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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님의 서재입니다.

여장공작은 사교계의 여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2.01.29 12:54
최근연재일 :
2022.03.28 18: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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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0
추천수 :
81
글자수 :
329,731

작성
22.02.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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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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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2)

DUMMY

“내, 내가 잘못 본 건가?”


평소 지나치게 과묵하고 무뚝뚝해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적었던 베어가 드물게 말까지 더듬으며 노아에게 물었다.


“그, 글쎄. 지금 저 여자애가 주먹으로······응?”


하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노아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그녀는 자신이 눈으로 본 내용을 입으로 되풀이할 뿐, 그리고 역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성급하게 튀쳐나갔다가 마물의 보라색 피에 범벅이 된 신이었다. 그는 그대로 굳어선 당황한 채로 입만을 어물거렸다.


“이게 대체 무슨······.”

“응? 목소리?”


금발을 가진 소녀의 시선이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고 신은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 숨을 멈췄다.


긴 속눈썹 속 보석처럼 박혀있는 벽안은 아름다웠고 어두운 숲 속이었음에도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과 하얀 피부는 주변 밝히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들게 할 만큼 순도가 높았다.


하지만 그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멍하니 멈춰서 있는 사이 멜리아는 고개를 돌리곤 크게 소리쳤다.


“카, 카르트! 여기 다른 사람들 있어! 살살해!”

“뭐?! 이런 침엽수림 속에?”

“응! 차림새를 보면 모험자인 것 같아! ······맞죠?”


멜리아는 확신이 없었는지 잠깐 눈치를 보다가 몸을 숙여 손으로 입을 가린 뒤 신에게 속닥여 물었다.


“네?! 아, 아니. 그래. 맞아.”

“맞데! 그러니까 범위 공격은 하지 마!”

“알겠어!”


‘범위 공격······? 아, 그, 그렇지 한 명이 더 있었지.’


신은 뒤늦게 이들 일행이 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으로 얼굴을 닦아낸 뒤 다시금 검을 갈무리했다.


“어쨌든! 네 말대로 우린 인근을 탐색하던 모험자다! 마물의 이상행동을 감지하고 달려왔어! 행색을 보니 너희들도 여행 중에 습격을 당한 것 같은데. 함께 도와 싸우자!”

“네?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시지 않으셔도···”

“으롸아아아!!”


-쾅!


멜리아는 두 손을 빠르게 내저으며 그들의 호의를 마다하려 했지만 거대한 굉음이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뒤덮어버렸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베어가 괴력을 발위하며 도끼로 나무를 내려쳐 나무를 쓰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 거대한 기둥은 그대로 스플릿 코브라를 깔아뭉갰다.


-캬악!!


바닥을 기며 상황을 엿보고 있던 마물이 비명을 질렀다.


“좋아! 베어! 잘했어! 봤지? 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 저 녀석은 오크와 힘 싸움을 해도 길항으로 버티는 녀석이라고”

“음!”


베어는 앞으로 나서며 쾅! 자신의 가슴을 두들겼고 멜리아를 보호하듯 전면에 섰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검과 도끼를 휘둘러 달려들던 리저드맨의 무기와 모스맨의 더듬이를 잘라냈다.


-슈팍!


-키에에엑!

-쉐에엑!!


마물들은 그 작은 공격에 발악하며 이리저리 몸부림치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멜리아가 물음표를 띄웠다.


“어째서···?”

“리저드맨은 창을 잃으면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모스맨은 더듬이를 잘리면 방향성을 잃고 빙글빙글 돌거든!”

“엄청 능숙하시네요?”

“뭐~ 나름?”


멜리아가 놀라며 그를 칭찬하자 신은 약간의 허세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윙크를 했다.


“······.”


하지만 그런 그를 지켜보고 있던 노아는 뭔가 심정이 불편해진 듯 작은 석궁의 방아쇠를 당겼다.


-푝푝!


“우왁!?”


두발의 화살이 그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 고블린들의 이마에 박혔다.


-끼에엑···


그리고 신은 기겁하며 그 고블린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노아!?”

“고맙다고? 천만에.”


그는 아직 수풀 속에 숨어있는 노아에게 따지려했지만 그녀의 차가운 눈을 보고는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신. 집중해. 마물의 수가 많아.”

“아. 오케! 모험가 다섯이면 마물의 군세도 두렵지 않다! 정석이지!”


-텅!


베어는 갑옷을 입은 두 팔을 들어 오크의 공격을 받아냈고 그가 부들부들 떨면서 버티는 사이 신의 검 끝이 오크의 목을 찔렀다.


그들은 개개인이 강력한 힘을 가진 전투원은 아니었지만 완벽하게 연계하며 마물의 특징에 대처해나갔다.


그것이 모험가로서의 자질인 것이다.


.

.

.


그리고 시간이 지나.


