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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님의 서재입니다.

여장공작은 사교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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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2.01.29 12:54
최근연재일 :
2022.03.28 18: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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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7
추천수 :
81
글자수 :
329,731

작성
22.02.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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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마왕의 혼 (5)

DUMMY

이어지는 건 침묵.


어두운 연구실 안, 흔들리는 촛불의 불빛과 백색소음만이 공간을 맴돌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응시하던 슬리우데르 교수는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하핫!!!”


쩌렁쩌렁 밀폐된 연구실 안을 울리는 그의 반쯤 쉰 목소리는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그는 정말 그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는 듯 몸을 들썩이면서 계속 폭소를 쏟아냈다.


“뭐? 마, 마왕? 크하하하하!!”

“아, 아니! 그러니까! 자, 자의식과잉 같은 건 절대 아닙니다만!”


나 분위기에 취해서 뭔가 너무 부끄러운 말을 한 건가?! 내가 뒤늦게 버둥대며 자신의 말을 부정하자 마구 웃으시던 슬리우데르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 크큭···. 그래. 내가 거짓을 고하지 말라 이야기 했지. 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하지 않은가.”


그는 치기어린 애송이라도 보았다는 듯 눈을 날 쳐다보았고 난 입을 꾹 다문 채 슬쩍 시선을 돌렸다.


“마왕이란 단어는 함부로 입에 담아서 되는 단어가 아니다. 단지 언급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커다란 업보가 덮쳐올지 알 수 없거든.”

“그게 무슨······상관없어요. 전 레시오스코프 공작가의 독자. 감히 누가 제게···”

“멍청한 놈!!”

“큭!?”


-우우웅~!!


그가 호통을 치자 목소리에 섞인 마력이 방안 가득 퍼지면서 내 몸을 찌릿찌릿 울렸다.


“말했을 터다. 네가 공작이든 황제든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인간의 세계는 아주 작고 협소해. 혼과 마력의 세계에 비하면 한줌에 불과하지. 하지만 네가 마왕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간 그 거대한 세계가 네게 덮쳐들 거다.”

“세계가 덮쳐들다니······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난 불현듯 지난 밤 만났던 꼬마 유령을 연상하며 조심스레 물었지만 그는 내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것들을 대답으로 내놨다.


“정령검을 든 용사가 네 목을 노려올 지도 모르지.”

“그, 그건 곤란한데요!?”


순간적으로 멜리아와 카르트의 얼굴이 뇌리에 스쳐지나갔고 난 당황해 소리쳤다.


“그래? 그럼 이제 그만 입을 다물고 저쪽의 빈 의자에 앉도록 해라. 그 질문이란 것을 들어줄 터이니.”

“들어 주시는 건가요···?”

“그래.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예의를 모르는 건방진 학생에게 한번 호통쳐본 것뿐이다.”

“상당히 괴팍하시네······.”

“음? 뭐라고 했지?”

“아뇨!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귀는 좋은 건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에게 난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그가 가리킨 구석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푸스스


이미 탄성이 다 죽었는지 의자는 푸석푸석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내가 자리를 잡자 슬리우데르 교수는 펜을 잡은 손을 멈추지 않은 채로 내게 질문을 쏟아냈다.


“내 수업을 듣고 있나?”

“아, 아뇨. 아직 1학년입니다······.”

“그럼 어떻게 날 찾아왔지?”

“그······친구에게 전해들었습니다. 교수님을 찾아가 보라고. 충고를 들었거든요. 유나 비비프라고······.”

“아. 유나 비비프 말이군. 그래.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학생 중 하나지. 그 아이는 대마법사가 될 거야.”

“그렇죠······. 똑똑해요······.”

“음.”


난 유유가 아닌 상태에서 그녀의 이름을 꺼내도 괜찮나싶긴 했지만 여기서 둘러대 봤자 죽도 밥도 되지 않을 테니까.


-탁


그리고 슬리우데르 교수는 손을 멈추고 펜을 내려놓았다.


“좋다. 가련 레시오스코프. 네게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상세히 들려다오.”


