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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20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7.10 20:35
조회
31
추천
3
글자
10쪽

합류 ㅡ 결 정

DUMMY

“으으으으으....”


최 대위는 악령들과의 싸움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난 후에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을 흘리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최 대위님 괜찮으세요?”


“으..음... 괜찮습니다. 미연 씨. 걱정끼처드려서

죄송합니다. 하하..”


아직은 육체에 밀려오는 고통이 생각보다 심각한 듯

최 대위는 약간은 힘들어하며, 미연을 안심시키기

위해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아직은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 그렇게나

무리를 하셨으니.....”


“하하. 정말 괜찮습니다. 미연 씨.”


그때였다. 최 대위가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멀리서 보던 덕배는 서둘러 그에게 다가왔다.


“고생하셨네. 최 대위. 자네 덕분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네.”


“다행입니다. 덕배 형님. 근데 저의 마지막

공격으로도 그 많은 악령을 전부 처리하지는

못하였을 텐데, 어떻게 다들 무사하신 거죠?”


“그게 말일세.... 우연히 우릴 발견하고는 도와

주신 분들이 있으셨다네.”


“아.... 정말 고마운 분들이시네요. 그분들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응. 저기 거실에 두 분 다 계시다네.”


“두분이요?.... 그 많은 악령을 두분이서 처리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분들 중, 한 분이 악령들

과 그들을 통솔하는 대장 격인 존재까지 쓰러

트리셨다네.”


[!!!!!!!!!]


덕배의 말에 최 대위는 순간 머리가 띵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수백의

악령들을 쓰러트리며, 혼절을 했다 해도 남아

있던 악령들은 그가 쓰러트린 수보다 더 많은

수가 남아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통솔하는 존재까지 쓰러트렸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분들을 좀 뵈어야겠습니다.”


“어허. 최 대위. 지금은 너무 무리하지 말게..”


“아닙니다. 제가 확인할게. 있어서 그런 겁니다.”


최 대위는 악령과 그 상위 종을 쓰러트렸다는 존재

를 확인해야만 했다. 자신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저벅.저벅.저벅


최 대위는 힘겹게 일어서서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저 사람은!!!]


거실로 나온 최 대위는 소파에 앉아있는 존재를

확인하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눈에 보인

남자는 자신이 반년 전에 보았던, 수많은 악령과

상위 종을 쓰러트리고 유유히 사라진 그 존재였기

때문이다.


“어! 깨어나셨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전, 수빈이라고 해요.”


자신이 지금 엄청난 존재 앞에 서 있다는 생각에

인사를 하는 것조차 까먹고 있던, 최 대위에게

수빈이 먼저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 죄송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최 대위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다행이에요. 일행 분들이 대위님 걱정

을 많이 하셨거든요. 다행히 기력이 쇠하신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으신 거 같아요.”


전직 간호사 출신인 수빈은 미연의 부탁으로

최 대위가 혼절해있을 때, 간단한 응급치료를

해주었다.


“아. 네. 미연 씨 에게 들었습니다. 수빈 씨가

절 치료해주셨다고,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별다르게 치료라 할 것도 없었

는걸요. 호호.”


“근데 저기 앉아있는 저분은.......”


“아. 레드 씨라고 하세요. 아직 말이 조금은

서툴지만, 대화에 크게 지장은 없을 거예요.”


“아.. 저기.... 레드씨. 좀 전에 저희를 구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바.벨.을.쓰.러.트.리.러.가.는.중.이.었.다

감.사.해.할.필.요.없.다.”


레드는 최 대위의 감사 인사에 자신은 도와준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움을 받은 건 맞으니

인사는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


최 대위의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레드는 말없이 수빈을 보았다.


“레드 씨. 그냥 다른 사람이 감사인사를 하면,

그걸 받아주시면 돼요. 별다른 이유가 없더라

도 사람들은 가끔 감사하다는 말을 종종 할 때도

있거든요. 뭐 이번 같은 경우는 확실히 레드 씨가

감사인사를 받을만한 일을 하신 건 맞지만요.”


“알.겠.다.인.사.받.겠.다.수.비.이.인.말.맞.다.”


“그래요. 잘하셨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되는 거예요. 호호.”


수빈은 레드의 반응에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으며

레드를 칭찬해 주었다.


“근데 성함이 레드 씨. 입니까?”


둘의 대화를 가만히 서서 듣고 있던 최 대위는

자신들을 도와준 사내의 이름이 레드라는 걸 알게 됐다.


“음... 레드라는 이름은 제가 임시로 지어준 이름이에요.

레드 씨는 지금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라 자신의 이름

조차도 기억을 못 하세요. 그래서 제가 임시로 지어드린

거구요.”


“그러시면 그 이름은 그의 외형 때문에 그렇게 지어주신

겁니까?”