-스걱!


-샤아!!


신은 비틀 거리며 스플릿 코브라의 머리를 잘라내곤 비틀대며 주변을 살폈다.


“하아······. 하아······.”


‘얼마나 지났지?’


화살에 맞아 죽은 고블린, 도끼와 검에 베여 죽은 리저드맨 그리고 주먹에 짓뭉개진 블랙 하운드까지. 마물의 시체는 어림잡아도 열을 넘고 있었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빽빽해 보였던 그 공세도 어느새 잦아든 듯 보였고 말이다.


“좋았다.”

“인정”


-퉁!


베어와 신은 서로 팔을 엇갈려 부딪쳐 서로를 칭찬하곤 숨을 골랐다.


“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연전은 지쳐.”

“흐아······. 젠장. 협회에 인증만 할 수 있으면 승급은 따 놓은 당상일 정도의 성과인데!”

“하지만 지금은 전리품을 챙길 여유가 없잖아!”

“맞아. 공세가 옅어진 이 틈에 두 꼬맹이들을 데리고 도망치자!”


신은 고개를 휙 돌리고 소리쳤다.


“이봐! 우리가 길을 열었다! 지금이라면 숲을 돌파할 수 있어!!”


이대로 전투를 계속하다간 결국 체력이 고갈돼 남은 마물들에 파묻혀 죽게 될 거야!


신과 베어는 그렇게 말하려 했다.


하지만.


“숲이라 그런가? 마물들이 평소보다 크네······.”

“아무래도 숲에 살면 인간들의 눈에 띄기를 조심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렇게 적응한 거겠지.”


금발의 쌍둥이는 산처럼 쌓인 마물의 시체 더미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그것들에 대한 평가를 나누고 있었다.


전신이 찰과상으로 도배되고 독에 당해 팔을 묶고 해독제까지 써야 했던 그들과는 정반대의 멀쩡한 모습.


그건 그들이 10마리 남짓한 마물을 처리하는 동안 쌍둥이는 어림잡아도 수십이 넘어 보이는 마물의 무리를 모조리 도륙해 냈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아니 설마······.”


신은 다시금 입을 벌렸고 마법사 노아는 그의 귀를 잡아당겨 슬쩍 입을 가져다 댔다.


“신. 조금 생각해봐. 저 여자 처음에 맨 손으로 마물 3마리를 한 번에 터뜨려 죽이지 않았어······? 거기에 모험가도 아니면서 이런 험한 길로 남녀 단 둘이 움직이고 있었던 것도 이상해.”

“조금······수상한가?”


신은 그리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췄다.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마족의 존재······.


마물과 같은 사악한 힘을 가졌으면서 인간의 형상을 취한 괴물들. 그 수가 적다곤 하나 마족 역시 아직까지 이 대륙에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 있으니. 설마.


-쿠웅! 쿠웅!


“읏?!”

“뭐, 뭐야!?”


그때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진동이 멀리서부터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멜리아와 카르트는 그 생소한 현상에 혹시 자연재해인가? 물음표를 띄웠지만 이곳 뮤스턴에서 모험가 생활을 길게 이어온 세 명은 그 정체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의심 가득했던 표정을 지우고 사색이 되어 중얼거렸다.


“······오우거다!”


높은 침엽수림이 빽빽하게 자라 그 모습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이 뮤스턴 숲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녹색 등급의 마물.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한번 출현한다면 재앙 그 자체나 다름 없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괴물.


-우지직! 툭! 툭!


그것은 방해꺼리도 되지 않는다는 듯 나무를 부러뜨리고 마물들을 짓밟아 죽이며 이쪽을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키에에엑!!

-꾸오오오오!!?

-스카아아아!!


그리고 그 존재는 다른 마물들에게 역시 재앙.


숲의 괴물들이 끔찍하게 짓눌려 피를 터뜨리며 죽어가는 꼴은 그들의 적인 인간된 입장에서도 조금 동정하게 될 만큼 잔혹했다.


-쿵! 쿵! 쿵!


“아무래도······여기로 오는 모양인데?”

“어쩌지?”

“당연히 튀어야지. 아직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으니 우선 마력을 모아줘.”

“연막을 뿌리고 도망갈까?”

“아냐! 녀석이 괜히 무작위하게 공격을 휘둘렀다간 그대로 휩쓸려 전부 죽고 말 거야.”

“그럼 어쩌자고?!”

“그건······.”


이 상황을 타계할 마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살피던 카르트와 멜리아 역시 그 거대한 발구름 소리를 듣고는 흥분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오우거래! 카르트!”

“동화에서밖에 들어본 적 없는 괴물인데······정말 있는 거구나.”

“우와! 우와! 팔만 휘둘러도 나무들이 전부 쓰러진다고 했는데!”

“너 묘하게 신나 보인다······?”

