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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의 왕 (Red Eyes)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642
추천수 :
87
글자수 :
160,252

작성
21.06.22 07:45
조회
66
추천
3
글자
10쪽

낯선 만남 ㅡ 절망

DUMMY

* * * * * * *




“수빈아! 아직 멀었어?”


“아니 거의 다 챙겼어!”


한 남성이 수빈이라는 여성에게 재촉하듯 묻는다.


“후. 여기도 이제 물품들이 거의 다 떨어졌네.”


수빈이라는 여성은. 무엇인가를 가방에 집어넣으며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만 챙기고 나가자. 점점 어두워진다.”


“알았어! 이것만 챙기면 돼.”


수빈은 남자의 계속되는 재촉에 물품을 마저 가방에

넣으며, 서둘러 몸을 돌렸다.


잠시 후. 두 사람은 급한 듯,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저벅. 저벅.


이미 어둑해져 있는 건물 밖에는 두 사람 말고도,

소총을 들고 주위를 살피고 있는 세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


“어때? 약품들은 좀 남아있었어?”


“응. 어느 정도 챙기긴 했는데, 이제

여기도 다 떨어 젖네.”


주위를 살피고 있던 총을 든 한 남자가 수빈에게

물었고, 수빈은 그 남자에게 약간은 실망한 말투로

대답한다.


지금 이들이 있는 곳은 평택시의 한 병원.


수빈을 포함한 5명은 의약품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고서

조용히, 하지만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택시.

이곳은 악령이 생겨난 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살아남은

탓에 사람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무법천지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수빈과 일행은 이 아비규환 같은 무법천지의

도시에서, 아직 살아남은 생존자 그룹 중 하나였다.


“오빠. 항생제가 부족한데, 험프리 근처 병원도 한번

들려보자.”


수빈은 오빠라고 부르는 남자에게 다른 병원에

들려보자고 말한다.


“벌써 너무 어두워져서 위험해. 내일 일찍 가보자.”


수빈에게 오빠라 불리는 남자는 그녀의 친오빠다.


수빈의 오빠는 이들 5명 말고도, 은신처에 남아있는

15명을 포함한 꽤 큰 규모의 생존자 그룹에 리더였다.


“하지만 오늘 항생제를 구하지 못하면 민아 가...”


민아 라는 은신처에 남아있는 12살짜리 소녀는 얼마 전.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나갔다가, 다른 그룹이 설치한 덫에

걸려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


[음.....]


수빈의 오빠는 잠시 고민에 빠진다.


자신이 지켜야 할 생존자 그룹의 인원들도 중요하지만,

지금 동생을 포함한 약품을 구하러 나온, 4명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 일단 조심해서 다녀오면 별다른 일은 없겠지.]


“그래. 그럼 최대한 빨리 이동하자.”


“오빠~ 고마워~”

(쌩긋!)


수빈은 리더로써 어려운 결정을 한 오빠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맙긴 뭘. 민아 는 나한테도 소중한 동생인데.”


수빈의 오빠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한편은

조급함이 밀려왔다.


도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생존한 탓에 식료품과

모든 생필품 들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부족한 생필품

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생존그룹들은, 그들끼리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었다.



* * * * * * *



부ㅡ릉ㅡ끼ㅡ익―!!!!


잠시 후, 차량이 멈추고 수빈일행들은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다.


“일단 너희 3명은 숨어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어.”


“알겠어. 대장.”


탁·탁·탁


수빈의 오빠는 3명의 일행에게 주변 경계를

부탁하고, 서둘러 동생과 함께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이것도 챙기고. 이것도. 그리고 이것도.”


[호홋. 이참에 챙길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챙겨가야겠다.]


수빈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의약품들을 보고는

해맑은 표정으로 정신없이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한다.


“수빈아. 나중에 또 와서 챙겨도 되니깐 일단

필요한 것들만 빨리 챙기고 나가자.”


“어! 미안. 약품이 너무 많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 호홋!”


수빈은 오빠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필요한

것들만 챙기기 시작한다.


잠시 후.


“오빠! 일단 필요한 건 다 챙겼으니 나가자!”


“어 그래, 빨리 나가자.”


둘은 그렇게 서둘러 병원을 나서기 시작했다.


.....................


병원 밖은 너무도 조용했다.


[너무 조용한데? 다른 애들도 보이질 않고......]


“수빈아 잠깐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응. 알았어.”


수빈의 오빠는 적막이 흐르는 병원 밖 상황에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고, 수빈 또한 그런 오빠의 말을 금방

이해하고 서둘러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철컥!


저벅. 저벅.


수빈의 오빠는 어깨의 매고 있던 k2 소총을 장전하고서

조용하고 천천히, 경계를 서던 일행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순간.


휘―이―퍽ㅡㅡ!


“으~악~~~”


갑자기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수빈 오빠의

허벅지에 꽂혔다.


“흐흡...”


건물 안에 숨어서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던 수빈은.

화살에 맞은 오빠를 보며,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나지막이 소리를 냈다.


번쩍―! 번쩍―! 번쩍―!


그때였다.


사방에서 환하게 라이트가 켜지며, 십 수 명의 군복

을 입은 남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한쪽에는 이미

죽은 듯 보이는 일행 3명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겁 없는 쥐새끼들이 이곳에 몰래 숨어들어와

있었네? 흐흐흐.”


십 수 명의 군복을 입은 남자 중, 리더로 보이는

이가 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휘―이―퍽ㅡㅡ!


휘―이―퍽퍽퍽ㅡㅡㅡ!!


