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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님의 서재입니다.

여장공작은 사교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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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2.01.29 12:54
최근연재일 :
2022.03.28 18: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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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수 :
32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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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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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세계 제일의 미녀 (4)

DUMMY

어느새 정적만이 감돌게 된 연회장.


그렇게나 왁자지껄하게 떠들어 대던 그곳의 모두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숨을 삼키며 입을 닫았다. 그 이유는 필연. 그들의 시선을 모으는 누군가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랬기에 그 잘나신 공작가의 영애를 보지 못한 멜리아는 물음표를 띄우며 휙휙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마치 서큐버스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얼빠진 표정으로 한곳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뭐야? 왜 그러는데?”


멜리아가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저기? 카르트? 유진? 다므넬도···?”

“······.”

“으우······!”


평소 그녀에게 쩔쩔 매던 다므넬 까지 넋을 놓은 채 대답이 없자 그녀는 볼을 부풀리고는 아직 짧은 팔을 뻗어 그의 어깨를 손으로 짚었다. 그리곤 까치발을 서면서 그의 머리 너머에 있는 계단을 보려 했지만 붉은 융단만이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얼핏얼핏 보일 뿐.


결국 멜리아의 시야가 트여 그 너머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앞을 가리고 서있던 귀족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


메이드 뮤렌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온 가련 레시오스코프가 연회장을 가로지르자 그녀를 중심으로 인파가 이동해 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길을 트는 와중 귀족들은 조금이라도 앞에 서려 몸을 부대꼈다.


“조금 비켜보시오! 공간이 없지 않소!”

“자, 잠깐 밀지 마!”

“진정들 하세요. 아직 10살의 생일을 맞은 소녀일 뿐이지 않습니까. 이렇게까지 앞 다툴 필요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아이가 자라나면서 그 빛이 바래는 경우는 몇 번이고 있어왔지 않습니까?”

“자네는 진심인가? 저 정도의 미색을 가진 아이가 그런 하찮은 범주에 속할 거라고 생각하는 겐가? 내 살아생전 여태껏, 아니 제국의 역사에도 저 정도의 미모를 가진 영애는 없었어! 장담하네!”


이번엔 커다란 소란이 연회장을 가득 채웠다.


귀족들은 저마다 흥분 혹은 신중함을 드러내며 각자 나름의 태도를 취했지만 그 누구도 이 소녀가 전대미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런 소란에 공감하지 못하는 건 아직까지도 인파 너머를 보지 못한 여자아이 정도.


‘대체 왜이리들 호들갑을 떠는 걸까?’


늘상 오만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귀족들의 새삼스런 모습에 멜리아는 더욱 궁금증을 키울 수밖에 없었고, 겨우 고개를 빼꼼 내민 그녀는 드디어 그 원인을 마주하게 되었다.


낮은 굽이 있는 단화를 신고 사뿐사뿐 붉은 융단을 걸어 다가오는 소녀는 분명 멜리아와 같은 또래일 터.


하지만 우아한 걸음걸이도, 몸에 걸친 화려함과 정갈함을 고루 갖춘 황금색의 드레스도, 정열적인 듯하면서도 따스해보이는 붉은 머리카락도. 그리고 유려한 선을 그리는 작은 몸짓 하나하나까지도.


‘저 아이가 10살······?’


공작 영예를 마주한 순간 멜리아는 자신이 추례한 시골의 꼬마 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외적 성숙함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행동과 몸가짐 그리고 품위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녀가 두르고 있는 귀족적 분위기 그 자체가 소녀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았고 멜리아를 주눅 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멜리아는 자신의 외모에 상당한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여태껏 파날라에서 만나온 모두가 금발벽안을 가진 그녀의 미모를 칭찬했고 또한 그에 걸맞은 호의를 보내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마주하게 된 미(美)는 그러한 애교 같은 것과는 격이 달랐다.


긴 속눈썹 아래에 비취색을 띄는 눈동자, 오똑한 콧날과 젖은 듯한 얇은 입술 그리고 새하얀 피부까지.