“예전에 유유가 말해준 적이 있었어! 예전에 아직 약했던 용사님이 산을 지키고 있는 오우거에게 거짓말을 해서 위기를 넘기고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산을 넘어간 적이 있었다고!”

“뭐? 난 들은 적 없는데······?”

“단둘이서 한 이야기니까 그렇지~ 유유는 카르트가 고지식해서 재미없다고 생각하거든. 따분한 검술이랑 정치 이야기만 해대니까 질색을 하지.”

“그, 그럴 리가······.”


소녀는 우쭐해하며 손가락 두개를 펴 보이며 씰룩씰룩 미소를 지었고 소년은 망연자실하게 바닥을 쳐다봤다.


물론 유유가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 멜리아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으니까 아마 대충 그럴 거다.


-쿵!


오우거의 발걸음에 그들의 몸이 살짝 공중에 떴다가 내려왔다.


그 질량감은 단언컨대 역대 최강. 아무리 두사람이라도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했다.


“우리도 말을 걸어보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화고. 검으로 이정도 크기의 거인을 상대하는 건 역부족일 것 같은데.”

“마법을 쓰면 되지 않을까?”


멜리아는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듯 고개를 돌렸고 어느샌가 거기 나타난 분홍색 점액질로 이루어진 정령 몰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추론 방식이구나. 너희들의 기본 신체 조건이 워낙 뛰어난 터라 힘을 빌리려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걱정됐었는데. 그래. 용사의 진정한 힘은 정령과의 교감과 공명을 통한 정령계 마법의 사용에 있단다.

“네! 몰랑님! 오우거를 없앨 수 있는 마법이 없을까요?”

-글쎄······. 멜리아는 아직 규모가 거대한 공격 마법을 다루기엔 마력 소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도 정령검이 완전히 제련됐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몰랑의 실망스런 대답에 멜리아는 시무룩하게 눈을 내렸다.


반면 카르트는 뭔가 방책이 있는 듯 손에 들린 검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중얼거렸다.


“······‘그거’ 시험해 볼까?”

“그거?”

“전에 숲에서 보고 따라해볼까 해서 연습해봤던 기술이 있거든.”

“숲에서······? 아! 혹시 그 불꽃 뱀?!”


멜리아는 숲을 통째로 날려버렸던 유유의 괴물 같은 마법을 떠올리며 박수를 쳤지만 카르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정돈 안 돼. 그때 그 마법은 숲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렸잖아. 그런 걸 어떻게 해. 내가 말한 건 다른 거야.”


그는 그렇게 선언하곤 성큼성큼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음. 노아의 마법 중에선 진흙이나 늪을 만들어 발을 묶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아! 이봐! 앞으로 나서지 마!”


심각하게 대처 방안을 논의하던 신은 금발의 소년이 자신들을 지나쳐 오우거를 향해 다가서려 하자 그를 만류했지만 같은 검사로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기운이 그의 손을 멈칫하게 했다.


그리고 카르트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자세를 낮췄다.


“키닛츠.”

-문제없다.



몰랑과는 달리 흔쾌한 대답. 키닛츠의 몸은 그가 쥔 검에 휘말려 들어갔고 노란색의 스파크가 검 주위를 빠르게 전도되기 시작했다.


-파츠츠······!


“저 녀석 뭘 어쩌려는 거야······.”


신이 얼굴을 괴상하게 구기고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던 그때.


[마력검-0(제로)]


-스쾅!!!


카르트가 발도함과 동시에 휘두른 검이 황금색의 거대한 검격으로 연장되어 하늘 위로 치솟았고 7그루 가량의 침엽수를 잘라낸 뒤 계속 나아가 오우거의 목을 절반 정도 잘라냈다.


-꾸에에에에!!


자신이 이 숲의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발걸음을 내딛던 괴물은 난생 처음 맛보는 날카로운 고통에 이성을 잃고 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 괴성의 정체는 잘린 목의 단면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숨소리.


하지만 거기까지다 오우거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무자별적으로 숲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큭! 젠장······! 아직 부족한가! 절삭력에 최대한으로 집중했는데 절반 이상 파고들지 못하다니!”


카르트는 빠르게 튀는 돌조각들을 몸으로 맞으며 낭패라는 듯 혀를 찼다.


그가 재현하려 했던 건 파날라를 떠날 적 에른 이그넨이 숲 속에서 보인 마검격.


이미 완성형 정령사에 도달한 에른에게 그건 그저 있는 힘껏 마력을 날카롭게 갈아 내지른 참격에 불과했지만 아직 정령검을 완성하지 못한 카르트에겐 무리가 따르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뭐······? 진짜냐······?”


모험가 신의 관점에선 이미 그가 저지른 일은 인간의 손으로 저지를 수 있는 상상력의 최대치를 넘은 듯 보였다.


