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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세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귀환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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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감자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1:2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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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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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5,145

작성
23.08.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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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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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싹수가 노란 건 변하지 않는다

DUMMY

류신은 아담에게 다가갔다.

아담과 릴리스는 여전히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낯 뜨거워서 못 보겠네. 그만 떨어져! 이것들아!”


류신의 말에 그제야 아담과 릴리스가 떨어졌다.

아담은 아쉬운 듯 입앗을 다셨지만 류신의 얼굴을 보고는 멈췄다.


“그런데 이건 어쩔 겁니까?”


아담이 타보트와 석판을 가리키며 물었다.

재빨리 화재를 바꾸기 위해서라는 게 빤히 보였다.


“없애 버리려고.”

“이걸 없앨 수 있어요?”

“응. 나는.”


류신이 간단히 대답했다.


“이대로 두면 너무 위험해. 인간들 세상에 별 도움이 안 되는 힘이거든. 파괴의 힘은.”


류신이 포털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담과 릴리스를 포털로 집어 넣었다.


“가 있어. 이 근처는 당분간 아무도 못 오게 될 테니까.”


포털이 닫히고 류신 혼자 남았다.

멀리 레비아탄과 베헤모스, 지즈가 멀어지고 있었다. 녀석들은 어딘가 정착해 산과 섬으로 살아간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어길 시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다. 원래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조용히 지내는 놈들이니 이번에도 조용할 것이다.


류신은 타보트에 석판을 툭 집어 던져 넣었다.


“도대체 이딴 걸 왜 만드는 거야?”


류신은 인상을 쓰고는 자신의 힘을 석판과 타보트에 밀어 넣었다.

타보트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전 세계로 퍼졌다.

어두운 밤이던 지역도 짧은 순간이지만 환한 대낮처럼 밝아질 정도였다.

이 빛은 예호바도, 그리고 대천사들도 목격했다.


“결국 없앴군. 잘한 결정이야.”


예호바가 멀리 보이는 빛을 보며 말했다. 그러던 예호바가 미카엘을 봤다.


“서운한가? 타보트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예호바 님께서도 없애실 생각이셨잖습니까.”

“그렇긴 하지. 그래도 그대들의 역시에 함께 있던 물건 아니었나.”

“상관 없습니다. 우리에게 역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래가 중요할 뿐입니다.”

“그래. 다행이군.”


예호바는 의자에 몸을 기대 차를 마셨다.

그리고 이내 연락이 왔다. 또 누군가가 전체 회의를 소집했다.


“하여간 급하기만 한 녀석들······ 조금도 여유를 즐기질 못한다니까.”


예호바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바로 가시겠습니까?”

“아니. 잠깐 어디 좀 들르고.”


예호바가 포털을 열었다.


***


세상을 채우던 빛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다 이내 평소로 되돌아갔다.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바벨탑 앞에 포털이 열리고 안에서 류신이 나왔다.

류신의 옷은 완전히 너덜너덜했다. 타보트와 석판을 없애느라 이 지경이 된 것이 분명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결계석 두 개를 꺼냈다.

전에 체바오트를 처리하고 얻었던 결계석을 바벨탑에 넣지 못했다. 그래서 이참에 두 개를 넣기 위해 온 것이다.


류신이 바벨탑 앞에 도착하자 그곳엔 이미 예호바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 고생했어.”


예호바가 손을 흔들며 류신을 반겼다.

류신은 그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며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내가 여기 올 걸 알고 있었어?”


류신이 결계석 두 개를 들고 바벨탑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그럼. 그 정도는 충분히 예상하지. 그런데 두 개네?”

“체바오트 거 전에 못 넣었어. 까먹고.”

“아하! 뭐 그럴 수 있지.”


바벨탑 앞에 류신과 예호바가 나란히 섰다.


“그런데 너 여기에 있는 거 들키면 어떡해?”

“안 들켜. 이 주변에 결계를 쳐놨어.”


류신이 고개를 들어 봤다. 그러고 보니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드는 결계가 보였다.


류신이 바벨탐 앞에서 예호바에게 결계석 하나를 건넸다.


“왜 날 줘?”


예호바가 물었다.


“하난 네가 넣어.”


류신의 말에 피식 웃은 예호바가 먼저 결계석을 바벨탑에 박아 넣었다.

바벨탑의 결계가 쿵 하고 울리며 약간 약해졌다. 곧바로 류신도 결계석을 넣었다.

다시 쿵 하는 울림이 울리고 결계가 약해졌다.

결계석 세 개가 확실히 결계를 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류신이나 예호바가 뚫을 수는 없었다. 아직은.


“그냥 네 결계도 미리 내놓으면 어때? 레인 것도 빼네주고.”


류신이 예호바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예호바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돼.”

“왜?”

“의심해.”

“의심?”

“놈들이 의심해서 한꺼번에 덤벼들던 너나 나나 아직은 안 돼. 숫자라도 맞춰 놓아야지.”

