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자세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귀환자는 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120,950
추천수 :
1,878
글자수 :
625,145

작성
23.09.14 08:40
조회
384
추천
7
글자
12쪽

신을 죽이기 위한 싸움

DUMMY

류신과 벤자민이 마주 섰다.

세상이 둘의 기운에 부르르 떨고 있었다.


“신을 죽일 때까지 우린 동맹 아니었나?”


벤자민이 물었다. 그는 시선을 류신의 등 뒤에 있는 신을 향했다.


“웃기지 마. 네가 레인을 그렇게 죽이면서 동맹은 끝났어.”


하지만 류신은 벤자민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이를 드러내고있는 것이 마치 웃는 것처럼 보였다.


“재미있어 보이네. 나와 맞서는 게?”

“그래. 재밌어. 너를 죽을 있다는 게 무척 흥분되는데?”


류신과 벤자민은 서로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넌 나에 대해서 몰라.”


벤자민이 말했다. 그리고 서서히 류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몰라도 상관 없어.”


류신이 말을 마치고 사라졌다.

어느새 벤자민의 등 뒤에 나타난 류신이 벤자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턱!


그러나 류신의 주먹이 벤자민의 손에 막혔다.

이미 류신이 어디에 나타날지 예상한 벤자민이었다.


“너의 공격은 모두 나에게 읽혀. 넌 정말 단순하거든.”


벤자민이 류신을 보며 빙긋 웃고는 그대로 잡고 있던 류신의 손을 비틀었다.


우두둑!


류신의 팔이 꺾이면서 몸이 휘청였다.

그대로 허공에 몸이 떠오른 류신을 향해 벤자민이 기운을 날렸고, 류신은 그 기운에 그대로 땅으로 처박혔다.


“말했잖아. 상대가 안 된다고.”


벤자민은 그대로 땅에 박힌 류신을 두고 신을 향해 걸어갔다.

바벨탑 앞에 신은 얌전히 서 있었다. 오히려 벤자민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당신을 죽이고 기운을 흡수하면 끝이야. 그러면 나는 가장 완벽한 신이 되는 거지.”


벤자민이 신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벤자민은 신을 내려다봤다. 작고 왜소했다. 원래 이렇게 작았나 싶었다.

신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하찮고 볼품이 없었다니 의외였다. 분명 과거에 만났을 때는 전혀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비록 그것이 천만년이나 오래 전의 일이지만.


“내 힘을 원하나?”


신이 물었다.


“원해.”

“네가 신이 되려고?”

“그래. 내가 신이 돼서 완벽한 세상을 만들 거야.”

“완벽한 세상이라······ 왜 완벽한 세상을 만들려는 거지?”

“당연한 거 아닌가? 완벽해야지. 불완전한 세상이 무슨 가치가 있지?”

“네가 살아온 세상은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완벽한 세상을 만들 나를 키워냈다는 가치가 있겠지.”


벤자민이 웃었다.

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내 기운을 너에게 주마.”

“이렇게 순순히 나오니 고맙군.”


벤자민이 신의 손을 덥석 잡았다.

기운이 느껴졌다. 신의 거대한 기운이 자신의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벤자민은 느꼈다.

이렇게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줄은.


그때였다.

갑자기 벤자민의 몸이 이상했다.


“뭐지?”


벤자민이 재빨리 잡고 있던 신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무, 무슨 짓을 한 거지?”


벤자민이 물었다.


“내가? 내 힘을 원한다고 해서 준 것뿐. 그건 벤자민 너도 알고 있잖나.”


신의 말은 틀림 없었다. 신은 그저 힘을 건네준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상했다. 벤자민의 몸이 신의 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팔이 비정상적으로 꿈틀거리거나 부풀어 올랐다. 그러더니 이내 터져버렸다.


팡!


마치 몸 안에 들어온 신의 기운이 빠져나가기 위해 벤자민의 몸을 터트려버린 것 같았다.


