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책스초코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사이비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백두루미3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8
최근연재일 :
2023.06.14 16:2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40,929
추천수 :
1,262
글자수 :
238,014

작성
23.05.19 12:05
조회
1,113
추천
30
글자
15쪽

음흉한 놈, 도둑놈, 무서운 놈 (2)

DUMMY

던전을 나오고 난 옷을 갈아입었다.

그동안 입고 있던 어둡고 칙칙한 옷에서 하얀색 후드로.


그동안 검은 옷을 입었던 건, 암살교단을 의태해서 산적이나 기타 등등 양아치들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위험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보디가드 겸 동료를 제외하고도 [암흑 플레어]를 4번이나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제 암살교단을 의태하는 것은 나한테 득보다 실이 많은 행위였다.

계속 저런 거 입고 있다가 암살교단 애들이 날 추격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산적들을 이용해 분탕쳐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간만에 하얀 옷을 입으니까 기분도 색다르네.’


얼굴에 발라두었던 녹색의 안료는 매일 칠해놓아서 그런지, 오늘은 발라두지 않았음에도 은은한 빛이 여전히 흘러나왔다.


‘뭐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사라지겠지.’


근데 옷을 갈아입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이 쏟아졌다.

대답은 해줘야겠지.


“흠, 검은 옷은 조금 질렸습니다.”


암살교단 어쩌구 저쩌구, 신에 어쩌구 저쩌구를 운운하지 않은 것은, 나에게 남은 마지막 양심이다. 난 거짓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맨날 검은 옷 입다가 질린 건 사실이니까, 거짓말은 아니다.

하지만, 날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이상해졌다. 모두 살짝 거리를 두는 가운데, 솔라가 다가왔다.


“와! 성직자님 하얀 옷도 멋있으세요.”

“감사합니다.”


“고구마 말린 것 좀 드셔보실래요?”

“잘 먹겠습니다 솔라님.”


“혹시... 거기에 마요네즈 뿌려드릴까요?”

무슨 고구마에 마요네즌가 싶었지만, 그렇게 나쁜 궁합 같지는 않아서 그러겠다고 하니 솔라는 기쁜 표정으로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줬다.


***


말린 고구마를 질겅질겅 씹는 성직자를 보는 헥토르의 시선은 가라앉아있었다.


저 성직자가 의미없는 행동을 할 리가 없었다.

이것에도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거다.


영험한 고승이 선문답을 던지면 동자승은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처럼, 자신은 성직자의 행동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했다.


저 성직자는 단언컨데,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사내다.

만약 저 성직자가 내민 선문답에 대한 답을 찾는데 실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신이 놓친 징조 때문에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대체 옷을 왜 바꿔입을 것일까?’


성직자가 승복을 벗고 다른 옷을 입는 것은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색상은 종교적 의미와 신념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


이것은 결코 평범한 선택이 아니었다. 일종의 오만한 선언이라 할 수 있었다.

암살교단의 다른 성직자들은 검은색 승복을 입는다. 그런데 독자적으로 하얀색 옷을 입는다는 것은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특별함을 부각하는 것이다. 교단에서 이러한 특별한 취급을 받는 이는 보통 신과 교주에게만 해당된다.


이제 저 성직자는 자신이 암살교단의 사신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겠다는 뜻이고, 이것은 세상을 향한 자신의 야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저 성직자가 일으키는 태풍에 휘말려버렸다.


지금은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 사내의 실체는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사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인들의 위험도를 합친다 한들 저 사내의 발끝이나마 따라갈 수 있을까?


저런 사내가 일으키는 태풍은 과연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후.’


“성직자, 손녀에 대한 확답을 받고 싶네.”

“무슨 확답 말입니까?”


“내 손녀에 대한 치료말일세.”

“음? 그거라면 지금은 좀 곤란하고 우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대가없이 부탁을 들어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쯤은 각오한 바다. 분명 엄청난 일을 시키겠지.


어떤 왕국을 지배하는 왕에 대한 암살을 의뢰할 수도 있고 아니면 황금교단의 성배를 훔쳐달라고 할 수도 있다.


과연 어떤 험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렇게 헥토르가 깊은 고심에 빠져있을 때, 불현듯 저 멀리서 어떤 기운이 느껴졌다.

광야에 서식하는 늑대처럼 거칠게 광폭한 기운들이 일행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기세를 보아하니 아마도 좋은 의도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리라.


!!