“컥!!!”


[오빠!!! 안돼!!!]


리더로 보이는 남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4발의 화살이

다시금 수빈의 오빠에게 날아왔고, 작은 비명과 함께 피를

토하며 수빈의 오빠는 쓰러져갔다.


“흑. 흑. 흑.”


뚝뚝....


수빈은 오빠의 죽음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 때문에... 내가 여기 오자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흑흑흑....”


그녀는 자신 때문에, 오빠와 다른 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괴롭고 슬펐다.


뒤적. 뒤적.


수빈이 숨어서 괴로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수빈의

오빠와 일행들을 죽인 그들 중, 몇 명이 이미 숨을 거둔

오빠에게 다가와 가지고 있던 총과 물건들을 챙겼다.


“흐흐흐. 애들아 오늘은 4구역으로 가보자!~”


“오케이~보스~~!!”


“이 야호~~~”


부릉ㅡㅡ!부릉ㅡㅡ!


잠시 후. 자동차를 타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4구역으로 가버린 이들은 ‘세계평화단’이라는

생존자그룹 중, 하나였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사냥하며,

생존 물품들을 약탈하는 그룹이다.


대다수가 군인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도시의

악명 높은 인간 사냥꾼들이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 흑흑흑.....”


수빈은 4구역으로 간다는 그들의 말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 생존자그룹의 은신처가

4구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은신처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싸울 수

없는 어린아이와 어르신들. 그리고 여성들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일단 가야 해! 가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지켜야 해!]


“오빠들... 정말 미안해 흑흑흑....”


수빈은 싸늘하게 누워 있는 자신의 오빠와 일행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흐르던 눈물을 닦고 은신처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부릉ㅡㅡ부ㅡㅡ응ㅡㅡ


잠시 후. 수빈이 탄 차량의 시동이 걸리며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부릉ㅡㅡ부릉ㅡㅡ


끼ㅡㅡ익ㅡㅡ!! 탁ㅡㅡ!!


“수빈 언니야~~?”


은신처에서 수빈과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던, 어린

소녀는 자동차가 멈추는 소리에 반갑게 수빈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나갔다.



* * * * * * *



수빈은 정신없이 자동차를 몰고, 은신처로 향하고

있었다.


끼ㅡㅡ익ㅡㅡ!!


그녀는 은신처 입구에 도착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그들이 여기에는 오지 않은 듯해서다.


[휴.... 다행이다.]


수빈은 서둘러 챙겨온 의약품을 가지고 은신처로

들어갔다.


잠시 후.


“끼아~~악!!! 안돼!~~~안돼!~안돼! 안돼~~~!!”


털썩.


은신처 안으로 들어온 수빈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고, 그녀의 주변에는 피투성이가 된

시체들로 가득했다.


“엉엉~안돼!!! 흑흑······.”


[이건 꿈일 거야! 현실일 리가 없어!! 엉엉!!]


수빈은 주저앉은 상태로 하염없이 울었다.


울다 지쳐 기력이 다한 수빈은. 그대로 혼절을 했고,

다음날 따가운 아침 햇살에 힘겹게 눈을 떴다.


아직도 이 모든 일이 꿈일 거라 믿고 싶었던 수빈은.

주위를 다시 한 번 보고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빠도. 아이들도.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 에서도 웃으며

함께 지내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혼자 남은 것이다.


그녀는 한동안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렇게 나락의 끝까지 좌절감을 맛본, 수빈은 한참이

지나 어둠이 깔릴 때쯤이 돼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살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용서하지 않을 거야! 죽여 버릴 거야!]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신에 세상을 무참히 파괴한

그들에게 철저히 복수하는 것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철컥! 철컥!! 철컥!!


수빈은 숨겨진 무기 창고에서, 몇 자루의 총에 꺼내어

장전을 한다.


평소에는 쓰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오빠에게

총기사용법을 어느 정도 배웠던 것이다


그렇게 총과 탄약을 챙긴 수빈은 은신처를 나섰다.


끼~~이이~~이~~이ㅡㅡㅡ


끼~~이이~~이~~이ㅡㅡㅡ


자동차에 올라탄 수빈은. 시동을 걸었지만, 시동이 걸

리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자동차를 포기하고서 걷기

시작했다.


뚜벅.뚜벅.뚜벅.뚜벅.


!!!


[..................?]


한참 동안 정신없이 걷던 수빈은, 멀리서 불빛이

보이는 걸 확인한다.


주변에는 건물도 없고, 도로뿐이 황량한 거리에

누군가 모닥불을 피워놓은 것이다.


[!!!!!!!!]


철컥!


수빈은 양손으로 총을 꼭 붙잡고서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고, 그곳에서 아주 잠깐. 멍하니

시선을 한곳에 두었다.


“.......................”


그리고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는 자신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알 수 없는.....


가죽 바지와 가죽 재킷을 입은 흑발의 남자가


모닥불 앞에 앉아있었다.





- 4화 낯선 만남 <절망>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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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깨어진 평화 ㅡ 추격 21.07.06 3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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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Red Eyes ㅡ 강력한 적 [하] 21.07.02 35 3 12쪽
16 Red Eyes ㅡ 강력한 적 [상] 21.07.01 3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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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새로운 동료 ㅡ 연금술사 21.06.24 57 3 12쪽
7 낯선 만남 ㅡ 복수 21.06.23 51 3 13쪽
» 낯선 만남 ㅡ 절망 21.06.22 67 3 10쪽
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6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8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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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ㅡ 멸망의 시작 +2 21.06.21 218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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