“어! 어떻게 아셨어요? 레드 씨가 싸우실 때 눈동자가

붉게 변하셔서 레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대위님은

레드 씨의 붉은 눈을 보지도 않으셨는데 그걸 아셨네요?”


“아 그게... 사실은 제가 예전에 레드 씨를 본적이

있어서요. 그래서 저분의 눈동자 색을 알고 있습니다.

절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 대위님 혹시. 예전에 대위님이 덕배 씨 일행들

을 처음 만나러 가실 때, 보셨다던 그 미지의 존재

라는 분이 지금 이분이신가요?”


미연은 최 대위의 이야기를 듣다가 예전에 그가 자신에

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네. 맞습니다. 그때 백화점 주변의 수백의 악령들은

단신으로 쓰러트리고, 그 상위 종까지 쓰러트린 분이

바로 저기 있는 레드라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는 건 저희는 두 번이나 레드 씨에게 도움을

받은 거네요.”


“네.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두 번의 도움을 받은

게 맞습니다.”


“정말 보통 인연이 아니네요. 두 번의 위기를 레드 씨가

두 번 다 구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레드 씨!”


자신들을 위험에서 두 번이나 구해준 레드에게 미연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근데 아까 바벨이라는 이름이 나오던데.... 그 바벨이

라는 존재가 제가 알고 있는 그 상위 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방에서 혼자 혼절을 해서 수빈의 설명을 듣지 못했던

최 대위는 바벨이라는 명칭을 물었고, 수빈은 다시 차분

하게 설명을 해줬다.


“그렇게 된 거에요.”


“아..... 그럼 지금 레드 씨는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바벨들을 쓰러트린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악령무리를

보면 그들이 무조건 있으므로, 위험하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이제부터는 아마도 개별로 다니는 악령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거예요. 아마도 악령들을

마주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바벨이 있다는 것이겠죠.”


“그렇다는 건, 저희도 앞으로 더욱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군요.”


“네. 그렇지만 인간인 저희가 과연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바벨들과 상대가 될 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레드와 함께 하면서 나름 상당수의 바벨을 봐온 수빈은

인간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은

너무도 강력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었기

때문이다.


“수빈 씨가 알고 있는 바벨의 정보대로라면 시간이

갈수록 살아남은 바벨들은 점점 강해진다는 것인데

그들의 숫자가 더욱 줄고 마지막 한 명의 바벨이

탄생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군요.”


“네. 확실하진 않지만 레드 씨가 그렇게 말씀

하셨으니 그게 맞을 거예요.”


“어쨌거나 레드 씨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바벨들을

쓰러트리고는 있지만, 그게 인류의 생존을 위해

서도 꼭 필요한 것은 분명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레드 씨와 함께 다니려는 생각이고요. 물론 제가

큰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레드 씨 옆에서 함께 하고 싶어요...”

(발그레~~)


말을 마친 수빈의 얼굴은 붉게 홍조를 띠었다.


“덕배 형님! 일단 저희는 계획대로 이동

하시는 건가요?”


“그게 말일세...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모르

겠네... 수빈 씨의 말을 듣고, 이대로 제주도로

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서 말이야.”


“흠... 그렇군요.”


덕배와 최 대위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미연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도 수빈의 말을 듣고, 나 몰라라 하면서

제주도로 간다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들도 있는데 이대로 저들과

싸우러 다닌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세 명이 한동안 고민을 하며 대화를 하던 중

수빈이 입을 열었다.


“저기. 미연 씨. 일행 분들은 그냥 원래 계획대로

하시는 게 좋을 듯해요.”


“그렇지만.”


수빈의 말에 더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최 대위였다.

그는 그래도 나름 전직 군인이었는데, 이런 상황에

서 자신들만 간다는 건 꼭 민간인을 두고 도망가는

군인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들도 있어서 같이 다니는 건 오히려

위험할 거 같아요. 아마도 저희 모두를 지키기 위해

레드 씨만 더욱 위험해질 수도 있고요. 차라리 계획

대로 움직이시고, 제주도에 정보대로 군대가 정말

있다면, 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시고 나중을 대비

하는 게 좋을 듯, 해요. 안 그러신가요?”


수빈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최 대위와 일행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수빈 씨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솔직히 저희가 수빈 씨와 레드 씨랑

함께 한다 해도, 지금 저희는 오히려 짐만 될 뿐

이겠죠. 그렇게 짐이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수빈 씨 말씀대로 제주도로 가서 또 다른 희망

에 운명을 맡기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최 대위!”


“저도요. 최 대위님.”


최 대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연과 덕배는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잠잠히 지켜보던

정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미연 일행은 원래의 계획대로 항공기를

찾아 미 군부대로 가기로 했다.



- 23화 합류 <결 정>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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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7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7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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