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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41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7.17 23:35
조회
27
추천
2
글자
10쪽

합류 ㅡ 내부의 적

DUMMY

“저기 다들 모여 주십시오.”


민 소위는 최 대위와 대화를 마치고, 향후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자신이 앞으로도 보호해야 하는

남아있는 시민들을 불러 모았다.


“아니! 무슨 일인데 피곤하게 오라 가라야!”


뚱뚱한 몸을 이끌고 화난 말투로 소리를 지르며,

나오고 있는 이는 아까 전 덕배의 강력한 펀치에

혼꾸녕이 난 그 심술궂은 중년이다.


김춘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언제나

부정적으로 말을 하며, 얼굴은 항상 화가 난 사람

처럼 인상을 쓰고 있어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앙! 다들 큰일을 치르고 와서 피곤한데 왜 오라

가라 하냔 말이야!!”


“긴히 여러분과 의논을 할 게 있어서 불렀습니다.”


“아니! 그 의논이라는 건 나중에 해도 될 텐데 꼭

지금 해야 하느냔 이 말이지!”


덕배의 강력한 펀치에 코가 심하게 부어오른

춘배는, 자신보다 한참이 어린 민 소위를

상당히 무시하는 말투였다.


“아저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민 소위님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악령들에게 죽었을 텐데

고마워해도 모자를 판에 너무 심하신 거 아닌

가요?”


“네년은 뭔데 아까부터 계속 끼어드냐? 네년이

저놈 부인이라도 되냐? 뭔데 자꾸 끼어들어서

지랄을 떠냔 말이야!”


“모라구욧! 진짜 그런 식으로 밖에 말씀을 못하

시나요?”


춘배는 역시 나이가 어린 소현을 향해 막말을

뱉기 시작했고, 그의 고성은 다른 방에 있는

미연 일행한테도 들렸다.


“누가 가서 좀 말려야 하지 않나요?”


“응? 저들 일이니깐 그냥 저들이 알아서 하라고 해

괜히 우리가 나섰다가 욕만 먹을 수도 있응께.”


너무도 큰 소리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미연과는

정반대로 정민은 그녀의 그런 걱정에 괜한 오지랖

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저러다가 큰 싸움으로 번지면 어떻게 해요..”


“그럼 제가 가서 중재를 해보겠습니다.”


저벅.저벅.


정민의 말에도 미연은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하자,

보다 못한 최 대위가 일어서며 그들이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척!


“이건 자네가 할 일이 아닐세. 내가 다녀옴세.”


“아.. 덕배 형님..”


“자네같이 강직한 군인들은 저런 상황에 대처

하기 힘들다네. 나 같은 놈이 가야 정리가

될 것이야. 하하하!!”


“하하! 덕배 형님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그렇다. 강직한 성격의 최 대위는 전투라면 일당백의

무시무시한 전사였지만, 저렇게 민간인들끼리의 말싸

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저놈이 아까 처맞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하네.]


덕배는 소리가 나는 근원지로 발걸음을 옮기며, 이번

에는 아주 말을 못할 정도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먹게 된다.


“저기 그만들 싸우십시오.”


“넌 빠져있어! 어린 노무 새끼가!”


“아저씨! 이러실 거면 그냥 혼자 나가서 사세요!

이렇게 사사건건 딴지를 거실 거면 뭣 하러 저희

랑 같이 다니시는 건데요?”


“네년이 뭔데 나가라 마라야! 아주 연놈들이 쿵 짝

이 맞아서 나를 호구로 만드네! 니 연놈들 그렇게

하나둘씩 내쫓아 보내고 너희 둘만 도망치려고

하는 거지?”


“아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웅성. 웅성. 웅성.


춘배의 말도 안 되는 말에 나머지 사람들은 술렁거리

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미 급격한 공포를 맛본 직후라 정상적인

판단하기 힘들었기에, 춘배의 저런 억지 말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었다.


속닥.속닥.


웅성.웅성.


“그런 거 아니에요. 이 사람 말 믿지 마세요!”