“크흑!”


꽤 큰 충격이었다.

너덜너덜해진 팔을 벤자민이 멀쩡한 손으로 붙잡았다.

몸 안에 아자토스의 기운과 세계수의 기운까지 품고 있는데도 이런 충격이라니.


“아하! 아자토스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


신이 이제 이해가 된다는 듯 벤자민을 보며 물었다.


“그게 왜?”

“그러니까 이러지. 내 기운과 아자토스의 기운은 서로 상극이거든.”


신이 피식 웃었다.

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이 기운을 불어 넣으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그것을 알면서 일부러 기운을 흘려보냈다.

벤자민이 터져버린 팔에 자신의 기운을 집중하자 너덜너덜해진 팔이 서서히 복원되기 시작했다.


“대단하군. 세계수의 기운까지. 지금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힘이야. 그대로 신이 되면 좋겠군. 파괴신.”


신의 비아냥이 들려왔다.

벤자민이 신을 노려봤다.


“당신 힘을 갖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냥 없애버리면 돼.”


멀쩡해진 팔을 휘두르며 벤자민이 신을 향해 다가왔다.

나약한 노인네인 신은 벤자민의 주먹 한 방이면 끝날 것 같았다. 그리고 벤자민은 정말로 거대한 기운을 담은 채 신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텁!


그런데 벤자민의 주먹이 신의 바로 코앞에서 막혔다. 류신이 나타나 벤자민의 주먹을 막아낸 것이다.


“넌 나를 너무 물로 보는 경향이 있어.”


류신이 빙긋 웃더니 그대로 벤자민을 바벨탑을 향해 던져 버렸다.

벤자민의 몸은 바벨탑 외벽을 뚫고 안쪽으로 처박혔다.


“호오! 돌아왔구나. 탕아가.”


신이 류신을 보며 반가워하며 웃었다. 하지만 류신은 그런 신의 태도에 기분이 나빴다.


“시끄러워! 저 새끼 죽이고 당신도 죽여버릴 거야.”

“그래? 기대하마.”


류신이 벤자민이 처박힌 곳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신은 그저 껄껄 웃고만 있었다.


바벨탑 안은 생각보다 많이 무너져 있었다. 그것이 벤자민이 처박혀서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원래 그랬던 건지는 구분이 쉽게 되지 않았다.


“어딨냐? 좀비 새끼.”


류신이 바벨탑 안으로 들어서서 벤자민을 불렀다.

순간 등 뒤쪽에서 기운이 느껴졌다. 류신이 몸을 돌렸다.


“그렇게 부르지 마라.”


벤자민의 기운이 류신을 짓눌렀고, 류신은 바닥을 뚫고 아래로 떨어졌다.

벤자민도 그런 류신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지하로 떨어진 둘은 넓은 공터에 도착했다.

바벨탑 안에 사방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공터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류신이 자신의 어깨를 빙글빙글 돌렸다.


“좀비 맞잖아. 이미 뒈진 새끼를 어떻게 죽인다? 그냥 원자단위로 분해해야 하나?”

“너는 내가 만드는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놈이다. 한 자리 주려던 건 취소야.”


순간 류신이 깜짝 놀랐다.


“뭐? 한 자리 준다고?”

“그래. 그러려고 했지.”

“그런 건 일찍 말했어야지. 이제 말하면 어떡해?”


류신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런 태도에 오히려 벤자민이 호기심을 보였다.


“호오! 자리에 연연하는 스타일인가?”

“아니.”


류신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벤자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둘은 그대로 뒤엉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면서 류신의 주먹이 벤자민의 얼굴을 때렸고, 벤자민의 발길질이 류신의 옆구리를 때렸다.

둘은 그렇게 구르다가 결국 서로 떨어지며 일어나 마주섰다.


“넌 나에게 안 돼.”


벤자민이 말했다.


“그래? 지금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네가 본 힘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본 힘? 그럼 사용해 봐.”