“쳇. 번거롭네.”


류신이 혀를 찼다.


“이번에 엘로힘은 어땠어?”

“약해.”

“맞아. 약하지. 파멸자들 중에서도 약한 축에 속하는 녀석이야. 그런데도 자존심만 세지. 그런데도 너나 나에게나 약한 거지, 지구의 신들이라고 거들먹거리는 놈들보단 강해. 그런 놈들이 아직 넷이나 더 있어. 놈들이 뭉치면 감당 안 돼.”


예호바가 돌아서며 포털을 열었다.


“어디 가냐?”

“회의가 있어. 참석해야지. 아니면 뭐 나랑 소주라도 한 잔 마시고 싶다는 거야?”

“내가? 너와? 됐어. 남자 취미 없어.”

“호오! 그래? 여자도 별로 취미 없어 보이는데.”


순간 류신의 표정이 굳었다. 다시 과거의 여인이 떠올랐다. 자신을 좋아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인. 그녀를 떠올리면 어느 누구하고도 만날 수 없었다.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됐어. 가라. 나도 가야지. 가서 좀 쉬어야겠다.”


예호바가 떠났다. 그리고 류신도 바벨탑을 잠시 바라보다가 포털을 열고 떠났다.

그렇게 흐려진 바발탑 안에서 흐릿하게 무언가 나타났다. 그것은 노인처럼 보였다.


***


류신이 포털을 통해 도착한 곳은 류테크 앞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이제는 류신을 모두가 알아보는지 다가와 꾸벅 인사까지 했다.


“저기 회장님은 자리에 안 계십니다.”

“그래? 뭐 꼭 그놈이 필요한 건 아냐.”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허겁지겁 오지현 비서실장이 뛰어나와 류신 앞에 섰다.


“오, 오셨습니까!”

“방으로 가자.”

“바, 방이요?”


오지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 건물에 류신의 방은 없다. 그런데 대뜸 방으로 가자니.


“그냥 처음부터 처들어가서 난장판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나름 예의 차리는 거야. 민이 방으로 가자고.”

“아! 네. 그런데 회장님은 자리에······”


류신이 오지현의 됫덜미를 잡아 들었다.

덩치가 큰 오지현이었지만 마치 가벼운 봉지를 들어올린 듯 류신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알고 있다고. 그리고 그녀석 필요 없으니까 가자고. 내가 이 회사 살려주려고 그러는 거니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기 내려놔 주시면······”


류신의 손에 매달려서도 떠들던 오지현은 결국 류민의 방에 도착하고 나서야 바닥에 내려설 수 있었다.


“뭐 찾으시는 거라도······?”


오지현이 물었다.

류신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류민의 자리 뒤쪽 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벽을 그대로 뜯어냈다.

당연히 오지현은 인상을 썼다. 버튼 하나 누르면 열리는 벽을 힘으로 부쉈으니 말이다.


“거기 옆에 버튼이······”

“그래? 버튼이 있었어? 그런 건 빨리 말해.”


류신은 대수롭지 않게 대단했다. 벽 안에 튼튼해 보이는 금고가 있었다.


“이 안에 있겠네? 목록이?”

“목록이요?”

“너네 비밀 실험실 주소들 말야.”

“그, 그런 거 없습니다.”


오지현이 발뺌을 했다. 하지만 류신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금고에 류신이 손가락을 박아 넣었다.

튼튼한 철제 금고에 류신의 손가락이 박혔다.

그렇게 금고를 들어올려 꺼내 바닥에 내려놓은 류신은 금고를 손쉽게 찢어버렸다.

철제 금고는 마치 신문지를 찢어버리는 것과 다를바 없어 보일 정도였다.


금고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나마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던 금궤 같은 건 들어있지 않았다.

대부분 서류였다. 그리고 그 서류들 중에 비밀 연구실의 위치와 구성, 연구 결과에 대한 기록들이 있었다.


오지현은 류신을 막을 생각도 못한 채 멀뚱멀뚱 서 있었다.

서류를 보는 류신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실험실에서는 인간으로선 해서는 안 되는 인체 실험이 가해졌고, 그 실험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정작 실험으로 얻은 결과는 능력 향상 물약이 전부였다.

그것도 부작용이 심한. 그래서 중독성까지 가지고 있는 물략이었고, 환각 증세 등이 수반되어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기까지 하는 약물이었다.


류신이 서류를 든 채 오지현을 바라봤다. 오지현이 갑자기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민이에게 알릴 것 없어. 내가 직접 말할 거니까.”


류신은 포털을 열었다.


“저기 그런데······ 왜 이러시는 건지······”


오지현은 어떻게든 이유를 알고 싶었다. 변명할 이유라도 만들어야 했으니까.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것뿐이야. 그게 누구든, 어디든.”


