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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38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7.09 20:35
조회
33
추천
2
글자
12쪽

합류 ㅡ 새로운 희망

DUMMY

탁. 탁. 탁. 탁.


“레드 씨! 괜찮으세요?”


“.............”


싸움이 끝난 후, 수빈은 레드가 있는 곳으로

달려 나왔다.


주르륵....


바벨의 공격에 어깨가 뜯겨나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수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레드 씨.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치료 좀 해야겠어요.”


“알.겠.다.”


조금은 지쳐 보이는 레드를 부축하며 수빈은. 엄청난

수에 악령의 시체 사이를 걸어갔다.


잠시 후.


미연 일행들이 머무는 곳으로 수빈과 레드가 들어선다.


미연 일행들은 아직 기절해있는 최 대위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거실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저벅.저벅.저벅.


[어찌...저런....]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전까지는 싸움이 끝난 후.

레드의 눈과 그를 감싸던 기운은 사라지고 원래

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지금의 레드는 아직도

완전히 그 기운들이 사라지지 않고, 붉은 눈동자

와 검은 기운이 남아있었다.


보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의 붉은 눈동자와

또렷이 보이는, 무서울 정도의 검은 기운은 미연

일행들의 눈에 공포스럽게 비추었다.


“저기...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빈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는 레드에게

미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미연도 자신들에게 걸어오는 남자가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감사를 표현했다.


“...................”


레드는 미연의 인사에 아무 말이 없었다.


“레드 씨. 일단 저기 소파에 좀 앉아 계세요.”


“알.겠.다.”


수빈은 레드를 소파에 앉히고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배낭에서 의약품을 꺼내어왔다.


휙~휙


수빈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레드의 뜯겨 나간 어깨

를 봉합하고, 붕대를 감아서 응급치료를 끝냈다.


엄청나게 벌어진 상처를 바늘로 봉합하는데 레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지켜보던 은비와 지호는 무서워서 미연의

뒤로 숨어버린다.


“자. 일단 치료는 끝났어요. 레드 씨. 어떠세요?”


“수.비.인.치.료.잘.한.다.레.드.멀.쩡.해.저.따.”


“호호호! 그렇다고 해도 무리해서 움직이면

상처가 다시 벌어질 테니 조심해 주세요.~”

(씽끗!)


자신을 칭찬하는 레드의 말을 듣고, 수빈은 기분이

좋았는지 레드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당부를 했다.

그리고 수빈과 레드의 대화를 지켜보던 미연 일행은

그의 어눌한 말투에 무언가 이질감을 느꼈다.


그때였다.


휙휙!!


레드는 재빠른 동작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 개의

단검을 집어 던졌다.


파팍!!


“잘.썼.다.감.사.하.다.”


레드가 던진 두 개의 단검은 정민의 발 앞에 꽂혔고,

레드는 어눌한 말투로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너무 빠른 동작에 정민을

포함한 모든 일행은 그 자리에 굳어버린다.


“하하하하....아니요...별말씀을요...”


이제까지 반년 가까이 같이 지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노부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정민이

존댓말을 쓰는 걸, 일행들은 처음 보았다.


너무도 강한 존재에게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동하게 된다는 게, 지금 정민의 모습이었다.


“레드 씨. 근데 눈동자랑 그 검은 기운은 왜 사라지지

않는 건가요? 그전에는 싸움이 끝나시면 원래대로

돌아오셨잖아요.”


수빈은 평소와 같지 않은 레드의 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봤다.


“오.늘.바.벨.너.무.강.했.다.”


“바벨이 강한 거랑 연관이 있다는 건가요?”


“그.래.서.오.늘.최.대.로.힘.을.썼.다.조.금.있.으.면

돌.아.간.다.”


“그러니깐. 레드 씨 말씀은 오늘 바벨이 너무 강해서

레드 씨가 쓸 수 있는 힘을 최대로 사용했고, 그렇기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신

다는 말씀이신가요?”