류신의 말에 벤자민이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후회할 거다.”

“그런 말하는 놈 치고 후회하게 만드는 놈이 없더라고.”


류신의 말에 벤자민이 양팔을 벌렸다.

동시에 그의 몸이 하얀 빛으로 감싸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류신이 유심히 바라봤다.

어느새 벤자민의 모습은 광휘에 휩싸였다. 성스러운 기운이 넘쳐났다.


“이런 날 네가 이길 수 있을까?”


벤자민이 류신을 보며 물었다.


“너 어떻게 된 거야? 이게 기술이야? 야광이 된 거? 자체발광 시스템 뭐 그런 건가?”


류신이 비아냥거렸다.


“미친놈. 천사가 가진 힘이다. 천만의 천사가 나에게 넘긴 힘이다.”

“천만의 천사?”


벤자민이 웃으며 류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마치 엄숙한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순백의 기운이 그대로 류신을 향해 날아와 몸을 감쌌다.

류신이 느끼기에 천사의 기운은 따뜻했다. 그리고 몸의 기운을 넘치게 만들었다. 전혀 위협적인 것이 아니었다.


“뭐야? 이거?”


류신이 물었다. 벤자민은 빙긋 웃기만 했다.

그리고 변화가 찾아왔다.

순백의 기운이 류신의 몸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몸 안에서부터 외부까지 모든 것을 조여왔다. 마치 몸 자체를, 내장을 쥐어 짜는 것과 같았다.


“크윽!”


고통스러웠다. 류신은 몸이 쥐어짜이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순백의 기운은 몸에서 쉽사리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류신이 작은 블랙홀을 만들어 몸 안으로 통과시켰다.

블랙홀의 기운은 벤자민이 날렸던 천사의 기운만 용케 뽑아내 흡수했다.

류신은 겨우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왔다.


“블랙홀! 편리한 기술이군.”

“편리하긴. 미세조정이 장난이 아냐.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거다.”

“그래. 나에게 그딴 건 필요 없어. 전부 부숴버리면 되니까.”


다시 벤자민의 거대한 기운이 류신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류신은 블랙홀을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직접 움직여 피해냈다.

그 모습을 벤자민이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블랙홀을 꺼내지 않는 건가?”

“내 마음이야.”

“오호! 뭔가 있군.”

“있긴 뭐가 있어?”

“네 놈의 약점.”


벤자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마음껏 웃어 둬라.”


류신도 따라 웃었다. 순간 벤자민의 웃음이 멈췄다.

거대한 기운이 등 뒤에서 느껴졌다.

벤자민이 등 뒤를 돌아봤다. 블랙홀은 거기에 있었다.

몸집을 몇 배나 키운 블랙홀이었다.

워낙 기운이 강한 블랙홀의 크기는 농구공 정도의 크기로 자라 있었다.


“왜? 더 웃지?”


류신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쪽에 신경쓸 수 없었다.

확실히 류신의 블랙홀이 신경 쓰이는 벤자민이었다.

거대한 중력 덩어리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들어갔다가 살아서 나온 존재가 없는 것으로 인해 내부가 어떤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벤자민은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


“소멸시켜버리면 될 뿐.”


벤자민은 거대한 기운으로 블랙홀을 감쌌다.

농구공만하던 블랙홀의 기운이 점점 벤자민이 기운에 의해 쪼그라들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형체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

벤자민의 기운에 밀린 것이다.


“크하하. 어떠냐. 너의 블랙홀을 소멸시켜 버렸다.”

“그래. 칭찬해!”


순간 류신의 목소리가 벤자민의 바로 등 뒤에서 들렸다.

벤자민이 고개를 돌리자 류신의 주먹이 날아왔다.

그대로 얼굴에 맞은 벤자민의 몸이 휘청였다.


“어때? 내 주먹 맛이.”


하지만 휘청거렸던 벤자민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은 거야? 이런 공격은 아무 의미가 없어.”


