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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405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9.11 10:20
조회
253
추천
9
글자
8쪽

47화_1219구역(3)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47화>


1219구역(3)


* * * * *



안지훈이 물었다.


“마라가 우릴 도와줬던 것처럼 바비도 가능하면 좋을 텐데 모르겠어. 마라는 암호해독능력이 있는데 바비도 있을까?”


지동일도 바비를 믿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경하의 스마트워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 처음 접하는 상황이잖아. 마라의 능력도 처음 만났고 이런 상황에서 고립되어 보기도 처음이고.”


안지훈이 고립이라는 말을 하는데 경하는 갑자기 이 모든 일에 기시감이 들기 시작했다. 좀 전에 천장을 지나던 눈 모양의 검은 그림자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뭘까? 천장의 검은 그림자. 두러움을 주던 그림자. 그리고 1219구역. 나와 관계가 있는 곳인데.’


경하는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두려운 생각들이 일을 방해할 것이었다.


<휘휘휘휘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바비의 시스템 리셋이 완료되었습니다.>


“바비!”


경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바비의 목소리였다. 바비라면 어떻게든 자신을 구해줄 것 같았다. 그냥 믿고 싶은 존재였다.


<경하 씨, 지금 현재 계신 곳은 1219구역입니다.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산소부족으로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현재 산소포화도가 93%로, 정상 수치인 95%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습니다.>


실제 이들은 가슴이 답답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바비, 이곳을 나가야 해. 그런데 우린 현재 감금 상태야.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차단되어 있어. 차단 문의 락을 해제해야 해.”


<현재 밖으로 향하는 차단 문에 록이 걸려 있습니다. 제가 시도해 보겠습니다.>


“바비, 록 해제가 가능해? 그런 능력이 있었어?”


<바비에게 그런 능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리셋을 하기 전, 마라로부터 기능을 업그레이드 받았습니다. 리셋하는 순간 필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라에게 5가지 기능을 업그레이드 받았습니다.>


“ABT끼리 협업이 가능해? 대단해.”


<지금부터 차단 문 암호를 해독하고 록을 해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삐------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돕는 것은 경하 씨로부터 배운 일입니다. 마라에게 5가지 기능을 업그레이드 받았지만 저 역시 마라에게 감성지수에 관한 이해 5가지를 업그레이드 해줬습니다. 덕분에 우린 서로 상부상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하는 바비에게 그런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다. 바비는 감성만 핑크단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위기의 상황에서 암호해독까지 최고단계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산소포화도 91%, 암호해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암호해독까지 3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바깥의 환경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바비는 평소 경하에게 말하던 스타일과 약간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훨씬 신뢰감이 가는 말투였다.


경하와 지동일, 안지훈은 셋 다 숨을 죽이고 경하의 스마트워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숨은 답답했지만 바비가 문제를 해결해줄 거란 믿음이 그나마 위로를 주었다.


바비가 마라를 통해 암호해독 등 5가지를 업그레이드했다. 바비는 파라의 전파를 타고 여기까지 넘어온 것이었다. 그러려면 파라의 감시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파라의 전파를 타고 파라의 감시가 아닌 독자적 행동이 가능한지 그것도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 신경이 바비의 암호해독에 집중되고 있었다.


콰콰쾅!


폭발음 소리가 들렸다. 빛이 번쩍였다. 천장 위로 검은 눈동자 모양의 그림자가 지나갔다. 검은 눈동자 모양의 그림자는 고양이 눈과 같이 날카롭게 눈 끝을 길게 흘리고 있었다. 마치 경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뭘까? 본 적이 있는 그림자야.’


“아까부터 계속 들리는 폭발음 소리는 뭐지?”

“폭발음 소리가 들리면 검은 눈동자 모양의 그림자가 천장으로 지나가요.”

“검은 눈동자 그림자라고? 그걸 봤어?”

“알아요? 무슨 그림자인지?”


지동일은 검은 눈동자의 그림자를 아는 것 같았다.


<지금 들리는 폭발음은 겁박하기 위한 소리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일어난 곳은 없습니다. 번쩍이는 빛은 폭발음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린 언제 나갈 수 있어? 힘들어.”


경하는 실제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다.


삐----


<암호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 차단문이 열릴 예정입니다. 모두 뒤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찰칵.

차르르르.


소리와 함께 차단문이 올라갔다.


“휴우.”


모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다들 서로 호흡이 힘든 것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입구까지 210미터 남았습니다.>


“조금만 가면 되는 거야?”

“서둘러 가자.”