“마.따.수.비.이.인.말.이.”


“그렇군요. 호호!”


어눌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수빈은 익숙해진 듯, 레드

의 말뜻을 금방 알아냈다.


아직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서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미연 일행은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


잠시 후. 레드의 눈동자는 원래대로 검은색으로

돌아왔고, 그의 몸을 감싸던 검은 기운도 사라져

갔다.


“저기....수빈 씨....”


“아! 제가 치료를 하느라 그쪽 분들을 소개한다는

걸 깜박했네요. 죄송해요. 호호!”


레드의 모습이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간 후. 미연은

수빈에게 말을 걸었고, 수빈은 자신이 잠시 그들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레드 씨. 저들은 서울에서 오신 생존자분들이세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덕배라고 합니다.”


“미연이에요.”


“정민입니다.”


“은비.”


“지호.”


“아.아.안녕하세요. 미연누나 동생 석현이에요.”


“은서라고 해요.”


레드의 모습은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은비와 지호는 아직도 그가 무서웠던지, 미연의 뒤에

숨어서 짤게 인사를 했다.


“안.녀.엉.난.레.드.다.”


레드는 그들의 인사를 받고나서 항상 그래왔듯,

어눌한 말투로 인사를 한다.


“아직 방안에 한 분이 더 있으신데, 아까 싸움으로 인해

아직 깨어나 지시 못했어요. 그분은 나중에 인사하시면

되요 레드 씨.”


“레.드.수.비.이.인.말.대.로.한.다.”


“호호호호!”


그가 자신의 말을 참 잘 듣는다고 생각한 수빈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 기분 좋게 웃었다.


“근데 수빈 씨. 다른 일행은 없는 건가요?”


“네. 사실 저도 레드 씨와 같이 다닌 지는 얼마 안 됐고,

열 명이 넘는 일행들과 같이 지냈는데 사냥꾼들에게

전부 죽임을 당했어요. 저도 죽을 뻔 했지만, 그때

레드 씨가 저를 구해줘서 지금까지 같이 다니고 있는

거고요.”


“아~ 그러셨군요.”


“레.드.수.비.이.인.지.킨.다.”


미연과 수빈의 대화에 레드가 끼어들어 말했다.


“레드씨도 참......”

(발그레~~)


레드의 말에 수빈은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럼 수빈 씨와 레드 씨는 따로 목적지가 없는 건가요?”


“음... 지금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목적지라는 게 있을

수 있나요? 다른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악령들과 사냥꾼

들을 피해 다니기 급급한 거 같은데....”


그렇다. 지금 같은 아수라장인 세상에서 따로 목적지를

가지고 있는 생존자는 보기 힘들었다. 각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그렇다면 저희랑 같이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저희는

지금 제주도로 가기 위해 이동을 하고 있어요.”


“제주도요?”


수빈은 미연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는데 자신들과 함께

가자는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언제 악령들에게 공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하게 제주도로 간다는 미연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도 위험할 뻔 하셨는데 굳이 제주도까지

가실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 사실 저희는 아직 살아남은 생존자분들과

통신으로 연락을 주고받아왔는데, 제주도는 바이

러스가 퍼지지 않아서 많은 생존자분들과, 군인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아까 그 바벨인가 하는 놈과

악령들이 저희 은신처를 공격해서 도망치며 갑작스럽

게 제주도로 향하기로 결정한 것이고요.”


[제주도라... 아직 그런 곳이 남아있었네. 그 정보가

확실하다면, 정말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긴 하겠어.]


“아. 그러셨군요. 근데 함께 제주도로 가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수빈은 제주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가고 싶었지만,

레드의 목적을 알고 있었기에 미연의 권유를 받아 들이

지 않았다.


“음...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미연은. 수빈과 레드가 자신들과 함께하면, 더욱 안전

하게 제주도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오자 조금 당황을 했다.