순간이지만 멜리아는 요정 나라의 공주가 꽃밭에 발을 디딘 듯한 환상까지 보고 말았다. 어쩌면 이 자리의 모두가 저항할 수 없는 생물로서의 본능에 이끌려 그 아름다움에 경도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헤롱헤롱 바보같이 외모에 속아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저 소녀는 요정이 아니고 하물며 미의 여신 따위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반반한 얼굴을 타고난 귀족 꼬맹이일 뿐이다.


“모두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우리는 공작가의 생일 축연이 아니라 유유를 찾으러 온 거잖아!”

“아, 알고 있어.”


멜리아가 재촉하자 카르트는 힘겹게 공작가의 영애에게서 시선을 떼어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나 많은 귀족이 앞 다퉈 충성을 바치려 하는 여자가 대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가를 한번 확인해본 것뿐이야. 그런데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꼬맹이일 뿐이잖아.”

“하지만 말도 안 되게 예쁘잖아······.”

“다므넬!”


친구가 속없는 소리를 뱉자 유진이 끼어들어 소리쳤다.


하지만 카르트는 오히려 그런 유진을 만류하며 다므넬의 말에 동의했다.


“아니야. 다므넬의 말이 맞아. 굳이 억지를 써가며 감상을 부정할 필요는 없잖아. 저 가련 레시오스코프라는 여자는 그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뻐. 아마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주변인들을 업신여기며 살아왔겠지. 하지만 그렇기에 어리석겠지. 공작가의 여식으로서 떠받들어지기만 하고 자신한테 도취돼선 남을 추하다 여기며 살아온 꼬마가 뭘 할 수 있겠어?”


카르트는 어울리지 않게 다소 지독한 말을 뱉고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 녀석한테 시선이 모여든 틈에 움직이자. 지금이라면 몰래 2층으로 올라가 연회장 전체를 한눈에 볼 수도 있을 거야.”

“오, 오케이!”


어린 아이 넷이 어설픈 귀족 차림새를 한 채로 우르르 움직여댔다간 눈에 띄기 십상이겠지만 마침 본격적인 연회가 시작되는 시점. 그리고 절세의 미모를 가진 연회의 주인공에게 모두가 얼을 놓은 지금이라면 그 정도의 소란쯤은 아무런 이목도 끌지 못한다.


카르트는 그렇게 판단했고 실제로도 그 계획은 성공하는 듯싶었다.


······그들을 알아보는 이만 없었다면 말이다.


“히익!?”


몸을 낮춘 채 카르트의 뒤를 따라 계단을 향해 이동하던 멜리아는 누군가와 눈을 마주친 순간 기겁을 하며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멜리아?”


여동생의 짧은 비명소리에 카르트는 급히 발을 멈췄고. 뒤를 돌아보자 금발의 소녀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을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야 끝에는······.


“네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지팡이를 가진 젊은 귀족. 마럴 자작이 의문과 혐오감이 뒤섞인 시선을 멜리아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


“가련 아가씨. 독립년을 축하드립니다. 공작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시겠군요.”

“영광입니다. 트리나드 백작가의 죠나 트라나드 님이시군요. 아버님께서 백작님의 방문에 어찌나 기뻐하셨는지 모른답니다?”

“이런, 저를 알고 계시는 겁니까?”

“물론이죠. 제 생연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해주신 귀빈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건 귀족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어요?”

“오오! 이거 상당히 영특하십니다!”


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내자 수염을 사납게 기른 백작가의 방문자는 짝짝짝 박수를 치며 호들갑을 떨었다.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유력자의 인적사항을 외워 두어야 한다는 루실의 가르침은 다소 황당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으니 헛된 노력은 아니었군.


처음 좌중이 침묵에 잠겼을 때는 혹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그건 잠깐의 기우에 그쳤던 모양이다. 모두들 내게 다가와 이렇게 호의를 보내오니 말이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미소와 함께 정중히 그들을 맞이했다.


“벌써부터 귀족으로서의 교양을 몸에 익히셨군요. 훌륭하십니다.”

“영광입니다. 에게르드 후작님.”