교수는 드르륵! 의자를 바닥에 끌면서 내 가까이로 다가왔고 거리가 좁혀지자 마침내 조금씩 밖에 보이지 않았던 그의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아랑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더러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은 그가 은거중인 기인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지만 그 날카로운 눈빛 또한 그가 아직 현역의 학자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난 손을 모으고 잠시간 비비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밤의 기숙사 복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

.


-후륵


촛불이 흔들렸다.


그리고 잠자코 내 이야기만을 듣고 있던 슬리우데르 교수는 쉬이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손가락으로 꺼끌거리는 수염을 매만졌다.


“그건······처음 듣는 이야기군.”

“자세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다. 에렌델의 탑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유적인데다 수많은 마법사가 모여드는 일종의 거대한 이계나 다름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천 년전의 환상이 잔상으로 남아있다거나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등의 해프닝은 꽤나 익숙한 일이지. 하지만 그렇기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어. 이미 목록화 되어 학생들의 학외 활동용 흥미 거리로 전락했지. 이따금 보이는 어린 꼬마 아가씨 유령에 대한 이야기도 그중 하나지. 새로울 것이 없어,”

“그런가요? 하지만 교수님께선 방금···”

“그래.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의 환영이 이따금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투영된 환영이 자아를 가지고 말을 건 뒤 마왕을 언급하며 학생의 몸을······아니 잠깐.”


교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벌떡 일어나 책꽂이에서 두꺼운 서책을 휙휙 마법으로 뽑아들어 공중에서 뒤적이기 시작했다.


“교수님?”

“다시 한 번만 말해주겠나? 그 아이가······뭐라고? 마왕을 섬기고 있다고? 자네의 육체를 가져가겠다고 했다고? 어째서?”

“아. 네 그리고 마왕을 부활시킨 다음 제 몸으로······ 유, 유혹을 하겠다고.”

“응?”


교수의 표정은 어째서? 보단 그걸 왜하지? 에 가까워 보였고 난 괜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난 그저 말을 옮긴 것뿐인데!


“뭐, 아무튼. 마왕과 용사에 관한 이야기는 구전에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는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기에 학술적 객관성을 띨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완전한 거짓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일이지. 자네 이곳의 초대 설립자인 현자 에렌델의 전설에 대해 알고 있나?”

“네. 마왕을 물리치는데 협력했던 당대 최고의 천재이자 마법사라고 들었습니다.”

“그래. 다시는 악이 인세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후대의 용사가 나타났을 때 그에게 협력할 수 있는 다른 마법사가 반드시 존재하도록 한다. 그것이 지난 천 년간의 에렌델의 탑의 교육 이념이었지.”

“제 2의 마왕이 출현을 대비하라는 거겠죠.”

“하지만 말이야······.”


-팍!


슬리우데르 교수는 책을 덮고 말을 이었다.


“돌이켜 보면 에렌델이 남긴 말은 어디까지나 마의 범람을 막아라. 라는 말뿐이었어.”

“네? 같은 말인 것 아닌가요······?”

“아니. 명백히 다르다. 마왕의 뜻을 따르는 이가 다시 나타난다면 그를 막으라는 매우 간단명료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는 뒤로 돌아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천 년 전 모든 종족이 단합해 저항했지만 대륙을 정복할 뻔 했던 그 마왕이 부활 할 가능성이 존재하니 그것을 막으라는 이야기였다면?”

“하하. 그런······.”


난 우스갯소리를 대하듯 웃고 싶었지만 여태까지 날 자극해온 두루뭉술한 불안이 서서히 구체화되기 시작하는 듯한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네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듯. 현재 네 상태는 지나치게 불안정해. 네 영혼을 감싼 일종의 방화벽이 어제의 공격으로 인해 일부분 무너진 탓이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사악(死惡)의 혼이 섞여 들어간 듯싶군.”

“만약 제가 뿌리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글쎄. 정말 몸을 빼앗는 것이 가능하다면······넌 세계의 적이 된다. 그리고 위대한 의지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젠장······!


그 빌어먹을 꼬맹이가!


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그런 내 심정 따위는 크게 알 바가 아니라는 듯 슬리우데르 교수는 손에 주홍색의 마법진을 띄웠고 내 심장 앞에도 작은 마법진이 떠올랐다.