“그게.. 사실 레드 씨는 바벨들을 쓰러트리기 위해

여행을 다니셔서....그래서 제주도로는 가지 않으실

거예요.”


“굳이 안전한 곳이 있는데 위험하게 바벨들을

쓰러트리러 다니신다는 거저?”


“그게 아까도 조금 설명해 드렸지만, 바벨들을

쓰러트려야 레드 씨의 사라진 기억이 돌아온다고

하셔서요.”


“레.드.바.벨.쓰.러.트.린.다.기.억.돌.아.온.다.

완.전.한.레.드.된.다.”


미연과 수빈의 대화를 듣고 있던 레드는, 자신이

바벨을 쓰러트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 그렇군요. 근데 수빈 씨도 레드 씨와 함께 다니

실려구요? 수빈 씨는 저희와 함께 제주도로 가시는 게

좋지 않으신가요?”


“아니요. 저도 레드 씨와 함께 하려고요. 물론 제가 같이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짐만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그러고 싶어요.”


“수.비.이.인.저.사.람.들.과.안.전.한.곳.으.로.가.라.

레.드.는.수.비.이.인.의.안.전.이.우.선.이.다.”


[레드 씨......]


자신을 위해 말을 하는 레드를 보며, 수빈은

그의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기에 더더욱 레드와 함께 하고 싶었다.


“레드 씨! 제가 귀찮으신 건 아니시죠? 그게

아니시라면,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레.드.수.비.이.인.말.따.른.다.같.이.간.다.”


“고마워요. 레드 씨.”


수빈은 레드와 함께하기 위해 조금은 강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고, 레드는 그녀의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함께 하기로 한다.


“후... 어쩔 수 없겠네요. 그게 수빈 씨의 결정이시

라면요.”


“죄송합니다. 저를 위해 권유를 해주셨는데.”


“아니요. 저도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수빈 씨의

결정이 맞다 고 생각했어요. 저도 수빈 씨.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호호홋.”


미연은 수빈에게 이야기를 하며, 방안에

쓰러져있는 최 대위를 바라보았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근데 제주도로는 어떻게 가실 생각이신가요?”


“아 그건. 일단 저기 덕배 씨가 항공기 조종이 가능

하셔서, 여기 평택에 있는 미군부대로 가서 항공기가

있으면 그걸 타고 갈려고요.”


“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건 힘들 수도 있으시겠네요.”


“왜인가요?”


“그게... 저희 일행을 전부 죽인 사냥꾼들이 다름

아닌 미군부대에 근무 중이었던 군인들 이었거든요.

아마 항공기가 남아있었다면, 어떻게든 그들도 그것을

이용해서 여길 벗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요.”


“후.... 수빈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항공기가

남아있지 않을 확률이 높긴 하겠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직접 가서 확인은 해봐야겠어요.”


“네. 제 말은 어디까지나 확률상이라 아직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시는 게 좋으실 것 같아요.”


“네. 수빈 씨 말씀대로예요. 덕배 씨! 일단 예정대로

부대로 가실 거저?”


“물론이죠!”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덕배는 힘차게 대답했다.


“레드 씨. 그럼 저분들이 부대까지 가시는데 저희가

같이 동행 하는 건 어떨까요?”


“레.드.수.비.이.인.원.하.는.거.해.준.다.”


“고마워요. 레드 씨.”

(발그레~)


수빈의 물음에 어김없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한다는

레드의 대답을 듣고, 그녀는 다시금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게 수빈과 레드는 미연 일행과 잠깐 동안

동행을 하기로 했다.




- 22화 합류 <새로운 희망>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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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새로운 동료 ㅡ 연금술사 21.06.24 57 3 12쪽
7 낯선 만남 ㅡ 복수 21.06.23 51 3 13쪽
6 낯선 만남 ㅡ 절망 21.06.22 66 3 10쪽
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6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8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8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8 5 9쪽
1 프롤로그 ㅡ 멸망의 시작 +2 21.06.21 218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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