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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34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6.29 00:24
조회
40
추천
2
글자
12쪽

Red Eyes ㅡ 동 행

DUMMY

* * * * * * *




치~~~익!!


“..........”


수빈은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며, 음식을 만들

고 있었다.


몇 시간 전 ‘세계평화’ 단과 일말의 싸움이 끝난 후,

수빈은 자신이 지내던 은신처로 돌아왔다.


하지만 은신처에는 수빈 혼자만 있던 게 아니었다.


어떠한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검은 눈동자

와는 다른, 붉은 눈동자를 하고서 ‘세계평화’ 단을

모두 제압한 그 남자가 수빈을 따라 은신처까지

왔던 것이다.


“이리 와서 음식 좀 드세요.”


수빈은 음식을 내오며, 소파에 앉아서 자신의 무기를

손질하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다.


저벅. 저벅.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식탁에 앉아

수빈이 가져온 음식을 먹는다.


“저기.... 아까는 감사했어요.”


“...............”


“오늘 그 쪽에게 여러 번 감사인사를 하게 되네요.”


“...............”


음식을 먹고 있는 남자에게 수빈은 감사인사를 했고,

남자는 그런 수빈의 말에 아무런 대꾸 없이, 계속해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제가 그쪽을 어떡해

불러야 할지 몰라서.......”


“................”


수빈은 아직 남자의 이름을 모르기에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


[.............]

“수빈! 수~~빈!”


말이 없는 남자의 모습에 조금은 답답함을 느낀

수빈은 잠시 생각을 한 후,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자신은 수빈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수. 비. 인.”


그러자 음식을 먹으며 수빈을 보던 남자는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네 맞아요! 전, 수빈이에요! 호홋!”


남자가 드디어 말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수빈은 환하게 웃는다.


“저는 수빈! 당신은?”


수빈은 다시 한 번 자신을 가리키며, 수빈이라고

말한 후, 남자의 이름을 물어보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없.다.모.른.다.기.억.이.없.다”


남자는 수빈의 말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자신의

이름이 없다고 말한다.


[아.... 기억을 잃어버리신 듯하네..... ]


이름이 없다고 하는 남자의 말을 들은 수빈은, 잠시

동안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이름이 없으면, 많이 불편할 텐데.....]


“저기···. 이름이 없으시면 제가 그쪽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이.름.모.른.다”


수빈의 말에 남자는 다시 한 번 어눌한 말투로 자신은

이름을 모른다 말한다.


“그럼 그쪽을 부를 수 있는 호칭이나 이름을 제가

만들어도 될까요?”


수빈은 계속해서 그쪽이라고 남자에게 말하기도 불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호칭을 만들어 줘도

되느냐고 물었다.


(끄덕. 끄덕)


수빈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흠.... 호칭을 모라고 할까..... 그냥 보통의 이름을

지어주는 건 좀 그렇고, 상징적인 걸로 만들어

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앗! 레드! 그쪽을 앞으로 레드라고 부를게요.”


수빈은 남자가 ‘세계평화’ 단과 싸울 때의 모습

이 생각났다.


지금은 다시금 검은색의 눈동자로 바뀌었지만,

분명히 아까는 붉은 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레드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수빈은 생각했다.


“내.이.름.레.드.”


자신을 가리키며 레드라고 말하는 수빈을 보고,

남자는 어눌한 말투로 따라한다.


“네! 맞아요! 당신은 이제 레드에요.”


수빈은 남자가, 자신이 만들어준 호칭을 따라서

말하자 환하게 웃었고, 남자는 그녀를 통해

레드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근데 레드 씨는 이제까지 혼자 다니셨나요?”


레드라는 호칭을 만들어준 수빈은, 그에게 궁금

한 게 많아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혼.자.다”


레드는 수빈의 물음에 짧게 대답했다.


“그럼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던 건가요?”


“나.는.가.야.한.다.”


“.....................???”


수빈은 레드의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른

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디로요?”


“그.들.을.모.두.쓰.러.트.린.다.”



“그들이 누군가요? 왜 그들을 쓰러트린다는

것인가요?”


“악.령.바.벨.그.들.은.위.험.하.다.레·드.가.

쓰.러.트.린.다.”