순간 헥토르는 깨달았다. 저 성직자가 말했던 ‘할 일’이라는 것이 아마도 이것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대체 어떻게 불청객들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미래예지라고 한들 만능은 아니다. 그렇다면 저 성직자는 저들의 기운을 느낀 거다.

저 성직자는 자신보다 먼저 저들의 기운을 느낀 거다.


투왕이란 칭호가 최강의 전투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저기 있는 암살교단의 사신에게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의 존재를 느꼈었다. 하지만, 함정해체, 은신, 그리고 기감을 느끼는 것만은 본인이 대륙 제일이라 자부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저 성직자가 말하고 한참 뒤에나 이 광폭한 기운들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 기감이 얼마나 발달해있길래?


할 일이라는 건 아마도 저자들을 처리하라는 뜻이겠지.


“할 일 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이오?”

“흠, 최대한 깔끔히 해야겠지요.”


최대한 깔끔히라... 당연히 무참히 살해하라는 뜻이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헥토르는 자리를 떴다.


떠나는 헥토르를 보고 성직자가 중얼거렸다.


“저 사람 왜 저래?”

퀘스트 깨야 손녀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까 삐졌나? 아니 당장 해주고 싶어도 할 수가 있어야 해주지.


“근데 빅터 이 사람은 또 어디갔어?”


게다가 어째선지 아까 벗어놨던 검은색 로브도 보이지가 않았다.


“솔라가 버렸나? 뭐 없으면 없는 거지. 어차피 버리려고 한 건데.”


***


헥토르는 숲길 위를 움직이고 있는 용병들을 찾아냈다.


‘어리석은 놈들. 용병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왔구나.’

성직자는 저들을 모두 죽이라고 했지만... 헥토르는 일단 최대한 대화를 해볼 생각이었다.


용병들을 잠시 지켜본 결과 거친 용병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거대한 체구와, 두꺼비 같은 두꺼운 입술. 그리고 남들의 두 배는 될 법한 목둘레를 가진 사람.

어쩌면 용병왕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붉은 송곳니의 부단장 잭슨 윌터다.


그는 명성답게 단순히 길을 가고 있는 것뿐인데도, 호랑이가 숲속을 돌아다니는 듯한 살벌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과연 기세가 살벌하구나.’


그러나 이 모든 것들도 암살교단의 사신 앞에서는 조금 사나운 강아지와 큰 차이가 없으리라.


목적이 설득인 만큼, 헥토르는 용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사람이 등장했지만, 잭슨은 마치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역시, 명성이 헛것은 아니었군.”


잭슨이 오만하게 물었다.


“누구지?”

“헥토르.”


나지막한 한 마디였지만, 노인의 정체를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투왕 헥토르.

대륙에 명성이 만연한 절대자다.


하지만 잭슨은 투왕 따위가 뭐냐는 듯 여전히 무표정했다.


“내가 너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가지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무엇에 대한 경고를 뜻하오?”


“너희들이 여기에 온 목적은 결국 복수가 아니더냐?”


-그렇다!

-우리의 목적은 피의 복수!

-성직자를 찢어죽이자!


거친 말을 내뱉는 부하들을 진정시킨 후, 잭슨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용병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소이다.”

“그 성직자는 너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저 늙은이를 찢어죽입시다!

-도둑놈 주제 감히 어디서 입을 놀리냐!


-우리 부단장은 단장보다 강하다!

-잭슨 부단장이라면 암살교단의 성직자를 상대로 이길지도 몰라!

-잭슨 부단장은 도살자라고!!


“지금 그 발언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오?”

“너희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그 성직자를 감당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용병왕을 죽인 성직자는 천외천의 강자다. 어쩌면... 그는 이 대륙에서 가장 강할지도 모르는 존재다. 그러니 복수를 그만두는 것이 좋을 거다.”


!!!


헥토르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저 자존심 높은 투왕 헥토르가 순순히 자기가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다니? 거기다 말하는 것을 보면 살짝 아래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초월적인 절대자를 언급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어차피 용병왕도 좋은 목적으로 암흑신의 신전에 간 것은 아닐 터. 모험가들끼리 보물을 놓고 다투다가 죽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서로 좋을 거다.”


....


잠시 침묵하던 잭슨이 말했다.


“그 성직자를 만나보셨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한 말투다.


‘도살자 잭슨. 이쪽도 생각보다 위험한 인물이었군. 단순히 용병왕 밑에 있을 만한 인재는 아니다.’


