.”

“그러게. 저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보이고 말이야.”

“어디, 어디? 나도 볼래!”


신이 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제자들을 뒤로하고서 유리 벽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끝없이 펼쳐진 고층 빌딩으로 만들어진 숲. 어디를 보아도 사람과 건물이 가득한 풍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그림과도 같았다.


그렇게 뉴욕의 전경을 한 번 둘러본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도심 속에 커다란 숲이 있다길래 무슨 소린가 했는데······.”

“공원이 아니라 밀림이라 해도 믿겠는데.”

“집 근처 공원 정도겠거니 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걸.”


삶의 휴식처를 표방하는 거대한 하나의 자연 앞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에 완전히 빠져든 그들을 보며 말했다.


“다들 천천히 둘러봐도 상관은 없는데, 여기 오래 있다간 다른 데 못 가게 될 텐데.”

“그렇단 말이지?”


옆에서 내 핀잔을 들은 유하늘이 씩 웃었다. 녀석이 뭔가를 벌이기 전 반드시 보이는 표정이었다.


“좋았어! 그럼 다들 누가 먼저 센트럴 파크 완주하는지 시합하죠! 진 사람은 벌칙!”

“오, 그거 나쁘지 않군.”

“바로 달리면 되는 건가?”

“먼저 갑니다.”

“어, 어어!”


장대현이 시작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뛰쳐나갔다. 그걸 본 다른 이들은 뒤처질세라 자리를 박차고 달렸다.

초목 사이로 깔린 산책로를 쏜살같이 내달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 한 줄기 질풍처럼 달리는 모습은 놀 거리가 잔뜩 있는 놀이동산을 쏘다니는 애들과 다를 게 없었다.


“방금 그거 뭐였지?”

“뭐가 쏜살같이 지나갔는데······.”

“분명 사람이었지?”

“자전거보다 빠른 사람이 있다고?”

“모습을 보아하니 헌터들 같은데······.”

“저렇게 달려가는 거 보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갑작스러운 행렬의 등장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수군거렸다. 공지 방송이 없으니 지레 겁먹고 대피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들 적잖이 동요하는 건 분명했다.


“이걸 어떻게 한담.”

“제게 맡겨주세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서 있었다.


“아이린?”


야근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절망하고 있던 아이린이 내 뒤에 있었다. 그녀와 함께 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 정장의 사내들은 시민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여긴 어떻게 온 겁니까? 분명 바쁠 거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협회장님이 이쪽에 인원이 필요할 거라면서 빼주셨어요.”


싱긋 웃어 보이는 아이린.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협회장과 그녀가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나저나 다들 대처가 능숙하네요.”


우리가 짧게 이야기하는 사이 시민들은 하나둘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약간의 소동이 있었던 센트럴 파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해졌다.


“비슷한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안 가도 괜찮나요? 듣자 하니 벌칙이 있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벌칙이라고 해봐야 뭐 얼마나 하겠습니까? 다들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느긋하게 관광이나······.”

“듣자 하니 돌아갈 때의 비행기 푯값을 내는 걸 벌칙으로 하자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던데요? 그것도 전부 비즈니스로······.”


아이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지금까지 돈을 많이 벌긴 했지만, 그만큼 쓰기도 했다. 만일 지금 모인 인원 모두에게 비즈니스석을 예매해줘야 한다면, 내 통장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관광을 목적으로 온 센트럴 파크에서 벌어진 경주. 도심 속 숲을 내달리는 건 생각보다 상쾌했고,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잔디밭과 커다란 호수, 그리고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리고 달리기 시합은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사전에 경로를 정하고 달린 게 아니었다 보니 선두와 후미가 서로 다른 길을 달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냥 앞사람을 쫓아가기만 했다면 괜찮았겠지만, 서로 제법 거리가 벌려진 탓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몸은 적당히 데워졌군. 안 그래도 운동이 필요한 참이었는데 잘 되었지 뭐.”

“시원한 바람도 쐬었으니까 불만은 없어요.”

“그런 말 하는 것치고 숨이 좀 가쁜 것 같은데?”

“이건 추워서 그런 겁니다만?”


서로 투덕거리면서 다시 한번 달려보자는 걸 뜯어말린 다음엔 타임스 스퀘어로 향했다.


“이거 잘못 온 것 같은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송인준. 그의 시선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로 향해 있었다.

확실히 잘못 왔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관광 목적으로 함께 다니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로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하늘와 제자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저 커다란 전광판! TV 같은 데서 매번 보던 그거잖아!”

