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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388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10.01 10:20
조회
52
추천
9
글자
7쪽

61화_히스는 어디로 갔을까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61>


히스는 어딜 갔을까


* * * * *




누군가 이들에게 오고 있었다. 여럿이었다. 복장으로 보아 파라다이스 사람은 아니었다.


“엑스트라 족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장하지 않았잖아.”


지동일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엑스트라에 오신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엑스트라에서 온 지동준이라고 합니다.”

“지동훈? 지동일과 이름이?”


경하와 안지훈은 지동일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는 사이냐고 묻는 눈빛이었다.


“어? 어. 나 아니야. 나 아니라고. 오늘 처음 보는 사이라고.”


지동일이 손사래를 쳤다.


“제 이름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지동준이란 남자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 저희 일행과 이름이 비슷해서요. 여기 이 분이 지동일 씨입니다. 전 이경하, 이분은 안지훈 씨라고 합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하가 정리해서 인사하며 지동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저와 같이 오신 분들은 저희 엑스트라 가족으로 함께 왔습니다.”


엑스트라에서는 5명이 함께 나왔다. 복장이 자유스러워서 경하 일행이 볼 때는 제3세계의 사람들만큼 이상해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아주 오랫동안 기능복을 착용하고 있어서 패션을 강조한 복장은 이상해 보였다.


“패션이 너무 멋지다. 난 당장 저런 옷을 입어보고 싶어.”


평소 엑스트라에서 가져온 옷이라며 입었던 지동일은 그들의 복장을 보며 벌써 열광하고 있었다.


경하는 지동일의 대책 없는 반응에 어이가 없었다. 엑스트라가 처음이라 불안한 자기들 앞에서 패션을 운운하며 놀랍다는 반응이라니 도대체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은 없는 사람이었다.


“쓸데없는 소리를.”

“왜? 상대에 대해 멋지다고 표현해주는 것이 원래 예의인 거야. 안 그런가요? 지동준 씨? 아, 그런데 이름이 정말 저와 비슷해요. 저와 무슨 연관이 있으실까?”


지동일도 지동준이란 이름이 신기했던 것 같았다. 찬찬히 그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어? 어. 나랑 닮기도 했는데?”


지동일이 지동준의 얼굴을 뜯어보며 말했다.


“하하, 제 잘 생긴 외모가 그렇게 마음에 드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지동준이 지동일의 말에 웃었다. 같이 온 일행들도 웃었다. 사실 지동일과 지동준은 모습이 많이 달랐다. 지동일은 키가 매우 컸고 지동준은 키가 작았다. 대신 잘생겼다는 말은 모두들 동의했다.


“지동일과 지동준.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우연이겠지? 아닌가? 의사로서의 소견을 말하자면 유전적으로 연관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골격이 지동일이 크지만 전반적으로 두개골의 모양이나 코, 눈의 형태가 좀 많이 닮은 편이야. 엑스트라에 가보면 어떤 사연인지 알겠지. 사돈의 팔촌보다는 가까울 것 같아. 하하.”


안지훈이 의사로서 의견을 말했다. 둘의 이야기는 모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같았다. 지동준 역시 장난기가 있는 얼굴이었다.


“이제 가시지요. 이곳은 파라의 위성에 감지되지 않는 곳입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파라의 위성은 어디에든 있는데 어떻게 잡히지 않는 거죠?”

“아주 옛날에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곳이 있었다고 하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존재하는. 우리 엑스트라는 그런 곳이라 할 수 있어요. 지구 위에 존재하는 평범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그 덕분에 파라에게서 안전했다고 할 수 있지요.”

“파라다이스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쫓겨난 곳이 아니던가요?”

“쫓겨났다고요? 그들의 편에서는 그럴 수 있겠네요. 그것보다는 깨달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더 나을 거예요.”

“.......”

“어찌 되었든 이곳은 파라로부터 안전한 곳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부터는 안전한 곳은 아니지 않나요?”


안지훈이 의사로서 물었다.


“바이러스도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인위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존재예요. 우린 위드 바이러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코로나처럼 생명에 위협을 주는 바이러스가 없을 때의 이야기죠. 지금처럼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함께 한다는 것은 목숨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 일단, 엑스트라로 가시죠. 제가 긴 설명을 드리고 싶어도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죽지 않고 일상생활을 어떻게 영위해나가는 지를 보면 의심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 받죠?”


다시 안지훈이 물었다.


“이곳은 우리들이 당신들을 강제로 데리고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 스스로 선택해서 오셨기에 제가 이렇게 마중을 나온 것입니다. 얼마든지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 엑스트라 존이 공개된 것도 아니라서 지금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돌아가셔도 됩니다.”