[!!!!!!!!!.....]


수빈은 레드의 말을 듣고는 상당히 놀랐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인간들은 악령들에게서 도망을

다니며, 생존하는 게 삶의 목적이 되었는데, 이 남자는

오히려 악령을 쓰러트리려고 여행을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바벨은 누구지?]


아직 바벨이라는 존재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수빈은

레드가 말한 바벨이 누군지 몰랐다.


“레드 씨 근데 바벨은 누구인가요?”


“바.벨.강.하.다...그.들.은.악.령.....통.솔.한.다.”


“................!!!”


레드의 말을 들은 수빈은 바벨이라는 존재가

악령보다 강력하고, 그들을 통솔할 수 있다는

말에 잠깐 말문이 막혔다.


“바벨이라는 자는 한 명인가요?”


“바.벨.여.러.명.이.다.하.지.만.곳.하.나.가.된.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그.들.은.힘.을.흡.수.한.다.더.강.해.진.다.”


“누구의 힘을 흡수한다는 거죠?”


“서.로.싸.운.다.그.리.고.흡.수.한.다.강.해.진.다.”


“아~~~”


레드의 말을 들은 수빈은 그의 말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됐다.


바벨이라는 존재는 한 명이 아니고 수명 또는 수십

명 이상 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며, 그들은 서로

싸우면서 상대의 힘을 흡수해 더더욱 강해진다는

말이었다.


“레드 씨는 근데 그런 바벨들을 왜 쓰러트리러

다니시는 건가요? 그렇게 강하고 위험한 존재들을?”


“나.도.자.세.히.는.모.른.다.하.지.만.그.들.을.쓰.려.트.

려.야.한.다.고.머.리.속.에.서.말.한.다.그.리.고.그.들.

을.쓰.러.트.리.면.기.억.이.돌.아.온.다.”


[!!!!!!..............]


“그럼 지금 레드 씨는 예전의 기억을 잃은 상태고

그들을 쓰러트려야 기억이 돌아온다는 말인가요?”


(끄덕! 끄덕!)

“그.렇.다.그.래.서.쓰.러.트.린.다.”


수빈은 그제야 레드가 여행을 하는 이유와 그들을

쓰러트려야 하는 목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럼 레드 씨는 다시 그들을 찾으러 가셔야겠네요?”


“멀.지.않.은.곳.에.그.들.이.있.다.”


[...................!!!!]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벨들이

있다는 레드의 말에 수빈은 놀랐다.


“레드 씨는 바벨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신 건가요?”


“나.는.그.들.을.느.낄.수.있.다.그.래.서.간.다.”


“그럼 언제쯤 다시 그들을 찾으러 가실 건가요?”


“해.가.뜨.면.간.다.”


[.......................]


레드가 다시 그들을 쓰러트리러 간다는 말에, 수빈은

잠시 생각을 했다.


“그럼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금방 생각을 정리한 수빈은

레드에게 자신도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한다.


“위.험.하.다.죽.을.수.도.있.다.”


수빈의 말을 들은 레드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부정적으로 말을 한다.


“어차피 저도 혼자 남아버려서.... 레드 씨가 가시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예요.”


“원.하.면.따.라.와.된.다.목.숨.은.지.켜.줄.수.없.다.”


수빈의 말을 들은 레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제 목숨은 제가 어떻게든 잘 지켜볼게요. 호홋.”


수빈은 자신의 일행들이 모두 죽임을 당해, 삶의

의미를 잃었었지만, 레드를 만나 다시금 약간의

따듯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전 잠깐 눈 좀 붙일게요.

날이 밝으면 출발하신다니.”


“...................”


힘든 하루를 보낸 수빈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안도감에

졸음이 밀려왔고, 그녀는 금세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레드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 * * * * * *




“끼--끼---끽--”


어느 도시의 중심지.

이곳에는 지금 수백 마리의 악령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이 모여 있는 곳, 중심에는 특별하게 생긴

두 생명체가 서로를 쳐다보며 서 있었다.


“크-크-킄-... 드-디-어- 만-났-군-.고-통-스-럽-지

않-게-죽-여-줄-테-니 편-안-히-나-에-게

흡-수-되-어-라-!”