“저기 사람들 모여있는데, 뭔가 공연하는 거 아니야?”

“그런 것 같은데요. 갈 거예요?”

“당연히 가봐야지!”


그 말과 함께 녀석들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내 손을 붙잡았다. 졸지에 함께 끌려가게 된 나를 본 이들은 ‘여기서 흩어졌다가 저녁때 보자고.’라는 말과 함께 저마다 갈 길을 갔다.


통행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지만, 타임스 스퀘어를 다니는 건 썩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여기저기 늘어선 건물들도 건물들이었지만,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이 제법 볼만했다.


누군가 여기저기서 달려드는 호객 행위 때문에 다니는 게 어렵다고 했던 것 같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이린과 가드들이 우리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다가오려는 이가 있어도 그쪽에서 먼저 처리해주니 겪고 싶어도 겪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가 저물 때까지 돌아다닌 우리는 더 늦어지기 전에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짐을 푼 뒤 곧바로 건물 위로 향했다. 최상층에 도달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앞서 도착한 이들이 보였다.


“아, 이제야 왔군.”

“생각보다 많이 늦었네. 볼 게 많았나 봐?”


손을 흔들며 반기는 일행. 그들의 뒤로 펼쳐진 풍경을 본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걸음을 옮겼다.


“루프탑을 통째로 전세 내고 밥을 먹자고 할 땐 도대체 무슨 발상인가 했는데······.”


아까 전망대에서 봤던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며 하나둘 불빛이 들어선 건물들이 자리한 뉴욕 전경은 정말 굉장했다.


“어떤가. 굉장하지?”

“그러게요. 다들 어떻게 이런 곳에서 밥 먹을 생각을 한 겁니까?”

“우리야 몇 번 와봤으니까. 올 때마다 이렇게 장소를 빌리곤 했지.”

“그래도 오늘은 아이린 양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별말씀을. 전 그냥 연락만 넣었을 뿐인데요, 뭘.”


옆에서 너스레를 떠는 아이린. 겸손 차리고 있지만,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자, 그만들 하고 앉게.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나는 일행과 함께 세팅이 완료된 자리에 앉았다. 유리로 된 난간 너머로 야경이 바로 보이는 자리였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준비된 식사가 나왔다. 하나 같이 화려한 접시들을 보고 있으려니 송인준이 일어났다.


“자, 그럼 다들 왔으니 건배하지.”

“다들 잔 들어!”

“건배사는 뭡니까!”

“뭐긴! 최선호 헌터의 화려한 데뷔를 축하하는 거지!”


능글맞게 웃으며 날 쳐다보는 송인준. 고개를 슬쩍 돌리니 다들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분위기에 못 이긴 나는 잔을 높이 들었다. 그에 맞춰 모두가 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그 뒤로는 다들 식사에 열중했다. 중간중간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며 가벼운 대화는 나눴지만, 다들 평소보다 말수가 적었다.


지금의 즐거운 기분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은 마음. 이 뒤에 있을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는 이상, 아주 조금이라도 그 시간을 늘리고 싶은 거다.


“후아, 잘 먹었다.”

“이제 더 안 들어가······.”


배불리 식사를 마친 수진과 준성이 의자에 기댔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둘을 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와도 좋긴 하군.”

“그러게나 말입니다. 언젠가 놀러 와야지 해놓고 결국 이제야 왔네요.”


난간 근처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김유건과 송인준. 그 뒤에 있는 테이블엔 다른 길드장들이 앉아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어째 대화할 분위기가 아닌 거 같네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들 너 식사 끝나는 것만 기다렸어.”


장대현이 들고 있던 술잔을 들이켰다. 붉은빛 액체를 한껏 삼킨 그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기분이 참 그렇네. 분명 싸움 하나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게.”

“자네, 또 그렇게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던 건가?”

“어르신은 뭐 다르기라도 합니까? 평소보다 술을 엄청나게 들이켜시던데?”

“하하. 자네가 언제부터 내 주량에 그렇게 관심을 가졌다고 그렇게 말하나.”


너털웃음을 짓는 송인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확실히 얼굴이 평소보다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다들 알고 있잖아? 이건 어디까지나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기 위한 잠깐의 휴가니까.”


하새벽이 손에 들린 술잔을 빙빙 돌렸다. 우수에 찬 눈빛은 앞으로의 일에 대한 불안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다, 다들 왜 그래요? 우리 언제나 잘 해왔잖아요. 이번엔 사람도 많으니 잘 될 텐데······.”


