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ㅡ 복귀
부ㅡㅡ릉ㅡㅡ끼익ㅡㅡ!!
탁.탁.
“미연 씨! 덕배 형님이 오셨나 봅니다.”
“어머! 그런가 보네요.”
미연 일행이 머무는 숙소 밖에서 요란스럽게
차량들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고, 최 대위와 미연
은 덕배 일행이 차량을 구해온 것으로 생각했다.
“어... 최 대위님 근데 인원이 너무 많은데요?”
“네? 몇 명이 길래 그러십니까?”
“지금 탐지를 해보니 15명이 잡히네요.”
미연은 차량 소리를 듣고, 혹시나 하고 탐지를
해본 것인데 너무 많은 인원이 탐지에 걸려서
곧바로 최 대위에게 알린 것이다.
“일단 제가 나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저도 같이 갈게요. 최 대위님.”
“아니요. 혹시 모르니 미연 씨는 여기에 다른
분들과 함께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철컥.
[저 정도 인원이면 사냥꾼일 확률이 높다.]
“저도 같이 가요 대위님.”
수빈은 자신의 소총을 장전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
미연과 최 대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수빈은, 자신이
겪은 일이 있었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많은 인원
이 인간 사냥꾼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수빈 씨도 여기 계십시오.”
“아니요. 최 대위님은 이곳을 처음 오셔서 잘 모르시겠
지만, 이곳에는 부대단위로 돌아다니며 인간들을 사냥
하는 인간 사냥꾼 그룹들이 상당히 많아요. 저들도 만약
인간 사냥꾼들이라면 대위님 혼자는 힘드실 거예요.”
[수빈 씨는 생각보다 강한 여성이군.]
“그렇다면 일단 제가 먼저 나갈 테니 뒤에서 지원
부탁합니다.”
“네! 알겠어요!”
최 대위는 항상 밝고 상냥한 미연과는 달리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수빈은 상대하기가
힘들었다.
[어머! 수빈 씨는 저런 멋진 모습이 있으시네.]
너무도 사랑스럽게 생긴 외모에 저런 당당한
모습까지 있는 것을 보게 된 미연은 그녀가
매우 멋져 보였다.
사실 미연과 최 대위는 수빈의 말을 듣고도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이곳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그녀의 말에도, 긴장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럼 먼저 내려가 보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최 대위님!”
잠시 후.
저벅.저벅.저벅.저벅.
최 대위는 사격 사세를 취하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고 있었고, 수빈도 그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응? 저건.. 덕배 형님? 하하하! 그럼 그렇지!]
“수빈 씨. 총은 내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최 대위는 건물 밖. 도로에 서 있는 사람 중에
제일 먼저 덕배를 발견하고는 바로 총구를
내리고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덕배 형님!!!”
“어이~~ 최 대위!! 마중하러 나오셨는가? 하하하하!!”
덕배는 자신들을 마중 나온, 최 대위를 보며 너털웃음
으로 반겼다.
[아.... 일행 분들 이셨군아.... 휴.....]
뚜벅.뚜벅.뚜벅
수빈은 그제야 밖에 있는 사람이 일행인 것을
파악하고서 서둘러 걸어 나갔다.
“덕배 형님. 근데 왜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아 그게 말일세. 사정이 좀 있어서 늦었다네.”
저벅.저벅.저벅.
“근데. 저분들은 누구십니까?”
덕배와 최 대위가 반갑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트럭과 차량에서 십수 명이 내려는 것을 확인한
최 대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덕배에게
물었다.
“아. 저분들은 우리가 차량을 찾으러 다니다가
만나게 된 분들일세. 원래는 더 많은 인원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악령들에게 당하셨다네.”
“아............”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좀 있다가 들어가서 다시
하기로 하고, 이분들을 숙소로 안내해주시게나.”
그때였다.
척!
“필승! 305 특전사령부 소속 민 지혁 소위입니다.”