“우선 네 혼은 임시적으로 수복해 주도록 하지. 손상된 부분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니 마력은 금방 다시 안정을 되찾을 거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을 하기 위해선 그 원인을 다시금 찾아보는 것밖엔 없겠군.”


-화악!


그가 만들어낸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어두웠던 방 안이 환하게 밝혀졌고 그가 손잡이를 돌리듯 마법진을 돌리자 내 심장의 법진 역시 빛을 내며 빛나기 시작해 방을 더욱 밝게 밝혔다.


이렇게 보니 방은 훨씬 더 개판이군. 거미줄이 여기저기에 있는 데다 마석이 박힌 마도구들도 아무렇게 널브러져 있어.


······응? 저건?


그렇게 주변을 몰래 살펴보던 내 시선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무언가를 감싸 보존한 듯한 손수건 하나. 난 묘한 기시감을 느꼈고 곧 어디서 그걸 보았는지를 떠올렸다.


일주일 전 편입 수속을 밟던 날. 에른이 내게 잠시 보여주었던 그 ‘용건’이라는 녀석이었다.


내용물은 말해주지 않았고 분석을 맡긴다고 했었지.


그가 말했던 친우란 바로 슬리우데르 교수를 말하는······잠깐. 그러고 보니 사람 내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봤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에른이 날 좀 잘 봐달라고 이야기해놨는데 그걸 일주일 새에 홀랑 까먹은 건가······?


정말 대단하다!


*


“후······.”


-짤그락


슬리우데르 교수의 처치가 끝나고 그의 연구실을 나선 난 곧장 다시 목에 마나 디퓨저를 걸었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놓았다.’


교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볼일이 끝났다는 듯 나를 밖으로 내보냈다. 이상의 문답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슬리우데르 교수가 말하길. 그 꼬마 유령이 누군가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 했다. 피해 사례 역시 내가 처음. 그렇다는 건 결국 그 녀석을 끌어당기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의 존재라는 말이 된다.


마왕의 존재를 알고 또한 그를 섬기는 누군가의 혼이 말이다.


······이것도 그 잘난 운명이라는 것의 심술인가? 분란으로부터 도망쳐 오니 또 다른 분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난 세계의 적같은 게 아냐······. 차라리 사교계의 여왕으로 살겠어.”


그것이 내가 부모님과 내가 선택한 운명일 터다.


난 다시금 자신을 다지고 주먹을 쥐었는데···


“어엇!? 무진장 예쁘장한 아가씨 발견!!”


귓전을 때리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날 습격했다.


뭐, 뭐여?


고개를 돌리자 귓볼을 겨우 넘는 정도로 뒷머리를 기른 숏컷의 여학생이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장 양손으로 내 두 손을 감싸 쥐고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어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 당신 같은 미인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렇다면 그대의 이름은 필시 희대의 미녀이자 대륙 최고의 권력자로 이름 높은 가련 레시오스코프!”

“아······응?”


그녀를 마주한 내 머릿속 저편에서부터 빰빠바밤~ 하는 효과음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하이텐션 최고점 갱신★★★


본가의 메이드 다다보다 텐션이 높은 인간은 내 생에 처음 본다. 첫 만남 5초 만에 결론내릴 수 있을 만큼 당혹스러운 거리감과 그 태도.


그리고 여학생은 목소리를 높혔다.


“자!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헤일리 샤나스 라고 합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 것 같다고요? 네! 맞아요! 미스테리와 낭만을 찾아 탑을 헤메는 이 시대 최후의 탐험가이자 미해석 전승 탐색부의 부장이 바로 저! 입니다!”


다시금 빰!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샤나스는 엄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자아도취에 빠진 채로 훗 웃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가쒸~ 저희 활동에 아주 지대한 관심을 쏟고 계시다고요? 거기에 더해 무슨 행위라도 불사할 각오가 되어 있으시다고요? 그렇다면 합격!! 자! 지금 당장 우리의 분홍빛 미래를 막아서려 하는 저 압제자에게 한방 먹여주러 갑시다!”

“뭐요? 어어? 잠깐!”

“두말하진 않으시겠죠?!!”

“일단 잡지를 말라니까요!?”