류신은 그 말을 끝으로 포털 안으로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


“나를 모델로 쓰고 싶다고?”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그것은 헬이었다.

류민이 헬에게 류테크의 모델 제안을 한 것이다.

헬은 제안을 받은 것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모델 같은 건 생각도 못 해봤고, 게다가 인간이 자신에게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말을 붙이다니.


“류신 동생이야.”


요르가 슬쩍 말해줘서 눈앞의 남자가 누군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류민은 인간에 불과했다. 자신에게 말을 건 인간은 한 명도 남김없이 죽었다.

여인의 모습만을 보고 말을 걸었다가 괴물 부분을 보고 돌변했고, 그것이 헬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앞의 류민은 달랐다.

그는 어쨌든 지금 헬의 인간 부분과 괴물 부분을 모두 보고 있다. 그러니 인간 부분에만 메료된 것은 아니었다.


“왜 나야? 저기 요르도 있고, 멜렉도 있고, 세로도 있는데?”


헬이 주변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류민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류테크에겐 헬 님이 필요합니다. 부디 모델이 되어주세요. 원하는 계약 조건이 있습니까?”


류민이 물었다. 꽤 적극적이어서 오히려 주변에서 놀랄 정도였다.

그때 포털이 열리고 류신이 나타났다. 이번엔 모두의 시선이 류신에게 모였다.

가장 먼저 다가간 것이 레인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엘로힘의 기운이 사라진 건 알겠지만 타보트의 기운도······”


류신은 레인의 어깨를 잡고 툭툭 쳐줬다.


“걱정 마. 모두 해결했어.”


류신은 레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그리고 류민을 보더니 인상을 썼다.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류신이 류민에게 다가갔다.


“어서 와! 모델을 누구로 할 건지 정했어. 바로 헬 님이야.”


순간 류신이 우뚝 멈췄다. 그리고 헬을 봤다. 헬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호오! 그래? 모델? 그런데 어쩌냐?”

“뭐가?”

“너네 회사가 남아날까?”

“그게 무슨 소리야?”


류민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류신이 서류를 류민에게 건넸다.

서류를 보던 류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이걸 어디서 났어?”

“어디긴. 네 방이지.”

“내 방?”


순간 류민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회장님! 저 오지현입니다. 형님께서 회사에 찾아오셨습니다.


오지현의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었다.

류신이 회사에 나타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숨겨둔 서류를 찾아낸 것이리라.

일반인이라면 어림없는 일이어도 류신이라면 가능했다. 아니 너무 손쉬웠을 것이다.


“내가 뭐라고 했지? 없애라고 했지?”

“알았어. 알았다고. 없앨게. 이봐. 비서실장.”

-네. 회장님.

“우리 연구실들 있지? 폐쇄해.”

-정말이십니까?

“그래. 폐쇄해. 얼마나 걸리지?”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류민이 류신을 봤다.


“됐지? 이러면.”


하지만 류신이 류민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봐. 비서실장.”

-네? 네? 네.

“지금부터 30분 준다. 연구실에서 모두 빠져나오라고 해.”

-네? 네?

“30분 후에 연구소들은 지구에서 사라질 거야. 난 경고했어. 30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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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진정한 신은 나대지 않아 +1 23.09.13 392 9 12쪽
109 신은 죽었다 +1 23.09.12 391 7 12쪽
108 결렬 +1 23.09.11 383 7 13쪽
107 생명의 씨앗 +1 23.09.08 397 8 12쪽
106 넘을 수 없는 벽 +1 23.09.07 401 8 12쪽
105 종말의 선언 +1 23.09.06 440 8 12쪽
104 요동치는 세계 +1 23.09.05 453 7 12쪽
103 드디어 만난…… +1 23.09.04 403 9 12쪽
102 이 세상에 올 그 존재는 +1 23.09.01 462 9 12쪽
101 최악의 상성 +1 23.08.31 399 9 12쪽
100 두 개의 승리와 하나의 실패 +1 23.08.30 456 8 12쪽
99 세상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 +2 23.08.29 418 10 12쪽
98 진정한 용사 +1 23.08.28 421 10 12쪽
97 원하는 길로 가는 것 +1 23.08.25 440 12 12쪽
96 인원 보충 +1 23.08.24 442 10 13쪽
95 경고 +1 23.08.23 450 11 11쪽
94 연합 결성 +1 23.08.22 454 10 12쪽
93 하지 말라면 하지 마 +1 23.08.21 447 11 12쪽
92 사라져야 하는 것들 +1 23.08.18 466 10 13쪽
91 소류신의 하루 +2 23.08.17 490 9 13쪽
90 동생만 아니면 그냥 +3 23.08.16 492 8 12쪽
» 싹수가 노란 건 변하지 않는다 +1 23.08.15 485 11 12쪽
88 신이라고 하지 마라 +1 23.08.14 471 8 13쪽
87 방해되거든 +2 23.08.11 479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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