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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43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7.05 20:05
조회
36
추천
2
글자
11쪽

깨어진 평화 ㅡ 도망

DUMMY

“이럴 수가......”


멀리서 수천이 넘는 엄청난 숫자의 악령들이 오는

모습을 보고 있던 최 대위는 절망했다.


조금 전까지 무시무시한 신위를 펼치며 수백에 달하

는 악령들을 쓰러트린 최 대위는, 모든 기운을 소진

했기에 더는 악령들과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안았다.


“헉헉. 덕배 형님! 서둘러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할 듯합니다.”


“그래야겠군. 자네도 많이 지쳐 보이는 듯하니,

더는 저 많은 숫자와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일세.”


상당히 지쳐 보이는 최 대위를 보며, 덕배 또한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서둘러 내려가시지요.”


“알겠네.”


최 대위와 덕배는 서둘러 나머지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씨익!)

“크--흐--흐--흐--흐--흐--”


그런 그들을 보고 있던, 이제는 악령으로 변해버린

이 순경은, 소름돋는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위ㅡㅡ잉ㅡ


털컹!!


저벅.저벅.저벅.


“최 대위님. 덕배 씨. 수고하셨어요. 그 많은 악령

들을 두분이서 쓰러트리시다니.. CCTV로 보고있

으면서도 믿기 힘들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걸어오고 있는 최 대위와

덕배를 보며 미연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둘 다 대단하네~ 보통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나도 엄청나게

놀랬다고!”


정민도 그 둘을 보며, 평소답지 않게 상기된

표정을 하며 칭찬을 했다.


이들은 아직 멀리서 오고 있는 엄청난 수의

악령들을 알지 못했기에 당장에 상황만 보고

즐거워했던 것이다.


둘의 칭찬을 들으며 들어오는 최 대위와 덕배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모두 잘 들으세요. 저희는 당장 여기서

도망 처야 합니다.”


“네? 무슨 일 때문이죠?”


모든 악령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 대위의

뜬금없는 말에 미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최 대위를 바라본다.


“지금 멀리서 방금 저희가 쓰러트린 악령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숫자의 악령들이 오고 있습니다.”


“네? 어떻게 그런 일이.......”


최 대위의 말에 미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얼마나 많은 숫자 길래 그래?”


“궁금하면 자네가 직접 확인해보시게.”


CCTV로 최 대위와 덕배가 싸우는 장면을 정신없이

보던 정민은, 멀리서 오고 있는 악령들을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럼 내가 직접 확인해보지!”


쓰읍.


덕배의 말을 듣고 서둘러 자신의 능력으로 스캔을

사용하던 정민은 순간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렇군. 지금 이럴 때가 아니네. 어서 도망갈

준비를 하자고!”


“정민 씨! 얼마나 많은 숫자길래 그러시는 건가요?”


아직 악령들이 그녀가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는

다가오지 않았기에, 답답한 표정으로 정민에게

물어보았다.


“음. 일단 나한테 잡히는 숫자는 2,000마리인데...

아마도 그 이상이겠지. 딱 2,000마리가 잡히는걸

봐서는 내가 감지할 수 있는 최대의 숫자가 그 정도

인듯해.”


“그런......”


그렇다. 정민은 이제까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이번에 스캔을 통해

자신이 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숫자가 2000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들이 더 접근하기 전에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야

합니다.”


최 대위는 일행들이게 서둘러 나가야 한다고 재촉했다.


“지하주차장에 소형버스가 있으니, 정민은 서둘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고, 나머지 사람들은 간단하게

챙길 수 있는 생필품들을 실어 주세요. 최 대위는

나랑 같이 탄약들과 무기들 좀 챙기시고.”


“네 알겠습니다. 형님.”


사람들은 덕배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차!!”


“석현아! 일단 이 정도만 실으면 될듯해.”


석현은 왜소한 몸으로 힘겹게 가지고 온, 짐들을

버스 안에 실었다.


“미연 씨! 이제 애들이랑 버스에 탑승하세요.

어르신들이랑 정민 군이 오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요. 아! 그리고 버스 안에서 스캔 좀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네. 알겠어요.”


덕배의 말에 미연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최 대위! 탈출할 때 혹시라도 교전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 좀 해놓자고!”


“알겠습니다. 형님!”


잠시 후.


“왜 이렇게 늦는 거지?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덕배 형님 제가 한번 올라갔다 올까요?”


위층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러 간 정민이 한참동안

오지 않아 덕배는 조바심이 났다.


“그래. 자네가 한번 올라갔다 와보시게. 서둘러야

할 것이야!”


“네!”


덕배의 말에 최 대위는 서둘러 위층으로 향했다.


탁.탁.탁.탁.


“정민 군!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건가?”


최 대위는 빠르게 어르신들이 머무는 숙소로

뛰어 들어오며 정민에게 물었고, 최 대위의

눈에는, 말없이 멍하니 한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정민이 보였다.


“.................”


주르륵.........


“설마......”


처음 보는 정민의 모습에, 최 대위는 서둘러 침대를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체, 누워

있는 할머니가 보였다.


“자네들은 어서 가시게. 나는 여기서 할멈이랑

같이 있어야겠네. 혼자 있으면 얼마나 쓸쓸해

하겠나.”


백발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평생 동반자를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다며, 최 대위와 정민에게 떠나라고

말한다.


“...................”


최 대위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넨다.


