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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411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9.20 10:20
조회
99
추천
9
글자
8쪽

54화_맞닥뜨린 블랙레벨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54화>


맞닥뜨린 블랙레벨


* * * * *





“제일 끔찍한 상황이 제3세계죠. 제3세계에 끌려가면 미친 사람들의 저주가 있을 거라고 했어요.”

“미친 사람들의 저주? 사람들을 장난으로 끔찍하게 죽인다는? 아주 여려 유형으로 죽인다는?”


제3세계에 대한 불안은 이들을 더욱 추위에 떨게 했다. 추위는 점점 심해지고 어두워지고 있었다. 죽을 지경이어도 살아있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었지만 제3세계는 두려웠다.


“제3세계에는 블랙레벨은 물론이고 옐로우레벨, 레드레벨까지도 있어서 모든 해괴한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들었어.”

“블랙레벨은 제정신인 사람이라고 쳐.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정신 병력이 있다고 하는 옐로우레벨이나 레드레벨은 어쩌고?”

“우울하거나 불안한 것이 기본인 옐로우레벨은 본인을 해치는 일이니 괜찮다고 쳐. 그런데 레드레벨은? 폭력이 본능인 인간이라고 들었어.”

“파라다이스에서는 차크에 의해 그런 사람들이 치료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없다고 들었어요.”


파라다이스에서는 옐로우레벨, 레드레벨의 사람들은 차크에 의해 치료를 받았고 세상은 점점 평화로워졌고 모두 행복해졌다. 모든 사람들은 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소문이 있었잖아. 파라다이스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제3세계에 가 있다고. 원래 정신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통제가 안 되는 사람들이고, 그런 경향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이지. 자신들 스스로도 통제가 안 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통제 받는 것은 더욱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그럼 그런 사람들이 모두 제3세계에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것뿐만이 아니야. 블랙레벨들이 파라다이스에서 쫓겨나서 만든 나라라는 말이 있어.”

“제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네요.”


어두워지기 전에 어딘가로 피해야 할 겨울이었다.


“아, 춥다.”

“춥지? 내가 안아줄 수 있어.”


지동일이 안아줄 듯이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아무리 추워도 그대 품에 안길 경하 씨는 아니지. 내 품이라면 모를까.”


안지훈도 지동일과 같이 두 팔을 벌렸다.


“도움이 안 돼. 도움이. 방법을 찾아보라고요.”


경하가 높은 소리로 말했다.


“어허, 지금 이 상황은 모두 경하 씨 때문에 생긴 일임을 모르는 건가?”

“경하 씨는 주객전도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둘 역시 손을 비비며 말을 했다. 모두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꼼짝 마!”


모퉁이를 돌 때였다. 돌연 여러 사람들이 튀어 나왔다. 모두 무장한 사람들이었다.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이었다. 파라다이스 사람들은 실리콘마스크가 있었다면 이곳 사람들은 후진적인 마스크였다. 하지만 블랙 복면은 상대로 하여금 불안을 느끼게 하였다.


지동일은 경찰이었지만 상대가 워낙 갑자기 튀어나왔고 자신만이 아닌 경하와 안지훈이 있으니 함부로 대응할 수 없었다.


“꼼짝 마. 모두 손들고 뒤로 돌아서.”


우렁우렁한 목소리 사내가 말했다. 모두들 꼼짝 못하고 뒤로 돌아섰다. 분명 제3세계 사람들이었다.


“파라다이스 사람들이군. 잡아들여.”


대장인 듯한 자가 지시했다. 일행은 이들에 의해 두 손이 묶였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따라 갔다. 이들은 모퉁이를 돌더니 어떤 바위 앞에 섰다. 바위 앞에 서서 작은 바위를 밀자 커다란 바위가 소리도 없이 열렸다. 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소리 없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실내는 커다란 미로와도 같았다. 구불구불한 곳을 한참을 돌고 돌아서 가고 있었다. 안전을 위한 것일 수 있었다. 파라다이스가 최신 기술의 혜택 속에서 모든 것이 자동화시설이 되어 있다면 이곳은 최소의 전력으로 움직이는 곳이었다.


이들이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해괴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기괴한 옷차림이었고 머리스타일이었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온통 해괴한 것들을 몸에 걸친 이도 있었다.


이들은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다. 벽면은 온갖 색깔의 페인트들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어지럽게 페인트가 흘러내린 것도 점점이 얼룩들이 박힌 것들도 있었다.


“겁도 없이 이곳에 어떻게 온 거지? 스파인가? 우릴 건들지 말라고 했을 텐데?”


머리에 양말인지 장화인지 알록달록한 모자를 쓴 남자였다.


“풋!”