“거봐! 니 연놈들이 얼마나 믿을만하지 못하면

사람들도 벌써 그렇게 생각 하고 있잖아!”


“아니에요.....그런거...흑흑흑...”


뚝.뚝.뚝.


소현은 춘배의 계속되는 막말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끝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저벅.저벅.저벅.


퍼억!!


“끄악!!!!”


주르륵....


“내가 살다 살다 진짜 이런 쓰레기 같은

세끼는 처음 보네. 아까 맞은 게 덜 아팠나

보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 보니깐!”


춘배는 갑작스럽게 날아온 주먹에 얼굴을

감싸 쥐며, 비명을 질렀고 그의 입가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덕배였다.


덕배는 조용히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한참 동안

대화를 듣고 있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리게

된 것이다.


“당신들도 그래! 아니 아무리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의 말에 휘둘릴 정도로

생각이란 게 없단 말이야? 당신들을 살리기 위해

죽어간 군인들과 지금 당신들을 지키겠다고 저렇게

발버둥을 치는 저분들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느냔 말이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거지?

그렇게 저 사람들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들끼리 어디

한번 잘살아 봐! 얼마나 잘 살아남을지 내가 꼭 지켜

볼 테니깐!”


...........................


화가 머리끝 가지 치밀어 오른 덕배는 나머지 사람들에

게도 가슴에 비수를 꽂듯 신랄하게 말을 이어갔고,

사람들은 그런 덕배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

만 숙이고 있었다.


“저기...죄송합니다. 민 소위님 그리고 소현 씨.

저희를 위해 그렇게나 애를 쓰셨는데.”


“아닙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저를 믿어주시고,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같이 이겨내

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흑흑흑흑...”


“그만 우세요. 다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소현 씨.”


“아니에요. 흑흑.... 민 소위님이 뭐가 부족하다고

하시는 거에요. 소위님은 그전에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사람들의 사과에도 계속해서 울고 있는 소현을 보며,

민 소위는 자신의 부족함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이고~~ 내 얼굴~~~~”


“응? 이 새끼! 아직도 입이 살아있네? 조금 더 맞아

볼 텐가?”


저벅.저벅.


덕배는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얼굴을 감싼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춘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와!!! 덕배 아재 화나니깐 정말 무섭네.

나도 앞으로는 좀 덜 까불어야겠다. 킥킥...”


“그러게요. 평소에는 워낙 듬직하시고, 어른스러운

모습만 보여주셔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정말 불같

은 성격을 지니고 계셨네요.”


[후. 내가 안가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멀리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연 일행들은 덕배

의 저런 아수라 같은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아아!!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정말 다시는 나대지 않을 거지?”


“네네!! 다시는 나대지 않겠습니다. 약속드릴게요.”


“그럼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지. 혹시나 다시 한 번

이런 모습이 또 보인다면, 그때는 정말 얼굴의

모든 뼈를 전부 가루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조심해서 처신해! 그리고 지금 당장 저 여인과

민 소위님에게 사과하고!”


“네네. 알겠습니다.”


[씨발. 언젠가는 내가 저 새끼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겠어!]


춘배는 당장의 고통으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

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덕배를 언젠가는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민 소위. 소현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네. 알겠습니다. 일단 많이 다치신 듯하니

치료부터 받으십시오.”


“...................”


춘배의 사과에 민 소위는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였고, 소현은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아무 말

없이 춘배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럼 저는 다시 나가볼 테니까 아까 하던 말씀들

마저 나누십시오.”


“덕배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배 씨. 감사해요.”


소현과 민 소위는 무덤덤하게 돌아서는 덕배를 보며,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덕배와 춘배가 자리를 떠나고, 민 소위는 다시

앞으로 거취에 대해 사람들과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저희에게는 두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저분들과 함께 제주도로 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까지처럼 저희끼리 악령들을 피해서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근데.... 저희끼리 안전한 곳으로 간다고 해도 그것

또한, 제주도처럼 불확실한 건 매한가지 아닌가요?”