“어르신. 어르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같이 가셔야 합니다.”


“아닐세. 어차피 나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여기서 할멈과 마지막을 함께하겠네.”


최 대위의 재촉에도 백발의 할아버지는 마음을

굳힌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르신까지 이러시면 남아있는 은비는 어쩌란

말이십니까? 은비를 생각해서라도 여기 남겠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렇다. 노부부의 손녀딸인 은비가 있는데 할머니

와 할아버지를 동시에 잃는다면, 그 아이에게는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


“그렇군. 내가 생각이 짧았네. 할멈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은비를 생각하지 못했군...”


잠시동안 말이 없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음을 인정했다.


“아마도 내가 여기 남아 있다가 생을 마감하면

할멈도 나를 엄청나게 혼쭐내겠지. 나한테도

그렇지만, 할멈에게도 은비는 세상 바꿀 수 없는

손녀딸이니깐.”


“어르신.....”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최 대위의 마음도

숙연해짐을 느꼈다.


“일단 서둘러 내려가시지요. 지금 상황이

매우 급합니다. 어르신!”


“그렇게 하세나. 나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군.

정민 군도 이만 일어나시게.”


“응. 할아범.”


할아버지의 말에 언제 울었느냐는 듯, 정민은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할머니를 뒤로 한 체, 세 명은 지하주차장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음.. 저기 오는군.”


버스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최 대위와 두 사람을 보며

덕배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민군. 왜 이리 늦으셨나?”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정민에게 덕배는 추궁하듯이

물었다.


“...................”


[응? 근데 할머니가 안 보이시네....]


자신의 말에 아무 대답이 없는 정민을 보며,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덕배는, 지금 오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할머니가 없음을 파악했다.


“최 대위! 할머님은 왜 안 보이시는 건가?”


“그게.........”


덕배의 물음에 최 대위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자네가 대답하는 건 힘들 것 같으니 내가 말해줌세.”


“............”


할머니가 없이, 걸어오고 있는 이들의 표정을 본

덕배는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어느 정도 파악했다.


“덕배. 할멈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네.”


“크읔...”


자신의 예상대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덕배는 낮은 신음을 흘렸다.


“은비한테는 내가 직접 말할 테니. 자네들은

신경 쓰지 말게.”


“네. 알겠습니다. 어서 버스에 오르시지요.”


할아버지의 말에 덕배는 비정한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를 버스로 안내하였고, 사람들이 모두 탑승

한 걸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자신도 버스에 올랐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보이는데?”


미연과 함께 미리 버스에 탑승해있던 은비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어르신. 할머니는 어떻게 되신 건가요?”


미연도 할머니 없이 세 명만 내려온 것이 이상하다

생각해 할아버지에게 재차 물었다.


“응. 은비야. 할머니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셨어.”


“!!!!!!.....”


뚝.뚝.뚝.


할아버지의 말에 은비는 가만히 눈물을 흘렸다.


“응. 많이 힘들어하시진 않으셨지?”


“그래. 할머니는 은비 덕분에 이제까지 행복했다고,

하면서 웃으면서 떠나셨어.”


“그러면 됐어. 할머니가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떠나셨으면 은비는 그걸로 괜찮아.”


9살짜리 은비는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돌아가

시는 걸 직접 봤다. 그래서 죽음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철도 남들보다 빨리 들었다.


“흑흑흑... 어떻게 그런 일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차분하게 말을 하는 은비와는

달리 미연은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입을 틀어막으며

흐느껴 울었다.


“덕배 아재! 악령들이 멀지 않은 곳까지 접근했어.”


할아버지와 미연 일행들이 슬퍼하는 와중에 정민은

자신의 할 일을 충실히 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정민의 말을 들은 덕배는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을 했다.


부르릉!!ㅡㅡ


버스는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그때였다.


버스가 달리고 있는 전방도로에 이 순경이 서 있

었던 것이다. 아직은 이 순경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얼굴을 제외한다면, 다른 겉모습은 누가 봐도

악령의 모습이었다.


“최 대위!!!”


운전을 하고 있던 덕배는 이 순경을 발견하고, 급하게

최 대위를 불렀다.


타ㅡ앙ㅡ!!타ㅡㅡ앙ㅡ!!!타ㅡㅡ앙ㅡ!!!


그러자 최 대위는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창문을 열고

자신의 HK416소총을 빠르게 세 번 격발하였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세 발의 탄환이 이 순경을 향해 날아갔다.


팅!팅!팅!


“크--흐--흐--흐--흐--”


정확히 머리를 향해 날아가던 탄환들은 괴이한 모양으로

변형된, 이 순경의 팔에 의해 전부 튕겨져 나갔다.


“복--수--한--다--죽--인--다--크--흐--흐--흐--흐--”


이 순경은 탄환을 막은 후, 기괴한 목소리로 말을 하며,

자신의 강함에 만족한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푸욱!!!푸욱!! 푸욱!!


“커--어--컥--엌--”


주르르륵..


그 순간.


이 순경의 이마와 두 눈에서 세 발의 탄환이 피부를

뚫고 나왔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고 있던, 최 대위의

오른팔은 엄청나게 부풀어 있었다.


그렇다. 이 순경의 방어에 튕겨 나간 탄환은

최 대위의 염력으로 다시 돌아와 그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던 것이다.




- 18화 깨어진 평화 <도망>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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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6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8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8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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