“단순히 만나봤을 뿐이 아니라 던전까지 함께 갔던 사이다. 암살교단의 성직자가 무서운 점은 단순히 무력이 강해서만은 아니다. 그는 일반인들은 짐작도 못 할 정도로 깊은 심계를 가지고 있다. 단언컨데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다.”


-우리 부단장도 위험함으로 따지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우리 부단장은 적의 면상을 바닥에 갈아버렸다고!

-잠시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상대의 가족들을 모두 참수시켜버렸어!!

-참수 시킨 다음에 그 피로 빵을 적셔 먹었다고!


저 말들이 절반 정도만 사실이라 해도, 그는 소문보다 훨씬 더 잔인한 인물이었다.


‘괜한 말을 했나? 어쩌면 상대를 더 자극시켜버린 건지도 모르겠군.’


헥토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암살교단의 성직자에게 휩쓸리는 희생자를 줄이는 것이었다.

상대가 저렇게 잔인한 사람인 줄 알았다면 이런 식으로 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헥토르의 말에 잭슨은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다 어떤 용병이 다가와 잭슨에게 소리죽여 보고를 했다.


그 말을 듣고, 잭슨이 말했다.


“암살교단의 성직자가 위험한 인물이란 것은 알겠소. 하지만, 우리는 복수를 해야 하는 입장이지.”

“결국 벌주를 마시려는 겐가?”


헥토르의 말에 도살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벌주가 될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지. 하지만 굳이 범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곳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

“그 말은?”


“일단 투왕 당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잠시 물러가도록 하지. 하지만 우리는 원한을 잊지 않는다.”


***


처음 헥토르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잭슨은 깜짝 놀랐다.


‘미친! 뭐야?’


너무 깜짝놀라서 눈가가 파르르 떨렸지만, 눈가를 가로지르는 칼자국 때문에 티가 안 낫다.

잭슨은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물었다.


“누구지?”

“헥토르.”


뭐? 헥토르?

헥토르라면 용병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 투왕의 이름이다.


‘이런 절대자가 대체 여기 왜 나타난 거야?’


“내가 너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가지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경고라고? 대체 무슨?’

잭슨은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무엇에 대한 경고를 뜻하오?”

“너희들이 여기에 온 목적은 결국 복수가 아니더냐?”


-그렇다!

-우리의 목적은 피의 복수!

-성직자를 찢어죽이자!


‘미친놈들아 제발 좀 닥쳐라!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투왕인데 왜 욕을 하고 지랄이야!’


하지만 일단 보는 눈이 많았기에, 잭슨은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용병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소이다.”

“그 성직자는 너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아니 그건 알고 있다고!’

암살교단의 성직자가 위험한 사람인 거 누가 모르나? 그 용병왕을 단번에 죽였다는데. 용병왕이 단순무식해서 그렇지 무력만큼은 하늘을 쩌렁쩌렁 울릴 수준이다.


-저 늙은이를 찢어죽입시다!

-도둑놈 주제 감히 어디서 입을 놀리냐!


-우리 부단장은 단장보다 강하다!

-잭슨 부단장이라면 암살교단의 성직자를 상대로 이길지도 몰라!


‘멍청한 놈들아 제발 좀 닥쳐!’


그래도 일단 부하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잭슨은 말했다.


“지금 그 발언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오?”

“너희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그 성직자를 감당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용병왕을 죽인 성직자는 천외천의 강자다. 어쩌면... 이 대륙에서 가장 강할지도 모르는 존재다. 그러니 복수를 그만두는 것이 좋을 거다.”


암살교단의 성직자가 그렇게 위험한 사람이라고? 투왕이 저런 말을 할 정도로?

혹시나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면 뭔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투왕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들의 계획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모한 짓이었다.


투왕씩이나 되는 사람이 겁에 질려있다.


그런 사람한테 복수?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도망가자. 근데 어떻게 도망치지?’


무시무시한 대마두로 알려진 잭슨이지만, 그는 싸움에 소질이 없었다. 지금 혼자서 도망친다면 분명 붉은 송곳니에서 입지가 흔들릴 것이다. 아니 흔들리다 뿐인가? 멍청한 용병놈들은 오히려 배신자를 죽이자고 자신을 추격해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게 잭슨이 고심에 빠졌을 때, 헥토르가 제안했다.


“어차피 용병왕도 좋은 목적으로 암흑신의 신전에 간 것은 아닐 터. 모험가들끼리 보물을 놓고 다투다가 죽는 것은 색다를 게 없는 일이다.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서로 좋을 거다.”


이쯤에서 끝난다라?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그래 좋은 생각이다! 우리 평화롭게 끝냅시다.’