유미나가 가라앉는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막상 말을 꺼낸 그녀의 입꼬리도 올라가 있지 않았다.

보통 이럴 땐 김유건이 나서 말을 꺼냈지만, 그는 지금 말없이 뉴욕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태 본 적 없는 모습.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주변에 있는 이들의 표정도 덩달아 굳었다.


좋은 일은 아니다.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렇게 침울해지는 건 될 일도 안 되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들이 왜 저러는지 알고 있다. 겉으로는 전의를 상실한 체하고 있지만, 그들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깃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왜 저러고 있느냐?

답은 간단했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향한 곳. 그래. 바로 나다.


그들은 기다리고 있는 거다.

내가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기만을.


“다들 뭘 그러고 있습니까?”


모두 들으라는 듯 크게 외친 나는 걸음을 옮겼다. 모두가 보이는 위치에 멈춘 나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지려고 온 게 아닙니다. 평소처럼 이기고, 무사히 집에 가서 두 발 쭉 뻗고 잘 겁니다.”

“정말 이길 수 있는 겁니까?”


장대현의 뒤에 서 있던 하정연이 물었다. 가이아 드래곤 사건 때부터 하고 있던 붕대를 아직도 풀지 못한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이 전력이 질 것 같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모두 자신을 가져요. 우린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약간의 허영심이 섞인, 그렇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꺼낸 말. 그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우리한텐 자네가 있었지.”

“맞아. 그냥 인간도 아니고 무려 마왕이 말이야.”

“하기사. 자기라면 알아서 잘해주겠지.”

“너, 다 좋은데 그 말 꼭 지켜라. 우리보다 먼저 가면 지옥까지 쫓아갈 줄 알아.”

“그건 좀 스토커 같은데요.”

“뭐가 어째?”


장대현이 걸어와 내 머리를 손으로 헝클였다. 장난스럽게 달라붙는 그를 떼어낸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럼 이야기해보죠.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진행 상황에 관한 안내 및 금주 휴재 안내입니다. 23.05.31 125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에 대해 말씀드리려합니다. 23.03.17 100 0 -
공지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22.11.30 683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12/08) 22.11.18 399 0 -
공지 연재 시간은 월/수/금 오후 6시입니다. [3/17 수정됨] 22.11.01 3,098 0 -
125 124화 - 괴이의 본모습 23.05.19 196 4 11쪽
124 123화 - 서로의 전장 23.05.17 153 5 11쪽
123 122화 - 괴이의 마왕 23.05.15 173 5 11쪽
122 121화 - 괴이와의 조우 (3) 23.05.12 174 4 12쪽
121 120화 - 괴이와의 조우 (2) 23.05.10 177 4 11쪽
120 119화 - 괴이와의 조우 (1) (수정됨) 23.05.08 215 3 13쪽
119 118화 - 반나절의 휴가 (2) (수정됨) +1 23.05.05 232 5 14쪽
» 117화 - 반나절의 휴가 (1) (수정됨) 23.05.03 228 6 13쪽
117 116화 - 함께 (수정됨) 23.05.01 251 8 13쪽
116 115화 - 인정과 각오 (수정됨) 23.04.28 255 6 14쪽
115 114화 - 소란의 마무리 23.04.26 249 6 11쪽
114 113화 - 시끄러웠던 사건의 전말 23.04.24 266 7 15쪽
113 112화 - 등장은 역시 소란스러운 23.04.17 304 8 13쪽
112 111화 - 마침내 도착한 (수정됨) 23.04.14 294 9 14쪽
111 110화 - 이제 시작일 뿐 (수정됨) 23.04.12 301 8 11쪽
110 109화 - 노리고 있는 것 (수정됨) 23.04.10 299 8 11쪽
109 108화 - 강적 출현 (수정됨) 23.04.07 312 10 12쪽
108 107화 - 증명의 시간 +1 23.04.05 334 11 16쪽
107 106화 - 불청객을 맞이하는 방법 (수정됨) 23.04.03 322 10 14쪽
106 105화 - 평화로운 여행은 없었다 (수정됨) 23.03.31 343 13 15쪽
105 104화 - 다시 모이다(수정됨) 23.03.29 380 12 12쪽
104 103화 - 최종 준비 (4) 23.03.27 370 13 12쪽
103 102화 - 최종 준비 (3) [수정됨] 23.03.16 508 11 11쪽
102 101화 - 최종 준비 (2) 23.03.15 518 14 13쪽
101 100화 - 최종 준비 (1) +1 23.03.14 491 1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