<지금부터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하지만 입구에는 경찰국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파라가 준비해놓은 함정입니다. 현재 조용하지만 경찰국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말도 안 돼. 그럼 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거야?”


<제가 1219구역 안에 있는 경하 씨와 접속하는 것은 파라도 알지 못하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제가 경하 씨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비밀통로에 들어설 때 암호해독을 마라가 한 것처럼 지금 역시 바깥에서 마라가 암호해독을 하고 차단문을 해제한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파라가 바비의 존재를 모르는 것은 다행이야. 마라의 접속만 방해하고 있을 테니까.”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탈출모드를 작동하도록 하겠습니다.>


“탈출모드라는 것이 있어?”


<애석하게도 저의 능력은 아니고 마라로부터 전수받은 업그레이드 버전의 힘입니다.>


“마라를 칭찬해준 거 꼭 전해줄게.”


<고맙습니다. 칭찬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부터 남은 거리는 210미터. 하지만 210미터 앞에는 경찰국 사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당장 파라에게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국 사람들이 이곳 1219구역으로 들어오면 되지 않아? 왜 안들어오는 거야?”

“파라다이스 사람들에게 1219구역은 지옥의 구간이라고 보면 돼. 절대 접근금지 구역이지. 접근하면 독에 오염되어 바로 사망한다고 알고 있어.”

“그럼, 방호복과 방독면을 쓰면 되지 않아?”

“그런 것조차 녹여버릴 엄청난 독이 있다고 알고 있는 곳이거든.”


<우린 입구로 나가지 않습니다. 차단문 바로 왼쪽을 보시기 바랍니다.>


바비가 불빛을 비췄다. 그러자 지잉, 하면서 벽이 열리는 것이었다.


“뭐, 뭐야? 대체 여긴 얼마나 놀라야 하는 거야?”


안지훈이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이곳은 엑스트라 리아가 만들어 놓은 비밀통로입니다. 엑스트라에 갈 수 있는 통로입니다.>


“말도 안 돼. 엑스트라 존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거야? 그러다 오염된다면?”


안지훈은 몸을 돌렸다. 엑스트라 존에 가면 바로 죽음이라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야.”

“야만인이 사는 곳이야. 병균들이 득실거리는.”

“그렇게 병균이 많으면 의사인 네가 가서 고쳐주면 되겠다.”


지동일이 안지훈의 손을 붙잡았다.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안지훈 씨는 경찰국을 만날 계획이면 앞으로 가셔도 됩니다.>


“아, 아냐.”


안지훈도 알고 있었다. 입구로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만약 경찰국에 잡혀간다면 자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대상이었다. 만약 별일 없이 존재하게 된다면 차크의 관리로 뇌가 제거된 채 식물인간처럼 생각 없이 살아갈 것이었다.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차단문이 내려질 것입니다. 이제 곧바로 달리시기 바랍니다. 잊을 만큼 달려야 엑스트라 존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모두 바비가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들어서자 뒤로 문이 닫혔다. 문은 신속하게 닫혔고 이들은 알 수 없는 곳에 다시 놓이게 되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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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_제3세계의 함정(2) +1 21.09.24 77 9 10쪽
55 55화_제3세계의 함정(1) +1 21.09.23 81 9 10쪽
54 54화_맞닥뜨린 블랙레벨 +1 21.09.20 99 9 8쪽
53 53화_제3세계라니 +1 21.09.18 129 9 10쪽
52 52화_경하의 각성(3) +2 21.09.17 126 9 11쪽
51 51화_경하의 각성(2) 21.09.16 141 9 9쪽
50 50화_경하의 각성(1) +1 21.09.15 159 9 16쪽
49 49화_나무의 생각 +1 21.09.14 173 9 9쪽
48 48화_누구도 믿지 마라 +1 21.09.13 178 9 9쪽
» 47화_1219구역(3) +1 21.09.11 254 9 8쪽
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29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9 10 12쪽
44 44화_비밀통로(3) +1 21.09.08 239 10 11쪽
43 43화_비밀통로(2) +2 21.09.07 245 10 11쪽
42 42화_비밀통로(1) +2 21.09.06 242 10 9쪽
41 41화_약점의 이점 +1 21.09.04 252 13 13쪽
40 40화_경하의 명령어 +1 21.09.03 253 12 11쪽
39 39화_만약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1 21.09.02 275 13 10쪽
38 38화_나의 바비를 어떻게 하지 +2 21.09.01 291 13 13쪽
37 37화_의외의 조력자 +2 21.08.31 300 13 11쪽
36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9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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