동준은 돌아갈 수 있으면 되돌아가라고 했다.


“되돌아가라니요, 그럴 리가. 지금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데?”

“우린 되돌아가지 않아요. 아니, 되돌아갈 수 없어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예요.”


지동일과 안지훈이 답했다.


“그럼 가십시다. 갑자기 추위를 만나서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사람들과 따뜻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꿈에 그리던 옛 시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가?”

“파라다이스처럼 완벽한 곳에서 지내면서도 옛 시절이 그립기도 하던가요?”

“옛 시절에 대한 향수는 버린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이미 사라졌다고 해야 할 걸요.”


동준은 엑스트라로 안내한다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의 작은 길을 앞서 걸어갔다.


‘히스는 어딜 간 걸까? 혹시 자작자작을 아는 걸까? 자작자작과 눈빛이 닮았어. 말도 없이 가버리다니. 혹시 길을 잃은 것은 아니겠지? 찾지도 않고 그냥 와버렸어. 괜찮을까?’


경하는 히스가 걱정이 되었다. 히스는 엑스트라까지 간다고 했었는데 자작나무 숲에서 사라져 버렸다.


‘지금쯤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까? 하지만 히스는 이미 아는 사람이니 지금의 시간에서 어쩌면 잠시 피한 것일 수 있어. 우리보다 30분 먼저 시간을 지내는 사람이니 이미 엑스트라에 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내가 지금 히스가 엑스트라에 미리 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한 거였어?’


경하는 고개를 저었다. 경하가 자작나무 숲에 갔을 때 자작나무는 조용히 말이 없었다. 조용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하다는 의미였다. 자작나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경하만 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서 와, 어서 와. 어서 와. 스스스스스....”


나무들이 한꺼번에 바람소리를 내던 순간은 경이로웠다. 경하가 잊었던 여러 가지가 갑자기 생각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무의 아이야, 나무의 아이야.”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 ky******..
    작성일
    21.10.01 14:42
    No. 1

    드디어 자작나무를 만난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lb******
    작성일
    21.10.05 03:19
    No. 2

    위드코로나를 상상하면서 지내는 요지음 우을합니다
    경하일행이 희망을 가지고 헤처나가는 것처럼 우리도 희마을 가져봅니다
    경하씨 일행의 예측불가 앞길이 지금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인것같아 안탑갑고 긴장도되고 *** 재미있읍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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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매일 10시 20분 연재입니다(냉무) +1 21.07.27 442 0 -
62 62화_나무의 아이 +1 21.10.02 64 9 8쪽
» 61화_히스는 어디로 갔을까 +2 21.10.01 53 9 7쪽
60 60화_히스는 이미 아는 사람 +1 21.09.29 54 9 12쪽
59 59화_히스와 함께 21.09.28 63 10 9쪽
58 58화_레드 존에 붙들리다 21.09.28 66 10 9쪽
57 57화_제3세계의 함정(3) 21.09.25 76 10 10쪽
56 56화_제3세계의 함정(2) +1 21.09.24 77 9 10쪽
55 55화_제3세계의 함정(1) +1 21.09.23 80 9 10쪽
54 54화_맞닥뜨린 블랙레벨 +1 21.09.20 99 9 8쪽
53 53화_제3세계라니 +1 21.09.18 128 9 10쪽
52 52화_경하의 각성(3) +2 21.09.17 125 9 11쪽
51 51화_경하의 각성(2) 21.09.16 141 9 9쪽
50 50화_경하의 각성(1) +1 21.09.15 158 9 16쪽
49 49화_나무의 생각 +1 21.09.14 172 9 9쪽
48 48화_누구도 믿지 마라 +1 21.09.13 177 9 9쪽
47 47화_1219구역(3) +1 21.09.11 253 9 8쪽
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29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8 10 12쪽
44 44화_비밀통로(3) +1 21.09.08 238 10 11쪽
43 43화_비밀통로(2) +2 21.09.07 244 10 11쪽
42 42화_비밀통로(1) +2 21.09.06 241 10 9쪽
41 41화_약점의 이점 +1 21.09.04 251 13 13쪽
40 40화_경하의 명령어 +1 21.09.03 252 12 11쪽
39 39화_만약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1 21.09.02 275 13 10쪽
38 38화_나의 바비를 어떻게 하지 +2 21.09.01 291 13 13쪽
37 37화_의외의 조력자 +2 21.08.31 299 13 11쪽
36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8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2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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