17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몸집에 온몸에 수십

개의 칼날이 달린 존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또

다른 존재에게 웃으며 말을 했다.


(씨익!!!)


척.


190cm가 조금 넘는 듯한 크기에 머리에는 하나의

뿔이 달려있고, 인간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는

모습의 다른 한 존재는, 상대의 말에 아무 대꾸 없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한 발을 내디뎠다.


그렇다. 이들은 레드가 말한 바벨들이었다.


바벨들은 서로를 흡수하기 위해 충돌했고, 수백 마리

의 자신들이 거느린 악령들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상대방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 순간.


쉬익!ㅡㅡㅡ파파파파파파팟ㅡㅡㅡㅡ!


작은 몸집의 수많은 칼날을 달고 있는 바벨은

자신보다 몸집이 큰, 베벨을 향해 빠르게 접근

하며 어마어마한 속도로 칼날을 휘둘렀다.


(씨익!!)


팅ㅡ! 티티티티티티티티팅ㅡ!


하지만 엄청난 공격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머리에 뿔이 달린 바벨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유지한 체,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찔러 들어오는 칼날들을 여유 있게

한 손으로 막고 있었다.


파파파파파파팟ㅡㅡㅡ!


팅ㅡ! 티티티티티티티티팅ㅡㅡㅡ!!!


“으-읔...”

(우우우우웅!)


자신의 공격이 계속해서 여유 있게 막히자

작은 몸집의 바벨은 나지막이 신음을 흘리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자신의 몸에 달린 칼끝에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스스스스스스슷!!!!


스ㅡ윽! 척!!


그 순간, 뿔이 달린 바벨이 빛과 같은 속도로 작은

몸집의 바벨에게 다가와 자신의 손바닥으로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허-...... 이-럴- 수-가-.......”


“싸-우-는- 도-중-에- 그-렇-게- 큰- 기-술-을-

쓸-려- 하-다-니- 어-리-석-군-.”


뿔이 달린 바벨은 사악한 미소를 유지한 체, 처음으로

말을 내뱉었고, 작은 몸집의 바벨은 그런 그를 보며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다.


우직!!!


“끄-아-아--!악--!”


퍽ㅡㅡ!!!!!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작은 몸집의 바벨은 머리가

터져나가며 쓰러졌고, 그 앞에 서 있던 뿔이 달린

바벨의 육체는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갔다.....




* * * * * * *




“후~~아~~암~~!”


수빈은 기지개를 켜며, 편안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서.둘.러.야.한.다.한.마.리.의.반.응.이.사.라.저.따.”


잠을 안 잔 듯, 식탁에 어제 그대로의 모습으로 앉

아있는 레드는 서둘러야 한다며, 수빈에게 말한다.


[!!!!!!!........]


“그렇다는 건 바벨 중 한 명이 다른 바벨을 흡수

했다는 말인가요?”


“그.렇.다.그.래.서.더.강.해.지.기.전.쓰.러.트.린.다.”


“알겠어요! 서둘러 준비할게요!”


수빈은 레드의 말을 듣고, 서둘러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수빈과 레드는 은신처를 나서며, 바벨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 11화 Red Eyes <동 행>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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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Red Eyes ㅡ 강력한 적 [하] 21.07.02 35 3 12쪽
16 Red Eyes ㅡ 강력한 적 [상] 21.07.01 34 3 12쪽
15 Red Eyes ㅡ 기 억 21.06.30 40 3 13쪽
14 Red Eyes ㅡ 약육강식 21.06.29 54 2 12쪽
» Red Eyes ㅡ 동 행 21.06.29 4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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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새로운 동료 ㅡ 배신과 조력 21.06.26 35 2 12쪽
10 새로운 동료 ㅡ 습격 21.06.25 43 2 12쪽
9 새로운 동료 ㅡ 강한 남자 21.06.25 45 3 12쪽
8 새로운 동료 ㅡ 연금술사 21.06.24 57 3 12쪽
7 낯선 만남 ㅡ 복수 21.06.23 51 3 13쪽
6 낯선 만남 ㅡ 절망 21.06.22 66 3 10쪽
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6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8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8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8 5 9쪽
1 프롤로그 ㅡ 멸망의 시작 +2 21.06.21 218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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