“흐음~”


귀여운 자식을 보는 듯한 흐뭇한 미소. 이번에도 해냈군.


그나저나 후작까지 직접 만나게 될 줄이야. 왕족을 제외하면 대륙의 모든 귀족이 이곳에 모여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우리 가문이 공작가이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헤헤.”


난 세삼 내가 귀족이라는 사실이 실감되어 들뜬 기분에 싱긋 웃었는데 마침 나와 눈을 마주친 소년이 화들짝 놀라며 볼을 붉히더니 옆의 아버지 뒤로 숨어드는 것이 보였다.


이런, 방금 행동은 귀족 영애 같지 않은 행동이었던가?


‘늘 그렇겠지만 특히나 무도회와 같은 교류의 장에선 그 어떤 행동도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나랏님이라 할지라도 뒷말이 오가는 것은 막을 수 없으니까요.’


죄송합니다. 루실 선생님. 조심조심!


아차 싶었던 난 곧장 표정을 가다듬었는데 소년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어색하게 앞으로 나서며 내게 꾸벅 허리를 접었다.


“저, 저. 가련 아가씨? 보르돌 지역의 교역상 말던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방금 무례를 범한 이 녀석은 제 아들놈 카말이라 합니다.”

“네? 아뇨. 그는 아무런 실례도 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자비로우시군요.”


도료로 염색한 하늘색 천을 머리에 두른, 이국의 차림새를 한 부자.


아무래도 작위를 가진 지방의 귀족들이 인사를 끝내자 후순위로 밀려났던 자본가들의 차례가 된 모양이었다.


“뭐하고 있어! 자, 자! 빨리 가 봐! 레시오스코프가의 아가씨께 눈도장을 찍을 기회잖아!”


아버지 말던은 작은 목소리로 아들을 재촉하며 등을 밀었고 결국 그는 아버지의 등 뒤에서 튀어 나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숙였다.


“아, 안녕하십니까! 가련 아가씨!”

“네. 반가워요. 카말······이라고 했죠? 보르돌 지역이라면 옌지 찻잎의 원산지죠?”

“아, 알고 계시는 군요! 그건 저희 상단이 납품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여, 영광입니다!”

“아니에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깍듯하게 대할 필요는 없어요. 저희는 같은 또래잖아요?”

“네, 네!!”


소년 카말은 자신감을 얻었는지 화색을 띄며 내게 상단의 일에 대해 늘어놓았고 난 맞장구를 치며 그의 말에 호응했다.


귀족과 평민의 대화라고 하면 당연히 저쪽에서 이쪽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생각하기 쉽지만 이쪽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거다.


.

.

.


“말던 저 자 발 한번 빠르군.”

“제국 수도로의 물류 이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까. 잘 하면 공작 각하와의 연을 얻을 기회가 있다고 여기는 것 아니겠어?”

“꿈도 크군. 그런 일이 가능할 리는 없을 텐데.”

“혹시 모르지. 공작가 영애께서 상인의 아들놈에게 한눈에 반한다는 ‘위대한 흐름의 조롱’ 같은 일이 벌어질지.”

“하하. 그런.”

“어이가 없는······.”


난 헛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손으로 가려 숨겼다.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진지하고 떠들어대고 있으니. 희미하게 들려온 그 대화는 내게 있어 악담 아닌 악담이었다.


내가 남자한테 반한다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 바로 영애 행세 따윈 때려치우고 예언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여주지.


귀족 사회에 진출한다는 건 이런 건가? 근거도 없는 낭설과 가십의 주인공이 되어 알지도 못하는 이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일렁


?!


“아가씨?”


순간 느껴진 마력의 흐트러짐에 반응해 고개를 돌리자 옆에서 따라오던 뮤렌이 날 불렀다.


“왜 그러시죠?”

“아니······. 잠시만?”


*


같은 시각.


눈을 부릅뜬 마럴자작의 앞에서 멜리아는 몸이 굳어 도망치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으아······.”