웅성.웅성.


끄덕.끄덕.


민 소위의 설명을 듣고, 소현이 제주도로 가는 것에

힘을 실은듯한 말을 하자 사람들은 그것에 동조를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군. 제주도가 정말로 안전한 곳인지

확실치 않은 것처럼 우리끼리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는 것 또한, 확실하지 않은 것이군........]


그랬다. 소현의 말처럼 자신들끼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

한다는 것 또한 위험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분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더욱더

안전하겠군.]


엄청난 무력집단인 805 특수전단 출신. 최 대위와

얼핏 봐도 상당히 강해 보이는 덕배, 아직은 미지수

이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것만

같은 정민,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인간 이상! 아니 신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신위를 보여준 레드를 생각하면, 이들과

함께 다니는 게 그 어떤 곳보다 안전하다는 생각

이 민 소위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럼. 이제 다수결로 결정을 하겠습니다.

저희도 저분들과 함께 제주도로 향하는 게 좋겠

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 손을 들어주십시오.”


척! 척! 척! 척! 척! 척! 척! 척! 척! 척!


민 소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치료를 받으러 나간

춘배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손을 들었다.


[다행이다.]


단 한 명도 반대하는 사람 없이 모두 함께한다는

것에 민 소위는 안도하는 마음이었다.


“그럼 만장일치로 저희는 저분들과 같이 제주도

로 가기로 결정이 됐습니다.”


“잘됐군.”


“그러게요. 호호.”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최 대위와 미연은 사실

그들이 반대의 결정을 할까 조마조마 했다.


그렇게 민 소위와 사람들은 미연 일행과 함께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 29화 합류 <내부의 적>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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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합류 ㅡ 안전지대 21.07.16 25 2 7쪽
29 합류 ㅡ 복귀 21.07.15 34 2 8쪽
28 합류 ㅡ 희생 21.07.14 36 3 14쪽
27 합류 ㅡ 새로운 생존자들 21.07.13 37 3 9쪽
26 합류 ㅡ 재정비 21.07.12 36 3 13쪽
25 합류 ㅡ 결 정 21.07.10 32 3 10쪽
24 합류 ㅡ 새로운 희망 21.07.09 34 2 12쪽
23 깨어진 평화 ㅡ 합 류 21.07.08 34 3 12쪽
22 깨어진 평화 ㅡ 처절한 사투 21.07.07 34 3 11쪽
21 깨어진 평화 ㅡ 추격 21.07.06 35 3 12쪽
20 깨어진 평화 ㅡ 도망 21.07.05 36 2 11쪽
19 깨어진 평화 ㅡ 방어 21.07.04 40 3 9쪽
18 깨어진 평화 ㅡ 어둠의 그림자 21.07.03 33 3 11쪽
17 Red Eyes ㅡ 강력한 적 [하] 21.07.02 35 3 12쪽
16 Red Eyes ㅡ 강력한 적 [상] 21.07.01 34 3 12쪽
15 Red Eyes ㅡ 기 억 21.06.30 40 3 13쪽
14 Red Eyes ㅡ 약육강식 21.06.29 54 2 12쪽
13 Red Eyes ㅡ 동 행 21.06.29 41 2 12쪽
12 새로운 동료 ㅡ 다가오는 위기 21.06.28 38 2 15쪽
11 새로운 동료 ㅡ 배신과 조력 21.06.26 36 2 12쪽
10 새로운 동료 ㅡ 습격 21.06.25 43 2 12쪽
9 새로운 동료 ㅡ 강한 남자 21.06.25 45 3 12쪽
8 새로운 동료 ㅡ 연금술사 21.06.24 57 3 12쪽
7 낯선 만남 ㅡ 복수 21.06.23 51 3 13쪽
6 낯선 만남 ㅡ 절망 21.06.22 66 3 10쪽
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6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8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8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8 5 9쪽
1 프롤로그 ㅡ 멸망의 시작 +2 21.06.21 218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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