그는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오우거의 피를 맞으며 이젠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 짜증을 부렸다.


소문은 빠르다. 카르트와 멜리아의 발보다도 훨씬.


이런 무지막지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는 금발의 쌍둥이라니. 대답은 정해져있지 않은가.


“젠장 저 녀석들 용사였잖아!!”


소년이라면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그렸던 이상이 눈앞에 있었다.


“저기요~!! 이틈에 우리 도망가요!!”


하지만 멜리아가 두 손을 입 앞에 모은 채 소리치자 신은 엄지를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넵!”

“아유. 이 화상아.”

“뛰자~!!”


모험가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


-푸드덕! 끼엑~!


“응?”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창가의 난간에 내려앉은 푸른 새.


파날라의 영주이자 공작의 작위를 가진 가트 레시오스코프는 그 작은 소란에 반응해 고개를 돌렸고 갑작스런 방문객은 부리로 창문을 콕콕 두드렸다.


-톡톡톡!


“무, 뭐야!? 마물인가?!”


마침 남편과 함께 연구실에 있었던 유리앙 레시오스코프는 습관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향했다······가 검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어정쩡하게 양손의 손날을 가슴 앞에 세워 전투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가트는 그런 아내의 호들갑을 짜게 식은 눈으로 잠시 바라보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끼익~


-꾸에엑~


마물을 닮은 새가 인사를 하듯 울었고 공작은 목에 걸린 둥근 통의 글자를 확인했다.


[에렌델의 탑]


“전서구라. 그리운데······.”


사역마를 이용해 편지를 옮기는 마법 대학 특유의 문화, 가트는 과거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는 목에 걸린 통에서 편지를 꺼냈다.


“가련이 보낸 편지야!?”

“아마 그럴듯하군. 잠시 확인을···”

“나, 나도!”


경계심을 드러낼 때는 언제고, 유리앙이 어느새 그의 옆으로 다가와 편지를 가져가려 손을 뻗었다.


-휙!


하지만 가트는 그대로 등을 돌려 아내의 손을 뿌리쳤고 미소 지으며 편지지를 펼쳤다.


“후후. 내가 먼저 보도록 하지. 당신은 다음이야.”


그러나.


[레시오스코프 공작가 귀하.


안녕하십니까. 에렌델의 탑의 학장 에스타 데라노어 입니다.


학외 활동 중 불상사로 인해 귀하의 자녀이자 탑의 학생인 가련 레시오스코프 양에게 발생한 상해 사고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이 편지가 발송되었음을 알립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본교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는 바이며 동시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재발을 방지하고 가련 레시오스코프 학생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보장 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응······?”


그건 가련의 편지가 아닌 가련의 소식을 전해온 안내장이었다.


작가의말

머선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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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3) 22.03.28 45 0 15쪽
42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4) 22.03.08 32 2 21쪽
41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3) 22.03.07 33 1 18쪽
40 혼의 수복 (3) 22.03.06 36 1 21쪽
39 혼의 수복 (2) 22.03.05 46 2 19쪽
38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2) 22.03.04 40 2 17쪽
37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1) 22.03.03 42 1 19쪽
36 혼의 수복 (1) 22.03.02 41 2 20쪽
35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4) 22.03.01 46 2 18쪽
»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2) 22.02.27 47 2 16쪽
3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1) 22.02.26 56 2 17쪽
32 마왕의 혼 (5) 22.02.25 58 2 14쪽
31 마왕의 혼 (4) 22.02.24 55 2 15쪽
30 마왕의 혼 (3) 22.02.23 55 2 14쪽
29 마왕의 혼 (2) 22.02.22 63 2 17쪽
28 마왕의 혼 (1) +1 22.02.21 100 1 18쪽
27 황제의 명령 (2) 22.02.20 63 2 14쪽
26 황제의 명령 (1) 22.02.19 68 2 16쪽
25 에렌델의 탑 (3) 22.02.18 68 2 19쪽
24 에렌델의 탑 (2) 22.02.17 71 2 18쪽
23 에렌델의 탑 (1) 22.02.16 73 2 21쪽
22 정령과 용사와 마왕 (6) 22.02.15 79 2 19쪽
21 정령과 용사와 마왕 (5) 22.02.14 76 1 16쪽
20 정령과 용사와 마왕 (4) 22.02.13 97 1 17쪽
19 정령과 용사와 마왕 (3) 22.02.12 94 2 19쪽
18 정령과 용사와 마왕 (2) 22.02.11 99 1 18쪽
17 정령과 용사와 마왕 (1) 22.02.10 114 2 15쪽
16 세계 제일의 미녀 (5) 22.02.09 128 2 14쪽
15 세계 제일의 미녀 (4) 22.02.08 123 2 14쪽
14 세계 제일의 미녀 (3) 22.02.07 11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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