그녀는 바싹 움츠러들어선 말도 제대로 뱉지 못한 채 혼란스런 시선만을 옮겨댔고 자작은 그런 그녀를 조롱했다.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이건 어떻게 보면 위대한 흐름의 인도인지도 모르겠군. 귀족으로서의 권위를 바로 세우시라는.”

“멜리아? 대체 뭐야? 아 남자는 뭐고? 아는 사이야?”

“이, 이 사람은 자작······. 그러니까 유유가 물리쳤던 그 자작 같은데······.”

“유유가? 물리쳐?”


그녀의 대답에 유진은 알아듣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카르트는 그녀의 말을 듣고 험악하게 얼굴을 구겼다.


‘이 녀석이 멜리아를 죽이려 했던 그 귀족인가? 그렇다면 상황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 기어코 여기서 피를 볼 생각인가보군. ······마침 잘 됐어. 내 힘이 대체 어디까지 닿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으니까.’


그가 가진 천부적 재능이란 것은 성인 귀족에게도 통용될 것인가?


동 나이대의 실력자인 유유와의 대련에 만족해온 그였지만 상황이 이러니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궁금증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용솟음치는 호승심, 카르트는 허리춤으로 손을 향했지만.


“어머? 무슨 불편하신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


갑작스럽게 끼어든 누군가에 의해 전운은 흩어지고 말았다.


마럴 자작은 짐짓 당황하며 한 발짝 물러났고, 카르트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 대체 누구인지 구별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금색의 자수가 화려하게 수놓인 드레스. 그리고 그 위에 늘어진 붉은 머리카락이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감각을 지배했던 것은 무화과를 연상시키는 달콤한 향.


“가련 레시오스코프······.”


단 한 번 들었을 뿐인데 어느샌가 그의 머리에 뿌리 깊게 새겨진 그녀의 이름을 카르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작가의말

문피아 특. 제목 계속 바꿔야 함.


모쪼록 양해 부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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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공작은 사교계의 여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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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3) 22.03.28 44 0 15쪽
42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4) 22.03.08 31 2 21쪽
41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3) 22.03.07 33 1 18쪽
40 혼의 수복 (3) 22.03.06 35 1 21쪽
39 혼의 수복 (2) 22.03.05 45 2 19쪽
38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2) 22.03.04 40 2 17쪽
37 사이비 종교 라마트라 (1) 22.03.03 42 1 19쪽
36 혼의 수복 (1) 22.03.02 41 2 20쪽
35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4) 22.03.01 45 2 18쪽
34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2) 22.02.27 46 2 16쪽
33 모험가들의 도시 뮤스턴 (1) 22.02.26 55 2 17쪽
32 마왕의 혼 (5) 22.02.25 57 2 14쪽
31 마왕의 혼 (4) 22.02.24 54 2 15쪽
30 마왕의 혼 (3) 22.02.23 55 2 14쪽
29 마왕의 혼 (2) 22.02.22 62 2 17쪽
28 마왕의 혼 (1) +1 22.02.21 100 1 18쪽
27 황제의 명령 (2) 22.02.20 62 2 14쪽
26 황제의 명령 (1) 22.02.19 67 2 16쪽
25 에렌델의 탑 (3) 22.02.18 68 2 19쪽
24 에렌델의 탑 (2) 22.02.17 70 2 18쪽
23 에렌델의 탑 (1) 22.02.16 73 2 21쪽
22 정령과 용사와 마왕 (6) 22.02.15 78 2 19쪽
21 정령과 용사와 마왕 (5) 22.02.14 75 1 16쪽
20 정령과 용사와 마왕 (4) 22.02.13 97 1 17쪽
19 정령과 용사와 마왕 (3) 22.02.12 93 2 19쪽
18 정령과 용사와 마왕 (2) 22.02.11 98 1 18쪽
17 정령과 용사와 마왕 (1) 22.02.10 114 2 15쪽
16 세계 제일의 미녀 (5) 22.02.09 127 2 14쪽
» 세계 제일의 미녀 (4) 22.02.08 123 2 14쪽
14 세계 제일의 미녀 (3) 22.02.07 11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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