차량에서 내리던 민 소위는 덕배와 대화를 하고
있는 군복을 입고 있는 남자가, 대위 계급임을
둘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되고서 서둘러 다가와
경례를 했다.
척!
“반갑네. 나는 805 특수전단 소속 최 성민 대위라네.”
[헉. 805특수전단...]
민 소위는 최 대위가 805 특수전단 소속이라는 말을
듣고, 상당히 놀라워했다.
805 특수전단. 육.해.공. 3군을 통틀어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초 엘리트 집단인 해군(UDT)이었다.
모든 군인의 동경의 대상인 805 특수전단에서 중대장
계급인 최 대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805 특수전단이시라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무슨 영광까지야. 하하! 너무 딱딱하게 그러지 말게.”
“하하! 저도 처음에 최 대위가 805 특수전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근데
이 친구 전투 실력을 보면 아마도 더 놀랄 겁니다.”
“아니... 덕배 형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하하하!”
최 대위가 당황하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는지
어느새 덕배도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모두 오늘 큰일을 치르셔서 피곤들 하실 테니
어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시죠.”
덕배는 서둘러 민 소위와 그의 일행들에게 숙소로
안내를 해주었다.
저벅.저벅.
“정민 군. 수고했어.”
“으킄. 오늘 아재 때문에 아주 죽다 살았다니깐.”
“왜? 무슨 일 있었어?”
“저 늙다리 때문에 전력질주로 5km를 넘게 뛰었더니
창자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어!”
“하하하! 자네 나이에는 철근도 씹어 먹을 나이인데
엄살이 심하군. 하하하!”
“철근은 무슨 얼어 죽을.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그래그래. 어서 들어가서 쉬어! 오늘 고생했어!”
“그래야겠어! 일단 밥 좀 먹고, 미연 씨가 맛난 것
좀 해놨을까?”
“응. 카레야.”
“또. 카레야?”
“응. 또 카레야.”
“농담이지?”
“응. 아니야.”
“이런 젠장.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더니 결국은
또 카레군.”
저벅.저벅.
정민은 저녁밥이 카레라는 말에, 끝도 없이
투덜거리며 숙소로 들어갔다.
처음 정민을 만났을 때만 해도 자신들의 동료들을
아무 감정 없이 죽이고,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람 같아서 가까이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가 말은 저렇게 해도 누구
보다 따듯한 마음을 하고 있음을 일행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레드 씨! 괜찮으세요? 다치신 곳은 없나요?”
사람들이 숙소로 들어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그 자리에 서 있던 레드를 향해 수빈이 걱정
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뛰어왔다.
“레.드.다.치.치.안.아.따.”
“아니! 왜 이렇게 지저분해 졌어욧!”
슥슥.
수빈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꺼내어
까맣게 얼룩진 레드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
“또. 악령들이랑 싸우신 건가요?”
“응.악.령.드.리.랑.바.벨.도.죽.여.따.”
“바벨도요? 그런데도 다행히 상처는 없으시네요!”
[휴. 다행히 이번에 만난 바벨은 그리 강하지 않은
모양 이였네.]
근래에 만났던 바벨들은 대부분 강했기에 아무런 상처
없이 돌아온 레드를 보며, 수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바.벨.약.해.따.그.래.서.죽.이.기.쉬.어.따.”
“호홋. 잘하셨어요. 그럼 피곤하실 테니 들어가서
일단 식사부터 하세요. 자!”
척!
꽉!
수빈은 자신의 말을 끝내고서 레드에게 손을 내밀었고,
레드는 그녀의 내민 손을 붙잡고 숙소로 들어갔다.
[와! 수빈 씨는 정말..... 멋지시군.....
부럽다. 하..........]
자신은 유령인 듯 신경도 쓰지 않고 애정행각 같은
표현을 서슴지 않게 하는 수빈을 보며, 최 대위는
그녀의 모습에 멋지다는 생각과 레드가 부럽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된다.
그렇게 살아남은 새로운 생존자들은 레드일행이
머무는 숙소로 안전하게 들어섰다.
- 27화 합류 <복귀>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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