무서워야 할 남자가 우스워서 경하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웃어?”


경하는 아차 했다. 지금은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사내의 모자는 정말이지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파라다이스에서는 규정에 어긋나는 것들은 모두 죄악이 되어서 발에 신는 양말과 신발이 머리에 있는 장면은 절대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의 패션은 최악이었다. 머리에 쓴 양말과 장화라니.


“웃었어?”


사내가 다시 물었다.


“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경하는 이제 정말 자신이 죽게 될 것 같았다. 남자의 목소리는 험악했고 용서가 없을 것 같았다. 겁도 없이 실소라니, 어이없는 실수였다.


‘사람들 목이 잘리던 순간에도 살아남았는데 웃어서 죽게 되다니.’


경하는 고개를 숙였다.


“하하하. 웃었어?”


돌연 사내가 웃었다.


“파라다이스 사람들은 이런 경우 미친 사람 다 보겠다며 경멸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웃는 사람 처음 보았어. 정말 웃은 거였어?”


“하하하하”


사내가 웃자 옆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웃기 시작했다. 이들이 웃자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도 이들 가까이 오기 시작했다.


“뭐지?”

“제3세계는 다른 사람들이 오면 그냥 모두 찢어 죽인다니 뭐니 하며 아주 잔인하게 미친 듯이 축제를 하며 죽인다던데?”

“제3세계는 광인들의 집단이란 말야. 믿으면 안 돼. 믿고 안심하는 순간 찢어죽일 지도 몰라.”


경하와 지동일, 안지훈은 이들이 박장대소를 하자 놀라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렇게 웃으며 죽이는 건가?”

“맞아. 미친 사람들이니 죽일 때도 웃으면서 죽일 건가봐.”


이들은 여전히 덜덜 떨고 있었다. 이들이 너무 크게 웃자 더욱 두려웠다. 이들은 축제처럼 사람들을 죽인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이봐. 그만 떨어. 스파이가 아니라고?”


사내가 다시 웃으며 스파이가 아니냐고 물었다.


“아, 아닙니다. 스파이라니요, 저흰 지금 파라다이스에서 쫓겨 이쪽으로 온 것입니다.”


지동일이 말했다.


“파라다이스에서 쫓겨 왔다고? 너희도 옐로우레벨? 레드레벨? 뭐지? 블렉레벨은 우리들이 이미 관리 중에 있을 테니 아닐 테고.”


사내가 관리 레벨인 거냐고 물었다.


“아니, 전 블...”

“그럼요, 저희가 블랙레벨일 리가 없잖아요? 저흰 그냥 쫓겨나온 것이에요.”


경하가 블루레벨인 것을 말하려 하자 지동일이 막아서 블랙레벨이 아니라고 말을 가로막았다. 지동일은 경하가 블루레벨인 것이 밝혀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 몰래 경하에게 눈짓을 했다. 말하지 말란 의미였다.


“블랙레벨은 물론 아니고 옐로우, 레드 레벨도 아니에요.”

“상태를 보니 아닌 것 같아. 옐로우나 레드는 우리가 딱 보면 알거든. 그런 멋진 사람들을 알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지.”


사내는 옐로우나 레드 레벨 사람을 멋진 사람들이라고 했다. 파라다이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블랙레벨을 맞닥뜨렸다. 제3세계 소굴로 들어왔다.


‘이들은 위험하지 않은 사람들인가? 그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인가? 믿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일까?’


경하 일행에게는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순간이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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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_제3세계의 함정(2) +1 21.09.24 78 9 10쪽
55 55화_제3세계의 함정(1) +1 21.09.23 81 9 10쪽
» 54화_맞닥뜨린 블랙레벨 +1 21.09.20 100 9 8쪽
53 53화_제3세계라니 +1 21.09.18 129 9 10쪽
52 52화_경하의 각성(3) +2 21.09.17 126 9 11쪽
51 51화_경하의 각성(2) 21.09.16 141 9 9쪽
50 50화_경하의 각성(1) +1 21.09.15 159 9 16쪽
49 49화_나무의 생각 +1 21.09.14 173 9 9쪽
48 48화_누구도 믿지 마라 +1 21.09.13 178 9 9쪽
47 47화_1219구역(3) +1 21.09.11 254 9 8쪽
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30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9 10 12쪽
44 44화_비밀통로(3) +1 21.09.08 239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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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_경하의 명령어 +1 21.09.03 253 12 11쪽
39 39화_만약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1 21.09.02 275 13 10쪽
38 38화_나의 바비를 어떻게 하지 +2 21.09.01 291 13 13쪽
37 37화_의외의 조력자 +2 21.08.31 300 13 11쪽
36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9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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