다시 찬찬한 빛이 벤자민의 몸을 감쌌다.

그런 벤자민에게 류신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빛에 의해 류신의 주먹은 튕겨나갔다.

기운을 두른 주먹도 벤자민의 몸을 두른 빛을 뚫어내지 못했다.


“대단하군. 천사의 기운이란.”

“이제 알았나?”


벤자민이 손을 휘둘렀다. 빛의 기운이 마치 칼날처럼 류신을 향해 날아들었다.

류신이 몸을 피했다. 다행히 맞지는 않았지만 바벨탑의 벽이 두부처럼 잘렸다. 그 기운에 맞았다가는 류신의 몸도 성치 않을 것이다.


벤자민은 승리를 확신했다.

류신도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류신을 죽이고 신을 죽이면 이 세상의 신이 될 수 있었다.

그러면 정말로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통도 없고, 걱정도 없는 그런 세상을.

그러면 자신은 모든 이들에게 추앙받는 신이 될 것이다.


“무슨 변태같은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웃냐?”


류신이 벤자민을 보며 물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던 벤자민이었다.


“상관 없다. 이제 넌 이 세상에서 소멸할 거야. 레인의 뒤를 따라서.”


베자민의 말에 류신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점점 일그러졌다.

벤자민의 순백의 기운이 류신을 덮쳤다.

이번에 류신은 파하지 않았다. 그대로 벤자민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냈다.

그렇게 빛의 기운이 휘몰아치고 난 후에 류신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벤자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현재 류신의 능력으로 버틸만한 기운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벤자민이 물었다. 류신이 고개를 들어 벤자민을 봤다.


“너도 날 잘 모르는 것 같네.”


류신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지막 귀환자는 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마지막 귀환자는 신 - 제목 변경 23.05.12 231 0 -
공지 연재 주기 및 연재 시간(수정) 23.05.10 127 0 -
공지 반갑습니다. 23.05.10 1,436 0 -
113 에필로그 23.09.15 429 7 2쪽
112 신이 없는 세상 +1 23.09.15 417 7 12쪽
» 신을 죽이기 위한 싸움 +1 23.09.14 385 7 12쪽
110 진정한 신은 나대지 않아 +1 23.09.13 392 9 12쪽
109 신은 죽었다 +1 23.09.12 391 7 12쪽
108 결렬 +1 23.09.11 383 7 13쪽
107 생명의 씨앗 +1 23.09.08 398 8 12쪽
106 넘을 수 없는 벽 +1 23.09.07 401 8 12쪽
105 종말의 선언 +1 23.09.06 441 8 12쪽
104 요동치는 세계 +1 23.09.05 454 7 12쪽
103 드디어 만난…… +1 23.09.04 404 9 12쪽
102 이 세상에 올 그 존재는 +1 23.09.01 462 9 12쪽
101 최악의 상성 +1 23.08.31 400 9 12쪽
100 두 개의 승리와 하나의 실패 +1 23.08.30 456 8 12쪽
99 세상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 +2 23.08.29 418 10 12쪽
98 진정한 용사 +1 23.08.28 422 10 12쪽
97 원하는 길로 가는 것 +1 23.08.25 441 12 12쪽
96 인원 보충 +1 23.08.24 443 10 13쪽
95 경고 +1 23.08.23 451 11 11쪽
94 연합 결성 +1 23.08.22 455 10 12쪽
93 하지 말라면 하지 마 +1 23.08.21 447 11 12쪽
92 사라져야 하는 것들 +1 23.08.18 466 10 13쪽
91 소류신의 하루 +2 23.08.17 491 9 13쪽
90 동생만 아니면 그냥 +3 23.08.16 493 8 12쪽
89 싹수가 노란 건 변하지 않는다 +1 23.08.15 486 11 12쪽
88 신이라고 하지 마라 +1 23.08.14 471 8 13쪽
87 방해되거든 +2 23.08.11 479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