-질질질


난 그대로 샤나스에게 팔을 붙잡혀 끌려가기 시작했고 그녀의 힘이 너무 강해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근력을 마력으로 강화하고 있는 건가!? 과연 에렌델의 학생 상당한 마력량이다. 거기에 더해 운동계인 것처럼 보이니까 도저히 저항할 수가···으악! 다른 학생들이 보잖아!


“내 체면 좀 챙겨줘요!!”

“자자자! 빨리 갑시다!!”

“어디로!?”

“우리의 적이 있는 곳으로! 셰인 비소 교수의 교수실로!”


*


한편 빈 강의실 안.


교수인 셰인과 학생인 루토는 서로 껴안은 채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 그렇군. 마력 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수업중에도 집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그저 학위를 목적으로 들어온 것뿐인가. 관심사는 괴담에 관련된 것들이고?”

“네. 아마도 집안 배경을 이용해 들어온 것이 아닐까요?”

“학장님께서 별 말 없으시기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지만. 생각만큼 완벽한 소재는 아니라는 건가.”

“교수님~ 아가씨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그녀에게 캐낸 정보를 규합하며 중얼거리는 셰인의 가슴팍에 루토가 볼을 비볐다.


그녀는 사랑을 찾은 소녀처럼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셰인은 그런 그녀의 머리에 다정하게 손을 올리곤 속삭였다.


“루토 아니우. 자네와 이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만 잊어다오. 이 이상 관계를 지속하는 건 위험해.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네!? 하지만······아.”


루토는 갑작스런 교수의 통보에 황급히 고개를 들고 따지고 들었지만 파랗게 빛나는 그의 동공을 마주하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마치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된 듯 뒤로 돌아선 그대로 강의실을 나섰다.


-드르륵~


“미안하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는 귀찮아지는 법이거든. 네 못생긴 얼굴에는 두 번도 많았지.”


셰인은 그녀가 떠난 강의실의 문을 응시하며 중얼거리곤 넥타이를 조였다.


“그리고 멍청한데다 오만한 귀족 여자는 더욱 다루기 쉽지.”


그는 자신의 교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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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3) 22.03.28 45 0 15쪽
42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4) 22.03.08 32 2 21쪽
41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3) 22.03.07 33 1 18쪽
40 혼의 수복 (3) 22.03.06 35 1 21쪽
39 혼의 수복 (2) 22.03.05 45 2 19쪽
38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2) 22.03.04 40 2 17쪽
37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1) 22.03.03 42 1 19쪽
36 혼의 수복 (1) 22.03.02 41 2 20쪽
35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4) 22.03.01 45 2 18쪽
34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2) 22.02.27 46 2 16쪽
3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1) 22.02.26 55 2 17쪽
» 마왕의 혼 (5) 22.02.25 58 2 14쪽
31 마왕의 혼 (4) 22.02.24 54 2 15쪽
30 마왕의 혼 (3) 22.02.23 55 2 14쪽
29 마왕의 혼 (2) 22.02.22 62 2 17쪽
28 마왕의 혼 (1) +1 22.02.21 100 1 18쪽
27 황제의 명령 (2) 22.02.20 62 2 14쪽
26 황제의 명령 (1) 22.02.19 67 2 16쪽
25 에렌델의 탑 (3) 22.02.18 68 2 19쪽
24 에렌델의 탑 (2) 22.02.17 70 2 18쪽
23 에렌델의 탑 (1) 22.02.16 73 2 21쪽
22 정령과 용사와 마왕 (6) 22.02.15 79 2 19쪽
21 정령과 용사와 마왕 (5) 22.02.14 75 1 16쪽
20 정령과 용사와 마왕 (4) 22.02.13 97 1 17쪽
19 정령과 용사와 마왕 (3) 22.02.12 93 2 19쪽
18 정령과 용사와 마왕 (2) 22.02.11 98 1 18쪽
17 정령과 용사와 마왕 (1) 22.02.10 114 2 15쪽
16 세계 제일의 미녀 (5) 22.02.09 128 2 14쪽
15 세계 제일의 미녀 (4) 22.02.08 123 2 14쪽
14 세계 제일의 미녀 (3) 22.02.07 11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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