-우리 부단장도 위험함으로 따지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우리 부단장은 적의 면상을 바닥에 갈아버렸다고!

-잠시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상대의 가족들을 모두 참수시켜버렸어!!

-참수 시킨 다음에 그 피로 빵을 적셔 먹었다고!


‘미친놈들아 제발 그만 좀 하라고!’


잭슨 윌터는 속이 탔다. 저것들 중에 진실은 단 하나도 없다.


헥토르는 도적의 왕이라고 불리는 주제, 제법 공명정대한 성격을 가지고있다. 근데 괜히 저런 말을 했다가 투왕을 자극하기라도 한다면 어쩌려고?


그때 잭슨에게 한 줄기 동아줄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부단장! 성직자의 동료 한 명이 따로 움직인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순간, 잭슨의 머리가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신은 복수를 해야 한다. 복수를 안 하면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으론 부하들의 반란까지 염두해둬야 한다.


하지만, 성직자는 무시무시한 강자란다. 거기다 투왕 헥토르까지 암살교단 성직자의 편인 거 같고.


결국 성직자 본인한테 복수를 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복수라는 것이 꼭 당사자한테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던가!


듣자하니 성직자는 냉철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동료 좀 당한다고 크게 신경쓰진 않을 거 같았다.


“일단 투왕 당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잠시 물러가도록 하지. 하지만 우리는 원한을 잊지 않는다.”


***


빅터.

그는 성직자가 옷을 벗어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옷을 훔쳐 달아나고 있었다.


'흐흐흐 분명 이 옷에다가 보물들을 넣었었지?'


이제 보물은 모두 자신의 것이다.

이대로 도망쳐서 어디 남부 화산섬에라도 숨는다면 아무리 그 성직자라 하더라도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음흉한 계획을 세우고 달아나던 빅터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사이비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감사합니다 23.06.11 45 0 -
공지 5,6,7,17화 내용이 조금 수정됐습니다. 다시 안 보셔도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23.06.11 48 0 -
공지 당분간 제목을 좀 바꿀 수도 있습니다 +4 23.05.30 604 0 -
36 차원상점 (3) +3 23.06.14 455 27 12쪽
35 차원 상점 (2) +5 23.06.13 582 23 14쪽
34 차원상점 (1) +3 23.06.12 656 29 14쪽
33 록스산에서 일어난 일 +4 23.06.11 689 32 15쪽
32 가라앉은 사원 (3) +4 23.06.07 799 35 14쪽
31 가라앉은 사원 (2) +5 23.06.06 850 29 13쪽
30 가라앉은 사원 (1) +3 23.06.05 917 32 12쪽
29 던전에 가는 사람들 (2) +8 23.06.03 970 37 17쪽
28 던전에 가는 사람들 (1) +6 23.06.02 1,037 35 12쪽
27 오아시스에서 생긴 일 (4) +3 23.06.01 1,060 34 15쪽
26 오아시스에서 생긴 일 (3) +10 23.05.31 1,066 35 13쪽
25 오아시스에서 생긴 일 (2) +3 23.05.30 1,075 34 13쪽
24 오아시스에서 생긴 일 (1) +6 23.05.29 1,124 33 15쪽
23 도플갱어들의 도시 (8) +10 23.05.28 1,111 40 19쪽
22 도플갱어들의 도시 (7) +1 23.05.27 1,066 30 19쪽
21 도플갱어들의 도시 (6) +4 23.05.26 1,059 36 14쪽
20 도플갱어들의 도시 (5) +6 23.05.25 1,073 34 15쪽
19 도플갱어들의 도시 (4) +5 23.05.24 1,081 30 14쪽
18 도플갱어들의 도시 (3) +2 23.05.23 1,067 31 15쪽
17 도플갱어들의 도시 (2) +2 23.05.22 1,087 30 18쪽
16 도플갱어들의 도시 (1) +4 23.05.21 1,107 33 13쪽
15 음흉한 놈, 도둑놈, 무서운 놈 (3) +2 23.05.20 1,109 31 14쪽
» 음흉한 놈, 도둑놈, 무서운 놈 (2) +2 23.05.19 1,114 30 15쪽
13 음흉한 놈, 도둑놈, 무서운 놈 (1) +10 23.05.18 1,166 33 15쪽
12 고블린 미궁 (4) +2 23.05.18 1,163 34 13쪽
11 고블린 미궁 (3) +4 23.05.17 1,162 35 12쪽
10 고블린 미궁 (2) +4 23.05.16 1,179 3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